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2 3rd mov
(BGM- 너에게 닿기를 ost-미소) W. 두번째손가락 18. " 의상 체크, 악기 체크. 리허설 할 시간 별로 없는거 알지? 서둘러. " 길거리 공연 당일이 되자 한빈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한동안 예민하게 굴었던 것이 미안했는지, 한빈은 단원들에게 살짝 웃으며 사과를 구했다.팀워크가 좋을 수 밖에 없구나. 쿨하게 넘어가는 단원들을 보며 진환이 생각했다. 들떠 보이는 단원들과 달리 진환은 긴장한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이 팀과 함께 하는 첫 공연이니만큼 부담이 되는건 어쩔 수 없다. 진환은 조금 굳어 있는 손가락을 불편한 마음과 함께 풀어내려 애썼다. " 긴장돼? "" ! " 이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그 목소리에 진환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긴장 안돼.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수트를 차려입은 준회의 모습에 없던 긴장마저 피어오를 것 같았다.진환이 아무 말도 없이 입만 뻐끔거리자 그것을 긴장으로 받아들인 준회가 진환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 행동만으로 진환은 패닉에 빠지기 충분했다. " 잘하잖아. 부담 갖지마. " ... 지금 네 모습이 부담덩어리야. 연주하는동안 혹시라도 그가 보고싶어 고개를 돌리게 되진 않을까.진환은 매고 있던 보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괜히 숨이 막혀 온다. 조금 더 솔직하게, 그가 숨막히게 멋있었다. " 공연 끝나면 할 말이 있어. "" ......? "" 이번엔 멋대로 도망 가지마. " 할 말? 혹시 그 때 하다 말았던? 묻고 싶은게 산더미 같았지만 준회는 그 말을 끝으로 제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퍼스트 첼로 자리에 앉아 정장을 빼 입은 그의 모습은 평소보다 좀 더 거대해보였다. 그의 주변에서 같은 단원 여학생들이 꺅꺅거렸다. 할 말이란게 뭘까. 그 때의 내 고백을 거절하려는걸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진환은 오히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대해준 준회가 고마웠다.거절해도 어쩔 수 없지. 먼저 마음대로 고백한건 나니까. " 자, 자. 긴장들 풀고. 좀 이따 봅시다. 오늘 놀아보자! " 공연 1시간 전. 한빈의 말에, 그의 악기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인사동 쌈지길.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각형 건물 사이의 공간에서 저마다 그들만의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가운데에 나 있는 넓은 공간, 정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진 피아노에 호기심을 품은 사람들은 그 주변을 서성이다 어느새 둥그렇게 서서 저절로 관객석을 만들었다.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진환이 그 사이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가 걸어나오자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갈라서 그에게 길을 내주었다. 피아노 앞에 선 그가 아무 말 없이 앉자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진환은 그 커다란 소음에 눈을 감았다. 이건 음악이 아니야. 그저 소음이다. 내 음악은 달라.박수가 잦아 들고 쌈지길이 그의 시작을 위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지금.. 지금이다. 진환은 건반위에 손을 올렸다. 띵- " 으아아앙!! "" ......! " 고요해진 순간 건반을 누르던 손가락이 멈추었다. 한 아이의 큰 울음소리가 날카롭게 진환의 귀에 꽂혔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놀란 진환을 본 아이의 엄마는 연신 사과를 하며 관중들의 뒤로 사라졌다. 건반 하나를 누른 채 멈춰버린 진환이 제 손을 내려다 보았다.주체 할 수 없이 떨리는 손이 눈에 들어왔다. 안돼.. 침착.. 침착해야해. 뭐라도 좋으니, 제발 떨림을 멈춰 줘.진환은 고개를 저었다. 큰 손으로 귀를 막아주던 준회가 떠올랐다. 그 때는, 세상에 둘 뿐인듯 조용했는데. " ...... " 그 때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진환의 손이 움직였다. 빠르게 건반을 뛰어다니는 그의 손이 선율을 뽑아냈다.처음은 함께 연주하는 곡이 아닌 진환의 솔로로 시작했다. 그의 짧은 연주가 끝나자, 곳곳에 숨어 있던 단원들이 나타나 자리를 잡았다.악장인 맨 앞에서 태현이 인사를 하고, 마지막은 그들의 지휘자인 한빈이 나와 인사하자 기대에 찬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다. 진환이 한빈과 눈이 마주쳤다. 한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그의 입모양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빈은 뒤를 돌아 자신의 악기들을 쳐다보고 손을 올렸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의 손 끝으로 향했다.한빈이 손을 까딱이자 팀파니와 함께 진환의 피아노로 연주가 시작 되었다. 연습실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들의 연주는 훌륭했다. 동혁은 연습실 대여권을 휴지통에 버리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진환의 무리를 따라갔다.뒤를 밟았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도착한 곳은 인사동의 쌈지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피아노 주변에 몰려 있었다. 길거리 공연인가. " ... 나한텐 그런 말 없었는데. " 왜 말해주지 않은걸까. 중얼거리는 동혁의 말을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얼마 있지 않아 관중들 사이에서 진환이 걸어나왔다.격식에 맞게 차려 입은 그가 조금 낯설었다. 제법 오케스트라의 분위기를 풍기며 진환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동혁은 숨을 죽였다. 조금이라도 소리를 낸다면, 아마 진환은 크게 흔들리겠지. 동혁은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딱히 문제가 될만한 요소는 없는 것 같아 동혁은 안심하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언가 바짓단을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 으우..? " 한 아이가 동혁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동혁은 그 아이를 보고 미소 지으려다 순간 멈칫했다. " ...... " 미안해, 아가야. 지금은 왠지 웃어 줄 수가 없어. " 으아아앙!!! " 동혁이 표정을 굳히자 아이가 크게 울을 터뜨렸다. 동혁의 시선이 아이에게서 진환으로 옮겨졌다. 이유도 모른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진환은 아이쪽을 바라보며 그대로 굳어 있었다. 그 버릇, 어디 못 가지. 동혁은 그 모습에서 내심 안도하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다.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달래 보았지만, 아이는 쉽게 울음을 그칠 생각을 않았다. 결국 관중 뒷 편으로 울음소리가 멀어지자 평온보다는 어수선한 공기가 거리에 멤돌았다.내가 아는 김진환이라면, 여기서 도망칠텐데. 동혁이 그를 쳐다보았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와 눈이 마주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진환은 무언가를 회상하듯 눈을 감았다. 그리곤 동혁의 예상과는 달리, 연주가 시작되었다. " 와.. 잘친다. "" 음대 학생인가? "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동혁은 인상을 찡그렸다. 주변이 수근거리는 와중에도 연주는 멈추지 않았다.왜지..? 어떻게 저렇게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거지? 몇 달전만해도 겨우 나랑 연습실 바닥에 앉아 수다 떨던 사람이 어떻게..진환의 짧은 연주가 끝나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듯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했다. 30명이 조금 넘는 단원들이 정장을 빼 입고 등장하자 사람들이 기대로 술렁였다.한빈이 나와 인사하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동혁이 맞부딪힐 수 있는거라곤 손뼉이 아닌 그들을 바라보는 눈꺼풀 뿐이었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걸까. 진환은 더 이상 제가 알던 겁쟁이에 소심한 피아노쟁이가 아닌 한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를 맡은 피아니스트가 되어있었다.10분 남짓 되는 그들의 연주가 동혁에게는 아주 짧게 느껴졌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더 듣고 싶다. 연주가 끝나고 그들이 퇴장하는 내내 동혁이 생각했다.관객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진환의 양 볼이 붉었다. 그의 표정에는 성취의 무언가가 피어 올라 있었다.다시 한 번 그와 눈이 마주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착각일까. 단순히 관객들을 쳐다보는 것 뿐일까. 진환이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피한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은 끝까지 박수치지 못한 제 손을 세게 움켜 쥐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진환은 연주자고, 자신은 많은 관객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그 사실이 동혁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 오케스트라의 승승장구를 위하여!! "" 위하여!! " ... 위하여. 진환은 잔을 어정쩡한 높이로 들어올렸다가 다시 내려 놓았다. 이 팀은 틈만 나면 회식이다. 사이가 좋은건지, 그냥 놀기를 좋아하는건지..술을 너무도 좋아하고, 너무도 못 마시는 리더 덕분에 오케스트라의 회식은 아주 잦고, 순식간이었다. 진환은 소주 대신 사이다를 슬쩍 가져와 조금씩 홀짝였다. 다행히도 저번처럼 진환에게 폭탄주를 권하거나 진환을 주목시키는 이는(그러는 사람도 지원뿐이었지만 그는 지금 한빈의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바빴다) 없었다.그리고 지난번과 가장 다른 점은.. " ...... "" ...... " 바로 옆에 준회가 앉아 있다는 것. " ... 너는 술 안 마셔? "" 안 좋아해. "" 아아.. 그렇구나.. " 옆에 가만히 앉아 술 잔을 쳐다보는 준회는 조금 멍해보였다. 이런 떠들썩한 분위기 싫다고했지.. 음. 진환이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려 머리를 굴렸다. 밖으로 나가자고 해야하나..? " 저.. 아까 말야. 나 실수할 뻔 했는데 봤어? "" ... 어. "" 그 때 너랑 멜로디언 연주하러 갔을 때. 그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어. 그래서 다시 연주할 수 있었어. "" ...... "" 고마워. 네 덕분이야. " 그나저나 할 말이 있었다고 했는데.. 진환은 먼저 말 꺼내기가 뭐해 목을 긁적였다. 준회는 왁자지껄한 식당을 한 번 둘러보고 진환을 쳐다보았다.술 때문인지, 식당의 열기 때문인지 진환의 볼은 약간 붉어져 있었다. " 그래. 그 때 내가 했던 말. 신경 쓰인다는 말. "" 어? "" ... 뭐라고 말해야 알아 들을래. " 무슨 소리야? 네가 했던 말? 신경 쓰인다는 말? 오히려 진환이 묻고 싶은 말이었다. 뭐라고해야 내가 알아 들을까. " 네가 신경 쓰여 미치겠어? 네가 매일 생각 나? 다른 놈이 널 쳐다 보는 것조차 짜증나? "" ...... " 준회의 말에 진환은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준회는 답답한지 싫어한다했던 술을 한 입에 털어 넣었다.몇 초간의 정적. 아니, 식당의 소란스러움을 뚫고 다시 준회가 입을 열었다. "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였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해야 해? "" ...... "" 이래도 못 알아 들으면 뭐라 해야 해. "" ..... 준ㅎ.. "" 좋아해. "" ...... "" 좋아해. 이 이상 널 표현할 방법이 없어. " ... 좋아해. 준회가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 처음엔 잘못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그 단어에 진환은 제 귀를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좋아해..? 네가.. 나를..? 진환이 어버버 거리는 사이 준회의 몸이 기우뚱거리며 스르륵 옆으로 기울어졌다. " 어어..? 준회야? " 점점 자신의 쪽으로 기울어지는 거대한 몸집에 진환이 진땀을 빼며 준회를 흔들었다. 왜.. 왜 이러지 갑자기. 좋아한다고 이렇게 하면.. 진환은 얼굴이 터질 것 같아 우왕좌왕 주위를 둘러 보았다. 다들 먹고 마시느라 두 사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였다. 앞에서 눈이 풀려 실실 웃던 태현이 말했다. 어라, 준회 취했다. 흐흐. 그렇게 말하는 태현도 충분히 맛이 간 듯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 준회 술 진-짜 못 먹어. 소주 네 잔? 아까 몇 잔 받아 먹더니 왜 지 혼자 또 먹었대? "" 어..? 그럼 어떡해? "" 뭘 어떡해. 멀쩡한 사람이 챙기겠지. " 책임감 없는 말을 뱉은 태현이 다시 마시자를 외치는 무리에 낑겨 술을 들이켰다. 그럼 이게 술주정인가.. 사람 오해하게 취해서 좋아한다니.. 진환은 괜히 심술이 나 작은 주먹으로 제 어깨에 기댄 준회의 머리를 콩 때렸다. 나빴어. " ... 아야.. 왜 때려. "" 거짓말 했잖아. "" ... 난 거짓말 안해. " 취한거 맞나? 나른하긴 하지만 꽤 정확한 그의 발음에 진환이 고개를 숙여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입가에 침을 조금 묻힌 그를 보고 진환이 확신했다.취했구나. 준회가 이렇게 멍청할리 없어. 진환은 테이블 위에 있던 휴지를 주섬주섬 챙겨 그의 젖은 입가를 닦아주었다. 왠지 아기를 돌보는 기분이다.나도 취했을 때 이랬으면 어쩌지.. 아. 나는 취하면 발가벗고 춤 추고 노래하지.. (아님)진환은 제가 하지도 않았던 행동에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혔다. 준회가 웅얼거렸다. " ... 김진환. "" 응? 어? "" 왜 넌 대답 안해.. "" 뭐를..? "" 나 싫어...? " 준회가 진환의 셔츠 자락을 잡았다. 큰 손에 의해 크게 구겨진 셔츠는 어린아이가 엄마를 조르는 행동처럼 간절했다.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의 행동에 진환이 작게 웃음을 터뜨리자 준회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진환을 보고 따라 웃는다.헤- 웃는 그의 얼굴은 진환이 본 모습 중 가장 밝았다. 시원하게 벌어진 입은 무표정을 생각나게 하지 않을만큼 달라 보였다. 이렇게 크게 웃는건, 처음 본다. " ... 안 싫어. "" 그럼 빨리 말해. "" ...... "" 날 좋아한다고 말해. " 투정부리듯 준회가 진환을 보챘다. 큰 몸집으로 다시 안겨오는 준회를 받아내느라 진환은 끙끙거리며 몸을 뒤틀었다. 차라리 나도 취하고 싶다.술잔을 바라보던 진환이 진지하게 생각했다. 좋아한다고 해..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준회에 진환이 머리를 부여 잡았다. " 나.. 진짜 좋아해? " 끄덕끄덕. " 취해서 하는 말 아니야..? " 도리도리. " ... 그.. 그.. 좋아한다는게.. "" ...... "" 그.. ㅃ.. 뽀뽀.. 해도 상관없는.. 그런 사이를 말하는거야..? " 으악. 진환은 들고 있던 휴지 뭉치를 펴서 제 얼굴을 가렸다. 준회는 취했지만 자신을 정신이 멀쩡하기에 미친듯이 부끄러움이 몰려 왔다.아까 준회의 침을 닦아준 휴지라는 것도 망각하고 진환은 얼굴을 마구 파묻었다. 멍하게 허공을 보던 준회가 말했다. " 아닌데.. "" ... 응..? "" 키스. 해도 상관없는 사이 말하는건데.. "" ...... "" ...... "" 늬들 뭐하냐? " 화장실을 가려 지나치던 지원이 벙찐 채 서로를 보는 두 사람 사이를 손으로 휘휘 저었다. 둘 다 맛이 갔나? 오케스트라의 두 흰둥이들이 얼굴들은 시뻘게져서. 뭐하는거야? 지원이 무시하고 가려하자 진환이 다급하게 그를 붙잡았다. 잠깐만, 지원아..! " 나.. 술 좀 줘.. " 차라리 발가벗고 춤 추는게 낫겠어.. " 주네야.. "" ... 왜에. "" 형아가 조아? " 끄덕끄덕. " 왜 조아...? "" ... 짝아. "" ...... "" 귀여워... "" ... 짝은 것만 조아..? " 도리도리. " 왜 조아..? "" 그냥.. "" 그냥? "" 그냥.. 다 조아.. "" 헤헤.. 나도.. "" 헤- " ... 뭐하는거지. 바보들이. 그 자리에서 소주 세 잔을 연달아 마신 진환은 준회와 이마를 쿵쿵 찧으며 웃었다. 병을 들고 가만히 서 있던 지원은 고개를 저었다. 화장실이나 가야지. 뒤로는 귀여운 바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두번째손가락/암호닉오늘은 좀 짧네요. 그래도 많은 발전이 있는 준환.. 이였다 생각해요!ㅋㅋㅋㅋㅋㅋ아.. 여러분 저희 동네 맥딜은 왜 이렇게 4가지가 없죠? 전 분명 더블 쉬림프를 시켰는데 그냥 쉬림프가 왔어요(핵빡)배고파서 그냥 먹긴 했는데.... 이거 환불해주나.. 이미 내 위에 다들어갔... ㅇ/-( 햄버거는 매장에 직접 가서 먹는게 제일 좋은 것 같네여. 흑.. 암튼 이걸로 2번도 끝났네요. 다음은 3번 1악장으로 돌아오겠습미당. [암호닉]: 그런데.. 암호닉 분들.. 제가 텍파 만들면 번외편 받으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소심) 김지원, 텐션, 휴지, obsession, 보나, 짜잔, 잔디, 레모나, 아이린, 맨날밥이야, 주비, 곰탱, 무쿠노리, 수면바지, 풀잎, 콘콘, 구코콘, 구구콘, 가디언
(BGM- 너에게 닿기를 ost-미소)
W. 두번째손가락
18.
" 의상 체크, 악기 체크. 리허설 할 시간 별로 없는거 알지? 서둘러. "
길거리 공연 당일이 되자 한빈은 원래의 상태로 돌아왔다. 한동안 예민하게 굴었던 것이 미안했는지, 한빈은 단원들에게 살짝 웃으며 사과를 구했다.
팀워크가 좋을 수 밖에 없구나. 쿨하게 넘어가는 단원들을 보며 진환이 생각했다. 들떠 보이는 단원들과 달리 진환은 긴장한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이 팀과 함께 하는 첫 공연이니만큼 부담이 되는건 어쩔 수 없다. 진환은 조금 굳어 있는 손가락을 불편한 마음과 함께 풀어내려 애썼다.
" 긴장돼? "
" ! "
이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그 목소리에 진환이 번쩍 고개를 들었다. 긴장 안돼.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수트를 차려입은 준회의 모습에 없던 긴장마저 피어오를 것 같았다.
진환이 아무 말도 없이 입만 뻐끔거리자 그것을 긴장으로 받아들인 준회가 진환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 행동만으로 진환은 패닉에 빠지기 충분했다.
" 잘하잖아. 부담 갖지마. "
... 지금 네 모습이 부담덩어리야. 연주하는동안 혹시라도 그가 보고싶어 고개를 돌리게 되진 않을까.
진환은 매고 있던 보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괜히 숨이 막혀 온다. 조금 더 솔직하게, 그가 숨막히게 멋있었다.
" 공연 끝나면 할 말이 있어. "
" ......? "
" 이번엔 멋대로 도망 가지마. "
할 말? 혹시 그 때 하다 말았던? 묻고 싶은게 산더미 같았지만 준회는 그 말을 끝으로 제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퍼스트 첼로 자리에 앉아 정장을 빼 입은 그의 모습은 평소보다 좀 더 거대해보였다. 그의 주변에서 같은 단원 여학생들이 꺅꺅거렸다.
할 말이란게 뭘까. 그 때의 내 고백을 거절하려는걸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진환은 오히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대해준 준회가 고마웠다.
거절해도 어쩔 수 없지. 먼저 마음대로 고백한건 나니까.
" 자, 자. 긴장들 풀고. 좀 이따 봅시다. 오늘 놀아보자! "
공연 1시간 전. 한빈의 말에, 그의 악기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인사동 쌈지길. 주말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각형 건물 사이의 공간에서 저마다 그들만의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가운데에 나 있는 넓은 공간, 정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진 피아노에 호기심을 품은 사람들은 그 주변을 서성이다 어느새 둥그렇게 서서 저절로 관객석을 만들었다.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진환이 그 사이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가 걸어나오자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갈라서 그에게 길을 내주었다. 피아노 앞에 선 그가 아무 말 없이 앉자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진환은 그 커다란 소음에 눈을 감았다. 이건 음악이 아니야. 그저 소음이다. 내 음악은 달라.
박수가 잦아 들고 쌈지길이 그의 시작을 위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지금.. 지금이다. 진환은 건반위에 손을 올렸다.
띵-
" 으아아앙!! "
" ......! "
고요해진 순간 건반을 누르던 손가락이 멈추었다. 한 아이의 큰 울음소리가 날카롭게 진환의 귀에 꽂혔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놀란 진환을 본 아이의 엄마는 연신 사과를 하며 관중들의 뒤로 사라졌다. 건반 하나를 누른 채 멈춰버린 진환이 제 손을 내려다 보았다.
주체 할 수 없이 떨리는 손이 눈에 들어왔다. 안돼.. 침착.. 침착해야해. 뭐라도 좋으니, 제발 떨림을 멈춰 줘.
진환은 고개를 저었다. 큰 손으로 귀를 막아주던 준회가 떠올랐다. 그 때는, 세상에 둘 뿐인듯 조용했는데.
" ...... "
그 때를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진환의 손이 움직였다. 빠르게 건반을 뛰어다니는 그의 손이 선율을 뽑아냈다.
처음은 함께 연주하는 곡이 아닌 진환의 솔로로 시작했다. 그의 짧은 연주가 끝나자, 곳곳에 숨어 있던 단원들이 나타나 자리를 잡았다.
악장인 맨 앞에서 태현이 인사를 하고, 마지막은 그들의 지휘자인 한빈이 나와 인사하자 기대에 찬 관중들이 박수를 보냈다.
진환이 한빈과 눈이 마주쳤다. 한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그의 입모양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한빈은 뒤를 돌아 자신의 악기들을 쳐다보고 손을 올렸다.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의 손 끝으로 향했다.
한빈이 손을 까딱이자 팀파니와 함께 진환의 피아노로 연주가 시작 되었다.
연습실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오는 그들의 연주는 훌륭했다. 동혁은 연습실 대여권을 휴지통에 버리고 무언가에 홀린듯이 진환의 무리를 따라갔다.
뒤를 밟았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도착한 곳은 인사동의 쌈지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피아노 주변에 몰려 있었다. 길거리 공연인가.
" ... 나한텐 그런 말 없었는데. "
왜 말해주지 않은걸까. 중얼거리는 동혁의 말을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얼마 있지 않아 관중들 사이에서 진환이 걸어나왔다.
격식에 맞게 차려 입은 그가 조금 낯설었다. 제법 오케스트라의 분위기를 풍기며 진환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
동혁은 숨을 죽였다. 조금이라도 소리를 낸다면, 아마 진환은 크게 흔들리겠지. 동혁은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딱히 문제가 될만한 요소는 없는 것 같아 동혁은 안심하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언가 바짓단을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 으우..? "
한 아이가 동혁을 올려다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동혁은 그 아이를 보고 미소 지으려다 순간 멈칫했다.
미안해, 아가야. 지금은 왠지 웃어 줄 수가 없어.
" 으아아앙!!! "
동혁이 표정을 굳히자 아이가 크게 울을 터뜨렸다. 동혁의 시선이 아이에게서 진환으로 옮겨졌다. 이유도 모른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진환은 아이쪽을 바라보며 그대로 굳어 있었다. 그 버릇, 어디 못 가지. 동혁은 그 모습에서 내심 안도하는 자신이 혐오스러웠다.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달래 보았지만, 아이는 쉽게 울음을 그칠 생각을 않았다. 결국 관중 뒷 편으로 울음소리가 멀어지자 평온보다는 어수선한 공기가 거리에 멤돌았다.
내가 아는 김진환이라면, 여기서 도망칠텐데. 동혁이 그를 쳐다보았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와 눈이 마주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진환은 무언가를 회상하듯 눈을 감았다. 그리곤 동혁의 예상과는 달리, 연주가 시작되었다.
" 와.. 잘친다. "
" 음대 학생인가? "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대화에 동혁은 인상을 찡그렸다. 주변이 수근거리는 와중에도 연주는 멈추지 않았다.
왜지..? 어떻게 저렇게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거지? 몇 달전만해도 겨우 나랑 연습실 바닥에 앉아 수다 떨던 사람이 어떻게..
진환의 짧은 연주가 끝나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듯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했다. 30명이 조금 넘는 단원들이 정장을 빼 입고 등장하자 사람들이 기대로 술렁였다.
한빈이 나와 인사하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동혁이 맞부딪힐 수 있는거라곤 손뼉이 아닌 그들을 바라보는 눈꺼풀 뿐이었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걸까. 진환은 더 이상 제가 알던 겁쟁이에 소심한 피아노쟁이가 아닌 한 오케스트라의 솔리스트를 맡은 피아니스트가 되어있었다.
10분 남짓 되는 그들의 연주가 동혁에게는 아주 짧게 느껴졌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더 듣고 싶다. 연주가 끝나고 그들이 퇴장하는 내내 동혁이 생각했다.
관객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진환의 양 볼이 붉었다. 그의 표정에는 성취의 무언가가 피어 올라 있었다.
다시 한 번 그와 눈이 마주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저 착각일까. 단순히 관객들을 쳐다보는 것 뿐일까. 진환이 고개를 돌렸다. 시선을 피한 것처럼 느껴졌다.
동혁은 끝까지 박수치지 못한 제 손을 세게 움켜 쥐었다.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진환은 연주자고, 자신은 많은 관객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사실이 동혁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 오케스트라의 승승장구를 위하여!! "
" 위하여!! "
... 위하여. 진환은 잔을 어정쩡한 높이로 들어올렸다가 다시 내려 놓았다. 이 팀은 틈만 나면 회식이다. 사이가 좋은건지, 그냥 놀기를 좋아하는건지..
술을 너무도 좋아하고, 너무도 못 마시는 리더 덕분에 오케스트라의 회식은 아주 잦고, 순식간이었다. 진환은 소주 대신 사이다를 슬쩍 가져와 조금씩 홀짝였다.
다행히도 저번처럼 진환에게 폭탄주를 권하거나 진환을 주목시키는 이는(그러는 사람도 지원뿐이었지만 그는 지금 한빈의 뒤치닥거리를 하느라 바빴다) 없었다.
그리고 지난번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옆에 준회가 앉아 있다는 것.
" ... 너는 술 안 마셔? "
" 안 좋아해. "
" 아아.. 그렇구나.. "
옆에 가만히 앉아 술 잔을 쳐다보는 준회는 조금 멍해보였다. 이런 떠들썩한 분위기 싫다고했지.. 음.
진환이 어떻게든 말을 걸어보려 머리를 굴렸다. 밖으로 나가자고 해야하나..?
" 저.. 아까 말야. 나 실수할 뻔 했는데 봤어? "
" ... 어. "
" 그 때 너랑 멜로디언 연주하러 갔을 때. 그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해졌어. 그래서 다시 연주할 수 있었어. "
" 고마워. 네 덕분이야. "
그나저나 할 말이 있었다고 했는데.. 진환은 먼저 말 꺼내기가 뭐해 목을 긁적였다. 준회는 왁자지껄한 식당을 한 번 둘러보고 진환을 쳐다보았다.
술 때문인지, 식당의 열기 때문인지 진환의 볼은 약간 붉어져 있었다.
" 그래. 그 때 내가 했던 말. 신경 쓰인다는 말. "
" 어? "
" ... 뭐라고 말해야 알아 들을래. "
무슨 소리야? 네가 했던 말? 신경 쓰인다는 말? 오히려 진환이 묻고 싶은 말이었다. 뭐라고해야 내가 알아 들을까.
" 네가 신경 쓰여 미치겠어? 네가 매일 생각 나? 다른 놈이 널 쳐다 보는 것조차 짜증나? "
준회의 말에 진환은 할 말을 잃고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준회는 답답한지 싫어한다했던 술을 한 입에 털어 넣었다.
몇 초간의 정적. 아니, 식당의 소란스러움을 뚫고 다시 준회가 입을 열었다.
"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였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해야 해? "
" 이래도 못 알아 들으면 뭐라 해야 해. "
" ..... 준ㅎ.. "
" 좋아해. "
" 좋아해. 이 이상 널 표현할 방법이 없어. "
... 좋아해. 준회가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 처음엔 잘못들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그 단어에 진환은 제 귀를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좋아해..? 네가.. 나를..? 진환이 어버버 거리는 사이 준회의 몸이 기우뚱거리며 스르륵 옆으로 기울어졌다.
" 어어..? 준회야? "
점점 자신의 쪽으로 기울어지는 거대한 몸집에 진환이 진땀을 빼며 준회를 흔들었다. 왜.. 왜 이러지 갑자기. 좋아한다고 이렇게 하면..
진환은 얼굴이 터질 것 같아 우왕좌왕 주위를 둘러 보았다. 다들 먹고 마시느라 두 사람을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였다.
앞에서 눈이 풀려 실실 웃던 태현이 말했다. 어라, 준회 취했다. 흐흐. 그렇게 말하는 태현도 충분히 맛이 간 듯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 준회 술 진-짜 못 먹어. 소주 네 잔? 아까 몇 잔 받아 먹더니 왜 지 혼자 또 먹었대? "
" 어..? 그럼 어떡해? "
" 뭘 어떡해. 멀쩡한 사람이 챙기겠지. "
책임감 없는 말을 뱉은 태현이 다시 마시자를 외치는 무리에 낑겨 술을 들이켰다.
그럼 이게 술주정인가.. 사람 오해하게 취해서 좋아한다니.. 진환은 괜히 심술이 나 작은 주먹으로 제 어깨에 기댄 준회의 머리를 콩 때렸다. 나빴어.
" ... 아야.. 왜 때려. "
" 거짓말 했잖아. "
" ... 난 거짓말 안해. "
취한거 맞나? 나른하긴 하지만 꽤 정확한 그의 발음에 진환이 고개를 숙여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입가에 침을 조금 묻힌 그를 보고 진환이 확신했다.
취했구나. 준회가 이렇게 멍청할리 없어. 진환은 테이블 위에 있던 휴지를 주섬주섬 챙겨 그의 젖은 입가를 닦아주었다. 왠지 아기를 돌보는 기분이다.
나도 취했을 때 이랬으면 어쩌지.. 아. 나는 취하면 발가벗고 춤 추고 노래하지.. (아님)
진환은 제가 하지도 않았던 행동에 부끄러워져 얼굴을 붉혔다. 준회가 웅얼거렸다.
" ... 김진환. "
" 응? 어? "
" 왜 넌 대답 안해.. "
" 뭐를..? "
" 나 싫어...? "
준회가 진환의 셔츠 자락을 잡았다. 큰 손에 의해 크게 구겨진 셔츠는 어린아이가 엄마를 조르는 행동처럼 간절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의 행동에 진환이 작게 웃음을 터뜨리자 준회가 번쩍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진환을 보고 따라 웃는다.
헤- 웃는 그의 얼굴은 진환이 본 모습 중 가장 밝았다. 시원하게 벌어진 입은 무표정을 생각나게 하지 않을만큼 달라 보였다. 이렇게 크게 웃는건, 처음 본다.
" ... 안 싫어. "
" 그럼 빨리 말해. "
" 날 좋아한다고 말해. "
투정부리듯 준회가 진환을 보챘다. 큰 몸집으로 다시 안겨오는 준회를 받아내느라 진환은 끙끙거리며 몸을 뒤틀었다. 차라리 나도 취하고 싶다.
술잔을 바라보던 진환이 진지하게 생각했다. 좋아한다고 해..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준회에 진환이 머리를 부여 잡았다.
" 나.. 진짜 좋아해? "
끄덕끄덕.
" 취해서 하는 말 아니야..? "
도리도리.
" ... 그.. 그.. 좋아한다는게.. "
" 그.. ㅃ.. 뽀뽀.. 해도 상관없는.. 그런 사이를 말하는거야..? "
으악. 진환은 들고 있던 휴지 뭉치를 펴서 제 얼굴을 가렸다. 준회는 취했지만 자신을 정신이 멀쩡하기에 미친듯이 부끄러움이 몰려 왔다.
아까 준회의 침을 닦아준 휴지라는 것도 망각하고 진환은 얼굴을 마구 파묻었다. 멍하게 허공을 보던 준회가 말했다.
" 아닌데.. "
" ... 응..? "
" 키스. 해도 상관없는 사이 말하는건데.. "
" 늬들 뭐하냐? "
화장실을 가려 지나치던 지원이 벙찐 채 서로를 보는 두 사람 사이를 손으로 휘휘 저었다. 둘 다 맛이 갔나?
오케스트라의 두 흰둥이들이 얼굴들은 시뻘게져서. 뭐하는거야? 지원이 무시하고 가려하자 진환이 다급하게 그를 붙잡았다. 잠깐만, 지원아..!
" 나.. 술 좀 줘.. "
차라리 발가벗고 춤 추는게 낫겠어..
" 주네야.. "
" ... 왜에. "
" 형아가 조아? "
" 왜 조아...? "
" ... 짝아. "
" 귀여워... "
" ... 짝은 것만 조아..? "
" 왜 조아..? "
" 그냥.. "
" 그냥? "
" 그냥.. 다 조아.. "
" 헤헤.. 나도.. "
" 헤- "
... 뭐하는거지. 바보들이. 그 자리에서 소주 세 잔을 연달아 마신 진환은 준회와 이마를 쿵쿵 찧으며 웃었다.
병을 들고 가만히 서 있던 지원은 고개를 저었다. 화장실이나 가야지. 뒤로는 귀여운 바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좀 짧네요. 그래도 많은 발전이 있는 준환.. 이였다 생각해요!ㅋㅋㅋㅋㅋㅋ
아.. 여러분 저희 동네 맥딜은 왜 이렇게 4가지가 없죠? 전 분명 더블 쉬림프를 시켰는데 그냥 쉬림프가 왔어요(핵빡)
배고파서 그냥 먹긴 했는데.... 이거 환불해주나.. 이미 내 위에 다들어갔... ㅇ/-(
햄버거는 매장에 직접 가서 먹는게 제일 좋은 것 같네여. 흑.. 암튼 이걸로 2번도 끝났네요. 다음은 3번 1악장으로 돌아오겠습미당.
[암호닉]
: 그런데.. 암호닉 분들.. 제가 텍파 만들면 번외편 받으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소심)
김지원, 텐션, 휴지, obsession, 보나, 짜잔, 잔디, 레모나, 아이린, 맨날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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