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nium : 조각글 05 《꿈》 한참을 아파서 선잠에서 깨었다 잠에 들었다를 반복하다가 어느순간 깊은잠에 빠졌다. 꿈에서 나는 애타게 식이를 부르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식아. 어디있어. 어디갔어.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는 모습에 나는 집 밖으로 나와 골목을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찾을 수 없음에 나는 바보같이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옆에 있겠다고 그랬으면서. 어디갔어. 우는 도중에도 서러움이 북받쳐올라 애꿎은 돌멩이만 툭툭 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거짓말쟁이. 한참을 추위에 떨며 주저앉아 울고있을때 갑자기 멍해지는 시야와 함께 귓가를 파고드는 목소리. 아직 자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찬공기를 몰고 들어온 식이의 목소리.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헤매고 있을때 이마위에 올려지는 찬바람을 맞아 꽁꽁 언 손. 아직도 그대로네. 꿈에서 깨어 부스스 일어나면 살짝 열려져있는 문 밖으로 보이는 분주한 내사람. 왠지모를 안도감에 비식거리며 입가를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꾹 참으며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킨다. 문고리에 붙어있는 포스트잇. 《죽이랑 해열제 좀 사올께. 너 이불 다 차고 자더라. 꼭 덮어주면 다시 차버리고. 빨리 갔다올테니까 깨면 다시 이불 꼭 덮고 누워있어.》 삐뚤한 글씨를 꾹꾹 눌러가며 쪽지를 썼을텐데. 웃음이 나온다. 몰래 다가가 뒤에서 허리를 감싸앉는다. 왜 나왔어. 몸은 좀 어때. 좀 괜찮아. 다행이네. 죽먹고 약먹자. 아직 열은 그대로더라. 응. * 고마워. 내사람. - 낮잠자면서 꾼 꿈을 쪼끔 (아니 사실 많이....☆) 각색해서 글로 써봤어요! 일요일 잘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