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Fall out the sky=====배틀로얄 00. 이제 처리가 끝난건가. 총구 끝에서 가느다랗게 피어 오르는 연기를 보며 민혁은 커넥터에 중얼거렸다. 핏내가 들끓고 총질이 난무한 지하의 골목가에서 타겟이 살해당했다. B-6 구역 타겟 처리 완료. 그제서야 맥이 탁 풀리는 듯 민혁은 알았다고 응답하며 통신을 종료했다. 순간 탕 하는 소리와 함께 민혁이 기댄 벽의 바로 옆에 총알이 박혔다. -아직 처리하지 않은 타겟이 있어. 꺼진 커넥터에 민혁은 조용히 중얼 거렸다. 희대의 스나이퍼이자, 조용히 양립의 다리에 서 있는 최후의 타겟. -...오랜만이네. 비범. 조용히 우지를 거두며 인영이 중얼거렸다. 지하도시의 유일한 빛인 갓전등 만이 인영의 정체를 밝혀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위태로워서, 민혁은 자신의 총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오랜만이야. 나의 sweet heart. -...역시나. 너였구나. 피식 웃는 민혁의 얼굴은 이내 꺼진 갓전등에 의해 아무것도 암시되지 않았다. - -이태일! 애타게 태일을 찾는 발걸음은 조급하다 못해 애가 탈 정도였다. 한참을 찾아 헤멘 재효는 자신의 구역이 아닌 구역으로 뛰어 들어갔다. 귀에 걸린 커넥터에서는 연신 재효의 행동을 제지했지만 시끄럽게 들리기만 하는 커넥터를 잡아 던져버렸다. 또 H에게 혼나겠네. 하지만 그것도 이내 아웃오브 안중이 된 재효는 다시 급하게 움직였다. -...ㅈ....ㅎ.....흐.... -쉿. 조용히 하자. 아가. 입이 틀어 막혀 헤롱대는 태일을 발견한 건, 지훈이 큰 손으로 입을 틀어 막고 태일의 이마에 총구를 들이대고 있을 때 였다. -또 너냐. 표지훈? 무릎에 손을 올리고 거칠게 쉬어지는 숨을 고르던 재효는 뻔하다는 듯 웃었다. 배틀이지. 아직 끝나지 않은 배틀. 지훈은 웃으며 총을 다시 고쳐 잡았다. -얼른 끝내고 싶지? -.... -그럼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해. 방아쇠에 지훈의 손가락이 걸렸고, 비열하지만 소유욕이 넘치는 웃음에 재효는 표정을 굳혀 버렸다. 태일아. 아련하게 이름을 부르는 재효의 사정을 모른채, 태일은 이내 정신을 잃고 말았다. - 공동 조로 작업을 나갔던 지호와 경은 기가 찬 웃음을 내뱉었다. 커넥터에서는 서로 다른 두 요원들이 각기 다른 전달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우지호와 박경은 이제 한 조가 아니야. 서로의 배틀 상대야. 결국 지호는 커넥터를 빼 발로 밟아 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을 보던 지호는 이내 경의 커넥터도 뽑아 으깨 버렸다. -G의 목적은 도데체 뭘까. -...지호야. 우지를 내팽개친 지호의 얼굴이 쓰라리게 굳어갔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우지는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졌고, 핏빛의 웅덩이에 닿아있던 신발의 밑창은 녹진해져 있었다. -명령, 무시해 버려. -뭐? -저딴건 명령이 아니야. 속임수야. 지호의 눈알이 경을 향했다. 나 믿어. 바들바들 떠는 경의 손목을 잡은 지호는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재빠르게 바닥에 팽개쳐진 우지의 손잡이로 머리를 강타당한 지호는 바닥으로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시야가 흐릿해지며 경의 비열한 웃음도 본 것 같은데. 아릿한 시선을 느끼며 지호는 나락으로 추락했다.====모티라서 미안하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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