w.산소
데뷔 1년차 아직은 풋풋한 신인 아이돌인 너. 대형 기획사 SM의 야심찬 프로젝트로 데뷔한 솔로 여가수인 너는 많은 대중들과 관심과 이목을 한몸에 받고있어. 그새 열혈팬도 많이 생기고 안티팬도 여럿 생겼지만 넌 아직 너의 인기가 잘 실감이나질 않아. 그저 모든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늘 열심히 하자는게 너의 마인드지. 그런데 요즘 부쩍들어 눈에 자주 띄는 팬이 한명있어. SM소속 가수들에게 유난히 많은 대포팬들이 따라다니는건 모두 다 알고있을거야. 물론 너도 가는 스케줄마다 앞줄은 커다란 카메라로 꽉 차있지. 카메라부대는 대부분 여자팬들인데, 그 중 딱 한명 남자팬이 자신의 얼굴보다 큰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날 찍어댔어. 그러니 너는 당연히 그 쪽으로 눈길이 갈수밖에 없지. 팬서비스차원에 남자팬에게 아이컨텍, 하트,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등 여러 동작들을 해줬어. 이런 너의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열심히 셔터만 눌러대는 남자팬에게 늘 마음에 두고있었지.
-
오늘은 팬싸인회가 있는 날이야. 팬분들 한명한명 정성스럽게 싸인을 해주며 짧은 대화를 나눴지. 오른팔에 쥐가 나도록 한참을 싸인을 하고있을때 어딘가 익숙한 남자팬이 인사를 건네왔어.
"누나."
"어, 제가 누나에요?"
"반가워요."
"네 저도 반가워요. 이름이요~"
"김종대요."
"김종… 네?"
"종대. 조옹. 대애."
"아, 김 종 대."
주위가 워낙 시끄러워 팬의 이름이 잘 들리지 않아 되물었더니 천천히 다시 이름을 말해주는 남팬이였어.
"팬페이지 운영하시죠?"
"네? 아닌데요."
"맨날 저 찍으러 다니시는분 아니에요?"
"맞는데 홈은 안열어요."
"아… 그렇구나."
"제 얼굴 아시나봐요?"
"당연하죠!"
워낙 사람얼굴을 잘 기억하기도 했지만 스케줄마다 한번도 빠짐없이 너를 찍으러 다니는데 모를리가 없었지. 자기를 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뿌듯했는지 개구진 웃음을 보이는 남팬에게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오는 너였어. 더 오래 얘기하고 싶었는데 다음 팬으로 순서가 넘어가 남팬은 다시 자리로 돌아갔지. 역시나 돌아가자마자 카메라를 집어들고 찰칵대는 그 였어.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은 모두 개인소장인가? 자꾸 남팬의 카메라를 의식해 싸인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너야.
-
여차저차해서 팬싸인회는 끝이났어. 너는 매니저오빠와 함께 연습실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노래를 틀은채 멍하니 거울만 바라봤어. 그때 엑소의 멤버 백현이가 들어와 연습안하고 뭐하냐며 깐족댔어.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 무시하고 자리를 뜨려다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떠나지않는 남팬때문에 조심히 백현이에게 말을걸었어,
"야 변백."
"왱."
"너네 팬중에 이쁜사람 많지."
"음, 뭐 팬들은 다 이쁘지."
"팬들중에 니 이상형이 있으면 어떡할거야?"
"글쎄 번호라도 줘야하나?"
"말이 돼?"
"뭐. 어쩌라고."
"아 몰라 하여간 도움이안돼."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봤자 너의 머리만 아파질 뿐이라 혀를 쯧쯧 차며 그대로 연습실을 빠져나와. 정수기에서 찬물을 받아 마시며 내일 음악방송 스케줄이 잡혀있어 또 그 남팬과 만날까싶어 가슴이 두근두근대는 너야.
-
몇일째 대포남신이 보이지 않아 무대에 올라갈 힘이 나지 않고있어. 분명 팬싸인회때 그의 이름을 들었었는데 도통 기억이 안나 니 마음대로 대포남신이란 호칭을 만들어 부르고있지. 그런데 그 대포남신이 니 사진을 찍으러오지않고 있다는거야. 설마 다른가수로 갈아탄건 아닌지, 무대에 올라갈때마다 심장을 졸이며 팬들 구석구석을 찾아보는 너였어. 마침 내일은 니가 광고하는 의류업체에서 주최하는 팬싸인회가 열릴예정이야. 제발 대포남신 오길 바라며 기도를 했지.
다음날 야외에서 열린 싸인회는 남녀노소 할거없이 여러 사람으로 북적북적댔어.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봤지만 대포남신을 찾기엔 사람들이 수도없이 많아 포기했어. 역시 오지 않았구나 하며 단정짓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 밝은 웃음을 보이며 열심히 싸인을 해주는 너야.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어딘가 들어본듯한 목소리에 고개를들어 팬의 얼굴을 확인하니 대포남신이였어. 깜짝놀라 그대로 몸이 굳어버려 대포남신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았지. 그러자 대포남신이 예전에 보여줬던 그 개구진 웃음을 지으며 자기이름을 또박또박말해.
"김. 종. 대."
"아… 아, 김종대!"
"이거 선물이에요."
"네? 뭐에요?"
"누나 사진들로 포토북 만들었어요."
"와… 고마운데…. 저기, 진짜 내가 누나에요…?"
오랜만에 만난 대포남신이 반가워 습관적으로 짓던 기계적인 웃음이 아닌 진심으로 웃음이 흘러나왔어. 열심히 싸인을 하고 밑에 조그맣게 PS까지 적어 건네주었어.
"피에스는 꼭 혼자서 확인해요!"
왜냐구? 그야 니가 니 전화번호를 적었으니까.
암호닉 + 작가의말 |
핫뚜 알린 토리 별사탕 고2소녀 쌍둥이별 염소 됴됴 요리킹 나호 챠됴르 다시마 파파야 빅팝 잠만보 치킨 몽구아빠 베네딕 향수 뽀뽀뽀 찬블리 오리 루희 가란 히융 깐족이 뿌요 나비 꿍딩 식빵 르에떼 선풍기 김자베 치케 뾰루지 이산화탄소 인어공주 1년 뭐지 이 망글은? 뭐긴 뭐야 내 글이지^-^ 으앙 브금 씬나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