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
아침에 눈을 떴다. 푸그르르 밀려드는 햇빛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였다. 대강 이불더미를 헤집으며 탁상시계를 확인했다. 이크. 벌써 해가 중간에서 넘어갔다.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말소리가 기운차게 들리는 것으로 보아 주말인 듯 했다. 날짜 감각이 사라져 버렸다. 정신차리자. 전날, 아니 오늘 새벽에 쓰러지듯 침대로 슬라이딩을 했다는 것을 반히 알려주듯 노트북이 웅웅 소리를 내며 부팅이 되고 있었다. 시간에 쫒겨 사는게 일상인지라 이제는 이런 일도 개의치 않다. 단지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유념해 둔다. 일어나기 싫어 처진 몸을 온 정신을 다해 일으켜 세우며 커텐을 쳤다. 낮의 후반부에 다다른 강렬한 빛이 눈을 찔렀다.
작가라는 게 여간 힘들다. 시간과 분량이라는 틀에 끼어 사로잡힌 출판사의 노예. 하지만 무작정 쓰는게 좋았기에 계속해서 손을 놀린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성열. 대표 서적으로는 「눈물파도」, 「하늘의 잠식」이 있다. 초짜라면 초짜이고 우상이라면 우상인 베스트셀러 두 권의 작가. 그리고 밤을 새가면서 쓰고 있는 무제의 새 장편. 그리고 그 장편에는 누구도 모르는 조력자가 있다.
오늘도 여김없이 대문에 한번 쯤은 나가본다. 쪽지가 있나. 언젠가부터 제 집 대문 앞에 날라오는 쪽지. 조력자의 쪽지. 더운 낮을 견디지 못해서 묶은 앞머리를 다시 정리하며 빼꼼히 대문을 열었다. 툭 떨어지는 하얀색의 장미. 신이 나서 그것을 풀어보면 툭 떨어지는 시 한편.
[질감
w. M
샤프를 쥐다
연필을 쥐면
당신이 새로워 보이는 느낌]
잔잔하고 포근한 문체의 시. M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다만 매일 아침즈음에 와서 시가 담긴 쪽지를 내려 놓고 사라진달까. 이것 마저도 추측이 담겨있어 확신을 할 수는 없다. 스토커일까. 그건 아니다. 맹목적인 집착이 아닌, 그저 잔잔한 시 한편. 벌써 대여섯개의 쪽지가 나의 코르크 보드에 압정으로 꽂혀 있었다.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 누구인지만 알았어도 그의 시를 자신의 소설에 넣고 싶었다. 주인공이 시인으로 나온다는 설정 하에 멋드러지게 등장하는 M의 시.
당신에게는 미안하지만, 코르크 보드에 꽂혀진 시 몇편을 소설에 실었는걸.
2. 석류
이크. 남편집장의 독촉에 어거지로 밤을 새서 머리가 매우 띵해졌다. 당분간은 집돌이가 되어 늘어지게 잠이나 보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질 편집장. 소재노트에 이름 석자를 써두고 볼펜으로 북북 갈겼다. 이내 북 찢어지는 종이에 펜을 놓아 버렸다. 차기작은 뭐로 쓸까. 흥흥 나오는 콧노래에 기분이 사그라 들었다. 시리얼을 그릇에 쏟으며 와삭와삭 숟가락으로 부수었다.
「새벽의 환락」이라는 제목의 우중충해 보이는 소설은, 초짜도 아니고 우상도 아닌 이성열의 세번째 책. 그리고 M의 시가 가미된, 어쩌면 이성열 이라는 이름을 퍼스트라고 세우기 보다는 이성열 with M을 퍼스트로 세워야 할 소설.
"M? 누구야?"
"조력자."
"엥. 익명 이야?"
"아아니. 쪽지와 함께 사라지는 사람?"
단순한 장동우. 석유를 우드득 까자 안에 있던 붉은 석류알 몇개가 제 집을 나와 식탁과 바닥으로 데구르르 떨어졌다. 탐스런 붉은색을 뽐내며 낭자한 석류알들. 개의치 않고 남은 열매를 꺼내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오묘한 맛에 아득아득 꼭꼭 씹었다. 머랭 쿠키를 와작 베어 물며 장동우는 맹한 눈으로 입을 오물거린다.
"신기한 노릇이네. 니가 뭐가 좋다고 시를 써다가 바치냐."
"이익. 뭐가 어때서."
"기분파에, 다혈질에다가, 무식하게 키만크고, 으븝!"
"아, 쫌!"
장동우의 입을 틀어 막아버렸다. 누가 들을라. 숨이 가파른듯 내 어깨를 세게 치며 버둥거리는 꼴이 안쓰러워 틀어 막은 입을 놓아주었다. 흐아흐아 모자른 숨을 빠르게 보충하는 꼴이 마냥 급한 어린 아이 같았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떠내려가 버렸다.
"그럼 「새벽의 환락」에도 그 M의 시가 삽입되었다. 이거지?"
"그렇지."
코르크 보드에 꽂힌 종이 쪽지들이 눈 앞에서 아른거렸다. 나도 좀 보자. 장동우의 말에 저어기 붙어 있는 코르크 보드를 검지로 가리켰다. 총총총 눈을 반짝이며 저리로 사라지는 맹동우를 보면서 카디건을 몸에 걸쳤다. 대문 밖으로 저절로 옮겨지는 발걸음. 오늘은 어떤 시가 기다릴까. 일상의 조각을 끄집어 낸 듯한 스며드는 내용.
[그대
w. M
그대라는 말은
참 정답고 복잡해요
많은 뜻이 내포되어
날 혼란에 빠트리는
그대]
대문 구석에 쪽지를 짓누르고 오도카니 서있는 석류음료 한 병. 불그스름한 쪽지를 펼치자 함박 웃음이 툭 튀어 나왔다. 그대여. 그대여. 그대여. 요즘 유행하는 노래의 가사 같았다. 음. M은 나의 책을, 그 안에 담긴 자신의 시를 보았을까 하는 궁금증과 의문. 아무렴 어떨까 하며 찬바람에 차게 식어버린 음료를 소중히 쥐며 쪽지를 반듯이 접었다. 코르크 보드의 위에 꽂힐 시.
기분좋게 집 안으로 들어오자 장동우가 눈을 함박스레 뜨며 오오 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손에 쥐어진 석류음료를 사수하며 쪽지만 조심스레 넘겨주며 소중히 보라고 신신 당부 했다. 이사람 좀 쓴다? 크크 거리며 다시 쪽지를 나에게 넘겨주는 장동우에게 꿀밤을 날리며 말을 정정했다.
"쫌이 아니라 매우지. 이 멍충아."
그거 알아? 당신의 시는 매우 잘 스며든다는 걸.
3. 바램
남편집장의 문자가 나의 신경을 곧추 세웠다. 오타 교정을 해야 한다며 다시 파일을 담아 메일로 반송한 것. 그리고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장장 백과사전에 조금 미치지 못하는 이 장편의 오타 교정이라니. 그동안 푹 쉰게 다 고난을 위한 마지막 밥상이였나 보다. 껌뻑이는 눈을 비벼가며 파일을 열었다. 우수수 쏟아져 내리는 글자들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겠다. 슬슬 스크롤을 내려가며 오타를 듬성듬성 발견했다. 졸면서 쓴 기억이 나서 괜스레 나 자신을 자학해야 했다. 이런 멍충이. 으으.
잠을 자지 않으려고 연신 들이키는 커피와 수북히 쌓여가는 티백들. 커피 잔의 밑바닥에 눌려져 겹겹이 쌓이는 커피자욱. 기름져 가는 머리와 돌아갈 지경인 정신. 간간히 장동우에게 살아있냐는 문자가 오곤 했다. 이런거 신경 쓸 시간이 어디있어. 쿨하게 핸드폰을 무시한다. 나중에 만나면 아기자기한 카페로 끌고 가서 케이크 하나 물려주면 징징거림도 종료.
눈이 퀭 해져서 문을 나섰다. 이러다 카페인 중독자가 되어 병원에 가는 거 아닌가. 너무 푹 쉰게 원인이다. 밤을 지새우면 그 아무것도 아니였을 피로.무심코 지나가는데 구석에서 치이는 상자와 아기자기한 쪽지. 그리고 그 쪽지를 소중하게 열면 피어나는 함박웃음. 오늘은 어째 피로까지 가시는 것 같다.
[소원
w. M
바라는게 하나 있다면
웃어줄래요
모든 사람들을
천사로 만들어 버리는
눈꽃같은 웃음]
웃는다는걸 바라나니. 어디선가 보고있을 그대에게 선사하는 함박웃음. 박스를 열어보자 율무차 티백이 한가득이다. 커피는 몸에 안좋으니까 율무차를 마시라 이건가. 어차피 커피나 율무차나 잠이 오는 건 마찬가지. 슈퍼를 가려던 생각은 사그리 녹아버리고 읏차 하며 꽤 무게가 나가는 박스를 들었다.
알고 보니 조그마한 코르크 보드가 듬성듬성 붙여둔 쪽지들로 포화 상태가 되어버려 여분으로 더 구입해야 할 상태에 이르렀다. 나는 그때 정신이 가버렸나 할 정도의 무모한 행동을 했다. 벽면의 반을 채울 코르크판과 압정 한 통. 본드로 꾹꾹 눌러 판을 거실 벽에 고정시키고, 아기자기한 압정들로 쪽지들을 다시 하나하나 읽으며 꽂으면 되살아나는 M의 시. 그것들을 다 하고 멀찍이 서서 보면 하나의 추억거리가 생긴듯한 느낌. 스툴을 사야겠다고 다짐하며 율무차를 끓여 다시 노트북을 부팅했다.
당신덕에 지긋지긋했던 일들이 즐거워 졌다는 걸 알아 주었으면 해.
3-1. 바라보기
예컨대 당신을 보고 있으면 갈대를 보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매일 당신을 대문 곁에서 바라보며 쪽지에 하나 둘 담기는 나의 마음과 조그마한 일상의 소소한 이야깃거리들. 선물들은 항상 마음에 드는지 웃으면서 집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당신을 보다 보면 소소한게 잘 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품에 소중히 안아서 총총총 사라지는게 마냥 어린 아이를 보는 것 같아 엄마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언젠가는 만나서 하하호호 웃기를 기대하며 나는 오늘도 당신에게 전할 시를 조곤조곤 쓰며 환한 웃음을 기대한다. 항상 다른 색의 쪽지와 작은 성의와 마음을 흩뿌린 선물. 당신이 좋아요. 간단하고도 끄집어내기도 어려운 말.
당신의 소설 「새벽의 환락」에 들어간 나의 시를 잘 봤어요. 나의 시가 당신에게 여운을 준다는건 매우 큰 행복이네요.
창문에서 당신의 집을 흘긋 보며 멈추었던 펜을 다시금 움직였다. 언젠가는 말하고 싶은 고백과 나의 진심. M. 아니 명수는 쓰게 웃으며 자신의 마음을 다 썼는지 만족스레 웃었다.
"보고 있나요?"
어슴푸레한 새벽에 당신의 집 앞에 쪽지와 소소한 선물을 내려두며 아련하게 중얼거렸다. 푹 쉬어요. 당신이 힘들면 보기 좋지 않아요. 당신이 내 앞에 있는 마냥 충고어린 말을 내뱉었다.
이성열 with M
「새벽의 환락」의 맨 앞 커버에 쓰여진 나의 이니셜을 쓰다듬으며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오묘하달까. M대신에 본명이 삽입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시를 조공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지를 결연히 다졌다. 멀어지는 당신의 집 대문을 아스라히 바라보다가 아침운동을 위해 분주히 발을 놀려 사라져야 했다. 꼭 봐요. 우리.
4. who
거실 한 벽에 떡하니 자리한 코르크 판을 보던 장동우가 감탄사를 뱉는다. 지극 정성이야. 쪽지 모서리를 만지작 거리는 걸 예의주시 하며 그가 준 율무차를 한 모금 머금었다. 자꾸 드나드는게 저 시를 보려고 하는 것인가 의아했다. 커튼 자락이 옅은 바람에 휘날려 빛과 부대껴 빛의 조각들을 흩뿌렸다. 한낮의 손님과 티타임. 아직 커다란 코르크판은 다 차지 않았다.
"넌 안궁금해?"
"뭘?"
"M말이야. M."
못난이가 뭐가 좋다고 이런걸 가져다 바치는건지. 그 말에 욱해서 뒤통수를 한 대 후려 갈겼다. 쫌. 미간을 구기며 해가 떠 있는 위치를 확인 했다. 중앙에서 약간 벗어난, 그래도 푹푹 찌는 태양의 아래에 서 있는 시간에 나는 늘어져 버린다. 이태리 피자의 치즈처럼.
남편집장이 말했다. 이거 니가 쓴 시 아니지? 라고 정곡을 쿡쿡 찌르는 정확한 말. 그래서 with M이라고 표기해 달라고 한거잖아요. 최대한 누그러 뜨려서 말했더니 그래? 라고 반의한다. 약올라라. 난 너같은 사람 싫어. 라고 속으로 우겨 넣으며 주먹을 꽉 쥐었다. 우리 M을 욕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네. 갈수록 궁금해지는 그의 이야기에 나는 어느날 무리수를 두고야 말았다.
당신이 항상 쪽지와 선물을 놓아 두는 그자리에 내가 새벽에 나와 쪽지를 두고 자는, 선수치기 방식. 억지로 일어나지 않는 몸을 일으키자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나의 몸을 휘감았다. 어슴푸레한 하늘과 사납게 지저귀는 새들의 기운찬 생존. 전날 써두었던 궁금함이 담긴 쪽지와 피로회복제를 대문 앞 구석 그 자리에 세워두며 안녕을 빌었다. 제대로 된 사람과의 인사. 그리고 칭찬.
그리고 쪽지가 온건 우리집에 불쑥 찾아온 남편집장의 손 안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무례한 사람. 연락도 없이 온 주제에 문 앞에 이게 있었다며 덤덤히 나에게 내민 것은 작은 쪽지와 둥근 행성 모형.
[알고싶나요
w. M
내가 누군지
알고 싶나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나요
항상
그대의 주위를
빙빙 도는 행성]
이게 그 M맞나? 남편집장이 무어라 질문을 할 새도 없이 순간 푹 빠져 버린 것 같았다. 큭큭. 아이같이 터지는 웃음. 남편집장이 나를 바보같이 쳐다 보는게 느껴 졌지만, 지금은 당신의 착한 센스에 반해 버렸다. 끝까지 이러기인가. 한숨을 푸욱 쉰 남편집장은 오늘은 날이 아니라고 생각한건지 소리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아무렴 어때. 나는 당신이 더욱 궁금해 지는 걸. 판도라의 상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열쇠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동글동글한 행성의 모형을 손에서 굴리며 나는 당신을 생각한다죠.
5-1. 핵융합
완전체가 되어 당신의 앞에 나타났으면 나도 바라지만, 괜히 기분이 그래서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때가 되면 우리 융합해요. 그때 까지는, 서로에 대한 기대감과 동경심이 식지 않기를. 화초를 가꾸듯이 정성스레 가꾸는 것도 하나의 위안. 그때 까지는, 조용히 기다리기. 무지개 색의 우산을 쓰고 갈색의 원형 스툴을 들고 총총총 들어가는 파란 우산의 뒤통수를 조심스레 보다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아 비싯 웃어버렸다.
6. 극복
그리고 와이가 내 앞에서 둔탁한 소음에 맞아 죽던 그 순간까지. 너무나도 나를 닮은 너는 비극적이게 쓰러져갔다. 낭자하는 핏더미와 찌그러지는 욕설. 숨을 쉴때, 손목이 강하게 잡혀 누군가의 품에 딸려와 안겨져 버렸다.
"보지 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솟는 눈물과 넓직한 등판에 스스럼 없이 둘러지는 나의 손. 그는 연신 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뒤를 돌지 못하게 꼭 부둥켜 안고 있었다. 철벅거리는 피와 때맞춰 모든것을 씻어 내리는 비가 부스스 내리기 시작했다. 부웅 소리와 함께 비인간적인 차는 멀리 사라졌다. 보고싶지 않았다. 그가 잽싸게 펼친 우산 안에서 나는 웅얼거렸다.
"ㄱ...그냥...가요..."
"...""우윽...그냥...흑..."
말없이 움직여 주는 그가 고마웠다. 혹시 M인건가요. 따뜻한 당신이. 그리고 얼핏,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부스럭거리는 느낌에 은근슬쩍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가 옆에서 자신의 입술에 검지 손가락을 대자 나는 주머니 안에 넣었던 손을 스르르 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가 사라졌을때 꺼내보는 종이. 약간 두꺼운 검정 도화지에 써있는 하얀색 글씨. 불현듯 비가 그쳤고, 나는 오도카니 서 있을 수 있었다.
[울지마요
w. M사람은 언제나울 수도 있는거에요
울지마요
비가 더더욱
세차게 쏟아 지는 걸울지마요
비관하지 마요
부디]
갑자기 기운이 빠져 계단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눈이 점점 감겨오며 그동안의 피로가 파도처럼 빠르게 몰려 왔다. 그리고 잠결에 그 고양이가 나에게 와서 보드라운 털을 느끼게 해준 것 같다고 느껴졌다. 순간 툭 덮히는 담요와 옅게 걷어지는 앞머리. 눈물 자욱을 닦아주는 손길. 그리고 이마 위의 베이비 키스. 따뜻하고 큰 손. 일어나서 M, 당신을 잡아야 했지만 잡히지 않은 정신머리에 그대로 더욱 깊은 잠으로 쏠려 들어가야만 했다. 언젠가는 다시 볼, 아련한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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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까지 올린 것입니다.
완결은 11화에서 끝낼 것 같네요
7-11화는 추후에 야금야금 올리면서 텍파 만들어 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