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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호그와트의 비밀






종대의 눈동자는 보는 사람이 어지러울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핀도르 10점 득점했습니다!"


경기장에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고 뒤이어 포효하는 듯한 백현의 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160대 180. 거의 다 따라잡았다. 종대는 마른 입술을 훑었다. 깡, 하는 소리와 함께 어딜 감히! 하는 찬열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어디 숨어있는거야.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던 종대의 눈이 한 곳에 멈춰섰고, 눈동자가 멈추기 무섭게 그는 빗자루를 몰아 반짝이는 황금빛을 뒤쫒기 시작했다.


"야! 드디어 김종대 움직인다!"


종대가 움직이자 퀘이플을 몰던 백현이 소리를 지르자 그리핀도르의 모든 선수들이 각자 제 할일은 하면서 종대를 향해 환호를 보냈다. 변백현, 저 주둥이를 진짜. 종대는 코끝을 찡긋했다. 종대의 뒤에는 뒤늦게 스니치를 발견하고 그의 뒤를 쫒는 슬리데린의 수색꾼,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있었다.


"김종대! 또 뺏기기만 해! 진짜 반 죽인다!"

"미쳤냐? 또 뺏기게?"


스니치는 파수꾼인 찬열이 지키고 있던 골대 사이를 지나갔다. 종대가 스니치의 뒤를 따라 골대 사이를 지나가자 찬열이 그의 뒷통수에 대고 소리를 바득바득 질렀다. 그러자 그리핀도르의 몰이꾼 잭슨이 찬열에게 대신 답해주었다. 저번 경기에서도 지금처럼 종대가 먼저 스니치를 발견했는데 카야가 엄청난 속도로 뒤를 쫒아오더니 그를 제치고 결국엔 스니치를 잡고 말은 것이다. 그 전번의 경기에서는 종대가 스니치를 잡으려고 팔을 뻗는 순간에 슬리데린의 몰이꾼 세훈의 방해로 움찔하는 사이에 카야가 잡고 만 것이다. 그 때마다의 카야의 표정을 생각만 하면 종대는 아직도 화가 차오른다. 이번에는 안 뺏긴다, 내가. 2년 연속으로 스니치를 빼앗긴 종대는 독이 오를대로 올라있었다.


"왕콩!! 나 엄호해!! 엄호하라고!!"


2년 전, 세훈의 방해로 빼앗긴 것이 또 일어날까싶어 종대는 스니치를 쫒아가며 잭슨에게 자신을 엄호할 것을 명령했다. 카야는 어느 새 제 옆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다. 그럴만한 것이 카야는 매년마다 새로 나오는 빗자루를 샀기 때문이었다. 그에 비해 종대는 형이 쓰던 빗자루를 고이고이 보관하여 쓰고 있었고. 시발, 돈이 좋구나. 종대는 그 순간에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만…스니치는 종대의 손 끝과 한 주먹 사이로 위치했고, 카야는 거의 종대와 비슷하게 날아가고 있었다. 내가 이번엔 진짜 안 뺏겨! 그러나 으아악 하고 소리를 지르던 종대는 갑자기 뒷통수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서 바닥으로 우당탕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경기가 종료된다는 휘슬 소리도 들렸다.


"조, 종대야! 괜찮…,"

"우억, 우, 우에…으에엑…!"


거의 토할 기세로 기침을 해대는 종대의 곁으로 비글들과 다른 선수들이 후다닥 달려갔다. 잭슨은 그런 종대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연신 미안하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이유는 즉슨, 종대를 엄호하던 잭슨이 저에게로 날아오는 블러져를 쳐내다가 종대에게로 날아가는 블러져를 보지 못한 것이다. 그리핀도르의 수색꾼인 종대가 스니치를 잡으려는 것을 막기 위해 슬리데린의 몰이꾼들이 진행한 작전이었다. 덕분에 종대의 등에 블러져가 날아가 꽂혔고 그 충격으로 종대는 빗자루에서 벗어나 공중으로 붕 날아가 떨어진 것이다.


배가 아프다. 짜증나. 3년 연속으로 스니치를 빼앗긴 분노로 인해서 소화 불량이 일어났나. 배가 미친듯이 아파왔다. 경기장 바닥에 철푸덕 엎어진 채로 종대는 괴성을 질러대며 팔다리를 쿵쾅댔다. 억울해! 씨발! 이게 뭐야! 3년 연속으로 뺏겼어! 차올랐던 독이 터져버렸는지 배가 미친듯이 아팠다. 아파아아! 꿱하고 소리를 지르던 종대는 싸르르하면서도 뭔가 꽉 막힌 듯이 아픈 배 밑에 손을 넣었다. 응? 이게 뭐야.


"…어."

"…억?!!"


종대는 아픈 배도 잊어버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순식간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종대의 손 안에는 작은 황금빛의 스니치가 반짝이고 있었다. 빗자루에서 날아가 떨어진 종대는 배에 스니치를 깔고 바닥으로 추락한 것이었다. 어쩐지 배가 너무 아프더라! 종대가 웃으며 소리치자 그리핀도르의 선수들이 종대를 들고 헹가레를 치기 시작했다. 야! 오늘 형이라 불러라! 종대는 꺄하학 웃으며 말했다.


"310대 180! 그리핀도르의 승으로 오늘 경기를 마칩니다!"


[EXO] 엑소 인 호그와트 (EXO in Hogwart) # 06 | 인스티즈

경기를 끝내는 안내가 나오면서 경기장 내 전광판에는 오늘 우승한 그리핀도르의 선수들이 떠올랐다.





















[EXO] 엑소 인 호그와트 (EXO in Hogwart) # 06 | 인스티즈

"형, 형. 내가 신기한거 보여줄까요."

"아익, 깜짝이야."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올라가는 민석과 학연, 동우의 뒤에 비글들이 나타났다. 동우가 놀라며 뒤를 돌아보자 셋이서 맞춘 것인지 동그란 안경을 똑같이 쓰고 있는 비글들이 히히 웃고 있었다. 니네는 아직도 신기한걸 찾아내? 민석이 물었다. 위즐리 형제의 신기한 장난감 가게의 물건을 호그와트의 경비원인 필치의 어마무시한 경비를 뚫고 가져오는 법이라든지, 호그와트의 주방으로 향하는 비밀 통로를 알아낸 것이며, 야밤에도 호그와트 내를 돌아다니며 온갖 장난을 치는 방법 등 신기하면서도 엄청난 행동을 하고 다니는 비글들인데 그런 비글들이 자신에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겠다니. 민석은 어쩐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옆에 있던 학연와 동우는 옆에서 망설이는 민석을 보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민석 대신에 동우가 대답했다.


"뭔데? 우리도 가도 돼?"


그러자 보여줄까요? 하고 물었던 찬열이 종대의 눈치를 보았다. 그리고 종대는 백현의 눈치를 보았다. 아무래도 백현이 먼저 발견하여 종대에게 보여주고 그 다음에 찬열에게 보여준 모양이었다. 그리고 신난 찬열이 민석에게 보여줄까요? 하고 물은 것이고. 백현은 검지손가락을 들고 턱 밑에 가져다대고는 흠, 하며 뜸을 들였다. 민석은 백현이 저렇게 하고는 수락할 것을 알고 있었으나 학연과 동우는 그 사실을 몰랐기에 두근두근, 침을 꼴깍 삼키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백현을 바라보았다. 백현은 그런 눈빛을 눈을 감고 억지로 무시하며 모르는 척 둘의 긴장감을 배로 높였다.


"아, 이거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에이, 백현이."


학연이 능청스레 백현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톡 쳤다. 찬열은 자기보다도 한참 작은 백현의 어깨위에 턱을 받치고서는 동우와 학연을 놀리듯이 말했다.


"아무한테나 거기 문 못 열어 드립니다."

"우리가 '아무나'의 사이였어? 우리 좀 각별한 사이 아니던가, 응?"


동우가 에이-, 하며 품에서 작은 주머니를 백현의 망토 속으로 넣으려 시도했다. 그러자 백현은 그런 동우를 말리는 척 하며 그의 손을 밀어냈다.


"에헤이, 이러시면 안되지요. 제가 곤란합니다?"

"에헤이! 그냥 나의 작-은 정성이니까 뭔지 보기라도 하시지 그러나."

"어허흠. 그럼 보기만 하지요-."


백현이 킥킥 웃으면서 동우가 들고 있던 주머니를 열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헐, 대박. 뒤에서 확인한 종대가 감탄하자 동우는 주위를 휙휙 살피고는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그것이 무엇인지 대답했다.


"위즐리 형제가 옛날에 엄브릿지 놀릴 때 썼던 그 불꽃놀이."

"대박, 이거 한정판이잖아요."

"나 하나 더 있어."

"대박…! 이거 우리한테도 안 준건데."


워. 백현이 생각보다 엄청 센 조공에 놀라 헛웃음을 터트렸다. 백현은 주위를 살피고는 주머니에 다시 집어넣고 망토 속에 쏙 넣었다. 종대는 어느새 동우의 옆으로 가서는 쫑알쫑알 그 때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가 파는 거 봤거든요. 근데 돈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돈 모자르는거 드릴테니까 우리 하나만 주면 안되냐고 그랬는데 저어얼대 안된다고 그러면서 안 줬어요. 우리가 그거 얼마나 한으로 남았는데.


"형, 근데 우리가 발견한거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니예요…."

"괜찮아. 그냥 받아 둬."


동우가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백현은 좋은 물건은 받아서 좋으나 아무래도 너무 큰 물건을 받아 곤란한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동우가 백현을 팔꿈치로 또 톡 치더니 '그럼 우리 주방에서 먹을 것 좀 가끔 가져다줘라. 배고파.' 하고 말했다. 그의 말에 비글들은 감동을 먹은 표정으로 동우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형, 형은 진짜 최고예요. 우리 은인이야, 은인. 그러자 옆에서 듣고있던 학연이 슬쩍 끼더니 그거 나랑 애가 같이 산거다, 하고 덧붙였다.






















[EXO] 엑소 인 호그와트 (EXO in Hogwart) # 06 | 인스티즈


"짜잔."

"엥?"


비글들이 그들을 데리고 간 곳은 여자화장실 앞이었다. 미쳤나 봐. 민석이 여자화장실 표시를 보자마자 망설이지않고 말했다. 그런거 아니예요오! 종대가 소리 높여 말하다가 백현에게 쉿, 하는 소리를 듣고는 목소리를 낮추고는 그런거 아니예요, 변태. 하고 말했다. 민석이 눈썹을 찡긋하며 그럼 뭔데? 하고 설명을 요구하는 표정을 보이자 백현이 한껏 들뜬 표정으로 그들에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민석은 그것을 듣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학교에서 안 쓰는 화장실이라고?"

"네."


 이게 뭐가 신기해. 민석이 시큰둥하게 말하자 비글들은 그런게 있다며 형들을 화장실 안으로 모셨다. 화장실 안으로 들어서자 오랫동안 쓰여지지 않은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벽 가득한 곰팡이와 담쟁이 덩쿨이 벽에 가득했다. 게다가 공기에서도 곰팡이 향이 가득했다. 으엑. 형들은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표정을 찡그렸다. 이게 뭐가? 형들이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비글들을 바라보자 비글들은 아이, 성질이 급하시네 하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화장실 칸의 모든 문을 열으며 안을 확인했다.


"없는데…?"

"에이, 아냐. 있어. 잘 찾아봐."

"없어…."


그러나 찾지 못한 듯 비글들은 당황했다. 어, 이럴리가 없는데 하며 비글들은 화장실 곳곳을 살폈다. 민석은 기대도 안했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그들을 보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얘들아. 형들 속이려면 연기 좀 더하고 와. 우리 간다?"

"오우, 이게 누구야. 날 찾나 봐?"


민석이 학연과 동우를 데리고 화장실을 나가려는 그 찰나에 뒤에서 한 앳된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 놀라지도 않는 민석이 움찔하며 놀라자 여학생은 낄낄 웃으며 민석을 지나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학생이 민석을 통해 들어가자 민석은 손으로 온 몸을 문지르며 소름을 잠재웠다.


"어디 갔었어!"


여학생이 나타나자 그제서야 비글들의 표정이 풀렸다. 여학생은 그들을 비웃으며 백현을 통해서 화장실 끝으로 갔다. 백현 또한 민석처럼 손으로 몸을 문질렀다. 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은 덤이었다. 그러더니 이 느낌은 적응이 안된다며 푸하하 웃었다.


"이 모우닝 머틀은 바쁜 몸이거든."

"거짓말. 심심한 거 다 알거든. 또 기숙사 반장들 전용 욕실이나 들락거렸겠지."

"시끄러! 나를 뭘로 보고…근데 저들은 누구지?"


머틀은 민석과 학연, 동우를 보더니 눈썹을 까딱였다. 백현이 그 셋을 머틀에게 소개하려는 순간 머틀은 또다시 백현을 통해 그 셋 앞으로 지나갔고 백현은 또다시 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문질렀다. 유령이 사람의 몸을 통과해서 지나가는 느낌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린 후플푸프 학생이고…."

"오우, 후플푸프…. 얼마만에 보는 후플푸프야."

"머틀은 사람 보는 것도 오랜만이잖아."


종대가 뒤에서 깐죽거리자 머틀은 순식간에 종대 앞으로 날아갔다. 갑자기 나타난 머틀에 놀라 비명을 질렀으나 머틀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하! 그래! 하기야 살아있을 때도 관심이 없었는데 이 못생긴 머틀에게 누가 관심이 있겠어?"

"저기…?"

"머틀을 과녁으로 삼아 과녁맞추기 놀이나 하시지! 머리는 50점이라고!"


머틀은 거의 경기를 일으키듯이 말하고는 변기통 속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어안이 벙벙해진 학연과 동우는 민석의 어깨를 사이좋게 한쪽씩 사이좋게 잡았다. 민석은 한숨을 푹 쉬었다.



























[EXO] 엑소 인 호그와트 (EXO in Hogwart) # 06 | 인스티즈

방금 전까지 소리를 꽥꽥 질러대가며 이야기를 하던 비글들과 머틀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하하호호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또다시 소리를 지르다가 다시 또 하하호호 하며 왔다갔다했다. 학연과 민석도 어느정도 그들에게 적응을 한 듯 보였으나 그런 비글들과 머틀에게 적응이 되지 않은 것은 동우였다. 동우는 머틀이 또 언제 소리를 지르며 변기통 안으로 들어갈까, 불안해하고 있었다.

"머틀이 우리 학교에 엄청 오래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런가 우리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엄청 잘 알아요."

백현이 제 머리를 검지로 톡톡 가볍게 치며 말했다. 그러자 민석은 눈을 살짝 찡긋하며 물었다.

"그렇게 따지면 프라이어, 닉, 바론 아니면 회색 숙녀가 더 잘 알아야하는 거 아니야?"
"으음, 노노. 그것은 편견데스."

민석의 질문에 찬열이 손가락을 까딱까딱 좌우로 흔들었다. 

"그 분들은요, 학교 잘 안 돌아다녀요. 그리고 그런거 알아도 말을 안해줘. 근데 머틀은 다 얘기해줘요! 장난 아니지."
"우와, 머틀은 여기에서 살은지 얼마나 되었는데 그런 이야기들을 그렇게 잘 알아요?"

학연이 눈을 반짝이며 묻자 머틀은 기분이 좋아진 듯 한층 더 높아진 목소리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세보진 않았지만 70년은 되었을 것이라는 머틀의 이야기에 학연의 눈은 더 커졌고 히익 하는 소리를 냈다. 민석도 많은 티를 내지 않았지만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에서 끄덕이며 오, 하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 찬열이 머틀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이야기를 꺼낸다.

"머틀이 다 얘기해주는데 얘기 안해주는게 딱 하나 있어요."
"맞아, 그거 엄청 궁금한데."

찬열과 초스피드로 눈빛교환을 마친 종대가 옆에서 거들었다. 그러자 머틀이 웃음을 멈추었다. 헉. 동우가 민석의 팔을 잡았다.

"아니! 얘기해달라는게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거지. 그치?"

백현이 놀라 이야기하자 옆에 있던 찬열과 종대가 그렇지, 하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너 이 자식들. 백현이 찬열과 종대를 째려보자 둘은 깨갱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의외인 것은 당장이라도 비명을 지르며 변기통으로 들어갈 것 같던 머틀이 가만히 앉아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동우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동우는 빠르게 머틀과 민석을 번갈아보았다. 사실 그렇게 한다고 뭔가 일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우는 그렇게 했다.

"좋아. 이야기 해주지. 별로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야."

머틀은 목을 흠흠 하고 가다듬고는 목소리를 한껏 낮추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호그와트 안에는 엄청난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구. 난 그 비밀때문에 죽었단 말이지."
"헉?"
"물론 교수들도 몰랐던 일이라 어디다가 하소연 할 수도 없어."

죽은 이유가 호그와트의 비밀 때문이라는 말 때문에 동우는 헉 소리를 냈다. 우연히 호그와트의 비밀을 알아챘고 그 비밀을 은폐하기 위해서 머틀을 죽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순간적이었지만 영화같은 이야기를 떠올린 동우는 머틀의 아니라는 말에 안심했다. 혹시라도 그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죽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말했듯이 난 완전 놀림거리였다고. 특히 올리브 혼비라는 녀석이 있었는데, 걘 정말 악질이었어. 날 애들 앞에서 무안을 주는게 그 애의 즐거움이었지. 아무튼 이번에는 절대로 울지 않겠다고 했지만 또 포기하고 난 여기로 와서 화장실 문을 잠그고 변기 위에 앉아 울고 말았어. 그렇게 몇 시간을 울었는데 밖에서 이상한 말이 들려왔어. 아주, 아주 소름끼치고, 무서운 목소리였어."

머틀은 눈을 치켜떴다. 그 눈에 동우는 머틀이 얘기한 그 목소리를 들은 적은 없지만 아마 그 목소리보다 머틀의 눈이 더 소름끼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난 그게 누군가가 나를 놀리기 위해서 화장실까지 쫒아온 것으로 생각했어. 그래서 가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가기는 커녕 나를 비웃는 것 같았거든. 화가 나서는 문을 탁 여는 순간,"
"순간…?"
"노란 눈을 보고 난 죽었다구."

헐. 비글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로 한 마디를 내질렀다.

"그리고 난 50년동안 내가 왜 죽었는지 이유를 몰랐는데, 해리포터가 그 이유를 밝혀냈지."
"뭐였는데?"
"바실리스크."

바실리스크라는 말을 듣자 학연은 높은 소리로 익룡 소리를 내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러나 바실리스크가 무엇인지 모르는 비글들과 동우는 눈만 꿈쩍였다. 비글들이 뭔데요? 하고 묻자 민석이 설명했다.

"노란 눈을 가진 엄청 큰 뱀이야. 눈을 보는 순간 몸이 굳어서 죽어버리지. 뱀의 송곳니에는 치명적인 독이 있고."
"그런데 그걸 해리포터가 죽였다니까."

머틀은 해리포터가 바실리스크를 죽였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었다. 와, 그런게 학교 안을 막 돌아다녔단 말이야? 학연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듯 보였다.

"그것 말고도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더 있을 수 있어. 호그와트에는 교수들도 모르는 비밀들이 많으니까. 내 얘기는 극히 일부일지 모른다구."

머틀은 그렇게 얘기했다.





























<암호닉>

궈노
꽃지
꽯뚧쐛뢟
낭자
돌하르방
됴르르
디귿
랄라!
레모네이드
모카
몽실
바람개비
반짝
복동
승쨩
쓰밥
아가씨
아카시아
암호닉
얄루얄루
연두
에쏘
엑소영
우바우
잇치
쮸쀼쮸쀼
챠도르
황후아가
#므ㅏ

암호닉은 항상 받고있습니다.
혹시나 오타가 있거나 암호닉을 신청했는데 없을 경우, 암호닉이 잘못 입력되어 있는 경우 알려주세요


 



드디어 저 움짤을 쓰는군여...
하 저 움짤을 쓰기를 내가 고대하고 있었어...!!!

글이 짧아서 죄송함니다...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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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4.15
재밌어요!! 오랜만이에여!! 한달에 한번씩 연재하시는건가요??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단도
열심히 쓰고있는데 이상하게ㅜ한달에 한편밖에 안나오네요8ㅅ8...의도한 것은 아이지만 한달에 한편 연재입니다!
8년 전
비회원211.92
와! 정말 잘 읽었습니다ㅎㅎ 진짜 호그와트의 풍경이 생각나네요! 재밌어요ㅎㅎ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나의그대]로 암호닉 신청 가능한가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단도
네네! 암호닉 받았습니당 감사해욧♡
8년 전
독자1
바람개비에여!!! 역시나 짱재무ㅠㅠㅠㅠ
8년 전
단도
핫ㅠㅠㅠ!!! 재밌다니ㅠㅠ감사합니다♡ 저에게 재밌다는 말은 죵말...8ㅁ8
8년 전
독자2
연두에요! 신알신 오자마자 댓글 달고싶었는데 그땐 댓글을 달 수 없어서 이제서야 댓글을 씁니다ㅠㅠㅠ통쾌하게 슬리데린을 꺾고 승리한 그리핀도르! 슬리데린은 자기들 꾀에 스스로 넘어간 꼴이 됐네욬ㅋㅋㅋ고소해라..히헿. 그나저나 비글들은 언제 봐도 귀여워요ㅋㅋㅋ어쩜 저리 발랄하고 통통 튈 수 있을까. 물론 교수님들은 꽤나 속썩이시겠지만 보는 저희는 마냥 즐겁기만 하네요! 그리고 모우닝 머틀! 그 발랄한 하이톤의 목소리가 비글즈와 함께 수다를 떤다고 생각하니 귀엽네요ㅋㅋㅋ아 그런데 동우가 알고있는 호그와트의 비밀이라는게 뭘까요? 궁금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재미있게 읽고있어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8년 전
단도
앗 연두님!! 인터넷이 안되는 곳에 잠깐 왔더니 덧글이...!! 지금이라도 덧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ㅋㅋㅋㅋ게다가 이렇게 길은 분량의 덧글을 써주시다니8ㅅ8눈물이 납니다 우럭우럭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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