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일어나기 싫다. 오늘도 꼼지락꼼지락 이불속에서 뒤척이다 겨우 나왔어.
대충씻고 교복입고 집을 나설때가 9시. 오늘도 도착하면 여전히 우지호가 내 책상에 토스트하고 오렌지주스를 올려논채로 수업을 듣고있어.
난 신경쓰지않고 자리에 가 그걸 먹고,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도 날 신경쓰지는 않아.
사실 하나 말해주자면, 난 친구가 별로없는편이야. 우루루 몰려다니는걸 싫어하기도하고, 어찌어찌 다니다보니 결국 혼자가 된거지 뭐.
내게 같은학교 친구는 다른반에 있는 김유권하고 표지훈밖에 없어. 유일하게 날 이해해주고 간섭하지않는 애들이거든.
아 저기오네!
"김여주!"
해맑게 웃으며 걸어오는 애들의 표정이 순간 이상해져. 왜그러지? 아 우지호를 처음봐서 그런가?
"아 얘는 우지호. 내 짝꿍이고 전학온지 한달됐어. 내 빵셔틀ㅋㅋ"
"....빵셔틀..?"
...뭐지 이 분위기? 서로 멀뚱히 바라만보고있길래 우지호를 쿡쿡 찔렀지.
"야 우지호, 내 친구들이야."
"...아 응! 안녕!"
좀 당황하던 애들은 인사를해주고 평소처럼 나에게 말을 걸었지.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쾅- 하고 뒷문이 열리는거야.
"누구냐?"
어떤 돼지새끼랑 보스몹이 떡하니 서서 누굴 찾고있더라고.
그러더니 우지호를 가르키면서 "저새끼에요!" 하는거야. 말이돼? 지금 내 빵셔틀 괴롭히려고하는거지?
우지호를 슬쩍보니 엄청 안절부절하고있는데 그게 좀 불쌍해보이네.
"..."
"야, 나와."
"...누구맘대로?"
누구맘대로 내 빵셔틀을 데려갈라그래?
"2학년이신가봐? 여기 3학년 교실인거 모르시나? 눈깔 제대로 달려있으면 보일텐데. 3학년 9반."
"...김..김여주선배...?"
"우지호한테 무슨 볼일이 있는지는모르겠지만, 내꺼한테 손대지마."
내 빵셔틀이야.
"너네 나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줄알지? 어머, 여기 표지훈이랑 김유권도있네?"
"아..어...선배님들.."
"알면 빨리 꺼져."
"죄송합니다!!!"
으휴 머저리들. 내 한마디에 찌질하게 갈꺼면서 무슨배짱으로 여길찾아와?
"...ㅎㅎㅎ"
? 쟨 또 왜저래? 순간 너무 쫄아서 정신을 놨나?
"....뭐야. 왜 실실웃어?"
"..아니야..ㅎㅎ...고마워ㅎㅎㅎㅎ"
도대체 왜저러지 하는생각에 김유권이랑 표지훈을 바라보니 멍- 하니 날 바라보는거야.
"뭐야, 너네들도 왜그래. 단체로 약먹었어?"
"...아니..아니야..하하하."
"하하하 우린이제 가야겠다, 그치?"
저러면서 되게 어색하게 간거 알아? 뭐야 진짜. 단체로 약먹은게 확실한가봐.
<여주는 모르는 이야기>
'ㅎㅎㅎ..여주가 내꺼라고 했어ㅎㅎㅎ'
아오늘은 기분 겁나 좋네 진짜. 우리여주, 나 지킬줄도알고 내꺼라는말도하고 이뻐죽겠어 아주!
"...기다려. 그때는 너가아니라 내가 널 지킬께."
헤헤ㅎ헿ㅎㅎ
<여주는 모르는 이야기2>
"뭐야 표지훈. 김여주 왜저래?"
"몰라.. 아니 우지호를 빵셔틀로 둔게 말이나돼?!"
"김여주 앞에선 엄청 순하던데..난 다른사람인줄."
"나도...그나저나 처음봤어. 김여주가 우리말고 다른사람 일에 나선거."
"...그러게. 세상이 어떻게 되려나."
"김여주와 우지호.. 완전 어벤져스야 무슨"
그냥 우리들은 일단 지켜보자. 엄청 재미있겠다, 그치?
응. 앞으로 재미난 구경거리 하나 생겼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