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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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새 없이 바쁜 일주일 이네요 ! 오늘도 여러분과 함께 주말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ㅎ
늦은 이유를 말하자면 컴퓨터 고장 ㅋ..ㅋ.ㅋㅋ.......휴 얼마나 열받았는지 몰라요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죄송합니당 저희 컴퓨터 때려줘야 해여.... 아휴ㅠ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오늘도 시작합시다 !
***
" 오랜만이야 여주(아/야). "
한빈이가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왜 그런 모습 있잖아, 웃는데 그게 정말 힘들고 지친 웃음. 오랜만에 봤는데, 그냥 짠했던 것 같아.
혼자 생각에 잠겨서 대답도 안 하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멍하게 한빈이 얼굴 보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한빈이가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내 앞에 딱 서서 어깨에 손 올리더니 고개 숙여서 나랑 눈을 마주치는 거야.
우리 한참 예쁘게 만날 때, 내가 제일 좋아하던 거였거든. 나 보다 키 큰 한빈이가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게 아니라 일부러 내 눈높이에 맞춰서
고개 숙여서 눈 마주쳐주는 게 너무 다정하고 설레서 한빈이가 쳐다보면 눈 피하고 그랬었거든, 부끄러워서.
근데 이게 오랜만에 이렇게 해주니까 속에서 뭔지 모를 감정이 들끓더라.
좋았던 그때 생각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 다시 생각 해봤어, 내가 너한테 했었던 말들. "
" ……, "
" 후회했어. 뱉어버린 말, 되돌릴 수 없다는 거 잘 알아. 근데, 지금 너 보니까 더 후회가 돼. "
" 왜? "
" 우리 스케줄 때문에 바쁠 때 마다, 오랜만에 보면 네가 항상 웃으면서 조심성 없이 뛰어와서는 나한테 안겼었잖아. "
" ..응,그랬지. "
" 매번 넘어진다고 잔소리하면 너는 항상 내 걱정만 하고. 그냥, 그게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면 하는 일이었던 것 같아.
어, 그러니까 내 말은 그때 내가 너한테 했던 말이 틀렸다고 말 하는 거야. 우린 오랜만에 만나면 싸우는 게 아니였다고. "
그제서야 생각이 나는 거야, 나랑 한빈이가 일 때문에 바빠서 잘 못만나다가 오랜만에 보게되면 내가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뛰어가서
한빈이한테 폭 안기곤 했었거든. 그러면 한빈이가 좋아서 웃으면서도 넘어지면 어쩌려고 이렇게 뛰어다녀, 이렇게 잔소리 해주고.
나는 오랜만에 봤는데 잔소리부터 시작이냐고 찡찡대면서 밥은 잘 먹고 다녔냐고 걱정하고. 그게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면 했던 일인 것 같아.
매번 저번처럼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 반가운 마음에 너무 좋아하는 그런.
" 우리, 오랜만에 봤는데 그렇게 인사 안 하니까 허전하네. "
저 말 끝나자 마자, 한빈이가 안아주는 거야. 당황스러워서 혼자 손 어디둘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었더니, 한빈이가 웃으면서
내 손 잡아서 코트 안 허리에 손 둘러주더라고. 한빈이 코트입을 때 내가 항상 하던 행동이었었거든.
코트 안에 손 두르면 따뜻하고 포근해서 느낌이 좋더라고. 그래서 매번 하는 행동인데 기억하고 예전처럼 똑같이 해주더라.
아까부터 들끓던 뭔지 모를 감정이 울컥하는 바람에 눈물이 막 나는 거야. 그래서 혼자 삭히려고 하고 있었거든. 근데 역시나 귀신같이 알아차리더라.
" 왜 울고 그래, 속상하잖아. "
" 많이 힘들었지, 못 도와줘서 어떡해.. "
" 기다려준 거, 그거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야. 네가 더 힘들었을 거 알아. 그러니까 그런 생각 하지도 마. "
혼자 사람들 질타도 받고, 온갖 말들 다 들으면서 잠도 못 자고 나 때문에 심적으로 더 우울하고 그런 상태로 일주일을 보냈다는
한빈이가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더라. 이쯤이면 용서하는 게 맞는 거고, 이 정도 노력이면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다시는 미국 안 보낼 거라면서 막 찡찡 거렸더니, 한빈이가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었다고 계속 말해주더라.
그게 너무 안심이 돼서, 먼 길 돌아서라도 다시 와준 한빈이가 고마워서 눈물이 안 멈추더라고.
여태 원망도 많이 하고 미워한 게 더 크지만, 그래도 그 감정들의 바탕이 된 건 한빈이를 사랑한다라는 감정이니까.
여전한 내 마음에 한번 더 안심이 되더라고. 모든 게 제자리를 찾은 안정된 기분이었어.
그렇게 있다가 한빈이가 고맙다고 엄청 세게 안아주더니, 뒤뚱뒤뚱 걸어서 의자에 같이 앉아서 얘기를 했어.
" 나 아직, 인터넷 안 열어 봤는데 지금 봐도 돼? "
" 안 봤으면 좋겠는데 …, "
" 반응, 많이 안 좋은 거야? "
" 그건 아니야, 근데 그냥 마음이 그래. 안 좋은 거 하나라도 안 봤으면 싶어서. "
" 네가 겪어온 것들, 내가 본다는 게 그렇게 맘이 안 좋아? "
" 안 좋지, 좋을 리가 있겠어. 근데 네가 언제까지 안 보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래, 차라리 지금 나 있을 때 봐. "
그래서 핸드폰으로 인터넷 들어가서 봤는데, 온갖 추측성 기사들도 난무하고 나 잠수설도 있고 별별 얘기가 있더라.
그 중에 사실인 건 거의 없었고, 다들 자극적으로 기사를 썼더라고.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 반응이 우호적인 거야, 왜지 싶어서 여러개를 봤거든.
일단 큰 이유는, 우리가 연예계 데뷔를 하고도 몇 년동안 커플 아이템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착용한 적이 없었어.
우리가 지켜드릴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해서 반지도 안 끼고 다녔었어. 사실 그래서 우리가 의심을 많이 안 받았는 지도 몰라.
그리고 내가 평소에 몇몇 기자 분들이랑 친분이 조금 있는터라, 그 분들이 기사를 좋게 내주시고 인터뷰도 잘 해주셔서
소문이 좋게 난 것 같아. 그동안 한빈이가 했던 인터뷰들을 찾아 봤는데, 생각 보다 날카로운 질문들이 난무 하더라고.
그래도 한빈이가 차분하게 대답을 잘 해줘서 별 말이 안 나왔어. 예를 들면,
Q. 스캔들의 상대 김여주씨는 왜, 몇 일째 행방이 묘연한 건가요?
A.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회복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Q. 왜 굳이 나지 않은 스캔들을 직접 밝히신 건가요?
A. 언젠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해왔습니다. 기자 분들께 사진을 찍혀 스캔들이 나기 보다는, 저희가 직접 밝히는 게
팬분들께 실망감을 덜 안겨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구요. 현재 저희 그룹의 멤버 구준회군과 난 스캔들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의혹이 불거질 것이라고 판단 했습니다.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직접 글을 올려 사과의 말을 전한 것입니다.
이런 식의 인터뷰를 몇 개를 했더라고, 혼자서. 내가 같이 했더라면 반으로 줄었을 스케줄인데, 혼자서 다 해낸 거야.
한빈이한테 짐을 다 떠넘긴 기분에 아무 말도 못 하고 한숨만 쉬고 있었더니, 뭘 또 그런 표정 하고 있냐고 묻길래
넌 책임감이 너무 큰게 문제라고 타박줬거든. 그러니까 뚫어져라 쳐다보더라.
" ..그냥, 고생했다고 한 번만 안아주지. "
한빈이가 뚱한 표정으로 저렇게 얘기 하길래, 고생했어- 이렇게 말하면서 안아줬더니 금세 또 웃더라.
' 앞으로 잘 할게, 여태 못 해준 것들 다 갚으면서. 다시는 이런 일 안 만들 거니까 걱정말고, 미안하다 여주(아/야), 진짜. '
저 한 마디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감정이 다 녹았던 것 같아, 용서가 되더라.
화해하고 나서, 걱정하고 있을 아이콘 멤버들한테 얘기 해줘야 할 것 해서 전화를 했었거든, 준회한테.
[ 어, 누나 왜 ? ]
" ..고맙다고, 너랑 지원이 오빠 진환이 오빠 덕분에 우리 화해했으니까. "
[ 화해했다고? 진심 ? ]
" 응. "
[ 그 형은 앞으로 평생 우리한테 고마워 하면서 살아야돼.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치킨 쏘라고 전해. ]
" 알겠네요, 다음에 찾아갈게. 그때 보자. "
[ 제발 좀 싸우지 좀 말고, 어? ]
" 안 싸울 거니까 걱정 마시지 ? "
[ 네, 끊으세요 얼른. ]
기분 좋게 통화 끝내고 한빈이가 웃으면서 이게 얼마만에 웃어보는 건지 아냐면서 엄청 좋아하길래 덩달아 웃었어.
그냥,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고 한빈이랑 같이 있을 때 나는 제일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던 것 같아.
돌이킬 수 없다 생각했던 일을, 한빈이의 희생적인 노력으로, 우리가 함께 해온 사랑으로 이겨냈던 기억이야.
여전히 잊을 수 없고, 또 평생 잊혀지지 않겠지.
나에겐 생각보다 큰 상처였으니까.
하지만 이 일을 다시 들춰내진 않을 것 같아, 이런 말이 나올 상황도 만들지 않을 것 같거든.
***
갑자기 끊어서 미안해요 ㅠㅠㅠㅠㅠ 급히 가 봐야 할 곳 생겨서 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일단 화해씬은 다 나온 듯 해요! 다음 편부터 알콩달콩 시작? ㅎㅎㅎ
오늘도 글 일고 댓글 달아주실 아름다우신 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미리 전하며 :-) ♡
저번 편 초록글 정말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