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조 (국제) 어린이집
* 본격 혀 짧아지는 글 *
안녕하세요ㅎㅎ 여기가 글잡인가요.
아, 유치원 교사입니다. 이그조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고요. 2년 됬어요. 이름은 오징어에요.
원래 존대 잘 안 쓰는 편인데, 아가들한테 존대 쓰느라 버릇이 되버렸어요, 아;
지금 6살 아가들 가르치고 있구요, 제가 4살때부터 지금까지 보살피고 있어요.
우리 아가들, 참 착하면서도 나빠요. 정말이지(한숨)
아 남친여부요? 있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나올거에요. 아가들이 제 남친 너무 좋아해서.
저희 해오름반 어린이들은 총 10명으로 구성되어 있구요. 외국 아이도 섞여 있어요.
이유요? 몰라요. 알게 뭐야.
전 그냥 흔한 월급쟁이랍니다^^ 돈 받고 살아야죠. 데이트도 하구.
근데 다들 한국어를 잘해서 괜찮아요. 왜일까.
일단 우리 든든한 아가부터 소개할게요. 든든하다니까 웃긴다.
이름은 민석이에요, 김민석.
별명은 만두에요. 빠오즈. 중국어로.
볼이 빵빵해서, 그냥 귀여워 죽을 거 같아요.
근데 민석이는 자기 만두로 불리는거 싫어해요. 그래봤자 씹귄데ㅎㅅㅎ
" 만두야~ "
" 쌤니, 나 만두 시러… "
" 민석이 존댓말 쓰라고 했죠? "
" 민석이 만두 시러여… "
" 왜요? "
" 만두는 어려보이잖아여… "
아니, 너 어려요.
그리고 만두가 어려보인다는 정의는 대체 어디서 온걸까요.
이 일이 딱 부임했을때 무렵이면 4살…(한숨) 난 24살
내가 뭐라고 해야 좋을까요 참.
그러고선 막 민석이 우는 시늉해보이는데, 와 졸귀.
그냥 내 동생 할래 민석아? 나이 많은 누나 괜찮아?
진짜 여러분이 안 봐서 모릅니다. 진짜 귀엽습니다.
우리 어... 그냥 통틀어서 아이들이라고 할께요.
차례로 찬열이, 백현이, 종대. 박찬열, 변백현, 김종대에요.
음, 이 아이들 묶는 이유는 시끄럽습니다.
찬비글 백비글 종비글이라고 해두죠, 우리 어린이집 선생님들 사이에선 이 아이들, 헬게이트에요.
근데 제 아이들이죠(애써웃음)
" 쌤이~~~~~~~~~~~ "
" 샘샘이~~~~~~~~~~~~~ "
" 새미새미새미!!!!!!!!!!!!!!! "
(당황)(놀람)(심쿵)
5살, 아니 6살짜리 아이들이 하루에 한번씩 이러고 뛰어옵니다.
전 무슨 반응을 해야될까요, 내가 힘이 좋은 것도 아닌데(한숨)
" 아이쿠야. "
" 새미, 나 와써여. "
" 응~ 우리 종대 왔어요? "
" 네! 죠대 왔어요! "
먼저 종대가 내 무릎에 털썩, 하고 앉으면 그 이후로 싸움이 시작되요.
정말, 찬열이 약간 소유욕 있는 것 같아요.
아니 어려서 그런가.
" 기죠대 비켜! "
" 왜애? "
" 샘샘이 내꺼야! "
" 왜 내꺼야아아! "
(한숨)
우리 찬열이 정말 소유욕 있습니다. 아주 다분해요.
결국 찬열이는 오른쪽 다리에, 종대는 왼쪽 다리에 앉으면 항상 다른 누군가가 옵니다.
누구겠어요, 우리 또다른 비글아가가 와요.
" 쌤이, 배켜니 시러여? "
" 아니요. 왜요? "
" 왜 배켜니는 안 안아저여? 기죠대랑 바차녈은 안아주며서. "
" …네? "
너네는 나한테 무슨 반응을 원하는거에요?
항상 궁금해요 진짜.
결국 어떤 포즈가 되냐고요?
제 손 안에는 백현이가 안겨있고,
두 다리에는 각각 찬열이와 종대가 매달려 있습니다.
지나가던 원장님이 한마디 하시죠.
" 오선생이 수고가 많아? "
…네, 아주 많아요.
정말 많죠. 정말 정말!
그리고 그러고 돌아다니다 보면, 항상 늦게 오는 아이들이 들어와요.
음, 아직 있는 아이들 소개 안 해드렸지만, 이 아이들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세훈이랑, 종인이에요. 오세훈, 김종인.
세훈이랑 종인이는 소꿉친구에요, 아 경수까지. 경수는 일단 나중에.
근데 종인이가 항상 잠이 많아서, 세훈이가 덩달아 늦게와요. 세훈이네 부모님은 맞벌이시거든요.
" 서새니… "
" 성생닝 "
" 어, 세훈이랑 종인이 왔네요? "
" 서새니… 나 피고내여 "
이러고 종인이가 제 다리에 픽 쓰러지는데 종대 옆에 딱 붙어서 졸아요.
종대는 그걸 또 다정다감하게 받아주고, 아 아가한테 설레면 안되는건데
제가 살짝 쭈구려서 세훈이 내려다보니까, 세훈이는 그냥 찬열이 어깨에 손 딱 올리구…
근데 아가 어깨에 올릴 손이 있나요ㅋㅋ
그냥 담담하게 절 올려다봅니다.
" 성생닝 "
" 네, 세훈아. "
" 데훈이 가서 만두랑 노라도 되여? "
" 네, 얼른 가서 노세요. 선생님은 세훈이 친구들 데리고 갈게요. "
" 네에- "
이러고 쪼르르 놀이방으로 뛰어가는데, 아가들의 뒷태란. 졸귀입니다 진심
아 너무 귀엽다 어쩌지?
아가들 단체로 이끌고 돌아다니니까, 하 어린이집 선생님들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네요(한숨)
저희 어린이집에 되게 잘생긴 선생님 한분 계세요. 최민호선생님이시라고.
아이들 체육선생님인데 항상 저를 보면서.
" 아가 한명 들어드릴까요? "
" 아니요, 괜찮아요. "
들어주세요!!!!!!!! 들어주세요!!!!!!!!!11
간절히 이렇게 눈으로 외치는데 그냥 웃으면서 가십니다. 아나;
결국 저는 아가들 이끌고 저희 반으로 들어가면, 어 타오다.
" 타오 왔어요? "
" 샘~ 나 와써여 "
타오에요. 풀네임으로는 황쯔타오고, 중국아이에요.
타오는 이씽이랑 같이 잘 다니던데, 이씽이 어디있지.
" 타오야, 이씽이 어디있어요? "
" 이씨이, 어, 이씽이, 어어… "
" 이씽이, 준면이랑 놀아요? "
" 네네! "
황쯔타오라 말하고 겁쟁이라 읽는다.
저희 어린이집 모든 선생님들의 생각이십니다ㅋㅋ
타오 표정이 딱 안절부절한게 이씽이가 옆에서 놀다가 사라졌나봐요. 귀여운 타오.
그래서 품에 들려있던 백현이 내려주니까 잘 놀더라고요. 소고기 소고기 이러면서, 이자식.
해오름반 딱 들어가면 경수가 쪼르륵 와서 꾸벅, 인사를 해요.
경수는 이름이 도경수에요. 하트 입술이구, 눈이 굉장히 커요.
그리고 말을 잘 들어요. 우리 경수bb
" 성생님, 안냐세여. "
" 경수 언제 왔어요? "
" 시오부전에 와써여. "
아무리 말을 잘 듣는다 해도, 애기는 애기(단호)
말투 진심 귀여워요. 아 진짜 우리 아가들 보여드리고 싶다.
한명씩 천천히 떼어내서 밑에 앉힌다음에, 선생님 책상에 앉으면 두명이 쪼르륵 와요.
민석이는 구석에서 자동차 놀이하구요.
어제는 블럭놀이였는데, 질렸나봐요.
" 안냐세여. "
" 니하오. "
" 준면이랑 이씽이 왔어요? "
차례로 김준면, 장이씽입니다.
준면이는 한국아이고, 이씽이는 중국아이에요.
이 아이들은 동갑인데도 은근히 애들이 무서워해서 반장이에요.
제가 준면이한테 애들 모아줄래요? 이러면 하나씩 들어다 앉혀요.
낑낑대면서 찬열이 끌고 오는데, 자기보다 키 큰 애를… 아 진짜 귀여워.
준면이랑 이씽이가 아가들 잘 데리고 와서 앉히면 그 20개의 눈이 빤-히 절 올려다봐요.
부담스럽지만, 저런 시선은 좋죠 뭐.
" 해오름반 아가들. "
" 넹! "
" 나 아가 아니데… "
" 네 샘샘이! "
" 네, 새미~ "
아가들 가지각색으로 달라요. 그 와중 민석이ㅋㅋㅋ
아직 아가들 소개밖에 안 했는데, 뭔가 힘이 차네요ㅋㅋ
어린이집에서 쓰고 있는데 오늘 종인이 어머님께서 늦으셔서, 세훈이가 제 무릎에 앉아서 이거 보네요.
아가 눈 안 좋아지면 안되는데.
종인이요? …잡니다.
우리 종인이가 잠이 많아요.
아, 세훈이가 자꾸 컴퓨터 전원 끄려고 하네요.
다음에 봐요~ 빠빠이
*
혹시나 표절 뭐 어쩌고 저쩌고 할까봐 해서 보여주는 인증샷
이 글을 마지막으로 쓴 건 작년 7월 30일
그래서 전멤버인 분도 아직 이 다음 분량에는 전부 포함해계십니다^^
인간적으로 제가 같은 글잡에 계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껄!!!!!! 내가 왜!!!! 표절을 해!!!!!!!!!
전 그렇게 심각한 멍청이는 아닙니다^^
진심 솔직히 이거 어떻게 처치를 못할 것 같아서 일단 올리고 봐요
전멤버 분.......ㅎ......ㅏ.......분량이 많으신데.....어떡하지......
아무튼 뭐 차기작 두개 중에 골라주세요
1. The 프로듀서
2. 이그조 (국제) 어린이집
투표 진행되는 일주일 동안 잠시 떠나있겠습니다
ㅇㄴ 영어 진짜 못봤어 그럼 이많ㅎ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