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한다
w. 정국학개론
빤히. 내 앞에 멈춰 선 전정국은 나를 빤히 쳐다보는 것에 그쳤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지각이라는 생각에 밥까지 포기했는데, 그런 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전정국과 눈을 마주한 지금. 이 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이었지만 어쩐지 다정한 얼굴이었다. 대학생 전정국이 아닌 고등학생 전정국이 내 앞에 있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전정국의 옷깃을 잡았다. 전정국은 물러나지도, 뿌리치지도 않았다.
" 속은. "
" 어? "
" 속 괜찮냐고. "
" 응… 나야…… "
" 그럼 됐어. "
전정국은 큰 손으로 내 머리를 어색하게 쓰다듬었다. 쓰다듬기보단 머리에 손을 올렸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그리고 심장이 쿵. 본인도 어색한 상황을 나라고 어떻게 견딜 수가 있을까. 금세 달아나버린 전정국의 손은 머쓱한 듯 제 볼을 긁고 있었다. 역시나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이었지만 어쩐지 다정해 보여 꽉 잡고 있던 옷깃을 놓을 수가 없었다.
전정국은 묵묵히 걸었고, 뒤따라 걷는 나에게 싫은 기색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전정국의 옷깃을 잡았던 손바닥을 펼쳐 보았다. 손바닥에 미약하지만 전정국이 있는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갑작스러운 전정국의 호의가 싫지 않았다. 나는 그를 좋아했고, 그가 어떤 이유에 의해 변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그 이유가 궁금할 뿐이었다.
전정국의 뒷모습은 익숙했다. 눈을 마주하지 않은 상태가 나는 편했고, 좋았다. 전정국을 좋아하면 안 된다, 이미 정해져 있는 룰을 마음 속에 담고 살다 지금에서야 꺼내, 대체 나는 왜 전정국을 좋아하면 안 되는 걸까, 의문이 생긴 것처럼 나는 더이상 전정국의 뒷모습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아주 오래 전부터 전정국과 눈을 마주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뒤늦게 깨달은 감정이 낯설어 마음 깊숙히 수줍은 감정을 숨겨, 나는 아니야, 나는 전정국을 좋아하지 않아, 부정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조금만 더 가까이, 손을 뻗기만 해도 닿을 거리에 있는데, 나는 이상하게도 전정국을 잡지 못했다. 하숙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 20분. 전정국과 내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시간도 20분. 그 20분을 나는 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내려 하고 있었다. 전정국의 옷깃을 잡았던 손을 뻗었다, 넣었다, 두어번 반복했을까, 전정국이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혹시 내 몸짓을 눈치챈 걸까 불안한 마음을 꼭 붙잡고 넓은 등을 보았다. 또. 등이구나.
" 옆으로 와. "
어? 바보같은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전정국은 친절하게도 뒤를 돌아봐 주었다.
등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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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각했다. 수정이와 태형이는 늦잠까지 자버린 나와 다르게 일찍 일어나 오전 수업까지 모두 마치고 상쾌한 표정으로 과실에 들어왔고, 나와 함께 등교한 전정국은 늘 그렇듯 친하다던 타과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간 건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과실에 가방을 던져놓고 나가버렸다. 왠지 다른 날과는 다른 상황에 기분이 싱숭생숭했다. 이런 기분이 독이 될 걸 알면서도 소파에 놓여있는 전정국의 까만색 가방을 보면서도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았다. 두근거린다. 이제 전정국이 아니더라도 전정국이 묻어있는 어떤 것이라면 다 설렐 것만 같았다.
" 야! 너 어제 잘 들어간 거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
" 아, 아미야 진짜 미안. 내가 데려다 줬어야 하는 건데… "
" 괜찮아. 윤기 오빠가 데려다 줬음 됐지, 뭐. "
수정이가 눈썹을 찡그리며 걱정했다는 듯 말을 내뱉으면 뒤따라 들어온 태형이는 정말 미안하다는 듯 내 옆에 앉아 무릎에 올려져 있는 내 손을 만지작대며, 눈도 못 마주친다. 내가 얘네들 때문에 학교 오지. 아님 누구 때문에 오겠어. 괜히 실실 삐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괜찮다고, 말로 그들을 토닥이면 둘 모두의 눈이 동그래진다.
" 웬 윤기 오빠? "
" 형 여기서 자고 가지 않았어? 아니, 근데 윤기 형이 왜 널 데려다 줘? 윤기 형이 너네 집 알아? "
윤기 오빠와 같은 하숙집인 걸 모르는 태형이야 그렇다 치고, 아니 그렇다 치는 게 아니라. 이어지는 태형이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윤기 오빠는 술에 잔뜩 취해 과실에서 잤고. 나 역시 술에 취해 있었고. 눈이 동그래진 수정이를 보니 윤기 오빠가 나를 데려다 놓고 다시 온 건 아닌 것 같고. 아니 차라리 그럴 거면 윤기 오빠도 집에서 잤겠고. 머릿속이 뒤죽박죽, 검은색 크레파스로 하얀 스케치북을 뒤덮은 것만 같았다.
수정이, 태형이와 머리를 맞대고 내가 대체 어떻게 멀쩡하게 집에 들어갔을까 고민하고 있으면, 마침 해장을 끝내고 돌아온 듯한 회장 선배가 나에 대한 태형이의 물음에 아무렇지 않게 답을 해 주는데, 그게 또. 참. 며칠 전 체중계에 찍혀 있던 두 자리 수가 다시 떠오른다.
" 정국이가 너 데려갔는데. 기억 하나도 안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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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이 왜 나를 데려다 줬는가, 에서 시작된 물음은 꼬리를 물고 물어 전정국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 물음에까지 이르렀다. 마음이 심란했다. 내가 딱 기억이 나는 건, 조금 쌀쌀한 날씨를 느끼며 전정국이 담배를 태우는 모습, 그리고 밟아 끄는 모습을 보며 우울함을 느꼈던 그 장면에서 끝이었다. 대체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부분이 뭘까, 기억을 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내가 전정국에게 실수를 한 건 아닐까, 어쩌면 오늘 아침에 보여 준 다정한 모습이 실은 다정한 모습이 아니라 나만 모르는 전정국의 무서운 모습이 아닐까. 혹시. 내가 술김에 전정국에게 고백을 한 건 아닐까.
머리가 복잡했다. 신경 쓰지 말라던 수정이는 맞은편에서 밥을 꾸역꾸역 잘도 먹었고, 태형이는 오늘도 역시 학생회 일로 바빴다. 아침도 걸러, 배가 고픈 건 분명했는데도 맛있는 밥 앞에서 숟가락을 쉽게 들지 못했다. 대체 내가 무슨 말을 했길래 전정국이 저리도 변한 걸까, 여러 고민이 퐁퐁 솟아올라 밥을 넘겨도 밥을 넘기는 것 같지 않을 게 분명했다. 나는 어제 기억, 아니 어쩌면 오늘 새벽의 기억을 찾아야 했다.
몇 입 떠서 먹다 도저히 넘어가지 않는 밥에 숟가락을 놓았다. 여전히 밥을 잘도 먹는 수정이는 내 행동에 당황하며 다시 내 손에 숟가락을 쥐어 주길 몇 번 시도하다, 아예 손에는 힘도 주지 않는 내 모습에 늘 그랬듯, 눈썹을 찡그리며 다시 밥에 열중한다. 눈은 수정이를 보고 있지만 정신은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게 확실할 정도로, 누가 보기에도 눈에 초점이 없었다. 그리고.
전정국이다. 옆엔.
" 어? 김아미? "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아주 익숙하게 내 이름을 불렀다. 많이 불러본 것처럼 입에 착착 감기는 내 이름이 어쩐지 낯설어 애꿎은 머리카락을 쓸며 전정국의 옆에 있는 사람을 보았다. 연한 갈색 머리에 추위를 많이 타는지 회색 니트를 입고 있는, 어딘가 친숙한 남자였다. 누군가가 이 남자의 고등학교 시절을 그려 보라고 한다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익숙했다. 검은색 머리에, 연한 눈매, 웃을 때 접혀 보이지 않는 눈, 그땐 볼에 살이 좀 있었던 것 같았는데. 기억 저 편에 박혀있는 오래된 것을 꺼내는 느낌으로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갔다.
내가 퍼즐을 맞춰가는 동안 전정국은 애써 무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 뭐 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 못하는 게 내 눈에는 보이는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 같아 이상했다. 대학생 전정국도 저런 표정을 짓는구나, 싶었다. 물론 내 앞에서라는 게 중요했다. 내 앞에서는 아무 표정도 짓지 않던 전정국이 이렇게도 달라진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음이 분명했다. 내가 정말 크나큰 말실수를 했다거나, 아니면 전정국 옆에 있는 이 남자, 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한 남자가 정말 나와 무슨 관계가 있다거나.
" 야야, 나 기억 안 나? 안 나면 좀 섭섭한데. 정국이만큼 나도 너한테 인사 많이 했… 아! 왜 때려! 씨 전정국! "
전정국이 남자의 종아리를 찬 건 아주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지만 나는 봤다. 얼굴은 정면을 유지하면서 남자를 때리는 꼴이 꽤나 익숙해 보였고, 나는 어쩐지 그 장면을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았다. 내 기억에는 온통 전정국이 가득했고, 굳이 기억을 나눈다면, 전정국을 만나기 전과 전정국을 만난 후로 나눌 수 있었다. 지금. 전정국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아무튼 전정국과 꽤나 친해 보이는 이 남자는 아마, 전정국이 매번 점심을 같이 한다던 그 친구인 것 같았고, 저번에 전정국이 해사한 웃음을 지어 줬던 그 친구였던 것 같다.
기억 찾기를 포기하고 나니 전정국의 친구가 부러워졌다. 친구가 아니라 사귀는 거 아닌가, 잠시 고민이 되었다. 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점심은 늘 같이 먹고, 또 전정국이 그때 지었던 웃음은 과에서 짓는 웃음과는 달랐다. 고등학생 전정국을 보는 느낌이었다. 너무 맑아서, 보는 나까지도 행복해지는 그런 웃음. 그런 웃음을 이 남자가 가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괜히 질투가 났다.
" 와, 정국아 얘 나 기억 못 하나 봐. 진짜 심했다. 그치? 어떻게 같은 학… 아! 자꾸 왜 때려! "
" 조용히 하고 가자. "
" 씨이… 아미야, 다음에 또 봐! 내가 너네 과 찾아갈… 아! 좀 그만 때려! "
" 가자니까. "
" 아, 알았다니까! 인사 좀 하고! 아미야 안녕! 너 기억 못하는 것 같아서 말해주는 건데 내 이름 박지… "
입을 열 때마다 꾸준히 맞던 전정국 친구는 결국 할 말을 끝내 잇지 못하고 전정국에게 입이 막혀 떠났다. 박지. 박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티격태격 하면서도 꽤나 친해보이는 둘의 뒷모습이 부러웠다. 괜히 씁쓸해지는 기분에 턱을 괴고 있으면, 전정국과 그 친구가 우리 테이블 앞에 있는 동안 한 입도 못 먹고 분주하게 나와 그 친구, 그리고 전정국을 번갈아보던 수정이는 다시 숟가락을 집으려다 말고 나를 빤히 쳐다본다.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 괜히 마음에 걸려 눈을 피하면 수정이는 숟가락을 소리내어 놓고는 입을 연다.
" 너 전정국 볼 때 표정이 항상 그렇더라? "
" 내 표정이 뭐…… "
" 뭐,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
" …그런 거 없어. 밥이나 먹어. "
" 너 전정국 볼 때마다 보는 사람도 가슴 아픈 표정 짓고 있는 거 알아? "
" 그건 또 무슨 소리야. "
" 아니~ 나는 네가 전정국을 좋아하는 것 같길래. "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눈만 동그랗게 뜨고 끔뻑이는 모양새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숨기지 못한 아주 솔직한 내 표정에 수정이는 늘 그렇듯 눈썹을 찡그리며 입을 가리고 웃는다. 내가 맞혔어? 은밀한 것을 알게 된 것처럼 수정이는 수줍은 표정과 설레는 표정을 가득 담았다. 주변을 살피는 내가 우스웠던 건지 입이 무겁다며 제 입술을 톡톡 두드리는 수정이가 괜히 얄미워 보였다. 이런 건 별로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누군가를 좋아하는 모습이 마냥 설레는 일만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상태에서 제 3자에게 내 감정을 들킨다는 게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그 사람과 잘 될 가능성이 없고, 그 사람에게 희망을 가지지 않는 상태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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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로 돌아오면 전정국은 아까 그 친구를 보내고 온 건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역시나 주변은 여자 동기들로 넘쳐났다. 어제, 어쩌면 오늘 새벽의 일을 들은 건지, 직접 본 건지 과실로 들어오는 내 눈치를 슬슬 보던 여자 동기들은 폰만 붙잡고 있던 전정국의 옷깃을 잡아당긴다. 내가 잡았었는데, 오늘 아침에.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 정국아. 아미랑 사귀는 거 아니지? "
" 왜, 저번에 아미 좋아한다는 소문, 네가 아니라고 했잖아.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치? "
뜬금없이 튀어나오는 내 이름에도 오히려 내가 아니라 수정이가 발끈했다. 나는 몰랐는데, 전정국이 그 소문에 대해서 어떠한 해명다운 해명을 했는지, 그게 맞는 말이고, 나 역시 그 해명을 바라고 있었음에도 괜히 마음 한 켠이 쓸쓸해져 오는 건 막을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소파 위에 놓인 전정국의 가방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금방이라도 차갑게 식어버릴 것만 같은 가슴을 두 손으로 따뜻하게 끌어안고 싶었다. 주먹을 꽉 쥐고 있으면 수정이는 여전히 눈썹을 찡그린 채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했지만 나를 생각해 참는 것 같았고, 이리저리 갈 곳 없는 눈이 전정국에게 잠시 머물렀다. 그리고 정확히 마주쳤다. 전정국과.
처음부터 나를 보고 있었던 듯 꽤 오래 머무르던 전정국의 시선이 떼어짐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멈췄던 숨을 내뱉었다. 심장이 쿵 하고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순간 마주친 전정국의 눈이 너무도 깊어서, 착각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무언가 갈구하는 듯한 그 눈빛 때문에 전정국을 금방이라도 끌어안고 싶었다. 차갑게 식을 것만 같았던 내 가슴을 내 두 손이 아닌 전정국이 끌어안아 주는 것만 같았다.
" 정국아, 아미도 왔는데 여기서 확실히 말하면 되겠다! "
" 맞네. 여기 다 있네. 전정국도 있고 김아미도 있고. "
" 정국아, 너 아미 좋아하는 거 아니지? "
한숨을 쉬던 전정국의 눈이 다시 한 번 내게 잠시 머물렀다.
" 아니야. "
눈가가 시큰했고, 눈 앞이 잿빛으로 가득 찼다.
" 근데 호감은 있어. "
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한다
w. 정국학개론
이렇게 기다려 주시는 분이 많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ㅠㅠ
저는 제가 거의 한 달 간 안 와서 많은 분들이 잊어버리셨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기다렸다고 해 주셔서 제가 히...힘을 내서!
발로 써도 잘 써진다던 새벽에 글을 써 보았지만 마음처럼 잘 안 되네요
제가 진짜 엄청난 스토리를 들고 와서 쓰고 싶은데 이게 참 어려워요 용서해 주세요 ㅠㅠ
정국이 편은 나중에, 아마 아주 나중에 들고 올 것 같아요 아직 무계획이라 죄송합니다...
기다려 주신 분들 정말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앞으로 오래 가요 우리♡
사랑하고 고마운 암호닉
현지 카누 낭자 정국이최소내남자 그리 솜니움
연 목단 가온 계피
윤아얌
망고 샤축구 또또 꾸꾸 눈부신 멜로우 알라 소녀 과탑 들국화
그리고 참
이 분들 대체 누구시죠... 하... 제가 감동을 받았어여... 얼마나 감동을 받았냐면여 제가 이 글을 다시 찾아서 캡쳐까지 해서 왔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