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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Fall out the sky

배틀로얄 01.

본부에서 연신 돌아오라는 수신호가 민혁의 호출기에서 껌뻑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하의 도시에서 사자처럼 활보를 하는 민혁의 표정에는 느슨함이 서려 있었다. 약육강식의 세계. 손에 든 총을 다시 고쳐 쥐며 말만 도시지, 사실은 복잡하고 악취가 풍기는 지하도의 사이로 민혁은 뛰어 들어갔다. 타겟은 이미 처리 되지 않았냐는 요원의 다급함에 민혁은 호출기의 전원을 꺼버렸다.

“스나이퍼 U라."

자신의 앞에서 버젓이 서있던 하나의 스나이퍼. 그것에 수없이 얽히고 엮인 시간들과 고뇌, 그리고 번진 핏방울들. 민혁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하이에나들을 피해 구석진 곳에 주저 앉았다. 아군이든, 적군이든. 이곳에서는 그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녀석이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임파서블한 일이지."

이크. 아까 제거한 타겟의 핏방울이 민혁의 입가에 묻어 있었다. 시간이 지난건지 갈색으로 약간 변색되어 있었다. 스나이퍼 U의 등장. 그리고 최초 발견자인 킬러 비범. 귀에 차고 있던 커넥터에서 수신호가 울렸다.

“왜.”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는데, 무슨 죽은 사람을 다시 잡으라나봐.

“뭐?”

-No. 3665 스나이퍼 U를 제거하라. 파일의 맨 앞에 쓰여져 있어. 야. 근데 스나이퍼 U라니? 걘 네가 처리 했잖아.

하아. 민혁의 머릿속이 복잡해짐을 감지했다. 한번 엉킨 실이 풀리지 않아서, 더욱 힘들었다. 상부에서도 벌써 냄새를 맡았나 보네. 자신들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혈육이라도 제거해 버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우선은 귀환한다 말을 한 민혁은 커넥터를 신경질 적으로 뽑아 콘크리트 바닥에 팽개쳤다.

‘진실된 거짓은 나쁜거야.’

철컥 하고, 어디선가 총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하이에나 인건가. 민혁은 벽에 몸을 밀착해 총을 바로 잡았다. 커넥터를 던진 내가 한심하네. 날카로운 신경을 곤두세우며, 민혁은 한발 한발 벽을 기대고 걸었다.

-너구나.

-...알고 있었던거야?

-스나이퍼가 이쯤이야...쿨럭...

아무렇지 않았던 피의 역내가 어디선가 시큰히 올라오는 것 같았다. 가만. 여기가 내 구역인가. 민혁은 갸우뚱 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약육강식의 세계인 만큼 각자의 영역 다툼도 치열하다. 이제는 시체를 봐도 아무렇지 않아. 이런 사실이 너무나도 비참했다.

-너랑 나는, 필연일껄?

가늘었던 목소리가 커넥터에서 나오는 기계적인 소리처럼 한없이 반복 되었다. 하수구에서 철철 흘러 넘치는 물의 한 덩어리는, 나의 죄책감 이겠지. 민혁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

경쟁자는 둘. 원하는 것은 단 하나. 그리고 그 원하는 것은 지금 재효의 손에 들어가 있다. 독기를 품은 지훈의 눈매가 아직도 무서운지 태일은 재효의 손길에 몸을 바르르 떤다. 태일아. 재효의 나긋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태일은 으으 거리며 침대의 구석으로 빠져나가 버린다. 하아. 재효의 한숨이 공기중으로 퍼졌다.

“태일아. 그 사람은 이제 없어.”

“...나는 몰라.”

“이태일.”

“나는, 몰라.”

정신병이 들어버린듯 환각 증세를 보이는 태일의 상태에 재효의 미간이 구겨졌다. 지하의 도시에서 나와 본부의 방에 태일을 놓은지 벌써 삼일 남짓. 모든건 표지훈 잘못이야. 비아냥 거리듯 쏘아보던 그 눈빛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재효였다.

-네가 포기하면, 하나는 행복해 지겠지.

닥쳐. 재효는 지훈의 유혹을 뿌리쳤다. 아니, 뿌리쳐야만 유익한 것으로 변질되었다. 이불을 뒤집어 쓴 태일의 작은 손이 바르르 떨렸다. 재효는 가까이 다가가 조심스레 고 작은 손을 쥐어주었다. 널 절대로 표지훈에게 넘기지 않을꺼야.

“그는 악마야.”

표지훈은, 사리사욕을 채우는 악마야. 악몽을 꾼 아들을 안심시키는 어머니의 목소리 처럼, 재효는 나긋이 이야기 하려 애썼다. 짐승이 자신이 설 곳을 가늠하지 못하고 애꿎은 곳에서 설치네. 비릿하게 웃으며 재효는 협탁에 놓여진 총을 잡아 돌렸다. 손에 착 감기는 것이 꼭 오늘은 살인이 날 것만 같았다. 아니지. 정정하자면 평상시의 ‘일상’ 보다 격한 날이랄까. 니편 내편 이라할 것도 없이 아무것이나 짓밟고 나가는 지하의 도시.

“바보 같으니라고.”

스탠드불에 의지해 잠이 든 태일의 앞머리를 쓰다듬으며 재효는 중얼거렸다. 무엇에 악마가 이 천사에게 홀린 걸까. 그리고 그 소유권을 자꾸만 부정하려 하는건, 소유욕이 넘쳐서 일까.

-정보팀 연결 되었습니다.

“나야. 안재효.”

-아아. 재효구나? 전에 부탁했던거 찾으려고?

“그렇지.”

-자료는 다 모았어. 어서 와서 가져가기나 해.

알겠어. 장난스럽지만 화살이 숨겨진 잔소리를 듣고선 커넥터를 꺼버린 재효였다. 자고 있어. 태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방에서 나와 지문인식기로 홀드를 걸었다. 위조라. 글쎄. 재효는 피식 웃으며 정보실에 위치한 히든 카드를 가지러 발걸음을 옮겼다. 새하얀 복도에 핏빛 그림자가 얼룩였다.

-

총으로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은 지호가 눈을 뜬건 시점이 가늠되지 않을 무렵이였다. 경아. 흐릿했던 정신을 되찾을 무렵 지호는 다급하게 제 곁에 있던 경을 찾기 시작했다. 제발 내가 눈을 감기 전에 본 그 비열한 웃음은 네가 아니라고 부정해줄래. 지호는 애써 현실을 부정했다. 열외된 거라고. 사방이 콘크리트로 막히고, 전등 하나에 의지해 자신의 시야를 가늠해 나가야 하는 것은 굉장히 버거운 일 이였다.

“일어났어?”

어둠속의 너머에서 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경. 지훈이 다급하게 소리치며 경을 찾았다. 저벅이는 발걸음과 먼지들이 조용히 부유하는 느낌. 지호는 알 수 없는 긴장감에 목울대를 한번 넘겼다. 내 총이 어디 있더라. 지호의 우지. 피로 젖어버려 녹이 슬지 않는 총.

“지호야.”

철컥. 탁. 총이 장전되는 둔탁한 소리가 공허함을 채웠다.

“나는 순수하지 않아. 어벙하지도, 그렇다고 천재적이지도 않아.”

“...박경.”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그것의 해답이야.”

지호의 말문이 막혔다. 진정한 배틀로얄은 지금 부터 시작이지. 안그래? 지호의 관자놀이 부근에 총구를 겨누며 경이 불빛 아래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갈색의 순했던 머리는 주황빛으로 바뀌어 있었고, 처음 보는듯한 경의 제복이 지호의 눈에 들어왔다. 지호는 애써 부정하며 어거지로 손에 쥐었던 희망의 끈을 놓아버렸다.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그 어떤 관계든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놓아버리는 이곳에서 더이상의 정을 바라는건 지호에게 독이 되는 셈이였다. 우지는 가까운 상자의 위에 올려져 있었다.

“네가 정 나를 져버린다면.”

지호는 우지를 들어 철커덕, 장전 했다. 상부가 무섭기는 한가봐. 얄팍한 눈매가 매끈하니 빛났다.

“배틀에 응하는 수 밖에.”

누가 이기느냐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경의 얼굴에 우지의 총구를 겨누며 비릿하게 웃었다. 우지호. 경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렸고, 지호는 그걸 무시하며 방아쇠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배틀로얄. 결국엔 자신이 악이 되어야 한다. 그저, 난 살아남기만 하면 되.

“너의 위에 군림할 수 있도록.”

파스스. 지호가 정신을 잃을 때 처럼, 얄팍하게 제 빛을 유지하던 갓전등은 대치상태이던 지호와 경의 곁에서 필라멘트가 끊기며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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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 뀰이에요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진짜너무좋아요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이런비열한것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에이나쁜것들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근데이쁜것들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해얘들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독자2
자까님도사랑해요ㅜㅜ
11년 전
독자4
헐....배틀로얄...ㅠ작가님글 처음 읽는데 와..배틀로얄 소재 진짜 좋아하는데!!!!!저 암호닉 할래요!!ㅠ하모닉스요!!진짜 재밌어요!!
11년 전
독자5
헐 완전 사랑해요 ㅠㅠㅠ
11년 전
독자6
bbb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구글인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와 진짜 쩐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ㅎㅐ요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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