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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진지리 전체글ll조회 1299l 1

빙의된 나를 정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고 아님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정하시면 되실 것 같아요! 

 

----- 

 

쏴아아-

젖은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거리며 떨어졌다.검은 우산의 끝에서 뚝뚝 빠르게 떨어지는 물방울들과 깜빡이는 차불빛들..빗소리들과 어울려지는 그 모든 것들이 사람을 슬프게 만들었다.

[가이드인 것 같네요..아마 그쪽 센티넬분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내가 가이드라면,당연히 나의 센티넬의 몸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내가 가이드임을 모르고 살아온 시간동안,어쩌면 그 이상의 시간동안,그 사람은 가이드 없이 살아갔을 테니 센티넬전문센터의 의사의 말이 틀리기 힘든 상황이였다.

요즈음,몸이 좋지 않았다.그리 크게 나빠진 건 아니였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며 쉽게 정신을 놓게 되었다.피곤해서 그런가 싶었지만 쉬고 또 쉬어도 괜찮아 지지 않아서 결국 찾아간 곳이 병원이였다.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말과 혹시 모르는 성향검사를 해보자는 말에,나는 고개를 끄덕였었다.성향검사엔 돈이 드는 것이 아니였기에 손해볼건 없겠지 라는 생각에서 였다.
기술이 좋아져서 그런가,몇년전까지만 해도 몇칠이 걸려 결과가 나오던 것과 달리 한시간도 안되서 결과가 나왔고 그 결과가 적힌 종이 한장엔 '가이드'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처음,말을 아끼던 센터의 의사는 몇분이 지난 뒤엔 술술 지금 상황과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말해주었다.

[센티넬인 분이 누군지 모르시면서도 컨디션이 안 좋으신걸 보니 정해진 센티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지금 몸이 좋아지시려면 그 쪽 센티넬이 진정이 되던가,죽던가 둘 중 하나입니다]

'죽던가'그 단어가 머리속에 박히고 마음속에 박히자 순간 숨이 막히는 듯 했다.누군지 모르는 사람이였지만 그럼에도 그 누군가가,나의 센티넬이 죽는 다는 말은 상당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서 입을 다물게 했다.찾지 못하면 센티넬이 죽는 다 말하면서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거라고 말하는 의사가 너무 싫었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이 감정이 그 누군가에게 느끼는 죄책감인지,아니면 동정심인지..그것도 아니면 강하게 연결되어있는 인연에 대한 슬픔인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어떤 말도 쉽게 내뱉고 묻지도 못했다.

그 감정을 그대로 안고 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분명 내가 죽는 다는 말을 들은 것이 아님에도 마음이 먹먹해져 우울해진 상태로 길을 걸었다.

***

일이 끝나고 시간이 남을 때면 항상 센티넬센터로 향했다.나의 센티넬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찾아야되겠다는 생각에서 였다.내가 찾을 수 있을 때까진 찾아야 겠다고-그래야 만약 나의 센티넬이 죽었을 때 죄책감에서 조금은 더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벌써 몇칠 째,센터에서 많은 센티넬들을 만났지만 그 중 나의 센티넬은 찾을 수가 없었다.
해외에 있을 수도 있다는 말과 함께 나오는 갑자기 미친듯이 슬퍼지면 꼭 말하라는 사람들의 말에 나는 직감적으로 이 사람들의 나의 센티넬 찾기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그것에 대해 뭐라하고 싶었지만 한편에선 센티넬을 못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나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이기적인 사람이였다.

오늘도 많은 센티넬을 만나고 길을 걸었다.처음 가이드라는 걸 알았던 날과 똑같이 내리는 비,그리고 똑같은 길-내 인생에서 가이드란 참 우울한 단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으..윽.."

집에 가는 길,강위를 걷는 다리 위를 얼마나 지났을 까,몇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 다리 위 의자에 누군가 앉아 흐느끼고 있었다.입을 꾹 손으로 틀어막고 소리를 참고있는 듯 했지만,그 사람을 감싸는 분위기가 너무 우울하고 처절해서 그 사람이 흐느낀다는 것은 너무 쉽게 알 수 있었다.

"저기..괜찮으세요?"

평소 그런 사람에게 말을 건내는 타입은 아니였지만 어쩐지 이끌리는 마음에 나는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비를 다 맞았는 지 축축한 머리카락과 옷,그리고 들지 않는 고개와 더욱 막힌 소리..나는 걱정된 마음에 그 사람의 어깨에 손을 올려두었고 그 순간 그 사람이 빠르게 고개를 올려 나를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는 그날 늦은 밤,그 사람..그 남자와 눈을 마주친 그순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가 내 센티넬이라는 것을...

내 손이 어깨에 닿고 몇초 지나지 않아 남자가 기절하듯 쓰러졌고 나는 놀란 마음에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사실 어떤 마음이였고 어떤 과정이있었는 지 모른다.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남자를 끌고 택시에서 내린 상태였고 남자는 눈을 감은 체 나에게 안겨있었다.남자를 질질 끌듯 집까지 데려와 눕히고서야 내 정신이 트이는 듯 했다.

차마 옷을 벗길수는 없어서 두꺼운 이불을 꺼내 남자의 몸을 감싸주고선 남자의 손을 만져주었다.남자의 손을 만지자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듯 했고 정신이 또렷해지는 듯 했고 처음 창백했던 남자의 얼굴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스킨쉽으로 몸상태를 좋아지게 한다고 했는 데,이런 건가-처음 느껴보는 기분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흐으.."
"정신이 들어요?"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 까,남자가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눈을 껌뻑이며 주위를 살피던 남자가 곧 나를 바라보았고 남자의 눈이 빛을 내며 내가 눈동자에 비춰졌을 때 남자가 상당히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말문이 막힌 듯 보이는 남자에게 내가 할수있는 최대한의 상황설명을 해주자 남자는 주춤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손을 꼼지락거리며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남자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여워 피식-한번 웃음을 흘리고선 남자에게 이름을 물었다.

"장..위안,이라고 합니다"

어눌한 말투로 이름을 말한 남자가 곧 나를 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

위안과의 첫만남 이후,서로의 집에 자주 놀러갔다.집도 그리 멀지 않아서 놀러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였다.우리는 서로 통성명을하고 각자 어떻게 살았는 지 공유하고,그날 하루에 대해 이야기 했다.대화가 그리 긴 것은 아니였지만,우리는 자주 만났고 또 당연하다는 듯이 손도 잡았다.물론 아직도 많이 어색한 분위기가 남아있었지만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했다.

위안은 자기 주관이 뚜렷했으며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였다.나와 위안이 그리 긴 시간을 가진건 아니였지만 나는 마치 금사빠처럼 위안에게 빠져들었다.어눌한 한국어도 싱긋 웃어주는 그 눈웃음도 좋았으며 지적인 모습또한 멋있어보였다.이 마음이 센티넬과 가이드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마음인지 아닌지는 몰랐지만 나는 위안이 좋아지고 있었다.이 마음에 따라 난 위안을 점점 필요해했으며 위안 또한 센티넬인 만큼 날 필요로 하고 있을 거라 나는 생각했다.

손을 잡을 때마다 어쩐지 두근거리는 느낌은 나만 느끼는 것이 아닐 것이였다.

***

"가이드?너 가이드였어?"
"어어..그렇다고 하더라고"

위안과 만나기 전 오랜만에 만난 오래된 친한 친구가 내게 물었다.나의 대답에 음-하며 고개를 끄덕인 친구가 쭈욱 자신의 앞의 음료를 빨대로 빨아마셨다.

"만약 센티넬 만나면 어떻게 할건데?"

위안이 센티넬이라는 것을 숨기고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린 나는 그 질문에 어떻건 대답해야할지 고민해야했다.친한 친구니 만났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 까,하지만 사람일은 모르는 건데-속으로 끙끙 거리며 고민하던 나는 앞의 잔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도와줘야지..불쌍하잖아"

거짓말을 하느라 떨렸지만 나름 잘 숨긴 듯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

"그,위안씨는 학원강사일 한다고 했죠?"

내 물음에 위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 통성명까지 하고 나이도 말했음에도 계속 서로를 높히는 이유는 아직까지 서로의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였다.
만난지 몇주가 지났음에도 아직 위안과 나는 불편한 사이였다.아직 어색하고 스킨쉽도 위안이 손잡기 까지만 하려고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었다.

위안은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어릴 적 다친 새를 우연히 얼떨결에 치료했고 그날로 자신이 센티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새를 치료하기전 그러니깐,각성하기전 성향검사를 받아서 정부에 소속되는 센티넬이 되진 않았다고 말하며 중국은 국가의 소속센티넬이 되는 순간 개인에 자유를 빼앗긴다고 보면 돼서 다행인 일이였다고 말했다(사실 자유를 빼앗기는 건 어느 나라든 다 똑같았다).그나마 안전한 한국으로 와 능력을 최대한으로 억누르며 쓰지 않았고 폭주억제제 같은 약또한 얼만든지 쉽게 구할 수 있어서 그걸로 힘들때마다 버텨와 지금 까지 괜찮았다고 했다.

다만 최근 약에 내성이 생겨서 약의 효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는 것 까지 내게 알려주었다.

"저..굳이 절 감당할 필요는 없어요"
"네?"
"제 가이드일 해주실 필요없단 말이예요"

약의 효능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위안은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자신은 괜찮다고 말하며 입가를 긁적이는 위안은 나의 눈을 피해 고개를 돌렸다.아직도 내가 어색해서 그런지,아니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마음이 욱씬거리는 듯 했다.

나의 센티넬이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내가 없으면 안되면서 나를 밀어내고 내게 괜찮다고 말했다.

어째서..?

"내가 없으면,위안씨는 죽을지도 몰라요"
"알아요"
"내가 없으면..!위안씨는..!"
"그거 알아요?"

안다는 담담한 말에 울컥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큰 소리를 내려던 나의 목소리를 잔잔한 목소리가 잠재웠다.

"그때,우리 만나지 않았다면 난 이미 죽어있어요"

위안이 천천히 숙였던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쳤다.

"난 이미 죽음을 각오했어요"

위안의 그 말이 어쩐지 내가 필요없다고,내가 귀찮다고 하는 말 같아서-혼란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가이드야 말로 센티넬이 있든말든 상관없는 데,왜 내가 이렇게 흔들리는 거지..왜 내가 매달리는 거지?왜..내게 매달리지 않는 거지-어쩐지 괘씸한 기분과 울컥 올라오는 마음이 주체할수가 없어서 위안을 뒤로하고 뛰쳐나왔다.

나는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는 데,당신은 그렇지 않나요..

말하지 못한 말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

그 후,위안을 못 만난지 몇칠이 지났다.서로 연락하지도 않고 찾아가지도 않아서 만날 기회는 더욱 생기지 않았다.

점점 불안한 마음이 생기고 멍때리는 일이 많아진 것이,딱 위안을 만나기 전 상태로 돌아가버려서 슬슬 위안이 걱정되기 시작했다.오늘은 기다리지말고 찾으러 가야겠다고,마음속으로 다짐하며 뺨을 두어번 때렸다.

***

"안에 아무도 없어요?"

몇분 째 문을 두들기고 초인종을 눌렀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혹시 무슨일이라도 생긴것일 까,죽은 건 아닐까-생각되었지만 감정기복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 걸로 보아 그런 건 아닌 듯 했다.하지만 점점 안좋아지는 듯한 컨디션이 위안이 안 좋아지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걱정되는 마음과 조급한 마음에 쾅-하고 문을 쎄게 발로 찼다.대체 어딜 간 것인지-깊은 한숨을 쉰 뒤 문을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심장부분이 욱씬거리는 듯 했다.그 통증과 함께 어디론가 가야된다는 듯이 느껴지는 느낌에 혼란스러움이 느껴졌다.

[가끔,가이드도 센티넬을 느낄때도 있어요..그걸 인연의 힘이라고 부르고 있는 데..찾아지지 않으면 그걸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위안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의사들에게 들었던 이 말이 이 느낌을 뜻함을 미쳐 다 깨닭기도 전에 나는 급하게 달렸다.

내가 어디로 향하는 지도 솔직히 잘 몰랐지만,그저 여기로 가면 이 길로 가면 그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직감을 따를 뿐이였다.그렇게 얼마를 달렸을 까,정신을 차려보니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나는 위안을 처음 만났던 다리 위를 걷고 있었다.한걸음 한걸음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심하게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을 느끼며,차갑게 나를 때리는 비를 느끼며 나는 다리 위를 걸었다.찰박거리는 소리가 얼마나 들렸을 까,멀리서 익숙한 형체가 다리 위 의자에 앉아있었다.아니,앉아있다기 보단 쓰러져있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저 멀리 위안이 의자에 쓰러져 있었고 나는 빠르게 달려 위안에게 달려갔다.

"위안 씨..위안 씨!정신 차려봐요"

위안을 일으켜 안아 손을 잡고 뺨을 때리길 반복하자 천천히 위안의 눈이 떠졌다.텅빈 위안의 눈과 마주친 순간,나의 생각이 아닌 다른 이의 생각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는 듯 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하지만 당신이 날 필요치 않다면 떠날게요'
'날 귀찮아 하겠지'
[도와줘야지..불쌍하잖아]
'그저 불쌍해서 내 옆에 있는 거라면,나는'

'널 처음 본 순간,내 마음엔 너가 들어왔는 데'

친구와 이야기 한 걸 들었나-다른 이의 생각이 위안의 생각임을 아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아마 가이드와 센티넬의 인연의 힘인듯 했다).그는 나에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말한 말을 물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믿고선 혼자 마음고생하고 있었던 이 남자의 생각이 머리속으로 끊임없이 들어왔다.이것이 가이드가 센티넬을 느끼는 힘인가 싶으면서도 위안도 날 필요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두근 거렸다.

참 어른스러운 남자라고 생각했는 데,이런 생각을 하는 거 보면 그리 어른스러운 남자는 또 아닌 것 같았다.허 하는 생각에 잠시 손을 멈춘 사이,위안의 눈이 점점 감기기 시작했고 나는 다시 놀라 위안의 뺨을 때리며 손을 주물렀다.

"위안!위안!"

정신을 차릴 듯 안 차릴 듯 거리는 몽롱한 위안의 표정을 보다 뺨을 때리던 손으로 위안의 뒤통수를 감싼뒤 위안에게 입을 맞췄다.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 리드를 바랄 수가 없어서 나 홀로 움직였고 위안은 정신을 못차리면서도 천천히 따라왔다.얼마정도 짧은 키스가 끝나고 다시 바라본 위안의 얼굴은 붉어져있으면서 눈은 정신을 차린 듯 또렷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그,너..."

하지만 곧 위안은 정신을 완전히 잃고 쓰러져 버렸다.

*** 

 

항상 위안과 관련된 큰 일이 있는 날이면 비가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쓰러져 자고 있는 위안의 위에 첫 만남때 덮어주었던 이불을 덮어주고선 위안을 바라보았다.드라이기로 머리와 몸을 말려주어서 그런지,그리 추워보이진 않았다.색색 거리는 모습은 평온해보였고 아파보이지도 않았다.그러고 보니 이렇게 자세히 얼굴을 본적이 없었는 데,첫 만남 이후로 처음보는 자는 모습에 이 참에 잔뜩 봐두자고 생각하며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살짝 붉은 색을 띄는 볼과 자는 소리를 내는 입술,감겨 눈이 보이진 않지만 적당하고 예쁜 속눈썹과 의외로 높은 콧대-다른 누군가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일이였던가..어쩐지 변태같아진 것 같은 기분에 웃음이 피식-나왔다. 

 

톡톡- 

아까,다리에서 이 입술과 키스를 했지-멍하니 입술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생각했다.차가웠지만 폭신폭신하고 안은 따뜻했던 키스를 생각하며 입술을 바라보았다.어쩐지 변태같은 기분이 들었지만,그래도 그 입맞춤을 생각하면 멈춰지지가 않았다.아까의 입맞춤을 생각하며 입술을 바라봐서 그런지 다시한번 키스를 하고 싶은 기분이 강하게 들었고 나는 천천히 위안의 입술로 다가갔다.위안의 입술을 만지던 손을 위안의 어깨에 가져다 놓고 천천히 입을 맞추기 위해 다가가 거의 닿을려 했을 때,스르륵 위안의 눈이 떠지며 나를 바라보았다. 

 

"아,깼어요?" 

 

키스-하고 싶었는 데 

위안의 떠진 눈을 보면서도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하는 나에 대해 조절을 해야겠다 생각하며 억지로 얼굴을 천천히 들어올리려 할 때,위안이 손이 내 옷을 잡고 나를 당겼다.그 덕에 위안과 입술이 부딪혔고 위안은 눈을 꾸욱 감고선 살짝,혀를 내밀어 내 입술을 할짝였다.조심스럽게 노크를 하는 것 같은 위안의 입맞춤이 어쩐지 귀엽고 간질간질 거려서 입을 벌려 위안과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아주 짧은 키스가 끝나고 위안이 나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어 내게 말했다. 

 

"키스..하고 싶으면,해도 돼요" 

"어떻게..알았어요?" 

"보여서..들려서 알았어요" 

 

어눌한 말투로 조심스럽게 말하는 위안과 눈을 몇 초간 마주치다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 입맞춤은,이 스킨쉽은 센티넬의 안정을 위한 것이 아닌 서로의 마음을 위한 입맞춤이였다. 

 

*** 

 

"어제 갑자기 하루종일 미치도록 슬펐어요..지금은 괜찮습니다" 

[그렇군요..유감입니다만,센티넬이 죽은 모양입니다..참으로,유감이네요] 

 

통화 건너편의 센티넬센터의사가 내게 그리 말하며 끊임없이 유감이라 말했다.그에겐 센티넬이 죽은 것 같은 증상을 말했지만 위안은 멀쩡하게 살아서 내 옆에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위안은 국가에 소속되기를 거부하고 있었으니 나는 위안을 지키기 위해 센티넬이 죽은 것 같다는 거짓말을 해야 했다.내 말에 그는 유감이라 말했고 그 말에 대충 장단을 맞추다가 힘이 들어 쉬고싶다고 말하는 내 말에 그는 알겠다며 빠르게 전화를 끊어주었다. 

 

"하아..거짓말을 좋아하진 않는 데"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내려놓자 위안이 천천히 내 손을 잡아주었다.고맙다고 싱긋 웃어주는 얼굴을 보다 고개를 위안의 어깨에 기대었다. 

 

"나 거짓말 싫어하는 데,위안 때문에 한거야" 

"응,고마워" 

 

위안의 고맙다는 말에 나는 픽-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바로 보이는 바닥을 쳐다보았다. 

위안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입맞춘 다음날 우리는 말도 놓았으며 어색했던 기류도 빠르게 없어졌다.손은 기본이였으며 포옹도 입맞춤도 상당히 기본적인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너무 빠르게 변화가 되어가고 있어서 솔직히 가끔씩 놀랍기도 하지만 그 변화가 싫은 건 아니였다.좋으면 좋았지 싫은 건 전혀 아니여서 나는 즐겁게 즐기며 이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런데,내가 친구랑 만나서 한 이야기는 어떻게 들은 거야?" 

 

불쌍하니깐 도와줄거라고-친구에게 했던 거짓말을 어떻게 알았는 지 갑자기 궁금해져 위안에게 물었다.분명 위안과 만나기 전 만난 것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 친구와 함께 위안과 만났던 것은 아니였다.어떻게 알았던 건지 너무 심각하게 궁금해져서 위안을 잡아당기며 말하라 묻자 위안은 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그,그날 이끌림이 있어서..그냥 이끌리는 데로 간건데 너가 그말하고 있었어" 

 

위안의 말에 정말 나와 위안이 서로의 센티넬과 가이드이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보통 그런 이끌림은 서로 가이드와 센티넬의 관계각성을 해야 나타나는 거라고 했는 데(센티넬이 위험할 때 가이드가 아프고 이끌리는 건 굳이 각성을 안해도 흔하게 나타나 다르게 분류되었다) 각성도 안했는 데 나타난 것 보면 참 인연이 강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건,나한테 직접 물어보고 판단해야지" 

"물어봐봤자 진짜여도 아니라고 할게 뻔하잖아" 

 

쭈욱-뺨을 잡고 늘어트리자 위안이 아픈 티를 팍팍 내며 손을 잡았다.상당히 남자다운 구석이 많은 데,이렇게 보면 어쩜 이리 귀여운 건지 나름대로 논리를 펼치며 반박하는 위안을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하긴,정말 불쌍해서 있어주는 거여도 나는 아니라고 할게 뻔했으니 딱히 물어볼 필요를 못 느낄만도 했다.그래도 그것으로 인해 한번 멀어졌던 걸 생각하면 괘씸해 져서 힘을 꽤나 쎄게 준 상태로 위안의 뺨을 늘렸다.아파!-소리를 지르듯 말하는 위안에게 다시는 그런 생각하지 말라 말하자 위안은 많이 아픈것인지 고개를 빠르게 끄덕이며 내손을 잡았다. 

 

"으,진짜아.." 

 

아,귀여움엔 저 어눌한 말투에 말 늘어트리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그런데,왜 우리 갑자기 반말하는 거야..?" 

"뭐,상관없지 않나?" 

"그렇긴 한데..그래도 갑자기 니깐..당황스럽기도 하고" 

"에구,그런거 신경 쓰지 말고 각성문제나 먼저 생각하자" 

 

뭔 문제?-갸웃거리며 위안이 나를 바라보았다. 

각성엔 두가지 종류가 있었는 데,하나는 몸의 관계로의 각성 이였으며 다른 하나는 정부의 도움을 받는 각성이였다.하지만 우리의 상황으로 보아 우린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고 나머지 한가지는 몸의 관계로 각성을 맺어야 하는 상황이였는 데,어쩐지 위안은 전혀 그런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심하게 위안이 움찔 거린 것을 보아하니 요즘 점점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위안이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 지 읽은 모양이다.얼굴을 붉히며 헛기침을 하는 위안을 보니 왠지 모르게 나도 얼굴이 붉어지는 듯 했다.아니 뭐 나이를 이만큼이나 먹었으면서 아직도 부끄러워하나 싶기도 했지만 어쩐지 부끄러운건 나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이말은 위안에게 하지 못했다. 

 

"그,이왕 이렇게 된거,오늘 각성할까?" 

"넌 무슨,부끄러움도 없냐.." 

 

위안이 투정을 부리듯 웅얼거리는 말에 나는 울컥하며 위안에게 말했다.솔직히 질질 끌어봤자 좋을 거 없잖아,나도 니 생각 읽고 싶다고-각성을 하면 가이드도 센티넬의 생각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게 되는 데 지금은 위안만 내 생각을 조금씩 읽을수 있어서 그 쪽으로 억울하기도 했다.무엇보다 각성을 늦게 해봤자 좋을 것도 없이 오히려 좋지 않다면 좋지 않기만 하니 나는 각성을 빨리 하고 싶었다. 

 

"그럼,오늘 할까?" 

"몰라..!" 

 

소심하게 끝을 크게 말하며 모른다고 투덜거린 위안이 고개를 숙이듯이 살짝 돌렸다.정말,이 남자..남자다움을 가끔씩 어디다가 팔아넘기고 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때 보면 정말 심각하게 귀여웠다. 

 

"위안,나 키스하고 싶어" 

 

나의 당당한 말에 위안이 고개를 살짝 돌려 눈동자를 움직여 나를 바라본 다음,딴청을 피우다가 내손을 잡았다.그 행동이 해도 좋다,혹은 나도 하고 싶다라는 뜻임을 알고 있는 나였기에 나도 내 손을 잡은 위안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내 행동에 위안이 고개를 나에게로 돌려 나를 바라보았고 이내 우리 둘을 피식 웃으며 얼굴을 가까이 하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곧 우리 둘의 입이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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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거라 어색하지만 그래도 재밌었다면 좋겠네요! 

센티넬세계관이 개인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데..이것도 조금씩 바뀐 것 같네요..!허허 중간중간 설명을 넣긴 했는 데 그게 자연스러웠길 빕니다! 

빙의를 누굴 넣어도 괜찮게 하느라 좀 관계가 애매모할 것 같아요..그래도 나름 여성스러움을 더 추가하려고 했답니다..허허! 

여기서 더 뒤에 내용은 슬픈 결말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행복한 결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건 각자의 취향에 맞추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다음번엔 아주 짧은 빙의글로 확실한 쓰니정 빙의글로 귀족들의 가면무도회장 주제로(알베라든지 독다라든지..알베라든지) 해볼까 하지만 마음이 변하면 영원히 끝..허허.. 

그럼 나중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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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16
완전 좋아요ㅠㅠㅠ
8년 전
진지리
고맙습니다ㅜㅜ다행이네욥ㅜ
8년 전
독자1
재밌어요ㅠㅠㅠ♥♥신알신 했어요..다음편 기대할게요!♥
8년 전
진지리
넵ㅜㅜ감사합니다♡열심히 해올게요ㅜ!
8년 전
독자2
우와진짜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진지리
ㅜㅜㅜㅜ감사합니다ㅜㅜ!
8년 전
독자3
더 써주세요ㅠㅠ❤️
8년 전
진지리
지금 일단 다른 빙의글을 쓰고있어요!기대해 주세요!(찡긋)♡
8년 전
독자4
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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