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가 그렇게 처음으로 나에게서 등을돌리고 일주일정도가 지났어.
그 일주일동안 나는 진짜 심란 그 자체였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죽하면 친구들이 내 몰골을 보더니 한숨쉬면서 나랑 같이 다니기 싫다고 난리칠 정도였으니..ㅎㅎ
종인이한테 정말 집착이라고도 믿을 정도로 수십개의 문자를 보내고, 전화도 했었어.
하지만 답장은 한통도 보내주지않았고, 전화는 다 수신거절이였어. 종인이 집 앞에가서 하루종일 종인이를 불러도 나오질않더라.
종인이 촬영장에 가보고싶었는데, 그 박찬열이라는 사람을 또 만날까봐, 또 그때 종인이가 나타나서 그 모습을 볼까봐 무서워서 거기는 쉽게 가지는 못했지..
종인이를 만날수있는 확률은 거의 없었어.
저 멀리서 점으로봐도 좋을거같을 정도로 종인이가 그립고 보고싶었던거같아.
3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짧은 건 아니였잖아. 종인이도 물론 그렇게 생각할거고...
그런데 그런 3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쉽게 무너진거같아서 울음이 안 나올수가 없더라.
그래서 하루종일 울었어. 종인이가 안 받을 걸 알면서도 종인이한테 계속 전화를 걸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누구세요? "
학교 가자마자 내 얼굴보고 기겁을 하면서 누구냐고물어보는 오세훈을 애써 무시하고 책상에 엎드렸어.
다행인지 불행인지.. 오세훈은 엄청난 오해로 인해서 잠시 우리사이가 틀어져있다는 걸 모르는거같았지.
어젯밤에 또 술 쳐드셨구만. 라며 눈치없이 자꾸 옆에서 조잘대는 오세훈을 진지하게 한대 갈겨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ㅎㅎ..
자꾸 옆에서 나를 건들이는데, 내가 아무반응도 없으니까 오세훈도 슬슬 눈치를 보기 시작한거같아.
평소라면 저런 드립에 따박따박 대꾸하면서 넘어가던 내가, 워낙 조용하니까 누가봐도 이상하게 여길 만 했지.
" ...야. "
" ... "
" 무슨 일 있냐? 일어나봐. "
나중에는 완전 기어가는 목소리로 나를 톡톡 건들면서 흔드는데, 처음으로 오세훈이 당황하는 모습이 낯설었지만 그런게 안중에 들어왔겠니...
갑자기 자꾸 종인이가 뜬금없이 생각나서 눈물이 왈칵 나오길래 그렇게 엎드린채로 흐느꼈어.
안그래도 내 행동에 당황을했던애가, 엎드린채로 흐느끼기까지하니 오세훈의 표정은 안봐도 알거같았지.
" 야야. 왜 울어. "
" ... "
" 뭔지는 몰라도 일단 내가 미안해. 그니까 일어나봐. 어? "
오세훈이 막 어설프게 달래주기 시작했는데, 달래주면 달래줄수록 왜 더 울음이 나오는건지..ㅎㅎ
결국 강의실 안에있던 사람들이 울음소리를 들을정도로 크게 우니까, 오세훈이 난감한지 자기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자기가 입고있던 외투 벗어서 내 얼굴에 칭칭 감싸주고 나를 끌고서 강의실을 빠져나왔어.
강의실 바로 밑층에 휴게실이 있거든. 거기 나를 앉혀놓고 음료수뽑으러갔고 나는 의자에앉아서 멍청하게 코나 훌쩍이며 앉아있었지
오세훈은 생각했던것보다 내 얼굴이 말이아닌건지 안그래도 울어서 더 퉁퉁 부어진 내 얼굴을 보자마자 한숨부터 쉬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너 이러는 거 종인이 형도 알아? "
" ... "
" ...아 혹시, "
" ... "
" 둘이 싸웠냐? "
내가 오세훈 입에서 종인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꾹 참고있던 눈물이 다시 삐져나오는거있지..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라는 이름에 격하게 반응하니까 오세훈도 당연 눈치챘을만 해..ㅇㅇ
" 너네는 그렇게 못사겨서 안달낼때는 언제고. 이젠 못 싸워서 안달이냐? "
" ... "
" 나 너네 허구언날 싸우라고 중간에서 이어준 거 아니다. "
" ... "
" 내가 그때 고생한거 생각하면...하."
" ... "
" 누가 잘못했던간에 빨리가서 화해해. 이러다가 너네 깨지면 진짜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라. "
그래.. 과거를 생각하면 세훈이가 고맙고 대견하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내 성격이 이따구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종인이랑 사귈때, 가끔 내가 좀 철없게 굴었던 행동들도 종인이는 그냥 눈감고 넘어가줬단말이야...
갑자기 종인이한테 미안해지면서 오만감정이 다 드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속은 무뚝뚝해도 여자친구인 나를 엄청 아끼고 신경써주는건 그 누구도아닌 종인이였잖아...
내가 종인이랑 싸웠을때는 엄청 가끔빼고 항상 종인이가 먼저 다가와줬었어..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 내가 너무 바보같은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미안한거있지..
오세훈의 말을 듣고있으니까 점점 용기가 생기는거같았어. 더이상 눈물도 안 나왔고.
" 진짜 내가 남 연애사에 끼어들어서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 ...고마워 오세훈. "
" 오글거려 하지마. "
항상 느끼던거지만 오세훈은 진짜 좋은애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은 저렇게해도 은근히 걱정도 많이해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세훈이 교수한테는 잘 말할테니까 어서 종인이한테 가보라고 손짓했어.
나는 알았다면서 고개 끄덕이고 휴게실을 빠져나왔는데, 막상 또 가려고하니 불안해지는거있지..ㅠㅠ
다시 돌아가면 오세훈한테 또 혼날거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며겨자먹기로 촬영장으로 갔어. 너무 울어서 화장도 거의 지워지고 눈도 팅팅 부어서 꼴이 말이아닐텐데, 지나가다가 신고먹는건 아닌지 두렵기도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에서 촬영장까지는 거의 30분이라서 택시를 잡고, 내리자마자 촬영장으로 뛰어들어갔어.
촬영장에 왔긴했는데, 들어가기는 무서워지고.. 또 밖에 계속있으면 박찬열하고 마주칠거같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문앞에서서 한참 고민을하다가 여기 계속 있으면 박찬열이랑 마주칠거같아서 위험하니까, 카페에 들어가서 종인이가 보이면 바로 달려나가자, 하고 카페쪽으로 몸을 돌렸는데,
카페 입구에서 종인이가 걸어나오는거야.
종인이를 딱 보자마자 순간 멍해져서 혼자 얼음처럼 굳어서서있었는데, 종인이가 숙이고있던 고개를 들자마자 나랑 눈이 마주친거야.
종인이도 날 보고 한동안 멍해있다가 다시 원래표정으로 돌아오고 시선을 먼저 피하고선 나를 지나치려하는거야.
" ...저기 종인아! "
그래서 내가 다급하게 종인이 팔목 두손으로 잡아서 돌려세우니까, 그제서야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나를 쳐다보더라.
근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건 엄청 오랜만이었단말이야. 그래서 엄청 반가웠는데, 종인이가 날 내려다보는 눈빛이 엄청 차가운거야. 마치 낯선사람을 보고있듯...
그래서 갑자기 무서워져서 말문이 턱 막혀버렸는데, 종인이가 갑자기 피식 하고 웃더니 종인이 입에서 그렇게 듣고싶었던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 왜. "
" ... "
" 할 말이라도 있어? "
이렇게 글로보면 다정한거같지만, 실제로는 엄청 차갑고 가라앉은 목소리였어.
화를 엄청 억누르고있는..목소리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그래도 표정이 무서운애가, 목소리까지 차가우니까 막혔던 말문이 더 열리지 않는거야..
종인이 팔목은 계속 잡고있고, 시선은 바닥으로 떨구고서 입술만 달싹이다가 어느정도 정적이 흐르고 난 뒤에 그제서야 벌벌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를 내뱉었어.
" ..미안해. "
" ... "
" 나도 그 사람하고 마주치기 싫었는데, 자꾸 그렇게 하니까 무서워서 내치지도 못하겠고.. "
" ... "
" 미안해.. 그때 확실히 내쳤어야하는데.. "
" ... "
" ..헤어..지자고하면, 헤어질게.. 내가 잘못한거니까... "
말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너무 서러워져서 울음이 나오려고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종인이한테 너무 미안하기도했고, 그때 확실하게 행동하지못했던 내가 너무 밉기도했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최대한 눈물 참으면서 입술에 피가날 정도로 꾹 깨물고 바닥만 계속 보고있는데,
이때동안 아무말도하지 않던 종인이가 대뜸 엄지손가락으로 내 입술을 만지는거야.
" 입술 상해. 깨물지마. "
" ... "
" 그리고 고개좀 들어봐. "
오랜만에 듣는 종인이의 다정한목소리에 결국 울음이 터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으니까 종인이가 한숨을 푹 내쉬는거야.
" 나랑, "
" ... "
" 헤어지고 싶어? "
생각해보니까 방금내가 헤어지자고해면 헤어진다고했었잖아. 근데 그게 헤어지고싶은 뜻으로 들렸나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저으니까 종인이가 살짝 웃으면서 나를 대뜸 껴안는거야.
" 너무 앞서나간 거 아니냐. "
" ... "
" 아직 헤어지자고도 안했는데 헤어지겠다고? "
나를 안고있는 종인이가 너무 꿈같아서, 한동안 멀뚱멀뚱 안겨있는데, 익숙한 종인이 향이나니까 아 꿈이 아니구나, 하고 나도 종인이를 꽉 껴안았어.
" 그때 욕 한거 미안해. "
" ... "
" 너무 화나서 그랬어, 그땐. "
" ... "
" 연락 씹은것도, 그냥.. 심술 좀 부렸던건데. "
종인이 말 한마디한마디에 자꾸 울음이 나오려는거야. 그래서 종인이 어깨에 얼굴 꼭 묻고 울음을 참았었어.
종인이도 그걸 알았는지 나를 품에서 떼어내고 시선 맞춰주면서 손으로 눈물 닦아내주더라.
" 박찬열 만나지마. "
" ... "
" 나 미칠수도있어. "
" ... "
" 그럼 내가 옆에서 너 항상 감시해야하는데. "
" ... "
" 맨날 데이트나 하지 뭐. "
종인이말에 내가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니까 종인이도 웃으면서 나 다시 꼭 끌어안아주더라.
그렇게 우리는 지나가는사람이 이상하게 볼 정도로 오랫동안 부둥부둥 꼭 끌어안고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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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늘도멋있는후니
그런데 재미도 감동도 설렘도 분량도 똥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당.. 무슨 화해를 이렇게 싱겁게하지 ....연애가 다 그런거아니겠어요..(먼산)
오랜만에왔는데 이런 똥글을..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놈에 노트북이 또한번 나가버려서... 초기화시키는데 무슨 5시간이걸려 ㅂㄷㅂㄷ
죄송합니다 대신 다음편은 불맠으로 찾아뵙겠습니닼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용서해주세요..
근데 제가 불맠을 안쓰다가 갑자기 쓰려니 걱정되기도하네요 기대는 하지마시길...★
암호닉받습니당 화끈하게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