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벌써 1년하고도 꽤 지났다.
입학해서 바쁘게 적응하며 1학년을 후딱 지내고나니
나는 학교에 정말 잘 적응한 여고생이었다.
남녀공학이라 1학년 처음에는 열심히 꾸미고바르고 꾸준히 교복을 챙겨입고 그랬지만
더 이상 매일매일 예쁘게 교복을 차려입는 일은 나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야 야 야 지효야 야 저기 봐 오늘도 선생님 진짜 귀엽지 않냐?"
"너가 말하는 귀엽다의 정의가 뭐야? 난 항상 궁금해."
오늘도 그 많고많은 선생님들 중 적은 비율을 차지하는 남자 선생님, 그것도 정말 아저씨같은 선생님이
귀엽다고 호들갑을 떠는 친구는 나랑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수현이다.
"아 진짜 귀여운데.. 선생님! 원준이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도 진짜 멋있어요 옷도 오늘은 멋지게 입고오셨네요!"
어찌나 칭찬을 해대는지 누가 보면 정말 멋있고 귀여운 줄 알겠다.
"아, 수현이구나 안녕. 옷 괜찮게 입었나 보구나 좀 차려입고 왔다. 오늘은"
애교많은 수현이에게 정겹게 웃으며 대답을 해주는 박원준 선생님,
난 잘 모르겠다. 작년 1학년때에도 지나가면서 수현이가 방정을 떨어대는 탓에 자주 옆에서 봐왔지만
저 선생님이 수현이가 이렇게 난리를 피울정도로 멋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나이 18살, 선생님은 33살.
선생님의 나이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스타일이 늙었다고 생각한다.
늙었다고 하면 좀 너무한가? 똑같은 말인것같지만. 조금 올드하다. 올드한 스타일이다, 이 표현이 뭔가 좀 더 순화된 표현같다.
"친구도 안녕?"
"아, 아 네 안녕하세요." 난 귀염성이 없다.
"선생님 안녕히가세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시고 사랑해요! 뿅!"
"하하하.. 수현이도 좋은하루 보내거라"
"아니 야 원쭈니선생님이 안귀여워? 저 귀여운 웃음소리 후... 난 참을 수 없다 우리 선생님의 귀여움을!"
"그렇게 귀여우면 모든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겠지~"
"모두에게 인기있게 내가 냅둘 것 같아? 그래도 애들 적당히 선생님 좋아하거든? 빡치게."
그렇다. 그렇게 인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다. 좋아하는 애들만 좋아하는 선생님.
정말 빡쳐하는,화나는 표정으로 쿵쿵 걸어간다.
수현이는 귀엽다.
누군가를 좋아하는(꼭 이성으로서의 이야기가 아니다.)아이는 누군가에게 좋아함을 받을 것이다. 수현이처럼.
"야 이수현!"
"아 뭐야 김성현 아침부터 짜증나게 인사하지마."
저렇게 말하면서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는 수현이다.
그러는 수현이를 보며 씩 웃는 김성현.
"오다 주웠다~ 최지효도 하나 주고."
추파춥스를 열댓개를 수현이에게 와르르 준다 그 중에 하나는 나를 주라고 한다.
그럼 그럼 나한테도 좀 떨궈줘야지. 내가 도와주는게 얼마인데.
"김성현 너 이새끼 교실 빨리 안들어와!!"
아까 수현이와 점잖게 얘기하던 박원준 선생님이 소리친다. 남자선생님은 원래 다들 저러나?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오 이수현~ 아침부터 성현찡이랑 썸타나요?"
"닥쳐 지효야~ 레몬맛 사탕 먹을거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사탕을 건네는 수현이. 귀엽다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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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아고물 쓰고싶어서 씁니다 포인트는 필요없으니 댓글많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