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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손가락 전체글ll조회 2193l 2

Piano Concerto  

No.1 mov 

 

  


(BGM-차이코프스키-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bgm은 끄셔도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작가의 추천 음악일 뿐이에욯ㅎㅎㅎ)

  

W. 두번째손가락 

  

  

  

  

  

  

02. 

  

얼마나 친걸까. 진환은 슬슬 팔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곡만 다 치면 가자. 라는 생각이 스무번쯤 반복되었을때, 진환은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손가락을 움직였다.

음악이 절정에 닿고, 손가락이 마지막 음을 깊이 누르자 진환은 온 몸이 쾌감으로 휩싸였다.

이만한 즐거움이 세상에 또 있을까. 진환은 그대로 피아노 위에 쓰러지고 싶은 충동을 참아야했다.

진환의 음악이 지나간 연습실은 적막이 돌았다. 진환은 하루 중 이 순간이 가장 보람있다고 생각했다.

 

" 평화롭다.. "

" 훌륭하네요. "

" ?! "

" 왜 지금까지 몰라봤던거지. 무릎이라도 꿇고 싶네. "

 

진환은 갑작스러운 낯선 남자의 등장에 몸을 한 껏 뒤로 내뺐다. 덕분에 진환의 팔꿈치가 피아노 건반을 눌러 제멋대로 화음을 만들어냈다.

윽. 잔뜩 당황한 진환과는 달리 남자는 픽 웃으며 박수를 쳤다. 훌륭해요. 또 다시 알 수 없는 칭찬을 하며.

 

" 누구.. "

" 방금까지 그 쪽이 했던 연주. 전부 다 들었어요. "

" 누구세요? 아니 그보다 언제부터.. "

" 내가 먼저 묻고 싶은 맘이 굴뚝같은데. 전 지휘자 1학년 김한빈이라고 합니다. "

 

당신이 지휘과인건 아무래도 좋아. 진환은 경계를 풀지 않고 허둥지둥 짐을 챙겼다. 자신의 연주를 다른 사람이 이렇게 직접 들은건 실로 오랜만이다.

저 남자가 듣고 있다는걸 알았다면 치지 못했을거다. 그 사실이 왠지 부끄러워 진환은 한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진환은 가만히 서 있는 한빈의 눈치를 보며 불규칙한 발걸음으로 연습실 문을 향했다. 어쩐지 도망치는 기분이다.

 

" 그럼, 전 이만.. "

" 그 쪽은 누구세요? "

" 네..? "

" 저만 소개했잖아요, 그 쪽은 대체 누구냐구요. "

 

재빨리 연습실을 나가려는 진환의 발은 한빈의 목소리에 멈추었다. 그대로 나가버릴 수도 있었지만 진환의 발은 떨어질 생각을 않았다.

기분이 이상하다.

 

" 제가 왜.. 그쪽에게 알려줘야 하죠? "

 

진환의 물음에 한빈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다는듯이.

 

" 천재들끼리 이름 알고 지내는데 이유가 필요한가? "

 

천재..? 잘못들은걸까. 진환은 당장 천재라는 단어에 다른 사전적 의미가 있는지 검색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 난 여깄는 천재들 이름은 모두 알아요. "

" .......? "

" 당신 빼고. "

 

그 사실이 마냥 흥미로운지 한빈은 진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한빈의 눈은 신기한 동물을 보는 것처럼 빛났다.

 

" 말해봐요. 내가 찾던 당신이 누군지. "

 

 

 

 

 

 

 

 

진환은 멍하니 기숙사로 돌아와 방문을 열었다. M-FLOW 학생들은 왠만해선 대부분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A클래스에 있을 땐 독방을 받았지만, D로 떨어진 지금 진환은 룸메이트와 살고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 편이 낫다. 지금 상태에서 더 혼자인 시간이 늘어나면 진환은 정말 벙어리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비틀비틀 걸어간 진환의 몸뚱이가 침대 위로 쓰러지자 룸메이트인 동혁이 다가와 진환을 쿡쿡 찔렀다.

 

" 형, 밥은 먹고 다녀요? "

" ...밥? ..응.. 어어.. 먹었나? "

 

기억안나. 라고 말하는 진환의 몰골은 밥을 먹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였다. 동혁은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제 침대에 늘어 놓은 빵들을 축 늘어진 진환의 몸 위로 던졌다.

 

" 이거 다 먹어요. 오늘은 또 왜 그래요? "

" 아무것도 아냐.. "

" 무슨 일 있는 것 같은데? "

 

동혁의 손이 파란색 이불을 걷어내자 말간 진환의 얼굴이 드러났다. 형, 말해봐요.

 

" .. 오케스트라 협주곡에 제의 받았어. "

" 아. 이번에 오케스트라 단원 스카웃 해가는거요? 잘 된거 아니에요? "

" 음.. "

" 그것땜에 다 난리에요. 김한빈 눈에 들려고. 걔네 팀만 들어가면 우승은 물론이고, 죄다 스카웃 당할걸요? "

 

동혁의 말에 진환은 배게에 묻고있던 고개를 들었다. 김한빈?

 

" 김한빈이 어떤 앤데? "

" ... 이 형 진짜 학교에 관심이 없구나. "

 

동혁이 한심하단 표정으로 진환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진환은 머리를 긁적이다 소보루빵 하나를 집었다. 누군데 그게..

 

" 지휘과 탑이에요. 세상에 둘도 없을 천재라는데 리더십도 있고, 보고 듣는게 탁월해서 교수 피드백 없이 직접 단원들 모으고 다니잖아요. 1학년인데도 왠만한 졸업반 탑들보

다 잘해서 3,4학년들도 걔한테 빌빌 기고 있어요. 우리과 탑도 걔네 팀 단원이고. "

" 아.. "

 

그런애가 왜 나를.. 진환은 소보루 빵을 한 입 물었다. 모래가 입안에서 춤추는 기분이다. 더럽게 맛이 없었다.

 

" 근데 오케스트라 단원은 왜 모으는데? "

 

진환은 소보루빵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동혁에겐 미안하지만 못 먹겠다.

손을 탁탁 털고 동혁을 바라보자 표정은 그야말고 가관이었다. 경악. 동혁의 얼굴 뒤로는 예능 프로그램처럼 자막이 쓰여 있는 것 같았다.

 

" 형!! 진짜 너무한거 아니에요?! "

" ㅇ..왜.. "

" 이번에 엄청 크게 오케스트라 경연하잖아요! 외국 교수들, 유명 음악가들 전부 와서 보는건데.. 다 팀짜고 난리고.. 거기서 우승하면 어디든 하이패스일거라구요! "

" 아.. 그래? "

" 아그래 가 아니죠, 형! 나야 D에서부터 시작해서 C클래스도 겨우 올라온거지만, 형은 원래 잘한다면서요! "

 

동혁은 화가 난 듯 제 침대에 벌렁 누웠다. 실력이 있는데도 의욕이 없는 진환이 마냥 답답하기만 하다.

그에 비해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린데.. 동혁은 오늘도 클라리넷을 부느라 퉁퉁 부은 입술을 침으로 죽였다.

 

" 형, 어떤 팀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가요. 기회가 있으면 잡으라구요. 형은 잘하니까. "

 

나와 달리. 동혁은 덧붙이려는 말을 겨우 삼키고 진환을 등져 누웠다. 나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구요.

진환은 그런 동혁의 등을 보다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 저희 오케스트라 피아노 협주곡에서 그 쪽이 피아노를 맡아줬음 해요. '

' .. 제가요? 왜요? '

' 잘하니까요. '

' ...... '

' 다른 사람들이랑은 다르니까. '

 

그렇게 말했던 김한빈은 진심이었을까.

 

' 생각있으면 내일 5시쯤에 연습실2로 와요. 종합 강의동에 있는거. 알죠? '

 

몰라. 나는 모르겠다 정말. 진환은 감은 눈을 더 세게 감았다.

 

 

 

 

 

 

 

 

" 저기요. "

 

안그래도 멈춰있던 진환의 발이 등 뒤에서 들린 목소리 덕에 바닥에 붙어버렸다. 진환은 연습실2 문 앞에서 쩔쩔매다 몸을 틀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진환이 분명 알고 있는 얼굴이었다. ppt. 나한테 개망신 준 사람. 진환은 단 두개의 키워드로 눈 앞의 남자를 정의내렸다. 이름이 구준회였나.

등에는 커다란 첼로를 맨 채 다가온 준회는 진환의 두 배는 되보였다.

슥 하고 진환을 위 아래로 훑은 준회는(키가 작은 진환을 훑는데는 오랜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인상을 찌푸렸다.

 

" 여긴 단원 외에는 출입 금지인데요. "

" 네? 아.. 그.. "

" 돌아가주시죠. "

" 저기.. "

 

쾅. 진환은 준회가 매정하게 닫아버린 연습실2의 문을 바라보다 한숨을 뱉었다. 열 받기 이전에 어이가 없다. 역시.. 돌아갈까.

어차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치지도 못하는거. 진환이 포기하고 돌아선 순간. 다시 문이 열렸다.

 

" 김한빈이 부른거였어? "

" ....? 아.. 네. "

" 말을 해야 될 거 아냐. "

 

문을 잡고 있는건 다름 아닌 준회였다. 말은 무슨. 틈도 안줬으면서. 대꾸하고 싶었지만 들어오라는 준회의 고개짓에 진환은 가만히 연습실로 들어갔다.

연습실은 꽤나 넓었다. 아니, 학교 내에 있는 연습실 중 가장 넓은 것 같았다. 적어도 진환이 본 것 중에는.

진환이 넋을 놓고 연습실을 둘러보는동안 어느샌가 한빈이 웃으면서 다가왔다. 왔어요?

 

" 아아, 네.. "

" 할 마음이 없진 않나 보네. 우리 단원들한테 그 쪽 연주 들려주려고 불렀어요. "

" ..... "

" 연주는 나 혼자하는게 아니니까. 투표라고 하려고. "

 

한빈이 가리킨 손 끝에는 어젯밤 동혁이 말했던 최고의 단원들이 모여 진환을 응시하고 있었다. 스무명 남짓 되는 단원들 사이에서 준회도 그 중 하나였다.

음악사 시간과는 다르게 자신을 흥미로운 듯 쳐다보는 시선들이 진환은 부담스러웠다. 분명 김한빈이라는 존재의 효과겠지. 그가 진환을 데려왔다는 이유 하나로 진환을 아니

꼽게 보던 시선들이 달라졌다. 하지만 나는.. 진환은 기대하는 표정의 한빈에게 겨우 입을 뗐다. 아주 작은. 한빈에게만 들릴듯한 목소리였다.

 

" 저.. 저는.. 사람들 앞에선 연주를 못해요.. "

" 뭐라고? "

 

그것은 들리지 않아서 되묻는 질문이 아니였다. 한빈의 표정이 굳음과 동시에 단원들의 표정도 변했다. 그럼 그렇지. 라고 표정이 말하고 있었다.

진환은 준회를 쳐다봤다. 표정은 알 수 없었다. 그보다, 왜 자꾸 저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거지. 진환은 고개를 젓고 한빈을 쳐다보았다.

 

" 이봐요. "

" 네? "

"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이름이 뭐라고 했지? "

" 기.. 김진환.. "

" 김진환씨. 당신 영원히 4분 33초라고 불리고 싶어? "

 

한빈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진환의 눈이 놀라움으로 커졌다. 알고 있었어..? 그 무엇보다 한빈이 자신을 4분 33초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 알고 있었어요? "

" 뭘 말야. "

" 내가.. "

" 4분 33초라는거? 당연하지. 누가 모르겠어. 사람들이 기억하는 인간의 종류는 두 가지 뿐인걸. 천재나 또라이. 근데 그게 무슨 상관이냔말야. 난 그 쪽의 연주를 똑똑히 들었

다고. "

 

진환이 4분 33초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 앞에서 소개하며 연주를 시켰다. 아무 의심 없이.

진환은 한빈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엔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 왠지 울 것 같다. 진환은 속에서 무언가 끓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

 

" 이봐요. 내가 어제 들은건 당신이 항상 연주하던 4분 33초가 아냐. "

" ..... "

" 내가 들었던 최고의 연주였다고. "

 

진환은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지은지도 모른 채 얼굴을 가렸다. 이런 말을 들은건 오랜만, 아니 처음이였다.

그는 4분 33초를 '연주'라고 칭했다. 분명히.

 

" 하지만.. 전.. "

" 그리고. 굳이 말하자면 4분 33초를 연주한적은 한 번도 없잖아. "

" 네? "

" 그.. 뭐냐. 항상 연주하려던 곡의 끝 음은 치고 끝냈으니까. "

" ... 어떻게. "

 

어떻게 아는거지? 목구멍까지 차오른 진환의 질문에 한빈은 목을 긁적였다. 말했잖아요, 천재의 이름은 모두 안다고. 들어보지 않고서 어떻게 천재를 알겠어?

그렇게 말하는 한빈의 모습에 진환은 무언가 크게 뒷통수를 얻어 맞은 듯 했다. 한빈은 모든 사람의 월말평가를 들어왔던거다. 하나도 빠짐없이.

한빈의 말에 단원들이 술렁이는 소리가 들렸다. 대부분 소름끼친다, 무섭다는 말이였지만. 한빈을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말은 있을리 만무했다.

 

" 그러니까. 우리 팀에 와서 극복하면.. "

" 난 반대야. "

" .....? "

 

단원들 사이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던 준회가 일어서서 다가왔다. 진환은 준회가 다가올수록 높아지는 눈높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준회는 진환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눈은 진환에게 있었지만 입에서 나온 날이 선 말은 한빈에게 향하고 있었다.

 

" 난 반대라고. "

" 왜. 뭐가 싫어. "

" 난 들어 본 적 없거든. 이 사람의 잘난 연주 같은거. 끝음이고 나발이고 완곡을 들은 적이 없어. 아마 단원들 모두 마찬가지 일거야. "

" ..... "

" 우린 앞으로 프로들 앞에서. 프로 못지 않은 실력으로 연주해야해. 그런데 A클래스 중에서도 날고 기는 애들을 저렇게 모아놓고. 이 사람을 위해 함께 극복해 나간다고? "

" 네 말대로 프로들 앞이니까 이 사람을 택한거야. 연주를 할 수만 있다면 문제 없잖아. "

 

한빈이 으르렁대며 준회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준회는 여전히 진환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피아노가 이번 연주에서 얼마나 중요한진 지휘자인 네가 제일 잘 알겠지. 어쩌면 피아노를 위한 연주라해도 과언이 아니니까. 그런데 관객들 앞에서 연주도 못하는 새끼랑 뭘

하겠다는거야. 드라마 찍어? 우리가 이걸 위해 봉사해야 돼? "

 

'이거' 라고 칭해진 진환은 순간 발끈해서 입을 열었지만 한빈이 먼저였다.

 

" 야, 말 가려서 해. "

" 네가 정신을 못 차리니까 하는 소리야. "

" 저.. 저기.. "

" 꿈꾸지마, 김한빈. 네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대로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 "

 

진환의 작은 목소리는 준회의 단호함이 집어삼켜버렸다. 진환은 아직도 자신을 쳐다보는 준회의 시선에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이제 아무래도 좋으니 그만 가고 싶다. 진환은 기숙사에 돌아가 모래같았던 소보루 빵을 먹는게 훨씬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 이봐. "

" 네? "

" 김한빈이 맞다는걸 증명해봐. "

" ....... "

 

진환은 흘끗 한빈을 쳐다보았다. 한빈은 머리를 쓸어넘기곤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준회를 노려보고있었다.

 

" .. 못해요. "

" ...... "

" 틀렸다 맞았다는 알 수 없어요. 전.. 전 그냥 다른 사람 앞에서 연주할 수 없어요. "

" ... 봤지? "

" 죄송해요, 김한빈씨. 괜히 왔나봐요. "

 

한빈은 미안한듯이 진환에게 다가섰지만 진환은 한 발 물러섰다. 한빈에게 굴욕을 주었다. 그런 굴욕은 자기 하나도 충분한데.

저로 인해 모두가 인정하는 천재에게 폐를 끼치고 말았다. 진환은 그 사실을 견딜 수가 없었다.

 

" 대체 여긴 왜 온거야? "

" ...... "

" 김한빈이 데려왔다길래 뭔가 봤더니. "

" ...... "

" 그런 극복은 혼자 알아서 해결하고 찾아와. 우린 봉사할 시간 같은거 없으니까. "

 

준회의 표정은 진환이 봐왔던 표정 중 가장 서늘했다. 진환은 고개를 돌려 한빈에게 꾸벅 인사했다. 그러고보니 다 자기보다 어린놈들이다. 그런데도 반말을 툭툭..

하지만 그런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진환은 서둘러 커다란 연습실을 빠져나왔다. 마치 연습실이 자신을 집어 삼킬 것만 같았다.

 

" 기대도 안했지만. "

 

준회의 마지막 말에 터져나왔던건 슬픔이였을까 분노였을까. 결국 그들이 열어주었던 문을, 진환은 제 손으로 닫고 나오고 말았다.

터져 나온 것은. 분명 슬픔이였다. 연습실2 문 앞에서 진환의 발 밑으로 눈물들이 감정을 증명하듯 흩어지고 있었다.

 

 

 

 

 

 

 

 

 

진환이 떠난 연습실엔 한동안 간간히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서로 눈치만 보던 단원들 사이에서 마른 기침을 하던 태현이 입을 열었다.

바이올린을 메만지던 손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했다. 고학년인 태현도 한빈과 준회의 살벌함 속에선 긴장을 숨길 수 없었다.

 

" 근데 난 솔직히 준회 말이 틀린게 없다고봐. 아직 단원들도 다 안 모였는데 굳이 불안한 애를 끌어들여야되나 싶어. "

" 맞아, 맞아. "

" 그리고 송윤형이 팀을 아직 안정했을때 빨리 데려와야 할 것 같은데.. "

" 그래요. 형 말도 맞아요. 준회 말도 맞고. "

 

한빈은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경연은 단원들 뿐만 아니라 한빈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기회였다. 실수나 어리숙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누구보다 한빈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이 맞는 것 같은데 어떡해요. "

 

그 연주가 머릿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구요. 한빈의 말에 연습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준회는 뒷목을 쓸며 진환이 나갔던 연습실 문을 쳐다보았다. 제 발로 다시 찾아오지 않는 이상. 다시 부를 일은 없을 것이다.

준회가 알고 있는 한빈은 단원들의 의견을 개무시할 망나니가 아니니까. 하지만 한동안 피아노 자리는 비워두겠지. 자신의 선택을 개무시할 위인도 못되니까.

준회는 골치 아파하는 한빈을 보며 피식 웃었다. 리더 하나는 잘 골랐다. 이 팀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첼로를 들었다.

 

 

 

 

 

 

 

 

 

 

 

 

 

 

Student ID

[IKON/준환/바비아이]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02 | 인스티즈

 

 

 

Name : 구준회(Gu Jun Hoe) 

Student ID : A01_0514 

Grade : 1

Major : Cello

Class : A
  

 

 

두번째손가락

준회 영어이름 더럽게 어렵네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해요ㅠ_ㅠ.. 한 분이라도 댓글이 있으면 전 꾸준히 쓸겁니다ㅠㅠ

아. 오타 지적도 감사해요! 저 오타퀸임....ㅎㅔ헤ㅔㅎㅎ,,, 내용은 긴~ 장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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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환이가 빨리 공포감?을 극복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와진짜재밌어요ㅠㅠㅠ1편도재밌게읽었는데 쓰차때문에 댓글을못남겼었다는..ㅠㅠㅠㅠㅠㅠ이런소재흔하질않은데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3
아 진짜 잣가님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얼른 다음화 보고싶어여ㅠㅠㅠㅠㅠ 기대 계속할게요ㅠㅠ
9년 전
독자4
와 정말.. 자까님 금손이시네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짱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기대할게요 얼른오세요!!
9년 전
독자6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세사엥 진짜 제발 영원히 연재해ㅐㅜㅈ세요 김한빈이 지휘자라는 것도 발리고 구준회가 그런 김한빈을 인정하고 높이사는 첼로인것도 ㅏ탍탈 털립니다 정말 .. 바비아이를 찾아 들어왔지만 김지원이 한글자도 보이질 않는데 이렇게 좋은 분위기가 있을 수 있나요?? 아니 진짜로 진환이가 변해가는 모습도 궁금하고, 자(ㅋㅋ)타공인 천재인 김한빈의 리더쉽이 오케스트라에 끼얹어 졌으니 그냥 이 글은 그것만으로 좋은 무덤 아닌가요? 뼈를 묻겠습니다 진짜루ㅜㅜㅜㅜ 작가님 사랑해요 신알신 하고 갈게요! 혹시 암호닉 신청 되나요?? 그럼 김지원으로 부탁드려요ㅜㅜ 벌써부터 모두가 모인 오케스트라 공연이 기대됩니다, 작가님 필력으로 어디까지 저를 허우적거리게 하실지 그냥 제 영혼을 가져가세요 엉엉ㅜㅜ
9년 전
독자7
아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취향저격이욮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헐.......한빈이랑 주네랑 지ㄴ환이ㅠㅠㅠ너무비ㅏ역에잘어울리고 심재태현이돜ㅋㅋㅋ너무 배치를잘시켜놓으신것 같아ㅡㅠㅠㅠ 진짜 너무 재미있어요ㅠㅠ엉엉 이게외ㅏ아직도많은 사람이모르는지 답답할따름일정도에요ㅠㅠ너무 재미있게잘봤습니다ㅎㅎ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9년 전
두번째손가락
감사합니다ㅠㅠ 암호닉은 늘 받고있습니다!
9년 전
독자9
ㅠㅠ그럼 (휴지)로 할게요ㅎㅎ
너무 재미있게 방금까지 네편다 봤어요ㅠㅜ
짱짱!

9년 전
두번째손가락
감사합니다! 다음편에 암호닉 추가할게요ㅎㅎ!
9년 전
독자10
진환이가 무대공포감을 빨리 극복하면 좋겠네요ㅠㅠ
9년 전
독자11
와 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 어여 빨리 준회가 진환이에게 마음을 열었으면합니다..
9년 전
독자12
진환이가 다시 피아노를 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아진짜 이렇게 재밌는걸 왜 이제야 본거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헐 대박 취저 대박 왜 이제서야 읽게 됐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환이 너무 안쓰러워요
9년 전
독자14
작가님 이거 책으로 냅시다!!!!!
9년 전
독자1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환이가 빨리 피아노를 다시 쳤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7
진환이가 빨리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8
진화나 ㅜㅜㅜㅜㅜㅜ응원할게ㅜㅜㅜㅜㅜ이갸내ㅠㅠㅜㅜㅠ
8년 전
독자19
무대공포증이라니 제가아깝네요ㅠㅠㅠㅠㅠㅠㅠ얼른극복했으면
8년 전
독자20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글대박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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