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잠깐 팀장실로 오라는데?"
"에? 저여???"
불타는 금요일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가게에 손님들 다 빠져나가고 청소기 돌리면서 뼈 빠지게 일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팀장님이 나를 부르셨어. 뭐 또 잘못한 건가;;;;
항상 불려가면 혼나기 일쑤여서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또 어떤 걸로 혼이 날까 덜덜 떨면서
가게 구석 팀장실로 들어갔는데, 팀장님이 '큼큼' 이러면서 혼낼 채비를 안 하시는 거...ㅇㅇ
"팀장님, 저 왜 부르셨어요...? (덜덜)"
ㅋㅋㅋㅋㅋㅋㅋㅋ가게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 탑 투를 고르라면 한 명은 셰프님, 나머지 한 명은 팀장님인데
암말도 안 하고 계속 흘겨보시기만 하니까 더 무서워졌음...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체 무슨 사고를 쳤는가....
"그동안 사고 친 거 생각하면 물걸레질이나 시켜야 되는데, 해온 것도 많으니까 잘해주는 거야."
"네?"
"알았어, 셰프 보조?"
아니 물론 제가 접시도 몇 번 깨고 계산도 잘못했...
......
...
셰프 보조.....?
"...네에...?"
"내일 새로 보조복 오니까 내일부터는 그거 말고 보조복 입고 다녀."
"...헐."
"헐은 무슨 헐이야. 정신 안 차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닠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보조라니! 셰프 보조라니!
좋아할새도 없이 날 내쫓아버리는 츤데레 팀장님 때문에 일단 헐레벌떡 나오긴 했는데
믿겨지지가 않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보조라니~~! 풍악을 울려라~~~~!
그리고 내가 보조 되는 거 나 빼고 다들 알고 있던 모양이었는지 (^^;)
가게 사람들이 다 축하한다 그러고ㅋㅋㅋㅋ 셰프님도 내일부터 정신 안 차리면 바로 걸레질 시킨다고 하셨음ㅎㄷㄷ
그렇게 몇몇 사람들이 직급(?)이 올라가서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회식한다고 통보를ㅠㅠㅠㅠㅠ 올레ㅠㅠㅠㅠ
- 진짜야?
"레알 뻥 하나도 안 치고!!!!!!!!! 흐어ㅓㅠㅠㅠㅠㅠㅠ 완전 나 눈물 날 것 같아ㅠㅠㅠ"
- ㅋㅋㅋㅋㅋ축하해. 역시 내 여자친구답네.
"ㄴㄴㄴ뉴ㅠㅠㅠㅠ 그거랑 상관없이 그냥 내가 대단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
- ......
"미안 ㅎ 아무튼 찬열아 오늘 회식한대서 안 데릴러와도 돼!"
- 축하주 마시는 건 좋은데 너무 많이 마시면 안 돼.
"넹~~ 어련히 알아서 하실까~~~"
- 애기 같이 들떠가지고 막 퍼마실까봐 그래.
"...여자친구한테 퍼마실까봐가 뭐야."
일단 내가 보조가 된 걸 엄마아빠도 아닌 찬열이한테 먼저 알렸음ㅇㅇ...ㅋㅋㅋㅋㅋㅋ
회사였는지 평소처럼 막 들떠해주진 않고 말로만 기뻐해줘서 조금 아쉬웠지만
나중에 만나서 엄청 자랑할 걸 기약했음ㅋㅋㅋ
- 회식 끝나고 전화해. 데릴러갈게.
"안 돼. 나 오늘 4차까지 달릴 거라서 ㅎㅎ"
- 지금 데릴러갈게?
"하하 참 ^^ 이따 전화할게 여보~"
- 얼씨구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기는. 적당히 마시고 적당히 놀다와.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 찬열이랑 눈누난나 전화하다가 직원 언니가 나오래서
후딱 전화 끊고 즐거운 회식을 하러 감 ^___^
***
"으워호~~! 씽난다 ^^!!~~~"
"징어 너무 취했는데? 얘 얼른 보내라."
"아녜염~ 저 하.낫.또 취하지 않았읍니다 팅쟌님~~"
마시고, 또 마시고를 반복하여 저는 완벽한 개가 되었읍니다... 멍멍!
술자리고 뭐고 너무 기뻐서 3차 간다는 직원들에 딸려 가려고 하는데 아쉽게 팀장님이 가라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하나도 안 취한 걸 어필하려다 넘어졌음 ㅋ...
"얘 누구 데릴러 올 사람 없나? 니가 제일 잘 알잖아."
"어.. 징어 남자친구 있는데..."
"개 됐잖아, 얼른 불러!"
그렇게 나는 친한 직원들한테 들러붙어서 치근덕대면서 '3차 가여 3차 ㅎㅎ' 이러고
나랑 친한 언니는 내 주머니에서 휴대폰 꺼내서 여차저차 전화를 하고...
한참 직원들 웃겨주고 있을 때, 익숙한 인물이 이쪽으로 막 뛰어오는 게 보였어.
"긍까 배켠 오빠는 다음에 누구 집들이 때 저랑 파스타 팀을 이뤄야 한다니까,"
"오징어"
"어, 징어 애인 분 맞으시죠?"
"아, 네. 안녕하세요."
"우와 찬녀라!!!!!!!!!!!!!!!!!"
반가운 내 새끼!!!!!!!! 오구오구 내 새끼!!!!!!!!!!!!!!!!!!!!!!!!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서 안기니까 일단 안아주긴 했는데 작은 한숨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징어 오늘 많이 마셨나요?"
"주는대로 족족 마시긴 했는데..."
"일단 먼저 데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ㅎㅎ 찬녀라 나 데릴러 온 거야 ㅎㅎ?"
"에휴..."
그뒤로 필름은...zZzZ
***
"아우씨... 머리야......"
내가 모닝콜을 세 개 쯤 해놨는데, 처음 거랑 두 번째 거는 가뿐하게 날리고
마지막 모닝콜에 힘겹게 깨기는 했는데, 진짜 머리 깨지는 줄 알았음.
온갖 아픔은 머리와 속으로 쏠렸는지...ㅠㅠㅠㅠㅠ 지끈지끈 울렁울렁ㅠㅠㅠㅠ
일단 귀 찢어지게 시끄러운 알람을 끄려고 침대 주변을 뒤적이는데
뭔가 물컹한게 스침... 난다요...
"......"
"굿모닝. 잘 잤어?"
"......너, 너 왜 여깄어?"
"얼굴 탱탱 부었네 ㅋㅋㅋㅋ 귀여워."
왠 잘생긴 내 남친이...?
자다 깬 찬열이의 섹시한 목소리에 다시 쓰러질 뻔 했는데... 아니 이게 뭐죠??????
너무 놀래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데 그와중에 돼지 같이 불은 얼굴 보고 귀엽다는 찬열이... 취향 개독특...
근데 주변을 둘러보니까, 우리 집이 아닌 넓고 넓은 찬열이네 집인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황ㅋㅋㅋㅋ
이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으니까
'몰라? 니가 우리 집 문 따고 들어온 거 아니었어 ^^?'
이렇게 능글거리기만 하고 아무말도 안해주고...
지끈거리는 머리로 나는 대체 왜 박찬열네 집에 와있나 생각하던 중,
....네... 다 기억났습니다... 하하.....
....쪽팔려...ㅎ
"ㅋㅋㅋㅋㅋ얼굴 빨개지는 것 봐. 다 기억나?"
"...아니? 전혀. naver...."
"이게 사과야 사람이야?"
"놀리자 마라고!!!!!"
쪽팔려 죽을 것 같아서 이불 속으로 숨어버렸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왜 사시죸ㅋㅋㅋㅋㅋㅋ대체 왴ㅋㅋㅋㅋ!
박찬열은 펑펑 웃다가 얘기는 밥 먹으면서 하자고
일단 씻고 나오라길래 먼저 거실로 나가줌... ㅎr... 진짜 모든 기억이 다 나서
침대 매트리스에 머리 박다가, 가게는 일단 가야하니 ㅎㅎ... 침실 화장실 가서 씻는데
가게 사람들 어떻게 봐야 하나 진짴ㅋㅋㅋㅋ막막 그 자체였음.
"일로 와서 앉아."
"......"
"밥 먹어. 가게 가야지."
"...너는 회사 안 가?"
"너 데려다 주고."
뭐 태워주는 건 나야 땡큐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찬열이 얼굴을 제대로 못 쳐다보겠엌ㅋㅋㅋㅋㅋㅋ
그런 술주정을 보인 게 처음이어서ㅠㅠㅠ 정말 집에 가서 이불킥 백 번 천 번 날리고 싶은 기분이었음.
나는 고개 푹 숙이고 이 반찬 저 반찬 입에 꾸겨 넣으면서 얼른 다 먹어버리려고 했는데
찬열이가 '아 맞다' 이러면서 말문을 틈.
"너 어제 끼 부리더라?"
"ㅎㅎ...너한테?"
"나 아니던데. 백, 누구였지."
"...백현 오빠?"
"그건 모르겠고."
"......"
"어딜 외간 남자한테 애교를 부리래, 어? 게다가 오빠? 오~빠?"
ㅋㅋ...ㅋ... 웃으면 안 돼... 다메요...
가게에 변백현이라고, 서빙 담당인 친한 오빠가 한 명 있는데 워낙 재밌는 성격이어서 쉽게 친해졌거든 ㅇㅇ
근데 그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찬열이가 봤군요... 뭐 일단 겁나 미안해 할 일이긴 한데...
...질투... 카와이ㅋㅋㅋㅋㅋㅋ
"나한테는 한 번도 애교 부린 적 없으면서."
"ㅋㅋ 내가 언제 애교를 안 부려? 일상이 애교지."
"뻥치시네. 그리고 오빠... 와... 말도 안 돼."
"ㅋㅋㅋ오빠한테 오빠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불러!"
"나한테는?"
"나 너보다 누나거든?"
"너무해. 새벽부터 픽업하러 갔는데..."
"...ㅋㅋ"
"자다 말고 놀라 가보니 술 취한 여자친구가 남자한테 애교나 부리고 있고..."
"......ㅋㅋㅋ"
"헛살았다 박찬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죄책감이란 건 날려버리고 겁나 웃으니까 뭘 잘했냐고 찡찡대는뎈ㅋㅋㅋ
아 정말 ㅎㅎ 이런 맛에 연하를 사귀는구나 새삼 느꼈음.
"아~ 진짜 박찬열 귀여워 죽겠네!"
"밥이나 먹어."
"서러웠져? 그랬어?"
"너 안 데려다 줄 거야."
"애기도 아니곸ㅋㅋㅋ 유치찬란 박찬열ㅋㅋ~"
"......"
"...진짜 삐쳤어?"
입술은 툭 튀어나와가지곤 딱 봐도 '나 삐쳤음' 아우라는 풍겨서... 깝치는 건 사리고 밥이나 호로록 먹음.
그리고 우리 찬열이 아침부터 기분 좀 풀어줄겸ㅋ 식탁 아래로 발 툭툭 침.
"삐치지 마~"
"......"
"데려다 줄 거지?"
"......"
"ㅎㅎ... 찬열 어빠...!"
"....."
"....."
"...나 오늘 너 안 보내도 돼?"
그렇게 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가게로 갔음ㅇㅇ (feat. 찬열 차)
죠 윽 뀰 빽 빵 깽 봄 알매 기화 유휘 라니 제인 둥이 체리 크롱 호두 모카 뭉이 냉면 소녀 열매 소딩 됴롱 한주 바펜 웬디 베가 땅콩 선블 꾹꾹 가란 햇살 찬녈 하이 늘봄 선물 똥잠 지뚜 여름 새벽 크헹 얍얍 휴지 용군 봐봐 뚱이 몽백 꼬막 알콩 숔크 똥백 다예 쥬즈 댜니 뜨뚜 써누 다메 시동 봉봉 꺄링 예찬 워더 달래 계란찜 러블리 스누피 호빵맨 스피커 요거트 사과잼 벤츠남 박도비 바밤바 찬녀리 복숭아 됴됴륵 슈웹스 세균맨 핫초코 코끼리 꾸르렁 거뉴경 메리미 찬열♡ 지코밥 솔라씨 됴부기 오지배 요맘떼 징지잉 콘스프 고구마 아저씨 끽깩꼭 수박씨 꼬꼬마 뽀로로 뚜벅이 찬블리 붕어빵 유레베 다람쥐 이야핫 스노윙 식빵맨 미니횽 복슝이 딸둥이 물만두 손가락 갭주네 종대생 #두근 변도비 봄바람 징징이 윤아얌 냥냥냥 타앙슈욱 찬효세한 꽯뚧쐛랣 버터사장 현실솔로 스폰지밥 블루베리 한글공부 피씨와이 알찬열매 체리베리 도라에몽 민트핑크 종대요정 과일빙수 yjin XoXo 디어경수 부릉부릉 나비소녀 BBVI 슈밍와플 핑쿠핑쿠 바람개비 메추리알 종대찡찡이 현실중산층 초코아몬드 초코콘더쿠 핑크파우더 찬열아더럽 네네스노윙 순수우유크림 다함께찬리에 나는야피카츄 구름위에호빵맨 사실박찬열부인난데 제가가장사랑하는쥬즈글자수대로 쓴 내 사랑들♡ 혹시나 빠졌거나 신청해 주실 분들은 [암호닉] 이렇게 꼭 부탁드려여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