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이제노]어째서 너한테 문자가 간 건데? * 오늘은 내 생애 처음으로 소개팅을 하는 날이다. 항상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 내가 요새는 등꼴이 시려서 틈만 있으면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 도저히 듣기 싫었는지 친구들이 소개팅을 하자고 애원했어. 그래서 알겠다고 한거지. “우선 번호 종이에 적어줄 테니까 먼저 연락해보고 결정해.” “알았어. 이 언니 연애 함 해본다.” “모쏠 특징은 매번 자만추지. 여주야 넌 정말 좋은 선택을 한거야.” 물론 이 선택이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꿀 줄은 몰랐다. 처음에 번호를 받아 적고 카톡 프로필을 확인해보니까 진짜 이상한 각도에서 찍은 셀카지만 거기에도 굴하지 않는 잘생긴 얼굴이라서 좀 설레는거야. 그래서 바로 문자를 보냈지.
근데 문자를 하루가 지났는데도 보지를 않는다? 난 어이가 없어가지고 소개팅 시켜준 친구에게 찾아가서 바로 따졌지. 안그래도 용기내서 소개팅 받는 건데. “야 너,” “오늘 7시에 학교 정문 앞 차공으로 가.” “미친. 박력있으신 분이네. 감사.” 어제는 많이 부끄러워서 문자를 못 읽은 거구나 싶어서 나름 귀엽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시 문자를 남겼지. 뭐 여전히 안읽은게 좀 너무한 것 같았지만 이따 만나면 조금이나마 괜찮겠지 싶었다. * 오랜만에 칙칙한 옷만 입다가 조금은 색이 밝은 옷에 코트를 입고서 평소보다 청순한 컨셉으로 화장도 하고, 왜인지 집에 잠깐 들렀다가 학교 가는 길이 5분 밖에 안걸리는데 이 길이 원래 이렇게 예뻤나 싶을 정도로 모든게 다 화사해 보이는거 있지. 근데 문자에 답장이 왔길래 설렌 마음으로 확인 버튼을 눌렀어. 보고 표정이 싹 굳었지만.
내가 뭐한건가 싶었다. 나는 그저 인사 문자를 했고, 이따가 만나자고 먼저 친구를 통해 알려줬기에 이따 보자는 문자만 보낸 건데 이게 그렇게 잘못된 방법인가. 왜인지 모를 속상함에 신나게 걷던 발걸음을 돌려 다시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서 문자를 다시 보니까 화가 나는거야. 내가 뭘 했다고 범죄라고 말하는 건지, 뭘 그만하라는 건지 빡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성을 잃고 결국 분노에 문자를 보냈어.
이거 내가 실수한 건가. * 아침에 문자를 확인해보니까 읽씹이더라. 나쁜 새끼. 얼굴 잘생겼다는 이유로 설렜던 내가 바보고, 등신이다. 역시 사람은 얼굴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엄마 말이 맞았다. 엄마 말 잘 들어야지. “어제 잘 만났어?” “어.. 아니. 미안해. 나 소개팅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아니야. 괜춘.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지.” 친구한테 이걸 얘기할수도 없으니까 그냥 미안하다고 하는거지. 그리고 답장이 온거야. 그 문자에. 아 갑자기 엄청 쪽팔려 내가 도대체 정말 왜그런거지.
여기에 또 흔들리는 내가 싫다. 어느새 또 화려하게 준비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서글퍼진다. 나 정말 연애가 하고 싶었구나. 시간이 얼른 6시로 빠르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 이 글은 또 어떤가요? 다음편이 궁금하신가요? 재민이 글과 제노 글 중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 선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