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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성찬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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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말에 내가 한 상상은 금발의 푸른 눈을 한 젠틀한 미남이었다. 출중한 외모에, 완벽한 두뇌로 그는 대화주제를 부드럽게 이끌 것이었고, 탄탄하다는 그 몸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그런데,  

  

"안녕하세요, 일리야 벨라코프입니다."  

 

내앞에는 할머니옷을 훔쳐입은 듯한 남자 한 명이 맀었다.  

 

*  

 

나는 침착해지려고 애썻다. 도데체 저것은 뭐지? 혹시 이 소개팅이 불만스러웠다는 혁신적인 시위방법?  

 

"정상씨?"  

 

나는 남자의 말에 예의 바르게 말하고자 노력했다. 쏟아지는 시선들이 어색했다. 이 남자의 옷을 안보고 출중한 얼굴로 시선을 집중하려 했지만 그것은 사실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남자와 마주치는 시선은 부드러웠고 그는 시종일관 젠틀한 태도로 미소를 지어왔다. 나는 남자의 목 위를 덮은 머플러를 훔쳐 달아나고 싶었다.  

 

"저는, 저는 콜라요."  

 

"네?"  

 

답답한 속을 뚫어줄 탄산음료를 급히 찾았다. 안쓰럽다는 표정의 웨이터는 이 주문을 이해한듯 싶었고, 눈앞의 남자는 당황한 얼굴로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커다란 눈, 긴 속눈썹, 부드러운 미소, 하얀 피부, 찬란한 금발. 그러나, 목덜미를 덮은 머플러, 아니 목도리 체크셔츠, 정체불명의 니트, 나팔바지..  

 

나는 웨이터가 건네준 음료를 홀짝이며 시선을 내리깔았다. 일리야씨가 말해주는 러시아의 이국적인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이 당혹감은 어찌해야 하는 가.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조금 걸음 속도를 빠르게, 사실 뛰어가 계산대 앞자리를 차지했다. 내 옆으로 바짝 따라붙은 일리야씨를 원천봉쇄하기 위하여 아예 계산대를 양손으로 짚고 섰다. 

 

졸지에 험악한 나의 표정을 정면으로 본 종업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시선을 피했다.  

 

"저,정상씨?" 〈 

 

"오늘은 제가 계산할게요!"  

  

종업원은 안쓰러운 얼굴로 일리야씨를 응시하며 나의 카드를 단말기에 긁었다.  

 

  

 

  

 

한 커플, 아니 두명의 여자와 남자가 가게를 나서자 유세윤은 중얼거렸다.  

 

  

 

  

 

"더럽게 마음에 안드나보다."  

 

  

 

  

 

*  

 

  

 

  

 

나는 주선자에게 최대한 매너있게 둘러대었다. 일리야씨에 대한 나의 감정을 가감하지 않고 말했다. 좋은 사람이었지만 설레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나만 보라도 호언장담했던 주선자는 되려 어리둥절한 기색이어서 나를 황당하게 만들었다.  

 

  

 

"세상에 너 지금 그 킹카를 까는거야?"  

 

  

 

  

 

네주제에? 라는 듯한 주선자의 시선이 불쾌했지만, 세상에는 돈과 머리 직장등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다 내경우에은 도저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남자의 패션감각이 그랬다.  

 

  

 

"일리야씨는 너 완전 괜찮았다는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저 지금은 일에 집중하고 싶다는 되지도 않는 나의 거짓말에 넘어간듯 주선자는 쉽게 물러섰다.  

 

  

 

  

 

"어머, 일리야씨!"  

 

  

 

  

 

아, 제길.  

 

  

 

직장동료라고는 들었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정상씨?"  

 

  

 

  

 

내 뒤에는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는 일리야씨가...누구시죠?  

 

  

 

  

 

  

 

*  

 

  

 

  

 

주선자가 아까워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 주선자는 일리야씨의 사복차림이 아닌 늘 정장차림으로 만난 것이었다. 그럴법도 하다, 그럴법도 해.  

 

  

 

헤어지던 , 일리야씨의 전형적인 다음에는 제가 식사대접 하겠다는 소리를 입발린 소리로 생각해서 내가 네, 라고 수긍했고 일리야씨는 그 자리에서 언제, 어디서, 몇시에요? 라며 되물어왔었다.  

 

  

 

얼버무렸던 나는   

 

이제 그 말에 대답해야 할 시기임을 깨달았다.  

 

  

 

  

 

다음주에 시간 괜찮으신가요..  

 

  

 

  

 

*  

 

  

 

나는 일리야씨의 레스토랑에 들어서는 모습에 기가 즉는 느낌늘 받았다. 남자가 옷 하나 바뀌었다고 이렇게 바뀌나. 할머니 옷을 훔친 용의자로 추정되던 남자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나의 로망을 빼다밖은 젠틀맨이 되어 있었다.  

 

  

 

나는 진지하게 일리야씨의 앞에서 내 감정을 하나도 빼지도 더하지도 않고 전달했다.  

 

  

 

  

 

"저하고 진지하게 만나실 생각이 있나요?"  

 

  

 

  

 

마찬가지로 그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왔다. 진지한 표정의 남자는 여전히 같은 사람인데 느끼기에는 전혀 아니었다. 나는 나의 이중적인 면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저번주의 나는 아니었어요."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 테이블 위의 손가락이 느리게 제 손등을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내스스로의 뭐랄까, 지나치에 외모지상주의적인 면을 질타했다.  

 

  

 

  

 

"만약 나와의 관계에서 늘 정장으로 와주실 수 있어요?"  

 

  

 

  

 

그는 무언가은 깨달은 표정으로 나를 응시했다. 어렴풋이 그는 웃고 있기도 했다.  

 

  

 

  

 

"정장 패티쉬는 아니신거 같고, 그날의 제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드신거군요?"  

 

  

 

"네."  

 

  

 

남자는 손에 얼굴을 살짝 묻으며 키득거렸다. 마치 어린 악동같은 표정으로 웃으며 그가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늘 정장만 입고 만날 수는 없어요, 제부씨까."  

 

  

 

  

 

"그래서 물어보는 거에요, 마트료시카."  

 

  

 

  

 

그는 마치 어린 아이를 보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마트료시카? 지금 나에게 마트료시카라고 했나요?"  

 

  

 

그는 작은 인형을 까는 흉내를 내며 나를 보았다. 그것이 맞다는 의미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트료시카, 당신을 딱 세번 봤는데 세 번 다 놀라웠거든요."  

 

"상상도 못했던가요?"  

 

  

 

"네."  

 

  

그는 느긋하게 팔짱을 끼며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 첫날 이어졌던 대화주제를 지금 꺼냈더라면 나는 마치 퐁듀에 빠진 양 끈적하게 남자에게 매달렸을 지 몰랐다.  

 

"당신의 옷장을 나에게 줘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제발요." 

  

사실 애원했다. 남자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깨를 으쓱였다.  

 

"-당신, 상당히 괴짜군요."  

 

"네."  

 

"게다가 당신, 분명 제복에 패티쉬가 있을거야."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제부시까=아가씨 

 

마트료시카-인형(까도까도 나오는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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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 좋아요ㅠㅠ 다음 내용도 궁금해요! 두사람 이야기 조금 더 길게 보고 싶네요! 잘 봤어요~
9년 전
비회원5.152
중간에 더럽게 맘에 안드나보다에서 터졌어욬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
으엉어어 재밌따!!!!! 제부시까라고 직접 불려진다면 진짜 설렐것 같아여,,!! 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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