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al: 악순환의 W. 글쓰는미대생 동혁의 아파트단지를 나와 몇미터 밖에 있는 제집으로 향하던 준회는 멈춰서 뒤를 돌아 동혁의 아파트를 한번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채 집으로 향했다.집에서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학원을 일찍나왔더 준회는 동혁 덕에 피곤이 더 밀려오는 듯 했다.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가 게임이나 한두판하려했던 생각을 접은 채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생각했다. 왜이렇게 일찍 왔냐며 묻는 엄마에게 아프다고 둘러댄 동혁은 퉁퉁부은 눈을 손으로 가리고 곧장 방으로 향했다.방문을 닫은 동혁은 침대에 그대로 엎어졌고 멍하니 준회가 제게 한말을 생각했다. -꼭 내일보자, 어? 준회의 말에 11월 1이 오길 기다리는 제모습이 생각나 한구석이 어쩐지 찡한 기분이었다.동혁은 준회의 말이 저를 잊어버리는 지금까지의 친구들과 달리 10월이 지나도 계속 볼 수 있길 바란다고 그저 그냥 제가 오해하고 싶은 기분이었다.계속 뭉게뭉게 떠오르는 아까의 준회에 한숨을 작게 내쉰 동혁은 내일은 고맙다고 말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등교길에 만난 동혁은 한빈이 어색하리만큼 어제와는 딴판이었다.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한빈을 보곤 웃음을 터트린 동혁은 먼저 말을 걸었고 한빈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왜, 뭘 봐. 동혁은 민망해 일부러 장난스레 말했고 한빈은 감동한듯한 표정을 짓고는 동혁의 어깨를 껴안으며 말했다. -야 이자식, 드디어 현실에 안주했구나? -뭔소리야. 동혁은 저를 감싼 한빈의 팔을 툭툭치고 말했고 동혁을 품에서 떼어낸 한빈은 어깨에 팔을 올리고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그치? 수능 망하면 뭐 어때. -아직 수능 포기했다곤 안했다? 동혁은 한빈의 옆구리를 쓱 밀어내며 말했다.교문에서 찬우를 마주친 둘은 손을 흔들었고 찬우까지 합세해 시끌벅적하게 학교로 향했다. 교실에 도착하자 웃는 낯으로 들어오는 동혁을 보고 놀란 윤형은 부산을 떨며 동혁의 팔을 쳐댔고 동혁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야 너 어제 그렇게 나가서 내가 쉴드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 윤형은 답답한듯 제 가슴께를 두드리며 말했고 한빈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울상을 지었다.동혁은 어제 갑자기 뛰쳐나간 저의 모습이 생각나 아차하곤 그냥 웃고 말았다. -아 미안해. 뭐, 뭐 어떻게 해줄까? 어? 동혁의 말에 이제 막 가방을 내려놓은 동혁의 팔을 잡아 일으킨 한빈은 능청스레 웃으며 말했다. -뭘 어떡해, 매점 쏘면 되지. 마침 나 아침도 안먹음. -오늘은 피자빵을 먹을까, 소세지빵을 먹을까? -뭘 고민하냐, 피자빵에 소세지빵 올리고 피크닉도 올려라.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빈을 올려다보는 동혁의 다른쪽팔을 잡아 완전히 일으킨 윤형과 찬우는 뒷문을 가르키며 거들었다. 셋에게 이끌려 연행되듯 매점에 도착한 동혁은 이것저것 가져와 계산대에 내미는 손들에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를 뒤적였다.그리곤 산더미처럼 쌓인 먹을거리에 계산을 하려다 매점아줌마 뒷편에 있는 냉장고에서 바나나우유를 가르켜 두개 꺼내받고는 만원짜리 두어장을 내밀었다. 계산을 마치자마자 제몫의 먹을거리를 들고 후다닥 자리를 잡고 앉은 셋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동혁은 빨대 두개를 챙겨 양손에 바나나우유를 하나씩 들고 셋에게 향했다.여러가지를 펼쳐놓고 우걱우걱 먹어대는 와중 지원이 매점입구에서 부터 시끄럽게 소리치며 다가왔고 바나나우유 하나에 빨대를 꽂아 입에 문 동혁은 고개를 홱 돌렸다.그리곤 지원 옆에 서있는 준회와 눈이 마주쳤고 준회는 동혁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와서는 의자를 끌고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동혁을 툭 치며 말했다. -왔네? 준회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하자 왠지모르게 뒷덜미가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에 허둥대며 다른곳에 시선을 둔 동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그리곤 제가 지금 입에 물고있는 것과 같은 테이블에 올려놓은 바나나우유를 힐끔보고는 손으로 쭉 밀어 준회의 앞에 놓고는 말했다. -야, 하나 먹으니까 물린다. 준회는 제앞에 밀어진 바나나우유를 보고 동혁을 보곤 헛웃음을 쳤다.툭 내뱉어놓고 바나나우유에 꽂힌 빨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딴곳을 쳐다보는 동혁이 잔망스러워 웃음이 터져나오려던 준회는 큼큼 목을 가다듬고는 바나나우유를 집어들었다. -그냥 고마우면 고맙다고 해라. -지랄할꺼면 먹지마. 준회를 째려본 동혁은 손을 뻗어 바나나우유를 뺏어들려 했고 준회는 동혁의 손길을 피해 바나나우유를 저멀리 들고는 손을 뻗어 입구를 뜯어내려했다. -어어, 야 줘봐. -와, 줬다 뺐냐? 개어이. 동혁은 손을 뻗어 급한듯 말했고 뜯으려다만 준회는 툴툴거리며 다시 바나나우유를 동혁에게 건냈다.그런거 아니라며 바나나우유를 받아낸 동혁은 제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빨대 하나를 꺼내 톡 꽂고는 뿌듯한 얼굴로 준회에게 건내주었다.깨림직한 표정으로 빨대가 꽂힌 바나나우유를 받아든 준회는 동혁을 쳐다보며 물었다. -뭐냐? 동혁은 제손에 들린 바나나우유를 한모금 빨아들이고는 턱짓으로 준회의 손에 들린 바나나우유를 가르키곤 말했다. -빨대. 한쪽입꼬리만 올려 웃은 준회는 바나나우유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뭔 기집애같이 빨대를 꽂아 먹어. 동혁은 표정을 찡그리고는 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물었다. -나? 이 개같은 놈아? 빨대를 입에 물고 바나나우유를 한모금 마신 준회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대답했다. -니가 그렇게 느끼면 어쩔 수 없고. 동혁은 씩 웃어대는 준회가 얄밉다는 생각보다 제 뒷덜미가 다시 간질거리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곤 빨대를 입에 물었다. 그 뒤로 점심시간이 되어 준회를 마주쳤을 때도 평소와 다름없이 시비를 거는 준회에 짜증이 났다가도 준회의 얼굴만 보면 뒷덜미가 간질간질한 느낌에 고개를 숙이고 마는 동혁이었다.준회는 제가 놀려대며 앙칼지게 받아치는 동혁의 반응을 기대했음에도 그저 고개를 숙이고 마는 동혁에 어제의 상황이 떠올라 여간 찜찜한게 아니였다.어느새 슬쩍슬쩍 동혁의 눈치를 보게 된 준회는 청소시간이 되자 5층 화장실로 향해 왠일인지 먼저 기다리고 있는 동혁에게 다가갔다.준회는 동혁은 빤히 마주보고 섰고 동혁은 준회를 마주보고 있자니 다시 또 간질거리는 뒷덜미에 준회의 눈을 피하곤 화장실로 들어갔다.더 찜찜해진 준회는 제 눈썹을 꿈틀이곤 동혁을 따라 화장실로 들어섰다. -야. -뭐. 준회의 부름에 동혁은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집게를 든 동혁에 어디서 쓰레받기를 들고 온 준회는 허리를 구부려 동혁의 앞에 대주며 말했다. -너 아직도 막 어제처럼 그런거 아니지? 준회를 힐끗 본 동혁은 집게로 쓰레기를 주워 쓰레받기에 놓아주며 쏘아붙였다. -뭐래, 아니거든. 준회는 어정쩡한 자세가 불편한지 자세를 바꿔 쭈그려 앉아서는 동혁을 올려다며 말했다. -진짜냐? -병신이 속고만 살았나. 동혁은 준회를 쳐다보지 않고는 뒤쪽에 놓인 쓰레기를 집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집게에 쓰레기를 집어 몸을 돌려 준회가 들고있는 쓰레받기에 툭 던졌다. -그럼다행이다. 준회는 동혁을 올려다보며 말했고 동혁은 저를 올려다보는 준회를 내려다봤다.눈이 마주치자 말하는 준회에 다시 또 뒷덜미가 간질간질한 동혁은 뻣뻣하게 굳었고 가만히 멈춰선 동혁에 계속 야 야 거리던 준회는 다리가 저려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동혁의 팔을 툭툭쳤다.준회의 손이 닿자 이상한 느낌에 화들짝 놀란 동혁은 갑자기 빨리 뛰는 심장에 숨이 가빠져 집게를 제자리로 얼른 가져다두고는 준회에게 통보하듯 말하곤 총총총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끝났으니까 나간다. 집게를 급하게 걸어두고 화장실을 나가버리는 동혁에 뻥진 준회는 쓰레받기를 한손에 들고 헛웃음을 쳤다.쓰레기통에 쓰레받기를 두어번 턴 준회는 청소도구함에 쓰레받기를 툭 던져놓고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동혁을 따라 화장실을 빠져나갔다.저를 피하려는 동혁의 행동에 못내 서운한 준회였다. 교실로 내려온 동혁은 아직 진정되지않는 탓에 숨을 고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왜 제가 준회 때문에 심장이 뛰었는지 못마땅한 동혁은 오늘하루 간질간질했던 뒷덜미를 교실 뒷편에 있는 거울에 비춰보았다.아무렇지 않게 말끔한 뒷덜미에 뚱한 표정을 지은 동혁은 머리를 헝클이곤 화장실에 가기위해 뒷문을 열고 나왔다.그때 어느새 교실에 들려 가방을 챙겨맸는지 옆반 앞문으로 나오는 준회와 마주쳤고 뚱한 표정을 한 준회는 동혁을 쳐다보았다.동혁은 갑자기 다시 마주친 준회에 또 뒷덜미가 간질이는 느낌이 들었다.시선을 어디에 둘 줄 몰라하며 자리를 벗어나려는 동혁을 눈치 챈 준회는 동혁의 팔뚝을 붙잡았다.제 팔뚝을 잡은 준회의 손에 다시 또 쿵쾅댄 동혁은 제몸에 짜증이나 인상을 찌푸렸다.준회는 팔뚝을 잡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는 동혁에 더 서운해졌고 팔뚝을 잡은 손을 풀고는 어깨를 한번 툭치고 지나갔다. -간다. -어,어. 가라. 동혁은 얼떨떨하게 준회를 따라 몸을 돌리곤 인사했고 계속 쿵쾅대는 제 심장께에 손을 올려두었다. 오늘은 분량이 조금 적은거 같네요ㅠㅠ그러까 10포인트로..!빨리빨리 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글을 벌려놓은 걸 조금 후회하고 있다고 절대 말 못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임감을 가지고 제 한 몸 불싸지르겠습니다! 날씨가 왜 이렇게 추울까요?ㅠㅠ날씨도 춥고 외로운 제 마음도 춥고...!독자님들 부둥부둥해주세요!(재롱을 부린다) 항상 읽어주시는 예쁜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암호닉분들♡ 탄산수 님 ♡♡ 동그란안경 님 ♡♡ 메리링 님 ♡♡ 풀잎 님 ♡♡ 두부 님 ♡♡ 잔디 님 ♡♡ 알로에 님 ♡♡ 레모나 님 ♡♡ 단무지 님 ♡♡ 원 님 ♡♡ 쿠쥬 님 ♡♡ 레몬사탕 님 ♡(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http://instiz.net/writing/1139723<- 여기서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spiral
: 악순환의
W. 글쓰는미대생
동혁의 아파트단지를 나와 몇미터 밖에 있는 제집으로 향하던 준회는 멈춰서 뒤를 돌아 동혁의 아파트를 한번 올려다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채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쉬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학원을 일찍나왔더 준회는 동혁 덕에 피곤이 더 밀려오는 듯 했다.
오랜만에 집에 일찍 들어가 게임이나 한두판하려했던 생각을 접은 채 씻고 잠이나 자야겠다 생각했다.
왜이렇게 일찍 왔냐며 묻는 엄마에게 아프다고 둘러댄 동혁은 퉁퉁부은 눈을 손으로 가리고 곧장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닫은 동혁은 침대에 그대로 엎어졌고 멍하니 준회가 제게 한말을 생각했다.
-꼭 내일보자, 어?
준회의 말에 11월 1이 오길 기다리는 제모습이 생각나 한구석이 어쩐지 찡한 기분이었다.
동혁은 준회의 말이 저를 잊어버리는 지금까지의 친구들과 달리 10월이 지나도 계속 볼 수 있길 바란다고 그저 그냥 제가 오해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계속 뭉게뭉게 떠오르는 아까의 준회에 한숨을 작게 내쉰 동혁은 내일은 고맙다고 말해야겠다고 다짐하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등교길에 만난 동혁은 한빈이 어색하리만큼 어제와는 딴판이었다.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 한빈을 보곤 웃음을 터트린 동혁은 먼저 말을 걸었고 한빈은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았다.
-왜, 뭘 봐.
동혁은 민망해 일부러 장난스레 말했고 한빈은 감동한듯한 표정을 짓고는 동혁의 어깨를 껴안으며 말했다.
-야 이자식, 드디어 현실에 안주했구나?
-뭔소리야.
동혁은 저를 감싼 한빈의 팔을 툭툭치고 말했고 동혁을 품에서 떼어낸 한빈은 어깨에 팔을 올리고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 그치? 수능 망하면 뭐 어때.
-아직 수능 포기했다곤 안했다?
동혁은 한빈의 옆구리를 쓱 밀어내며 말했다.
교문에서 찬우를 마주친 둘은 손을 흔들었고 찬우까지 합세해 시끌벅적하게 학교로 향했다.
교실에 도착하자 웃는 낯으로 들어오는 동혁을 보고 놀란 윤형은 부산을 떨며 동혁의 팔을 쳐댔고 동혁은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야 너 어제 그렇게 나가서 내가 쉴드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냐?
윤형은 답답한듯 제 가슴께를 두드리며 말했고 한빈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울상을 지었다.
동혁은 어제 갑자기 뛰쳐나간 저의 모습이 생각나 아차하곤 그냥 웃고 말았다.
-아 미안해. 뭐, 뭐 어떻게 해줄까? 어?
동혁의 말에 이제 막 가방을 내려놓은 동혁의 팔을 잡아 일으킨 한빈은 능청스레 웃으며 말했다.
-뭘 어떡해, 매점 쏘면 되지. 마침 나 아침도 안먹음.
-오늘은 피자빵을 먹을까, 소세지빵을 먹을까?
-뭘 고민하냐, 피자빵에 소세지빵 올리고 피크닉도 올려라.
엉거주춤한 자세로 한빈을 올려다보는 동혁의 다른쪽팔을 잡아 완전히 일으킨 윤형과 찬우는 뒷문을 가르키며 거들었다.
셋에게 이끌려 연행되듯 매점에 도착한 동혁은 이것저것 가져와 계산대에 내미는 손들에 한숨을 내쉬며 주머니를 뒤적였다.
그리곤 산더미처럼 쌓인 먹을거리에 계산을 하려다 매점아줌마 뒷편에 있는 냉장고에서 바나나우유를 가르켜 두개 꺼내받고는 만원짜리 두어장을 내밀었다.
계산을 마치자마자 제몫의 먹을거리를 들고 후다닥 자리를 잡고 앉은 셋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동혁은 빨대 두개를 챙겨 양손에 바나나우유를 하나씩 들고 셋에게 향했다.
여러가지를 펼쳐놓고 우걱우걱 먹어대는 와중 지원이 매점입구에서 부터 시끄럽게 소리치며 다가왔고 바나나우유 하나에 빨대를 꽂아 입에 문 동혁은 고개를 홱 돌렸다.
그리곤 지원 옆에 서있는 준회와 눈이 마주쳤고 준회는 동혁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와서는 의자를 끌고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동혁을 툭 치며 말했다.
-왔네?
준회가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하자 왠지모르게 뒷덜미가 간질간질해지는 기분에 허둥대며 다른곳에 시선을 둔 동혁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곤 제가 지금 입에 물고있는 것과 같은 테이블에 올려놓은 바나나우유를 힐끔보고는 손으로 쭉 밀어 준회의 앞에 놓고는 말했다.
-야, 하나 먹으니까 물린다.
준회는 제앞에 밀어진 바나나우유를 보고 동혁을 보곤 헛웃음을 쳤다.
툭 내뱉어놓고 바나나우유에 꽂힌 빨대를 잘근잘근 씹으며 딴곳을 쳐다보는 동혁이 잔망스러워 웃음이 터져나오려던 준회는 큼큼 목을 가다듬고는 바나나우유를 집어들었다.
-그냥 고마우면 고맙다고 해라.
-지랄할꺼면 먹지마.
준회를 째려본 동혁은 손을 뻗어 바나나우유를 뺏어들려 했고 준회는 동혁의 손길을 피해 바나나우유를 저멀리 들고는 손을 뻗어 입구를 뜯어내려했다.
-어어, 야 줘봐.
-와, 줬다 뺐냐? 개어이.
동혁은 손을 뻗어 급한듯 말했고 뜯으려다만 준회는 툴툴거리며 다시 바나나우유를 동혁에게 건냈다.
그런거 아니라며 바나나우유를 받아낸 동혁은 제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빨대 하나를 꺼내 톡 꽂고는 뿌듯한 얼굴로 준회에게 건내주었다.
깨림직한 표정으로 빨대가 꽂힌 바나나우유를 받아든 준회는 동혁을 쳐다보며 물었다.
-뭐냐?
동혁은 제손에 들린 바나나우유를 한모금 빨아들이고는 턱짓으로 준회의 손에 들린 바나나우유를 가르키곤 말했다.
-빨대.
한쪽입꼬리만 올려 웃은 준회는 바나나우유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말했다.
-뭔 기집애같이 빨대를 꽂아 먹어.
동혁은 표정을 찡그리고는 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물었다.
-나? 이 개같은 놈아?
빨대를 입에 물고 바나나우유를 한모금 마신 준회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대답했다.
-니가 그렇게 느끼면 어쩔 수 없고.
동혁은 씩 웃어대는 준회가 얄밉다는 생각보다 제 뒷덜미가 다시 간질거리는 느낌에 인상을 찌푸리곤 빨대를 입에 물었다.
그 뒤로 점심시간이 되어 준회를 마주쳤을 때도 평소와 다름없이 시비를 거는 준회에 짜증이 났다가도 준회의 얼굴만 보면 뒷덜미가 간질간질한 느낌에 고개를 숙이고 마는 동혁이었다.
준회는 제가 놀려대며 앙칼지게 받아치는 동혁의 반응을 기대했음에도 그저 고개를 숙이고 마는 동혁에 어제의 상황이 떠올라 여간 찜찜한게 아니였다.
어느새 슬쩍슬쩍 동혁의 눈치를 보게 된 준회는 청소시간이 되자 5층 화장실로 향해 왠일인지 먼저 기다리고 있는 동혁에게 다가갔다.
준회는 동혁은 빤히 마주보고 섰고 동혁은 준회를 마주보고 있자니 다시 또 간질거리는 뒷덜미에 준회의 눈을 피하곤 화장실로 들어갔다.
더 찜찜해진 준회는 제 눈썹을 꿈틀이곤 동혁을 따라 화장실로 들어섰다.
-야.
-뭐.
준회의 부름에 동혁은 퉁명스럽게 대답했고 집게를 든 동혁에 어디서 쓰레받기를 들고 온 준회는 허리를 구부려 동혁의 앞에 대주며 말했다.
-너 아직도 막 어제처럼 그런거 아니지?
준회를 힐끗 본 동혁은 집게로 쓰레기를 주워 쓰레받기에 놓아주며 쏘아붙였다.
-뭐래, 아니거든.
준회는 어정쩡한 자세가 불편한지 자세를 바꿔 쭈그려 앉아서는 동혁을 올려다며 말했다.
-진짜냐?
-병신이 속고만 살았나.
동혁은 준회를 쳐다보지 않고는 뒤쪽에 놓인 쓰레기를 집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집게에 쓰레기를 집어 몸을 돌려 준회가 들고있는 쓰레받기에 툭 던졌다.
-그럼다행이다.
준회는 동혁을 올려다보며 말했고 동혁은 저를 올려다보는 준회를 내려다봤다.
눈이 마주치자 말하는 준회에 다시 또 뒷덜미가 간질간질한 동혁은 뻣뻣하게 굳었고 가만히 멈춰선 동혁에 계속 야 야 거리던 준회는 다리가 저려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동혁의 팔을 툭툭쳤다.
준회의 손이 닿자 이상한 느낌에 화들짝 놀란 동혁은 갑자기 빨리 뛰는 심장에 숨이 가빠져 집게를 제자리로 얼른 가져다두고는 준회에게 통보하듯 말하곤 총총총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끝났으니까 나간다.
집게를 급하게 걸어두고 화장실을 나가버리는 동혁에 뻥진 준회는 쓰레받기를 한손에 들고 헛웃음을 쳤다.
쓰레기통에 쓰레받기를 두어번 턴 준회는 청소도구함에 쓰레받기를 툭 던져놓고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동혁을 따라 화장실을 빠져나갔다.
저를 피하려는 동혁의 행동에 못내 서운한 준회였다.
교실로 내려온 동혁은 아직 진정되지않는 탓에 숨을 고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왜 제가 준회 때문에 심장이 뛰었는지 못마땅한 동혁은 오늘하루 간질간질했던 뒷덜미를 교실 뒷편에 있는 거울에 비춰보았다.
아무렇지 않게 말끔한 뒷덜미에 뚱한 표정을 지은 동혁은 머리를 헝클이곤 화장실에 가기위해 뒷문을 열고 나왔다.
그때 어느새 교실에 들려 가방을 챙겨맸는지 옆반 앞문으로 나오는 준회와 마주쳤고 뚱한 표정을 한 준회는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은 갑자기 다시 마주친 준회에 또 뒷덜미가 간질이는 느낌이 들었다.
시선을 어디에 둘 줄 몰라하며 자리를 벗어나려는 동혁을 눈치 챈 준회는 동혁의 팔뚝을 붙잡았다.
제 팔뚝을 잡은 준회의 손에 다시 또 쿵쾅댄 동혁은 제몸에 짜증이나 인상을 찌푸렸다.
준회는 팔뚝을 잡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는 동혁에 더 서운해졌고 팔뚝을 잡은 손을 풀고는 어깨를 한번 툭치고 지나갔다.
-간다.
-어,어. 가라.
동혁은 얼떨떨하게 준회를 따라 몸을 돌리곤 인사했고 계속 쿵쾅대는 제 심장께에 손을 올려두었다.
오늘은 분량이 조금 적은거 같네요ㅠㅠ
그러까 10포인트로..!
빨리빨리 오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을 벌려놓은 걸 조금 후회하고 있다고 절대 말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임감을 가지고 제 한 몸 불싸지르겠습니다!
날씨가 왜 이렇게 추울까요?ㅠㅠ
날씨도 춥고 외로운 제 마음도 춥고...!
독자님들 부둥부둥해주세요!
(재롱을 부린다)
항상 읽어주시는 예쁜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사랑해용 ♡
암호닉분들
♡ 탄산수 님 ♡
♡ 동그란안경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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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http://instiz.net/writing/1139723<- 여기서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