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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두번째손가락 전체글ll조회 2799l 3

   

Piano Concerto   

No.1 mov  

   

  

(BGM-바흐-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 bgm은 끄셔도 상관 없습니다.)  

   

W. 두번째손가락  

   

   

   

   

   

   

01.  

   

진환은 제멋대로 엉킨 머리칼을 대충 손으로 빗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의 느낌이 썩 좋지만은 않다.  

괜히 손만 간지러워지는 것 같아 매만지다 얌전히 두 손을 포개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 젠장. 공기가 무겁다. 공기가 무섭다.  

진환의 눈 앞은 온통 하얗고 검은 세상이다. 진환은 포갰던 손을 그 세상을 향해 뻗었다.  

차갑게 닿는 감촉이 뼛 속까지 흑백으로 만들 것만 같다.  

   

쾅-  

   

불협화음. 덜덜 떠리는 진환의 손이 아름다웠던 흑백의 세계를 내리쳤다. 모든게 무너지는 소리가 귀에 꽂힌다.  

무겁다. 음악이 무거워서 실패한거야. 음악이 무서워서 실패할걸까. 진환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음악이 무거워서 실패했다.  

   

실패했다. 나는.  

   

   

   

   

   

   

   

   

" 또? "  

" 그렇다니까. "  

" 불쌍하네.. 한 번만 더 저러면 진짜 짐싸야하는거 아냐? ""  

" 그렇겠지. 지 혼자 연습하는건 잘한다던데.. "  

" 그럼 뭐해. 무대 체질이 아닌걸. "  

   

혀를 차며 고개를 젓는 남자들을 쳐다보다 진환은 쓰고있던 모자를 더 깊게 눌러썼다.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 곳에 있는 사람이라면 저 말을 듣고서 누구든 진환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수치스러움에 진환은 마시고 있던 주스캔을 세게 움켜쥐었다. 손가락 자국에 따라 캔이 이리저리 찌그러졌다.  

그 꼴이 꼭. 지금의 저를 보는 것 같아 울음이 터질 것 같다.  

그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윤형이 한숨을 쉬고 힘을 주어 하얘진 진환의 손을 살짝 떼어냈다. 캔은 본 모양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진환의 작은 손에는 다시 핏기가 돌았다.  

   

" 월말 평간데, 또 왜 그랬어? "  

" ... 망치고 싶어서 망친게 아냐. "  

" 다음에도 F면 진짜 쫓겨날 수도 있어. "  

" 나도 알아..!! "  

   

진환은 거칠게 윤형의 손을 뿌리쳤다. 캔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모든게 엉망이다. 엉망이 되어 버렸다. 내가 여길 어떻게 들어왔는데.. 진환은 당황한 윤형의 얼굴을 보곤 고개를 푹 숙였다. 미안해.  

개미만큼 작은 목소리였지만 윤형은 알아들은듯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 수업이라도 빠지지마. 교양정돈 들을 수 있잖아. "  

" .. 다 쓸떼없는 짓이야. "  

" 그래도 들으면 도움이 돼. "  

" 모르겠어.. "  

" 이번엔 음악사니까. 꼭 와. 알았지? "  

   

윤형은 팔 사이로 얼굴을 파묻은 진환의 어깨를 두 어번 두들기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간다.  

진황은 팔틈 사이로 멀어져가는 윤형의 뒷모습을 보다 눈을 감아버렸다. 부러운 새끼. 넌 아마 평생 날 이해 못하겠지.  

윤형은 진환이 이 곳에 들어와서 제일 처음 사귄 친구였다. 지금까지의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고.  

자신과 다르게 과탑을 달리는 윤형이 왜 아웃사이더인 자신과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윤형은 진환을 차별없이 대하는 유일한 사람이였다.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는사람 한 명 없는 이곳에서 진환이 의지할 수 있는건 윤형 한 사람뿐이었다. 그래, 이 곳에서는.  

   

" 어머, 저 사람 그 사람 아냐? "  

" 아.. 4분 33초? "  

" 4분 33초? 그게 뭔데? "  

" 월말 평가때마다 아무것도 연주 안하기로 유명하잖아. 존 케이지 4분 33초 알지? 아무것도 연주 안하는거. 학교에서 다 그렇게 불러. "  

" 대박. 센스쩐다. "  

" 저 사람 피아노과지? 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야? "  

   

이번엔 여자들이다. 진환은 수근대는 여자들을 무시하고 고개를 돌렸다. 이제 이런것쯤은 익숙하다.  

그래.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음악 인재를 양성하는 곳. M-FLOW 음악학원이다. 대학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대학은 아니지만 이곳만 졸업하면, 아니 졸업하기도 전에 유  

명 오케스트라에서 픽업해가거나 외국 음악대학에서 러브콜이 빗발치므로 국내 왠만한 음악대학보다 경쟁률이 높다.  

그게 진환을 비롯한 이 곳의 학생들이 오랜시간 이를 악물고 고생하면서 이곳에 들어온 이유이기도 하다. 진환은 바닥에 널부러진 캔을 주웠다.  

왜 이렇게 된걸까. M-FLOW의 경쟁률이 치열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만큼 진환도 처음엔 실력이 뛰어났다.  

입학할 당시에만해도 진환은 최상반에서도 다섯손가락안에 꼽힐정도였으며 교수들이 서로 제 반에 넣겠다며 다툴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다 지난일이다. 언제부턴가 생긴 무대공포증은 사라질 생각을 않고, 학기마다 반을 나누는데 중요한 점수요인이 되는 월말평가에선 매번 F를 받는다.  

최상반? 지금 진환은 최하반이며 그 중에서도 최하위다.  

그 놈의 무대공포증 때문에. 매번. 정말 매번 말이다.  

   

" 어? 저기 좀 봐. 4분 33초다. 이번에도 한 건 하셨대. "  

   

그리고, 덕분에 학교 유명인사가 되셨지. 진환은 캔을 쓰레기통에 던졌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난 피아노를 치고 싶을 뿐이니까.  

진환은 정면에 높게 자리잡은 시계탑을 올려다 보았다. 시침은 2시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연습실을 빌린 시간까지 한참이다. 진환은 윤형의 말을 떠올렸다.  

교양.. 교양이라. 들어본지도 오래다. 그거라도 들으러 가볼까.  

   

... 그런데 강의실이 어디더라.  

   

   

   

   

   

   

   

   

원래 강의실이 이렇게 싸늘했던가. 진환은 알 수 없는 공기에 숨을 흡. 하고 들이쉬었다.  

강의실에 들어서자 깔끔한 내부가 시야를 채우면서 진환을 더욱 주눅들게 했다. 강의실을 실로 오랜만이다.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나오지 않았던게 조금은 후회된다고 진환은 생각했다.  

   

" 어..? 진환아! "  

" ....! "  

   

낯선 학생들 사이에서 눈을 요리조리 굴리던 진환의 시야에 윤형이 들어왔다. 윤형은 반가운 얼굴로 손을 휘젓고 있었다.  

어어. 진환이 맞인사를 하자 시선이 집중된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였다. 윤형이나 저나, 서로 다른 의미로 학교에서 유명하니까.  

쭈뼛쭈뼛 윤형의 쪽으로 가자 낯이 익은듯 낯선 무리들이 진환에게 다가왔다.  

   

" 야아..! 김진환! 오랜만이다? 얼굴보기 힘드네~ 나 누군지 기억해? "  

" 어어..? 누구더라.. "  

" 너무하네. "  

" 미.. "  

" 한 땐. 니 눈에 들려고 필사적이였는데. "  

   

미안해.. 급작스러운 동기들의 관심에 진환은 괜히 신발코를 쳐다보며 웅얼거렸다.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걸 기억난다고 할 수도 없잖아.  

진환이 겨우 입을 떼어 동기의 이름을 물으려던 순간 교수가 들어왔다.  

진환이 뻐끔거려 대화의 공기를 찾으려 했지만 주변에 모여들었던 동기들은 어느새 자릴 찾아 떠난 뒤였다. 이름 모를 동기도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섰다.  

   

" 뭐해? 앉아. "  

   

젠장. 이건 무슨 사회성결핍자같다. 아니, 그게 맞을지도. 확실할지도. 진환은 윤형이 이끄는 손에 당겨져 뻣뻣하게 의자에 앉았다.  

손 마디 하나하나가 다 굳는 느낌이다. 진환의 상태여부와는 관계없이 들이닥친 교수는 들어오자마자 성의없이 교재를(거의 던지다 싶었다)책상에 내려 놓았다.  

그러더니 낡은 은테 안경 너머로 학생들을 훑고는 알 수 없는 손짓을 했다.  

   

" 양교수님이셔. "  

   

윤형이 속상였다. '아' 하고 진환은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긍정, 혹은 수긍의 의미였지만 진환은 양교수를 전혀 알고 있지 않았다.  

마치 해리포터를 보는듯한 양교수의 손짓에 진환은 저도 모르게 홀린 것마냥 입을 벌렸다.  

그와 동시에 왠 훤칠한 남학생이 교탁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이건 또 뭐야..?  

   

" ppt 발표야. 매 시간하는건데.. 너도 아마 순서가 있을거야. 그니까 수업 좀 들어오지.. 반장한테 물어봐. "  

" 아.. "  

" 주제는 교재보면 될.. 너 교재는 있어? "  

" 아.. "  

   

낮고 빠른 목소리로 설명하는 윤형은 꽤나 친절했다. 반면에 진환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할 줄 아는 말이라곤 '아'나 '어' 혹은 '응' 밖에 없는. 진환은 윤형이 열심히 말하는 설명에 영혼없이 고개를 끄덕이곤 ppt 발표를 맡은 남학생을 쳐다보았다.  

남학생은 긴장한건지 원래 표정이 저런건지 안면 근육하나 움직이지 않고 자신이 준비해 온 ppt를 실행시키고 있었다. 저런건 분명 둘 중 하나다.  

똥멍청이거나, 개싸가지거나. 하지만 왠지 후자에 가까울 것 같다. 진환은 생각했다.  

   

" ppt 발표를 맡게 된 첼로과 1학년, A클래스 구준회입니다. "  

   

후자네. 이번에 진환은 확신했다.  

   

" 제가 맡게 된 주제는 수 많은 음악의 역사시대 중에서도.. "  

   

A클래스라.. 그러고보니 생긴 것도 꼬장꼬장하니 융통성 없을 것 같다. 진환 자신도 A클래스로 입학했지만 원래 천재들은 기본적으로 좀 재수가 없다.  

가끔 착한 천재들도 있지만 그것도 모두 계산에서 나오는 행동들이다. 천재들은 손해 볼 짓을 절대 안하니까. 세상에 착한 천재란 없다.  

진환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잡았다. 괜히 저 남학생이 아니꼬와 보인다.  

열등감의 일종일까. 진환은 자신을 구준회라고 소개한 남학생의 ppt 내용에 집중하려 애썼다.  

   

" 여러분은 가장 훌륭한 음악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그렇게 묻는 준회는 전혀 궁금하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 형식상의 손짓으로 준회는 윤형을 가르켰다.  

거기 남학우분. 가장 훌륭한 음악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윤형은 진환을 흘끗 쳐다보더니(적어도 진환은 그렇게 느꼈다)말했다.  

   

"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좋은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  

" 소통할 수 있는 음악.. 그렇다면 그 옆에 앉은 학우분. "  

" .....? "  

" 그런 음악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지금 나한테 묻고 있는건가..? 종이에 볼펜 똥을 닦아내던 진환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순간 준회와 눈이 마주친 진환은 머리가 새하얘지는 것을 느꼈다.  

   

" 학우분..? "  

   

다시 진환에게 물어오는 준회의 표정에는 그 무엇도 없었다. 약간의 지루함이 보이는 것은 진환의 착각이였을까.  

진환 덕에 찾아온 침묵은 오히려 진환이 주목 받는 역할을 했다. 이내 강의실이 술렁이더니 여기저기서 '4분 33초'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 김진환 대표 곡은 존 케이지 4분 33초지. "  

   

누군가의 진성으로 강의실은 순식간에 키득거리는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진환은 머리 끝까지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소리의 본거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아까전 진환에게 자신의 이름을 묻던 남학생이었다. 이름모를. 피아노과 2학년. A클래스. 진환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 존 케이지. 4분 33초.. "  

" ..... "  

" 그렇게 생각하세요? "  

" .. 듣던대로. 훌륭하시네요. "  

" ..... "  

" 기대도 안했지만. "  

   

그렇게 말하는 준회는 이번엔 확실히 따분해보였다. 여전히 무표정으로 보였지만. 다시 한 번 눈이 마주친 순간, 준회의 눈은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열등감이나 추측이 아니라 '사실' 이였다고 진환은 생각했다.  

   

   

   

   

   

   

   

   

" 대체 왜 들으라고 한거야?! "  

   

진환은 빠른 걸음으로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그 뒤를 윤형이 쫓으며 진환을 막아섰다.  

   

" 계속 수업에 빠질 순 없잖아. "  

" 두 번 다신 안올거야. "  

" 너 교양도 낙제 받으면 다음 월말 때 아무리 잘해도 퇴학 면하기 힘들어! "  

" 그게 대체 너랑 무슨 상관이야?! "  

   

아차. 진환은 제 입을 막아봤지만 이미 흘러나온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윤형은 진환의 이런 반응이 익숙한지 말을 이었다.  

   

" 난 네가 다시 A클래스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  

" ...... "  

" 네 연주도, 감정도. 이전보다 좋아지면 좋아졌지 나빠지지 않았어. 니가 있을 자린 거기가 아니야. "  

" ...... "  

   

타이르는 윤형을 뒤로 한 채 진환은 발걸음을 옮겼다.  

   

" 또 어디가는거야? "  

   

걸음이 조금 빨라짐을 느낄때쯤 뒤에서 윤형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 내가 있을 곳으로. "  

   

내가 있을 곳은. 그냥 피아노가 있는 곳이야.  

윤형이 듣지 못할 대답은 다시 진환에게로 돌아왔다.  

   

   

   

   

   

   

   

   

   

준회는 교양수업이 끝나자마자 번호를 알려달라며 달라 붙는 여학생들을 모두 무시하고 제 2연습실로 향했다.  

몇 번을 거절해도 끈질기게 번호를 알아내려는 여자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머릿속에 악보를 한 장 더 넣던가. 준회는 고개를 저었다. 한심해.  

   

" 그래서. 피아노는 구했어? "  

   

준회가 제 2연습실의 문을 열자 한빈의 목소리가 들렸다. 피아노. 아직인가. 자신이 들어온 줄도 모르고 이야기 중인 한빈을 스쳐 준회는 제 첼로를 집어 조율을 시작했다.  

중간중간 어, 준회왔어? 하고 인사하는 단원들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잊지 않고.  

   

" 구준회, 언제왔어? 피아노는 알아봤어? "  

" 아니. 송윤형밖에 없어. 고집 부리지말고 걔 써. 타악기도 안구했잖아. "  

" 하.. 그럴 수 밖에 없나. 아니, 피아노과는 인재가 그렇게 없어? A클래스 애들 다 뭐하는데? "  

" 나도 몰라. "  

   

성의 없는 준회의 대답에 한빈은 빙빙 돌리던 지휘봉을 소리나게 내려 놓았다. 송윤형은 뭔가 아냐. 뭔가 부족해.  

한빈은 한숨을 쉬고 의자에 걸터 앉았다. 피아노. 피아노. 피아노의 인재가 필요해.   

중얼거리는 한빈은 보며 준회는 교양시간에 버벅거리던 작은 남자를 떠올렸다. 멍청하게도. 자기 방어 하나 못하기는.  

그 남자와 방금전까지 번호를 달라며 자신을 쫓던 여자들의 다른 점은 대체 뭘까. 같은 점이라면 알고 있다. 두 부류 모두 한심하다는거.  

자신이 질문을 던진 남자가 피아노과의 그 유명한 4분 33초일거라곤 준회 자신도 예상 못한 상황이지만 말이다.  

아무리 연주가 훌륭하다 한들. 관객 앞에서 연주할 수 없는 피아니스트라니. 이런건 김한빈에게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준회는 다시 조율에 집중했다.  

   

" 바람 좀 쐬고 올게. "  

   

준회가 미처 한빈의 머리 끝자락을 보기도 전에 한빈은 연습실을 나가버렸다.  

   

   

   

   

   

   

   

   

   

연습실을 나온 한빈의 발걸음은 썩 가볍지 못했다. 피아노과 주위에서 서성거려봐야하나.. 생각했더니 어느새 몸이 먼저 피아노과 건물을 향하고 있었다.  

연습실이 모여있는 층에 도착하자 벽을 통해 전해져오는 멜로디가 한빈의 귓가에 웅웅거렸다. 보물은 어디있을까.  

한빈이 걷는 걸음걸음마다 희미한 피아노 음들이 줄을 지어 따라오는 것만 같았다.  

   

피아노 연습실1. 아니야, 너무 진부해.  

피아노 연습실2. 박자가 거지 같아.  

피아노 연습실3. 여긴 연습이 아니라 수다 떨러 온건가.  

연습실4. 거칠어.  

연습실5. 이건 뭐야?  

   

" 죄다 형편 없군. "  

   

한빈은 한 대 맞은것마냥 아픈 표정을 지으며 제 귀를 감쌌다. 테러를 당한 기분이다.  

여기까지 직접 행차한 보람도 없이 가는걸까. 라고 절망하는 순간 한빈의 생각은 피아노 연습실8에서 발걸음과 함께 멈추었다.  

순간 제 귀를 의심해 귀를 문에 붙여 보았다. 찾았다. 한빈은 눈을 크게 떴다.  

   

" 마침내. "  

   

쓰레기 통 속의 장미로군. 언젠가 영화에서 본 기가 막힌 표현이 떠올랐다. 아마 올해 들어 가장 극적인 순간이 아닐까.  

피아노 연습실8. 작은 유리창 너머로 비친 한빈의 눈에는 역시나 그만큼 작은 소년이 피아노와 함께 춤 추고 있었다.  

   

   

   

   

   

   

   

   

   

   

   

   

   


Student ID

[IKON/준환/바비아이]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01 | 인스티즈  

   

Name : 김진환(Kim Jin Hwan)  

Student ID : A04_0213  

Grade : 2  

Major : Piano  

Class : D  

  

   

   

  


두번째손가락

장편의 글입니다.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메이저는 준환, 바비아이지만 아이콘 멤버 모두 나온답니당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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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ㅠ다음편 기다리면서 신알신하고 갈게요~!!!!
9년 전
독자2
신알신하고 갑니다. 중간중간 오타 몇개 보이네용!
9년 전
독자3
작가님ㅠㅠㅠㅠㅠ완전 취향저격이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해요!
9년 전
독자4
이걸이제야읽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으어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와 진짜 대바규ㅠㅠㅠㅠㅠㅠ진짜 짱이에료ㅜㅜㅜㅜㅜㅜ신알신하고가요ㅜㅜㅜㅠㅠ
9년 전
독자6
와 진짜 대박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짱이네요ㅠㅠㅜㅜㅜㅜ
9년 전
독자7
와대박 ..잠만요 정주행 하고 올게여
9년 전
독자8
헐 재밌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지금부터 정주행하겠습니다!!
9년 전
독자10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하러갈께요
9년 전
독자11
와 ㄱ대박ㅠㅠㅠㅠㅠㅠ지금 정주행하러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대박.. 분위기 취저 ㅠㅜㅜㅜㅜㅜㅜㅜㅜ이제야버다니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13
헐와 정주행하러가요 이제야보다니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4
헐 이제야 보다니 완전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ㅜㅜㅠㅜㅠ
8년 전
독자15
헐 대박...... 정주행해요~~~~///~/~~///
8년 전
독자16
와 정주행 시작할게요!
8년 전
비회원61.62
노래랑 같이 봤는데 마지막에 뭔가 소름돋았아요..! 소름이라기보단 전율이.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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