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한다
w. 정국학개론
BGM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 에피톤 프로젝트
익숙한 뒷모습이 과실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우리 과 남자들이 다 키가 큰 편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는 키를 보며 우리 과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머뭇머뭇 눈치를 보며 과실 문 손잡이를 잡았다. 그리고 곁눈질로 남자의 얼굴을 슬며시 쳐다보는데.
" 어? "
" 어! 김아미! "
전정국의 친구였다. 어제 한 번 봤는데 뭐가 그렇게 반가운 건지 검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콕 가리키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아하니 김태형만큼이나 친화력이 장난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기억 어딘가에도 이런 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잠시 머릿속을 허우적거리다 정신을 차려보면 김태형과 같은 성향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거리낌 없이 내 손을 잡고는 자연스럽게 만지작거린다.
" 아, 저기… "
" 아, 미안! 내가 사람 손 만지는 걸 좋아해서. 기분 나빴어? "
정말 몸에 배여있는 습관같은 건지 남자, 그러니까 아직까지도 이름을 모르는, 어쩌면 기억이 나지 않는, 이 남자는 정말 화들짝 놀라며 내 손을 팽개쳐 버린다. 그 반응에 덩달아 나도 놀라, 머쓱한 웃음을 짓고 있으면 전정국 친구는 사람 좋은 웃음을 흘리며 내 안색을 살피면서까지 걱정이란 걸 해 준다. 착하기도 하지. 고등학생 전정국과 많이 닮아있었다. 왜 전정국과 함께 다니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추억 속에 사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내가 좋아하는 모습의 전정국과 닮은 이 남자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물론 외면할 만한 건덕지도 없었다. 그만큼 살가운 사람이었다, 전정국의 친구는.
" 김아미, 너 혹시 아직도 내 이름 기억 안 나? "
" 그게… 미안해…… "
" 미안할 것까진 없고~ 내 이름 박지민이야. 박지민. 기억 나? "
박지민. 풀네임을 들으면 확실히 기억이 날 것 같았는데 그것도 아닌 것이, 여전히 기억이 날 것 같기도 하고, 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나도 답답한 내 머리를 통통 두드리자 박지민은 기억이 나지 않으면, 나지 않는 것도 그것대로 괜찮다며, 위로인지 모를 말을 늘어놓으며 내 손목을 붙잡는다. 그리고 마주친 눈에서.
짧지도,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짙은 검은색의 머리카락. 전정국만큼은 아니었으나 머리카락과 똑 닮은 검은색의 눈. 웃을 때면 살갑게 접히는 모양새. 여느 남학생들과 다르게 넥타이를 늘 차고, 통을 줄이지 않은 단정한 교복. 그리고 전정국의 옆.
" 어! 박지민! "
" 어? 김아미, 나 기억 났어? "
" 어! 알아! 나 너 알아! "
박지민이다. 고등학교 시절 늘 전정국의 옆에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그 박지민. 우리 반에 늘 놀러와 나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걸던 전정국의 앞자리에서 전정국과 나를 번갈아보며 웃던 박지민. 전정국과 내 사이, 그리고 거리가 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기억 어딘가에 꽁꽁 숨겨둔 박지민. 그리고.
소문의 주인공인 박지민.
잠시 잊고 있었다. 어제 충격선언, 그러니까 나뿐만이 아니라 여러 여자 동기들에게도 충격적이었던 선언을 한 전정국은, 이상하게도 남자를 좋아했다.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전정국의 입장에서 다가오는 여자 동기들과 선배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거절하기엔 무리가 있고, 나를 좋아한다고 확실히 그어놓기엔 윤기 오빠를 좋아한다는 나를 배려해서였을 것이다. 물론, 자기 멋대로의 짐작이지만.
고등학생 때, 전정국이 전학가기 전, 전정국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소문의 중심에는 박지민이 서 있었다. 전정국과 박지민이 사귄다는, 또는 전정국이 박지민을 좋아한다는, 그래, 어리석게도 그걸 잊고 있었다. 전정국이 떠나고 내가 전정국을 좋아하게 된 그 순간부터 나는 박지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기억해봤자 좋을 것이 없는 기억을 굳이 붙잡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나는 멍청하게도 지금 내 앞에 있는 박지민을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박지민은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나에게만큼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전정국이 나에게 잘해주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어딘가에서 어긋났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서야 전정국의 머릿속이 정리돼서, 전정국의 계획에 따라 어리석은 내가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닐까. 전정국은 결국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때, 표정을 도저히 숨길 수가 없는 내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나도 그걸 느끼고 있는데, 박지민이라고 느끼지 못 했을 리가 없었다. 박지민이 급격히 안 좋아진 내 안색에 내 눈치를 보았다. 혹시, 자신에 대한 내 기억이 좋지 않은게 아닐까, 걱정하는 것이리라. 멍청하게도, 박지민은 너무 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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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 번 점심이라도 먹자. 박지민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말을 떠올렸다. 전정국은 오늘 오전 수업을 나오지 않았고, 박지민은 점심 때가 되어도 전화를 받지 않는 전정국을 찾아 과실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나는 전정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박지민에게 어떤 말도 해 주지 못 했고, 설사 알고 있더라도 해 주지 않았을 것 같은 못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끙끙 앓고 있었다. 그렇게 예쁘고 순수한 아이에게 질투를 한다는 것. 전정국의 뭣도 아닌 내가 그런 마음을 가진다는 게 부끄러웠다.
그렇게 한참을 머리를 쥐고 나를 자책하고 있을 때, 오늘은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 밥을 먹기로 했다던 수정이가 금세 돌아왔다. 주변 식당 중 골라 들어간 곳이 맛이 없어서 빨리 먹고 나왔다고, 말로는 그렇게 하지만 아마 학생회 일로 선배들과 어울리기 바쁜 김태형과 함께 혼자 있을 내가 걱정되어 빨리 온 게 분명했다. 새삼 수정이가 참 좋은 친구라는 걸 느끼며 웃어버렸다. 왜 웃냐며, 밥이 맛이 없었다는 게 안 믿겨져서 그렇게 웃는 거냐며, 몇 번을 투덜거리던 수정이의 입을 막은 건 어느새 나와 수정이 앞에서 머뭇거리던 여자 동기였다.
" 저기. "
" 어? 왜? "
나는 아직까지 말을 해본 적도 없는 동기였지만, 김태형만큼이나, 그리고 오늘 만났던 박지민만큼이나 친화력이 좋은 수정이는 몇 번 말을 나눠본 동기였던 건지 머리를 쓸어넘기며 자연스럽게 그 친구를 맞이해 주었다.
" 혹시 과팅 나갈 생각 없어? "
" 누구? 나? 아님 아미? "
" 둘 다! 우리 과팅 나가려고 하는데 인원 수가 부족해서! 둘이 안 나갈래? "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더군다나 낯선 사람을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당연히 거절하려 고개를 저었지만, 수정이는 그게 아니었던 건지 밝게 웃으며 당연히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정이의 의사가 곧 내 의사였던 건지 긍정의 뜻을 받아낸 여자 동기는 고맙다며 수정이와 다름 없이 밝게 웃으며 휴대폰에 내 이름과 수정의 이름을 적는 듯 했다. 당황하여 도와달라는 의사 표시를 위해 수정이를 멀뚱히 보고 있으면 수정이가 내 손을 꼭 잡고 웃는다.
" 진짜 재미있겠다! 나 이런 거 꼭 나가보고 싶었는데! 그치? "
" 어… "
" 근데 아미 너 정국이랑 썸 타는 거 아니었어? "
같이 과팅을 나가기로 한 무리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아니꼬운 전사모라도 되는 건지, 우리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여자 동기 무리들 중 한 명이 나를 콕 찝었다. 반강제로 과팅에 나가게 되는 것도 당황스러운데, 저격 아닌 저격, 그러니까 그 내용은 기분이 좋지만, 기분이 상할 만한 말투에 더 당황하여 수정이가 꼭 잡고 있던 내 손에 힘을 주어 반대로 수정이의 손을 꼭 잡았다.
" 뭐야. 전정국이 호감 있다고 지 멋대로 말한 거지, 언제 아미가 전정국 좋다고 한 적 있어? "
" 뭐야. 정국이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
" 야. 너네 언제 아미가 전정국이랑 둘만 만나는 거 본 적 있어? 아니면 너네처럼 전정국 옆에서 떠드는 거 본 적 있어? "
" 정수정, 너 말 좀 심하게 한다. 우리가 언제 정국이 옆에서 떠들었어. "
" 친구면 떠들 수도 있지, 뭐 친구 아니고 전정국 좋아하세요? 혼자 찔려서 지랄이야. "
" 야, 너! "
" 아무튼 우리 과팅! 꼭 나간다! 우리 이름 꼭 올려줘! 알았지? "
수정이는 내 대변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따박따박 누구보다도 멋있게 내가 했어야 할 말들을 내 대신 뱉어 주었다. 말 그대로 정말 뱉었다. 덩달아 말을 뱉어대던 여자 동기는 기싸움에 밀려 어색하게 뱉어내던 말들을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는 상태로 벙 쪄 있었다. 물론 내가 전정국을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그 아이들에게 내 진심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한다는 게 전정국에게 피해가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전정국을 잘 알고, 전정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를 함부로 보일 수 없었다. 누구보다도 친한 수정이에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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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진짜 오랜만이에요. "
겨우 하루만이었지만 윤기 오빠를 보는 게 조금은 낯설 정도로 오랜만이었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제 집인 마냥, 물론 제 집은 맞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아줌마의 집에서 아주 편안한 자세로 티비를 보고 있는 윤기 오빠였다. 별 재미있는 프로그램 같지도 않은데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그러니까 정말 재미있지 않은 프로그램인 것이 확실한 게 예능도, 드라마도 아닌 다큐였다. 그것도 야생 동물 다큐. 호랑이가 짝짓기하는 게 그렇게 웃긴 일이었나, 이상한 표정으로 오빠를 보고 있으면 오빠가 당황한 표정으로 티비를 끄고는 나를 반겨 준다. 변명같은 해명도 덧붙여서.
" 아미 왔어? 나 저거 보고 웃은 거 아니야. 알지? "
이걸 믿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그냥 윤기 오빠는 호랑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구나, 대충 생각하기로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 윤기 오빠는 예의 그 다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 아미야, 울어? "
눈물이 났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참을 수 있었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잘 참을 수 있었는데, 울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 윤기 오빠가 웃는 그 모습에 눈물이 났다.
그냥. 너무 힘들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건지 이유도 모른 채 그냥 울어버렸고, 윤기 오빠는 눈물을 한 방울, 한 방울, 그리고 이어 펑펑 쏟아내는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를 안아 주었다. 내가 바랬던 건 아무것도 없었는데, 나는 단 한 순간도 바랬던 적이 없었는데, 그냥 옆에서 나란히 걷는 거, 그거 하나 바랬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게 너무 힘들었다.
나는 전정국을 좋아했다. 그걸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냈고, 시간과 함께 전정국도 보냈던 적이 있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 없는 사명감 때문이었을까, 나는 전정국을 더이상 보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식으로든 전정국이 내 곁에 머무르기를 바랬다. 그게 설사 내 감정을 숨겨야 하는 친구더라도 전정국이 내 옆에서 나와 아무렇지 않게, 고등학생의 전정국처럼 웃어 주기만 한다면 바랄 것이 하나도 없었다.
박지민을 보고, 또 수정이를 통해 내 마음을 부정했을 때, 비로소 나는 그게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외사랑을 하는 나에게는 허락된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전정국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주변 사람들에게 호의적이었고, 다만 그 대상이 내가 아니었을 뿐이다. 여전히 남자를 좋아했고, 다만 호의적일 필요가 없던 나를 이용했을 뿐이다. 달라진 것은 나였다. 나는 전정국을 좋아했고, 다만 그 마음을 전정국에게 말하지 못 하는 것 뿐이다.
한참을 윤기 오빠의 품에서 서럽게 울다, 끅끅대는 소리가 점차 줄어들었을 때, 윤기 오빠는 품에서 나를 떼어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마음에 쌓여있던 것이 집과 같은 곳에 들어오자, 가족과 같은 사람을 보고는 펑 터져버린 건지,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지만 다 안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빨리 들어가서 씻고 자라며 내 볼을 아프지 않게 살짝 꼬집은 윤기 오빠는 부끄러우면 먼저 들어가겠다며 2층으로 올라가버렸다.
" 아, 왜 그랬지…… "
눈물의 잔재를 대충 닦아버리고 얼굴에 여전히 남아있는 눈물 자국을 지우려 손으로 박박 문질러 보았지만, 찝찝함이 가실 리가 없었다. 왜 그랬을까, 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소파에 누워 잠시 눈을 감았다. 답답한 마음에, 또 피곤해진 눈에 찬 바람을 맞고 싶어 가방을 소파에 두고 가끔 이용하는 슬리퍼를 신고 집을 나왔다. 막상 나왔는데도 할 것이 없어 집 앞을 서성거리다 앞집을 보았다. 전정국이 생각 났다.
나는 왜, 여전히 네가 좋은지 모르겠다. 대체 왜 다정했던 그 시절의 너를 아직까지 마음 속에 품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문 앞에 쪼그려 앉았다. 휴대폰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 정확한 시간을 몰랐으나 학교에서 출발한 시간이 10시쯤이었으니까, 넉넉히 잡아 11시쯤 되었으리라. 가만히 앉아있으면 떠오르는 건 또 전정국, 전정국, 전정국.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고 싶으면 떠오르는 건 또 전정국, 전정국, 전정국. 다른 주제를 생각해보자 야심차게 다짐하면 떠오르는 건 또 전정국, 전정국, 전정국.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것이 왜 자꾸 떠오르는 건지, 가슴이 아파서 떠오르는 건지, 떠올라서 가슴이 아픈 건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지금 내 상태가. 딱 그랬다.
" 김아미? "
아, 익숙한 목소리다. 그리고 내가 늘 보고 싶어 했던 그 목소리다. 언제쯤 내 이름을 제대로 불러 줄까, 늘 생각했던 그 목소리다. 어느새 감고 있던 두 눈을 떠 내 앞을 가리고 있는 사람을 올려다 보았다.
전정국.
네가 이토록 나에게 가까워져 왔는데도 나는 전혀 기쁘지가 않았다.
" 여기서 뭐 하는데. "
" 정국아. "
묻고 싶었다. 바보같은 짓인 걸 알면서도. 어쩌면 내 옆에 윤기 오빠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명이라도, 낯선 누군가라도, 네가 가리고 싶은 것을 가려야 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너는 또 거짓말처럼 나를 설레게 하는 말을 해 주지 않을까. 또 다시, 내가 내 가슴을 부여잡게 만드는 말을 해 주지 않을까.
그리고 바보처럼 물었다.
" 정말… 나한테… 호감이 있어? "
어쩌면 전정국은 거짓말을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주 어쩌면. 주변 사람들을 속이고 싶은 것처럼 보이는 전정국은 나조차도 속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아니, 전정국이 그런 사람인 게 아니라 나는 자처해서 전정국에게 속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전정국이 설사 나를 거짓으로 좋아한다 해도, 어쩔 수 없이 전정국의 장단에 맞춰 흔들릴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래서. 거짓으로라도 전정국이 나를 좋아한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보처럼 그렇게 생각했다.
" 있어. 호감. "
또 설레는 내가, 참 바보 같다.
전정국은 남자를 좋아한다.
w. 정국학개론
뭐죠. 뭐죠! 저 엄청 길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길지 않아서 당황했어요!
갑작스러운 독자님들의 관심에 두 번 당황했어요!
아! 그리고! 참! 있잖아요!
이게 뭐람. 이게 정말 내 글이 맞는감. 이게 내 글이 맞냐고 어떻게 말을 건담!
ㅠㅠ 정말 이게 뭐람 ㅠㅠ 대체 이 초록글의 기준은 뭐길래 제가 감히 여기에 올라와있는 거죠 ㅠㅠ
어쩐지 댓글 수가 갑자기 늘었다고 생각은 했는데 ㅠㅠ 과분한 관심에 절 한 번 받고 가세요 독자님들 (--)(__) 절 맞아요 이거.
슬럼프가 올래야 올 수가 없어요 독자님들 덕분에! 사랑해요 정말. 이미 이긴 것 같긴 하지만 슬럼프를 완전히 이겨내고! 더 좋은 글로 돌아오겠슴다.
아, 오늘 비 오던데 비 안 맞으셨죠 다들... 비 맞고 다니시면 안 돼여. 감기 걸려여. 다시 한 번 사랑해여, 여러분.
제가 일일히 답글 달아드리지 못 해서 죄송해요 ㅠㅠ 그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여...
사랑하고 고마운 암호닉 (내 독자님들! 내 거야!)
현지 카누 낭자 정국이최소내남자 그리 솜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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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놓친 암호닉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아, 비회원 분께서 [과탑] 암호닉을 신청해 주셨는데 같은 분이신데 헷갈리셔서 신청을 또 해 주신 건지, 아니면 같은 암호닉을 고르신 건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적어놔요! 과...과탑 님 해결해 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