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삐잉은 정말 이때까지 한번도 겪어본적 없던 느낌에 너무 어색했어.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든 탈피하고 싶은데 오빠분은 아닌가봐ㅠㅜㅠㅜ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되는건지. 진짜 이젠 다른의미로 죽을거 같았는데,
"약 있죠."
"...네? 아, 네!!"
'손은 떼고 말하셔도 되는데요ㅠㅜㅠㅜ'
여전히 그 포즈 그대로 대뜸 오빠분이 약 있냐고 물어보는데 이때다 싶어서 얼른 품에서 빠져나왔지.
그러고 한별이를 다시 오빠분께 안겨주곤 방안에 들어가 응급상자를 찾아다녔어.
그저께도 한번 꺼냈었던지라 상자는 금방 찾아냈어.
상자를 찾고 뒤를 돌았을땐 이미 오빠분이 방안에 들어와서 의자에 앉아있더라고.
울다가 잠든 한별이를 넓다란 책상에 조심히 눕히는걸 보면서 삐잉은 상자를 오빠분 옆에 놔드렸어.
"여기요. 근데...뭐 하실려고요? 설마 한별이 다쳤어요? 아니죠!!??"
"너 약 발라주려고요."
"아아."
응?
지금 무슨소리를 들었는지 삐잉은 알고싶지 않았어.
그냥 차라리 지금 이자리에서 오빠분 등짝을 다시 한번 때려볼까 라는 덧없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그와중에도 오빠분은 태연하게 구급상자에서 연고를 끄내는거야.
뭔가가 심하게 잘못되가고 있었어.
"저, 저기!! 저희 집에도 연고 있는데요!!"
"있겠죠."
으응?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는 오빠분때문에 삐잉은 더이상의 할말을 잃었달까.
이제는 아까부터 계속 서있던 삐잉에게 옆에 있던 의자를 가리키면서 앉으라고 손짓하셨어.
삐잉은 그런 오빠분을 보지 않고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지.
그런데 오빠분이 참 박력있게도 삐잉의 손목을 잡고는 자기 앞의 의자에 앉히더라고.
그러곤 어느새 연고가 다 짜져있는 손이 삐잉에게 다가오는데, 바로 얼굴에 닿으려 하는 순간 그 손을 잡아채버렸어.
"제가...!! 제가 바를게요!!"
"보이지도 않으면서 뭘 어떻게 바를려고."
"집에가서 바르면 되요!!"
"나때문에 다친건데 치료도 내가 해야죠. 이래야 내 마음이 편해. 그냥 가만히 있어요."
그렇다고 하십니다.
단호한 오빠분 말에 삐잉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잡고있던 손을 놓고는 눈만 감아버렸어.
이 상황이 너무 부끄러워서 말이야. 눈을떠서 오빠분을 볼 자신이 없었기에 치료가 끝나기만을 빌고있었어.
"이건 무슨 주먹으로 때린거 같네. 멍들수도 있겠어요."
"아, 진짜요? 어쩐지 맞을 때 엄청 아프더라ㅠㅜ"
"똑같이 한대 날려버리지. 그쪽도 사람 때릴줄 알잖아요."
정말로 잊고만 싶었던 사건을 굳이 꺼내는 오빠분때문에 삐잉은 감았던 눈을 뜨고 오빠분을 바라봤어.
"그땐 제가 진짜 잘못했다니깐요. 제가 사과를 몇번이나 했는데!!
그리고 그사람들이 저 때리자마자 오빠분이 들어왔버렸잖아요. 오빠분 안오셨음 때렸을수도?"
"아~ 그래서 내탓이라는거?"
"........"
'따지고 보면 모두다 오빠분때문이지 않나?'
"지금 다 내잘못이라고 생각하죠 있었죠, 그죠."
삐잉이 차마 대놓고 말 할수 없어서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던걸 오빠분이 귀신같이 알아맞췄어.
"아, 아닌데요...."
"거짓말. 근데 왜 내눈을 피해?"
"전혀요!"
삐잉은 자신이 당당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 얼른 다시 오빠분을 쳐다봤어.
그런데 그런 삐잉이 웃겼는지 오빠분이 실실 웃는거야.
"이제와서 그런 표정 지어봤자 이미 들켰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 진짜 귀엽다ㅋㅋㅋㅋㅋㅋㅋ"
오빠분의 마지막 말에 삐잉은 다시 뭔가가 쿵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응? 뭐지? 이게 뭐지? 이게 뭐야!!! 왜 뭐가 떨어져! 뭐야!'
삐잉은 아까의 그 요상스러운 느낌이 다시 느껴지는 것에 멘붕이 왔어. 덕분에 둘 사이엔 더이상 아무런 말도 없었지.
"다됐다."
"....감사합니다."
천년같았던 치료가 끝나고 삐잉은 얼른 오빠분께 감사인사를 하곤 멀찌감치 떨어졌어.
더 붙어있다간 삐잉이가 죽을거 같았달까.
" 뭘 그렇게까지 떨어져요."
"그....음....아, 집!! 저희 집가야죠!! 오빠분도 얼른 한별이 안으세요!!"
오빠분 말을 완벽하게 무시해버리고 삐잉은 급하게 자기 짐을 챙겨서 문앞에 섰어.
누가봐도 이상한 삐잉의 행동에도 오빠분은 그냥 말없이 따라주었어.
다같이 밖으로 나와 유치원 문단속까지 끝냈지.
이제 삐잉은 오빠분과 한시라도 빨리 헤어지고 싶었어.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어색하고 어색해서 말이야.
"저기, 이제 가셔도 되요..."
"태워다줄게요."
"아니요!! 저 그 5분이면 집에 가요! 안태워다 주셔도 되요!!"
"그냥 타요."
"진짜 괜찮은데요!!!"
"한별이 좀 안고있어요. 차 갖고오게."
이런게 바로 답정너인건가.
아까 삐잉이 그랬던 것처럼 오빠분도 삐잉의 말을 철저히 무시하더니 어디서 많이 보던 차를 끌고오셨어.
항상 한별이 어머님이 몰고다니던 차더라고.
"타요."
"....진짜로 태워다 주시게요?"
"아까부터 계속 태워다 준다고 했거든요? 한별이좀 카시트에다가 앉혀줘요."
"네...."
빼도 박도 할 수 없는 상황에 결국은 차에 타게 됐어. 삐잉은 살면서 데려다준다는 말이 싫기는 처음이었지.
그나마 다행인건 한별이를 차시트에 앉히느라 뒷자석에 탔다는거.
"집이 어디에요?"
"○○동 ○○아파트요..."
"○○동? 가깝다면서요. 거기 차로 15분은 걸리는데?"
"하하.....그러게요."
오빠분이 잠시 뒤를 쳐다보는걸 알았지만 삐잉은 한별이만 쳐다봤어. 또 뭐라고 할까봐 조마조마해하면서 말이야.
다행히 다시 앞에 보더니 천천히 운전하셨어. 아마 한별이가 자고 있는 걸 알아서 조심히 운전하는 것 같았어.
그때도 둘사이엔 아무런 대화도 없었다고 한다.
어느새 삐잉의 아파트 앞에 다 도착했길래 삐잉은 얼른 내려서 오빠분께 인사하고 빨리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어.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별이랑 한별이 오빠분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저기요."
물론 한별이 오빠분이 삐잉을 부르는 바람에 실패했지만 말이야.
"내가 저번에 내이름 알려준거 같은데. 아니, 그전부터 내이름 몰랐어요?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잖아."
"아...그, 제가 연예인도 안좋아하고 인터넷이나 티비도 잘 안보는 편이라... 죄송해요..."
삐잉은 말하는 도중에 오빠분이 인상쓰는 걸 보고 사과부터 해버렸어.
근데 사과를 하면서도 이젠 이런걸로 꼬투리를 잡나싶어서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고 했지.
"그럼 나를 티비에서 본적도 없고 인터넷에 쳐본적도 없고, 나이도 모르고?"
"나이는 알아요. 한별이보다 20살 정도 많으신거니까 23살? 24살?? 쨋든 저 나이대 아니세요?"
"그쪽은 몇살인데요?"
"저는 22살이요."
"아아, 그럼 내가 더 나이 많은거네요?"
"그, 그렇죠?"
삐잉은 왜 갑자기 이런걸 묻는지 궁금하면서도 얼추 생각하던 나이로 답해주니까 오빠분이 본적 없던 환한 얼굴로 삐잉을 쳐다봤어.
"내 이름은 김한빈이에요."
"네, 알아요."
"그럼 이제부터 한별이오빠분 말고 한빈오빠라고 불러줘요."
"....네?"
"한빈오빠요. 나이 어린 여자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남자한테는 오빠라고 하는게 맞는거죠. 안 그래요?"
"....관생의 보호자분한테 오빠라느니 그런 걸 부르진 않는데요. 그리고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일단 한별이 선생님이고."
"따지고 보면 그쪽은 이름도 안알려줬잖아요. 나는 첫날에 말해줬는데?"
묘하게 오빠분의 말에 점점 말려들어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지만 삐잉도 쉽게 굽히지 않을려고 노력했어.
"제 이름은 김삐잉이구요. 그때는 진짜 둘다 경황이 없던 상황이었잖아요. 근데 꼭 제이름을 오빠분이 아셔야 되요?
어차피 어머님 대신 잠깐 동안만 오시는 거잖아요."
"오는 동안만이라도 서로 친해지면 좋잖아요."
"전혀요."
한치의 망설임 없는 단호한 삐잉의 말에 오빠분, 아니 한빈이가 좀 당황한거 같았어.
"뭘 그렇게 단호하게 말해요. 나 상처받게."
"저는 뭐 상처안받았나?"
"와, 이젠 너도 말까려구요?"
"그럼 그쪽은 왜 까는데요. 아니, 저번에도 은근슬쩍 그렇게 말하는거 같았는데?"
"연장자가 자기보다 어린 사람한테 반말 좀 쓸수도 있죠. 꼬우면 너도 말까든가."
'지금 이게 뭐하자는거야!!!'
이상하게도 돌아가는 대화에 슬슬 열이 받은 삐잉이 한빈이한테 획 소리질러버렸어.
물론 한별이가 깰 정도는 아니게말이야.
"그만 하시고 집에 좀 가세요 좀!!!"
"ㅋㅋㅋㅋㅋㅋㅋ화났어요?"
"화난거 알긴 알아요?"
"그럼 이렇게 해요. 나도 그쪽한테 꼬박꼬박 삐잉선생님이라고 할게요. 그러니까 그쪽도 나한테 오빠라고 해줘요."
"그게 그거잖아요!"
"다르죠. 우리 서로한테 그쪽그쪽 거리잖아요. 이제부턴 사이좋게 이름 넣어서 부르자구요. 아님, 삐잉아. 라고 불러줄까요?"
"........"
으응?
꼭 봐주세요. |
키작은꼬맹이입니다. 최대한 빨리 오려고 했는데 이제야 왔네요ㅠㅜ
제가 좀 투표할게 있어서 꼭 봐주셨음 해요. 지금 5화까지 왔는데 그냥 이대로 다음 화를 진행할까요, 아님 한빈이 외전을 하나 쓰고 다음화를 나갈까요? 투표부탁드립니다!!
그리고 4화에 제가 애들 나이를 대강 적었는데요, 혹시 전 화의 더보기를 누르지 않으신 분은 오늘 내용이 조오금 혼란스러우실거에요? 다시 말해드리자면 썰의 시점을 2015년 10월쯤이라고 생각하면 되세요. 데뷔하고 1년이 지난거죠. 물론 아이콘으로 멤버 그대로요! 결론은 한빈이는 성인입니다. 그래서 운전을 할 수 있는거에요ㅋㅋㅋ 운전을 잘 하는가에 대해선 여러분의 상상에!!
손가락 근육/여지/김빱/준회야 회먹쟈/으우뜨/문토/맘비니/들레/홈매트/팡이/보름달/ 떡볶이/딱풀/우루사/김말이/메론방구/★동구리★/송윤햫/꼬마한빈/뽀로로/정주행/ 콘이/준회/검은콩두유/♥투빈♥/프링글스/깜백/콩콩/홍당무/목젖/ 항상 감사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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