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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따. 저는 글 간격을 조절할지 몰라서 차근차근 꼼꼼히 자신으로 대입하고 읽어주대영.

 

[블락비빙의글] morir 3 | 인스티즈

오짜피 쫌따 삘받는 대로 쓰고 올릴꺼에여!

아차! morir 은 첨부터 읽어야 제맛!
-
 

 

 

 

 


보충도 오늘은 하필 꼬장꼬장 늙은 수1이랑 재수없는 정치였다. 이게 무슨 늙다리 김부장 신입사원 성추행도 아니고 은근은근 이상한 농담을 하면서 수업중에 나를 가지고 예를 드는데 남자애들만 좋다고 웃는다.

 

 

 

"그러니까 남자애들은 우리 부실장같은 애를 만나야 돼요. 별 양아치같은 것보다 이쁘고 날씬하고 공부도 잘하는 부실장을 잡아야 돼.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잖아. 저런애들이 또 진국이야."

 

 

 

이게 도대체 게리맨더링이랑 무슨 상관이지? 그만해 달라고 하고싶지만 그랬다간 교무실에서 또 몇반 부실장이 어떻고 이렇고 저렇고 할거다. 그나마 이것좀 그만해 달라고 눈빛을 보낼 실장은 주무신다. 샤프를 꼭 쥔 손이 하예지고 깨문 입술에서 아릿거리는게 이제 피가 날 거 같은데 끝날 듯 끝나지 않는다. 그냥 정치책에 코만 박고 있다. 애초에 내가 정치 신청을 왜 했을까. 우리 학교는 특화랍시고 공통사회가 아니라 2,3학년 과목을 배운다. 정치 말고 물리나 할껄.

 

 

 

 


"쌤. 시험기간인데 진도 안끝내세요?"

 

갑자기 표지훈이 손을 들더니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눈물 날 꺼 같았는데, 그냥 책에 코만 박고 있다가 옆을 힐긋 보니 엎드려버린다. 정치새끼도 그냥 헛기침 두어번 하더니 판서를 시작했다. 그러다 눈자위가 빨게진 내 굳은 표정을 보곤 괜히 표지훈한테 수업하자는 놈이 자고있네- 하고 수업을 이어갔다. 표지훈의 의도가 어쨌든 이정도에서 끝난게 다행이다.

 

 

 

쉬는 시간이 되고 앞이랑 뒤 여자애들이 OO아 그냥 저새끼 신고해, 네이트 판에 올려버려 존나 변태새끼. 그게 학생한테 할말이야? 하면서 정치 험담을 시작한다. 이제는 진정됬는데 나 좀 공부하게 그냥 지들끼리 놀았음 좋겠다.

 

표지훈은 아직도 쿨쿨. 그래도 오늘은 밉지많은 않다. 나도 잠이나 잘까. 내 쪽으로 고갤 돌리고 자고 있는 표지훈을 따라 나도 표지훈 쪽으로 엎드렸다. 음... 피부가 어찌된게 나보다 좋지? 난 블랙헤드 폭풍인데. 허옇고 창백한 내 피부완 달리 관리한 것 처럼 깨끗하다. 올 관리하는 남자? 어울리지 않게 이마에 난 뾰루지를 보고 푸스스 웃음이 났다. 아, 가까워서 내 들소같은 콧바람이 표지훈한테 닿았나? 표지훈 속눈썹이 들썩들썩 씰룩씰룩 하다.

 

 

자제하려고 표정관리 하고 그냥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 신기하다. 애기들을 좋아하는 탓에 표지훈 이 애기같이 누워있는 것도 예뻐서 자꾸 쳐다보게 된다. 그래 니새끼는 입다물고 잘때가 제일 이뻐. 울 엄마가 왜 나한테 잘 때가 제일 이쁘다고 한 줄 알겠다.
그와중에 눈썹이 씰룩.

 

 

 

 

어? 뭐야. 안자잖아. 내가 앞에 있어서 쪽팔려서 못 일어나는건지 깨어있는 데 눈감고 있었나 보다. 귀엽기는. 표지훈 이마에 뾰루지를 띵동- 하며 장난스럽게 누르자 표지훈 이마에 주름이 생기며 눈을 뜬다.

 

 

 


"아씨 넌 뭔 여자애가- 헙"

 

 

짜증반 장난반 눈을 뜨며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제 손으로 입을 막곤 뻣뻣하게 일어난다. 그리고 그냥 교실 밖으로 간다.

 

 

"야. 이제 수업시작해."

 

"됐어!"
걸음걸이도 이상하게 걸어가는 게 어기적 어기적 펭귄같다. 쟤 진짜 왜이런데. 뭐 내 알바야? 오늘 이 닦고 왔는데 냄새나나? 그래서 못참고 가는 겅미? .. 아 쪼끔 미안하다. 오늘 혀를 꼼꼼히 닦았어야 됬는데.

 

 

헐 미친 양애취 표지훈. 표지훈은 수1시간에 들어오지 않았다. 덕분에 선생님 관심도 나로 쏠리고 칠판 문제풀이도 내가 걸렸다. 지훈이는 참 고마운 짝궁이다. 어떠카지 너?

 

 

 

 

 

 

 

 

 

-

 

 

 

 

종례가 모두 끝나고 신발장에 신발을 꺼내려는데 신발장이 조금 열려있다. 난 발냄새 날까봐 꼭꼭 닫고 가는데 누가 이걸 연거야. 대기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환경문제인지 모르나? 개드립을 치면서 신발을 꺼내고 신으려는 데 뭐가 반짝 한다. 어?


 

 

"허.."

 

 

일진녀1 윤정은이 틀림없다. 와 진짜 이렇게 까지 하네. 지가 잘못하고 내가 뭘했다고. 이거 신으면 어쩔 뻔했어. 어이 없고 화도 나려고 하는 데 뒤에서 굵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윤정은?"

 

"뭐,무..머머 뭐야?"

 

 

놀라 자빠지겠는데 지혼자 미간에 주름만들고 신발안을 쳐다보는 표지훈이다. 언제왔데. 수업다끝나니까 왔나. 그것도 바로 뒤에.

 

 

"아..되..됬어. 봤으면 됐지."

 

 

 

"윤정은 아니야?"

 

 

"괜찮다니까... 걔가 한건지 아님 다른 애가 한 건지 어떻게 알아. 성지선도 있고. 누구든."

 

귀가 좀 약해서 바로 귀 옆에서 들리는 동굴소리에 엄청 리액션 크게 놀라서 부끄럽다. 내 신발을 빤히 쳐다보는게 신발 사고 한번도 안빨았는데 비염인지 뭔지 계속 쳐다보는 표지훈 때문에 신발도 손에서 놓쳤다. 냄새날까 봐 떨어뜨린거다. 그냥  무마하려고 대답을 하는데 괜히 쫌 슬퍼진다.

 

그래. 나 싫어 하는 애가 한둘이냐?- 하고 마니까

 

 

 

"알면 왜이렇게 까시락 꺼려. 애가." 하곤 오지랖 넓게 참견이다.


 

 

"됬어. 걔들이랑 애초에 친구도 아니야."

 

 

"우쭈쭈 너네랑은 칭구도 아니얌~ 이거떼여?"

 

 

혀짧은 소리를 내며 표지훈이 어깨에 손을 두른다. 에비 에비 손올리지마. 억지로 손을 떼도 계속 두른다. 키도 별로 안큰게. 아니 크지만. 뭐. 나도 크니까!

 

 

 

"완전 겉만 그렇지 꼬맹이라니까 내 짝꿍은."

 

 

"뭐 이렇게 큰 꼬맹이 봤냐?"

 

 

"ㅋㅋ 얼마나 크다고 니가."

 

"나 167이거든?"

 

 

 

"난 180이다."

 

 

167은 아니고 한 162정도 되지마는 괜히 조금 높여서 자존심 좀 세웠더니 죽자고 달려든다. 아유 키 커서 좋으시겠어요.

 

 

"뭐 니 갈 길이나 가."

 

 

"내가 이런 꼬맹이를 두고 참. 아깐, 표지훈 왜 그랬지?"

 

 

"뭐! 보태줬냐? 혼잣말하지 말고 꺼져. 철한자구임."

 

 

FxxK U를 날리니 가운뎃 손가락을 깨문다. 앙- 꺼져! 드럽게 아 ㅠㅠ 내 구겨지는 표정을 보고 뙇! 하면서 웃긴 표정을 짓는데 미친 거 같다. 그냥 짝꿍 없고 왕따처럼 혼자 앉고 싶다.

 

 

 

"앞으로 너랑 나랑 같이가야 돼"

 

 

와이셔츠 소매를 당겨서 잡아 대충 커터칼을 빼고 신발을 구겨신었다. 발냄새 나는 데 왜 이렇게 붙어. 후각을 잃은 건가? 그런데 개소리가 들린다, 왈왈?

 

 

"뭔 개소리야."

 

 

 

"가만 보면 너는 다른사람한테는 그렇게 숨기면서 나한테만 완전 심하게 한다. 디후니 슬뽀욤."

다 큰덩치로 애교부리지마라고!!!

 

 

 

"너가 되게~ 만만해서."

 

"올! 영광임돠 부실장님의 충실한 무수리가 되겠숨다. 권력으로 날 지켜줘"

 

"됐고. 무슨소리야. 왜 같이가야 돼."


 

 

"나 이사했어."

"?"

"너 어디살아?"

"왜?"

"어디사냐고."

"부영 2차"

 

"나도 거기로 이사함."

 

 

 

 

대답할 가치가 없다. 그냥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왜 너랑 같은 아파트 단지라고 같이 하교해야함? 내가 하교길이 아무리 재미없고 동방신기랑 불낙지랑 엑소케이 노래 재생목록 12곡 완곡하면서 심심하게 가도 너랑은 안가.

 

 

 

"사촌한테 왜 이렇게 매정해"

 

졸졸 쫓아오면서 자꾸 앵앵거린다. 그러다 사촌? 무슨?

 

"우리가 왜 사촌이야"

 

"이웃사촌."

 

 

 

..............표지훈 오늘 고마웠다고 한거 취소. 애기같다고 한 것 도 취소.

 

 

 

 

 

 

 

-

 

올 글쓰는건 어렵네여. 아침에 올린게 댓글이 한개나 달렸으염! 싸랑함다. 댓끌둄 써듀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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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미있어용~ 지훈이 귀엽네욬ㅋㅋㅋ 신알신할게요~
11년 전
모리
얼? 헐 ? 감싸함다 ㅠㅠ 읽어주셔서
11년 전
독자2
아 키에서 몰입이 안되네요 이런..
11년 전
독자3
근데 아파트 이름이 울동네 아파트랑 똑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모리
ㅎㅎ 일부러 몰입되시라고 전국에 있는 아파트 이름을 썼는데 키때문에 fail 이내여ㅠㅠ
11년 전
독자4
부영이 전국에 있는거에요? 우왘ㅋㅋㅋ 신기하다
11년 전
독자5
으엉 재밌어요ㅠㅠㅠ 저도 키에서 쪼끔...ㅋㅋㅋㅋ그래도 재밌어요 짱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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