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거기 예쁜 아가씨."
적당히 큰 키에, 축 처진 것 같으면서도 섹시한 눈빛. 여자는 그런 태형을 보자마자 얼굴을 붉힌다. 그게 당연한 일이다. 다른 사람이니까. 알게 모르게 사람을 끌어 당기는 묘한 매력. 후천적인 적용, 활용은 재주껏. 극히 드문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혜이자 장점. 그리고 그 소수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그 특혜. 어떤 조건으로, 누구에게 주어지는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주어진다면 그러려니, 하고 받아 들일 뿐.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는다. 왜냐면 그건 전혀 나쁜 게 아니었으니까.
다른 사람이다, 라는 문장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사람을 능력있게 바꾸기도 하지만, 거만하게 바꾸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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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제 누군가한테 고백하는 꿈을 꿨거든요. 장미꽃을 들고, 무릎을 꿇고 사랑을 속삭였어요."
"……어머, 저도 어제 고백받는 꿈을 꿨는데."
"쉿, 근데 더 신기한게 뭔지 알아요?"
"……뭔데요?"
"그 여자가 당신이랑 많이 닮았어요. 우리 인연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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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먹을 수 있는 곳이면 다 좋지."
흔쾌히 승낙하는 태형. 역시 어릴 때부터 쌓아온 우정은 그 어느 것보다도 도움이 되고 든든하다. 주위에 태형만큼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없을 것이었다. 누구보다 잘 들여다본다고 해도 여러 방면으로 열려 있긴 힘들었으니까. 민첩하고, 똑똑하다. 능글 맞으면서도 사람을 잘 다룰 줄 안다. 태형의 강점이다. 이것도 추린 것이었지, 태형은 할 줄 아는게 많은 매력적인 사람이다. 부럽기도 하지만 항상 고마운. 조건같은 건 내건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준다는 건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이 일의 중요 인물이 될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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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그만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만."
"아니 왜…… 태형씨 어제까지만 해도 저한테……."
"좀 흥미를 잃어서요."
"태형씨 제가 잘못했어요……. 헤어지잔 말은 마요. 제가 뭘 하면 돼죠……?"
"정사장에 대해 아는 대로 다 얘기해주세요. 그럼 계속 만나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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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뻔뻔하다. 우리의 공통 사항이었다. 그리고 그래야만 들키지 않을테니까. 도둑 취급을 받더라도 차라리 그 편이 마음 편하다. 어차피 잘못 한 것이 없으니 전과가 남지 않는다. 금방 풀려나기 때문이었다. 우린 미끄럽게 빠져나갈 수 있는 루트를 알고, 사람들은 그걸 막을 수 없다. 억울할지 몰라도 모든 것이 애초부터 그렇게 설계 되어있다. 하지만 복잡해 보이는 이것이 적용이 안 되는 유일한 사람은 태형이다. 그는 잡히지조차 않는다. 그러니까, 루트같은 건 태형에게 필요가 없는 거다.
왜냐면 젊은 여자만 노리고, 자신의 능력을 잘 써먹기 때문에,
늘, 용서 받는다. 그리고 늘 빠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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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한데 사고 좀 치고 가겠습니다."
"……."
"어차피 퍼질러 자느라 못 듣겠지만, 그냥 예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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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별 예고편이 전부 끝난 후에 제목이 공개 됩니다.
주인공과 이어지는 멤버의 이름은 계속 비공개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예상하고 계시다 보면 이어질 때, 딱 공개 할 예정이거든요.
예고편 업뎃은 불규칙적입니다.
1편은 맡고 있는 작품이 전부 끝나면 연재 시작합니다.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