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온도 02 (부제: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그니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저 사람이 김태형이라는거, 아까부터 내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그 수많은 일들의 원인이 저 남자라는거 그리고 내가 처음 보자마자 심장이 쿵하고 떨어질만큼 설렜던 사람이랑 앞으로 같이 알바를 한다는거, 일단은 이거다. " 김태형.. " 나도 모르게 터져나온 그 이름에 놀라 다급하게 입을 막았음에도 내뱉어진 말은 내 손보다 빨랐다. 빠르게 전해진 말은 김태형의 귓가에 사뿐히 내려앉았고 그 덕에 김태형은 열심히 하던 대걸레질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 네? 왜요? " " 아아, 아니에요. 잘못 말했어요. 죄송해요. " " 아, 괜찮아요! " 김태형은 해맑게 답하며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열심히 대걸레질을 하기 시작했다. 바닥을 아주 빡빡 닦는데 그 격정적인 동작을 하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귀여울 수가 있는지 하마터면 심장을 부여잡을 뻔 했다. 그래, 이제야 이해가 간다. 아이돌도 아니고 배우도 아닌 그저 알바생에 불과한 김태형을 사람들이 왜 그렇게 찾고 찾았는지. 저렇게 잘생겼는데 귀엽기까지 한 알바생이 있는데 사람들이 그를 보려고 찾아오지 않을리가 없다. 특히나 여학생들이라면 더더욱. 웃기게도 나에게도 그러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에 막 입학해서였나, 동네 치킨집 알바 오빠가 있었는데 진짜 너무 잘생긴거다. 그 집 치킨이 사실 되게 맛없었는데도 그 오빠 한번 더 보려고 치킨 시킬 때마다 꼭 그 집에서 먹겠다고 고집을 부려 엄마에게 혼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고집을 부려 치킨을 시켰는데 그 오빠가 아닌 다른 알바 언니가 배달을 오는 날이 있었다. 그럴 때면 난 괜히 그 언니를 노려보며 퉁명스럽게 굴었었다. 막 짜증도 내고. 그 언니가 무슨 죄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진짜 철 없는 짓이었다. 그 오빠는 예쁜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 오빠가 치킨집에서 일하는 동안 내가 본 것만해도 알바 언니는 수차례나 바뀌었다. 아마 나같이 철없는 애들의 히스테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쨋든 스쳐간 그 언니들을 떠올리면서 나도 그만둬야하나, 하는 진지한 고민에 빠졌다. 하루만 해도 찾아오는 사람이 이렇게 수두룩한데 앞으로도 저 잘생긴 얼굴을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설 것은 안봐도 뻔했다. 고개를 돌려 슬쩍 김태형을 쳐다보았다. 그저 싱글벙글 청소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는 딱히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듯 했다. 알아도 막을 방법은 없겠지만 그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속으로는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까 말을 들어보니 자기가 나오고 싶을 때만 나온다던데 사장님이 자기 인기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서 못 자르는 걸 아니까 그렇게 막나가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장님이 그런 김태형이 꼴보기 싫어서 카페에 안 나오시나. " 후배님! " " 악! "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들려온 김태형의 목소리에 괴상한 비명을 질렀다. 진짜로 놀라기도 했고 사실 속으로 김태형의 흉 아닌 흉을 보는 중이어서 찔려서기도 했다. " 네? 왜..왜요? " " 후배님은 이름이 뭐예요? " " 네? " " 후배님이라는 호칭도 좋긴 한데 이름은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이제 앞으로 자주 볼텐데. " " 아.. " " 내 이름은 이미 알았고.. 우리 이 참에 자기소개 좀 할까요? " 김태형의 물음에 내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김태형은 그 자리에 대걸레를 버려놓고 한달음에 내 옆으로 달려왔다. 그리고는 내 손목을 잡아끌어 가까운 테이블에 앉히고는 자기는 그 앞에 마주 앉았다.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더 강아지같이 생겼다. 참고로 하나만 말하자면 나는 강아지 덕후다.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 그런 강아지 상덕후란 말이다. 그래서 사람도 고양이상보다는 강아지상인 사람들을 참 좋아하는데 강아지같이 생긴 김태형은 그것마저도 내 취향을 저격했다. " 어.. " " ... " " 그러면 후배님부터 시작할까요? " 목소리는 또 어떤가. 낮고 또 적당하게 울리는게 듣는 사람을 참 편하게 만드는 그런 목소리다. 듣고만 있어도 편해지고 괜시리 웃음이 나려고 하는 그런 목소리. 게다가 눈빛도 또 죽인다. 사람 볼 때마다 꿀 떨어질 것 같은 그런 눈으로 보는데 쳐다보고만 있어도 얼굴이 빨개질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시선을 돌리게 된다. 바라보고 싶어도 담담하게 그러지 못한다는게 새삼스럽게 참 슬퍼진다. " 음.. 이름은 ㅇㅇㅇ이고요, 나이는 23살이에요. " " 네. " " 대학 입학하자마자 유학을 갔다가 올해 초에 돌아왔어요. 그리고 보시다시피 지금은 방학이라서 알바를 하는 중이고요. " " 알바를 왜 하시나요? " " ..네? 아, 오빠랑 내기를 했는데 졌거든요. 대가를 치뤄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하게 되었습니다. " " 무슨 내기였나요? " " 오빠가 살 빼고 여자친구가 생기나 안 생기나, 이거로 했는데 진짜 금방 생겨버리더라고요. " " 그러면 다른 카페도 많은데 왜 하필이면 우리 카페를 선택하게 되었죠? " 이게 무슨 단독 인터뷰도 아니고 그냥 이름하고 나이 정도만 말하면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질문이 막 날아온다. 그래도 뭐.. 아까 아저씨랑 면접 같은 것도 안 보고 쉽게 들어왔으니까 그 대신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딱히 이유는 없고요. 그냥 알바 알아보다가 붙어있는 전단지 보고 왔어요. " " 진짜 다른 이유 없어요? 단지 그거? " " 네. " " ..그럼 마지막 질문. 진짜 나 몰랐어요? " " 네? " " 김태형, 그니까 나요. 진짜 여기에 나 있다는거 몰랐어요? " 눈빛이 억울해보이는게 내가 자기를 몰랐다는 사실에 꽤나 자존심이 상한 모양이었다. 여자애들은 좋다고 찾아오고 따라다니는데 내가 자기를 모른다는 사실에 조금 당황스러웠나보다. 그래도 모르는걸 뭐 어떡하겠나. " 네. 몰랐어요. " " 아이쿠. " " ... " " 제가 더 노력해야겠네요. " 아니 도대체 뭘? 노력을 하다니? 길거리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호객행위라도 하겠다는 건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냥 넘겨두었다. 왜냐면 이제 내가 질문 할 시간이니까. " 그럼 이제 제가 물어봐도 되죠? " " 네? 어.. 그러세요. " " 이름은 김태형. 나이는 몇 살이세요? " " 23살. 우리 동갑이에요. " " 아, 그렇구나. 이 카페에서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 엄청 오래됐죠. 이 카페 생길 때부터 있었어요. " 대답하며 김태형은 가게를 한번 쭉 둘러보았다. 표정이 뿌듯해보이는게 가게에 대해 자부심과 애정이 꽤 있는 듯 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왜 자기 마음대로 출퇴근을 하는지 그게 궁금했다. " 근데 왜 나오고 싶을 때만 나오세요? " " 음, 묵비권. 이건 묵비권 할래요. " " 아 그런게 어딨어요. " " 선배니까. 내가 선배니까 특권이죠. " " 치. " " 그럼 마지막 질문 하나만 더 받을게요. " " 어.. 그렇게 마음대로 하면 사장님이 싫어하지 않으실까요? 되게 예민하신거 같던데. " " 사장님이 예민해요? 우리 사장님이 예민하다고? 누가 그랬어요? " " 아저씨가.. " 내 말에 김태형은 작게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어리둥절해하자 김태형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아저씨가 또 장난을 쳤네. 우리 사장님 하나도 안 예민해요. " " 네? " " 우리 사장님이 얼마나 멋있는데요. 진짜 존잘 그자체인데 성격까지 좋고. 게다가 카페 사장이니까 능력까지 있고. " " 남자분이세요? 저는 여자이신줄 알았는데.. 아무튼 정말 뭐라고 안하세요? " " 네. 게다가 사장님이 나 완전 좋아해요. 진짜 잘해주시고 예뻐해주시고. " " 아.. " " 사장님 인기도 많아요. 좋다는 사람도 많고요. 아마 후배님도 우리 사장님 한번 보면 반할거에요. " 이 가게는 사람 얼굴을 보고 일을 하나. 뭐 이렇게 잘생기고 좋다는 사람이 많은지. 사장이 그러니까 알바까지도 그런가보다. 도대체 얼마나 잘생긴건지. 설마 김태형보다 잘생겼을까? 그래도 나도 여자인지라 그 잘생겼다는 사장이 궁금해지기는 했다. 뭐 언젠가 만나겠지. 에, 그러려면 여기서 계속 일해야하는데.. 어떡하지. " 자, 그럼 이제 다시 일해볼까요. " " 아, 네. " " 사장님이나 아저씨 안 계실 때는 내가 여기 짱이거든요. 그니까 내가 막 체크할 거에요. " " 네? 뭘요? " " 일 안하고 놀고 그러면 다 체크해서 이를거라고요. 그니까 열심히 하셔야 해요. " 쉣. 널널하게 놀면서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실패다. 일단 저 잘생긴 김태형 때문에 손님이 계속 올 것 같은게 첫번째 이유고 방금 들은 대로 농땡이 피우면 다 적어서 이르겠다는 김태형의 선언이 두번째 이유다. 이쯤 되니 정말 진지하게 의문이 든다. 내가 앞으로도 이 카페에 남아서 일을 해야 하는가. 나는 계산이 철저한 사람이라서 나에게 득이 되는게 무엇일지 꼼꼼하게 따지는 성격이다. 그래서 계산해보기로 했다. 오늘 하루동안 일해보면서 그 득실을 따지기로 했다. 긴 알바 생활을 증명하듯 김태형은 카페 메뉴의 이것 저것을 다 만들어 냈다. 그런데 만들어놓고 정작 본인은 하나도 마시지는 않았는데 덕분에 심심해서 그 옆에 서있던 내가 많이도 얻어 먹었다. 보기도 좋고 먹으면 더 좋은 김태형의 작품들을 보며 확실히 알바를 오래했구나 싶었다. 맨날 이렇게 잘 얻어먹을 수 있다면 그건 좀 좋은데. " 맛있죠? " " 네. 완전 달달해요. " " 처음에 이거 만들 때 되게 힘들었어요. 만들 때마다 너무 달게 되서. " 무용담을 늘어놓는 것처럼 말이 술술 나오는 김태형에게 나도 꼬박꼬박 반응해주었다. 맛있는 걸 만들어준 대가라고 해두자. 아무튼 마주 보고 서서 얘기하고 있는데 종소리가 들렸고 어느새 익숙해진 나는 반사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 어서오세- " " 오빠!!! " 물론 그 인사는 비명 아닌 괴성에 단번에 묻혀버렸지만. 문을 열고 사뿐사뿐하게 들어와야 할 것처럼 청순하게 생긴 여학생은 박력 넘치게 문을 열고 들어와 비명을 지르며 한걸음에 우리 앞으로 달려왔다. 그리고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몸을 구부리고 들뜬 숨을 내쉬었다. 이내 차분해진 여학생은 우리를 향해 고개를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김태형을 향해서다. " 와 오빠, 진짜 대박. 진짜 오랜만이에요. " " 응응. 오랜만. " " 그동안 뭐하느라 안 나왔어요. 다들 얼마나 보고싶어 했는데. " " 그랬어요? " " 네! 근데 특히 제가 제일 보고싶어 했어요! " 보고싶어 죽을 뻔 했다는 여학생의 칭얼거림에 김태형은 싱긋싱긋 웃으면서 답했다. 해맑은 눈웃음까지 보여주면서. 저렇게 친절하고 심쿵당하게 맞이해주는데 어느 누가 안 좋아할까. 저러니까 여자애들이 기를 쓰고 줄을 서서 찾아오지. " 그래도 다른 애들한테 나 여기 있다고 말하면 안돼. 오랜만에 나온거니까. 알겠죠? " " 네. 알았어요. " " 응. 너 혼자만 특별하게 보고 가는거에요. " 또 여자들이 설레할 멘트들은 얼마나 능청스럽게 잘하는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뭐 마시겠냐고 다정하게 물어보고 조금만 기다리라며 웃어주고. 엄마가 예전부터 잘생긴 것들은 꼭 얼굴값을 한다고 그랬었는데 하나도 틀리지 않다. 새삼스럽게 어이가 없었다. 내가 김태형을 썩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지켜본 바로는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들 스타일이었다. 자기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주위 사람이 피곤하다는 것은 까맣게 모르는 듯 했다. 그리고 그제야 계산을 끝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가 얻는 득은 없고 실만 가득할 것이다. 안봐도 비디오, 뻔할 뻔자다. 결국 그냥 카페를 관두기로 결심했다. 분위기도 좋고 편안하고 다 좋았지만 내 정신적, 심적 안정을 위해 그냥 그러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자 느리게만 흘러가던 시간이 언제 이렇게 빠르게 지난건지 어느덧 시계 바늘이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래도 하루동안 일하면서 제법 정이 든건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밀려오는 아쉬움에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를 않았다. " 벌써 9시네. 아저씨랑 9시까지만 일하기로 했죠? " " 네. " " 그럼 후배님 먼저 가요. 내가 뒷정리하고 갈게요. " " 아니에요. 같이 해도 되는데. 시간 많아요. " " 그냥 먼저 가요. 별로 할 것도 없어서 나 혼자 해도 금방 끝나. " 기어코 나를 먼저 보내려는 김태형에 결국 먼저 가방을 챙겼다. 대충 나갈 준비를 마치고 카페를 한번 둘러보았다. 진짜 벌써 정이 들었나. 왜 이렇게 아쉽지. 정말 마지막으로 카페 모습을 꾹꾹 눈에 담아 마음에 새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 문 바로 앞에 서서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태형한테 그만둔다고 말을 해야 하나 아니면 그냥 말아야 하나. 내일 아침에 아저씨한테 말하러 왔을 때는 아마 김태형이 없을 거 같은데. 그럼 이게 진짜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그냥 관두었다.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고 김태형에게서 전혀 아쉬워하는 기색이 안 보이면 또 그것대로 나 혼자 서운할 거 같기도 해서. " 저 먼저 갈게요. 수고하셨어요. " 그냥 오늘 수고하셨다는 정말 흔한 인사만 하고 문을 열어 나가기 위해 손잡이를 잡았을 때 갑자기 김태형이 나를 불렀다. " 후배님! " " 네? " "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같이 있으면서 재밌었고.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되서 좋아요. " " ..네? " " 아 그냥.. 좀 뜬금없을 수도 있겠는데 꼭 말하고 싶었어요. " " ... " " 아까부터 자꾸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왠지 오늘이 지나면 이제 못 볼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 " " ... " " 아니라고,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고개를 숙이고 뒷머리를 긁으며 머쓱한 듯이 말하는 김태형을 그저 바라보며 서있었다. 왠지 그런 그를 보고 서있자니 몸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게 찔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갑자기 긴장을 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그냥 갑자기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줘서 손잡이를 꽉잡았다. " 사실 어떡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게 계속 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더라고요. " " ... " " 그래서 생각했어요. 아, 결국 결심했구나. " " ... " " 그리고 또 생각했죠. 내가 이렇게 생각했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 " ... " " 이 생각이 진짜 그냥 쓸데없고 이상한 생각이었으면, 내가 혼자 오해한 거였으면 좋겠어요. " " ... " " 나 그렇게 생각해도 되나. " 그저 잠자코 김태형을 바라보다가 김태형이 고개를 들자 허공에서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내 두 눈이 갈 곳을 잃고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걸 어쩌지 하다가 결국 그냥 김태형과 눈을 마주했다. 두 눈이 흔들리던, 얼굴이 빨개지던 일단은 그냥 한번 부딪혀보기로 했다. " 이런거 물어보기 좀 긴장되고 무섭긴 한데, " " ... " " 내일도 나올거죠? " " ... " " 그럴거죠? " 그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기에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니라고 말하면, 고개를 가로저으면 과연 김태형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 내일 봐요. " " ... " " 기다릴게. "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왜 김태형이 내게 그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또 나에게 느껴지는 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 뭔지 그것도 알 수 없었다. 그냥 김태형의 그 말에, 눈빛에, 표정에 그리고 우리를 감싸고 느껴지는 이 분위기에 의해 힘이 풀렸을 뿐이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 그 덕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으려는 것을 막기 위해 온몸에 힘을 줘야만 했다. 그렇게 온몸에 힘을 꽉 준 채 나는 김태형을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작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연애의 온도 : 20℃ 안녕하세요 야심한 밤에 불쑥 찾아온 태꿍입니다! 불타는 금요일 보내고 계신가요?? 지난번 첫화를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더 열심히 할게요ㅠㅠㅠㅠㅜ 공지했던 대로 암호닉 신청은 마감하겠습니다!! 간혹 겹치시는 분들이 계신데 안바꾸셔도 괜찮은데 바꾸시려거든 말씀해주세요!!! 마감전에 신청하셨는데 빠지신 분들도요!! 항상 감사합니다:) [암호닉] 까만색 / 여기봐전정꾸 / 소금 / 까까 / 탷 / 통통 / 태에태 / 토마토마 / 꾸꾹이 / 전국정국 / 침침쓰 / 핫초코 / 초딩입맛 / 그렇게 / 태태뿡뿡 / 모카 / 비비빅 / 누텔라 / 슙끼슙끼 / 한탄 / 꾸꾸 / 망고 / 꿀비 / 모카 / 센빠이안녕 / 반딥 / 틸다 / 포뇨 / 백설기 / 돈까스 / 디즈니 / 달걀8 / 도담 / 소문의김태형 / 단미 / 스키니 / 부쨩뿌쨩 / 햇님 / ☆요다☆ / 마름달 / 꾸루곰 / 눈부신 / 츄파춥스 / 잼잼 / 원 / 민트 / 꾹블리 / 알라 / 민빠답없 / 민슈가 / 연꽃 / 알바생 / 미융 / 젤리 / 윤기모찌 / 봄비 / 정수정 / 태태한 침침이 / 히동 / 라리아 / 아쿠아리움 / 태븅 / 김태태 / 치카치카 / 샴푸 / 소녀 / 마끼 / 정글곰 / 포세이돈 / 아이스티 / 태태라떼 / 꽃반지 / 유채 / 명탐정코코 / 쭈꾸미 / 됼됼 / (태태) / 쀼쀼 / 토토 / 흑장미☆ / 꼬잉꼬잉 / 콩콩이 / goodbye summer / 비타민 / 미소 / 은하수 / 산들코랄 / 김치만두 / 콜라 / 핑슙 / 와다 / 숲 / 침침쓰 / 쀼꾸뺨 / 호빗 / 새우튀김 / 짝짝 / 뀨뀨 / 밍뿌 / ♡태태♡ / 호이윤기 / 연이 / 짐솔 / 꿍야 / 8ㅅ8 / 음향 / 잉여 / 꽃차 / 트롤리 / 김태형 / 버누 / 귤 / 열아홉 / 설레임과자 / 설날 / 윤기야 나랑 살자 / 안티 / 영국 / 론 / 요맘때 / 사설 / 정구기쿠키 / 아이스초코 / 스무살의봄 / 븅븅딱딱 / 둥이 / 슙슙 / 외로운쿠키 / 공중전화 / 김태태 일로와 / 새온 / 랩모네이드 / 내태형 / 망고 / 꾸꾸기 / 민빠답없 / 찍먹파 / 사용안함 / 준회 / 홉부인 / 하늘하늘해 / 현지 / 사과맛오렌지 / 사랑입니다 / 아가야 / 이현 / 요를레히 / 탱탱 / 천상여자 / 낭낭하게 / 윤아얌 / 김까닥 / 라 현 / 전장꾸 / 더럽 / 자몽 / 그냥돼지 / 핑퐁 / 융융융털 / 채영 / 하울 / 펜잘규 / 히라 / 감귤 / 탄뚱탄뚱 / 들러 / 복숭아 / 루비 / 현복 / 푸랑푸 / 윤기워더 / 꺄룰 / 윤기나는윤기 / 딘시 / 쵸니 / 태형아♡ / 김태훙 / 주지스님 / 기린 / 슙두비 / 아카시아 / 너를 위해 / 허니버터잼 / 설레면딸기우유 / 햇살 / 선배님 / 슙슙 / 빠밤 / 설렘쿵 / 집순이 / 망고맹고 / Real V / 카라멜 / 전루살이 / 슈나무 / 망구 / 카페모카 / 눈웃음 / 닥구 / 밤잠 / 김뷔 / 뀨쯉쯉뀨 / 연금술사 / 슙슙 / 레몬녹차 / 나침반 / 파파 / 니나노 / 슈끄 / 정희망 / 코코팜 / 뚱이 / 계피 / 쎄라비 / 코끼리열차 / 프리 / 꿀떡맛탕 / 김데일리 / 찌지지직 / 태태이즈뭔들 / 바떼 / 망고빙수 / 야끙 / 뽀삐 / 세젤예세젤귀 / 음모 / 짱구 / 택배전쟁 / 삥꾸 / 쿨밤 / 뷔글 / 당긴윤기 / 햇살 / 슙 / 요다 / 메르츠 / 알매V / 돈까스 / 예원 / 꿍잉 / 사라다 / 리베♡ / 쿠키 / 9495 / 됴종이 / 0326 / 1600 / 레몬 / 막둥이 / 달달한설탕 / 내윤기야 / 낑투더깡 / 부끄럼 / 뀨류뀨뀨 / 라코 / 0618 / 코코볼 / 꾹이 / 콩콩 / 차녜 / 윤기쑤쑤 / 그린티 / 핑쿠핑쿠 / 침침맘 / 무지개 / 덕쿠빠 / 윤기융털 / 태친 / 폭탄초코 / 졸사 / 셜록 / 눈을감자 / 린월 / 뽀로로 / 1013 / 라온이솔 / 나키 / 끼야아 / 하리보 / 폭염주의보 / 옒 / 식빵 / 가란 / 융융 / 꽃보리 / 박력꾹 / 인사이드아웃 / 헬로키티 / 바람에날려 / 더콩 / 옥수수수염차 / 영감 / 자몽퍼퓸 / 이얏호 / 슙듑 / 수련 / 녹차라떼 / 우린운명이야김태형 / 루이비 / 7358 / 자라 / 1290 / 냐냐 / 반지 / 헤일로 / 화원의 낭자 / 햇살 / 퍼플 / 상상 / 연애학개론 / 지민이와함께라면 / 태형아 / 구리짱짱 / 봄 / 갈매기끼룩 / 자몽 / 슬요미 / 퓨어 / 다굠 / 짜끄리 / 감자깡 / 우리둘이둘리 / 민윤기 코딱지 / 곰씨 / 배꾸 / 집순이 / 0808 / 창문너머할매 / 꾹토끼 / 찡찡이 / 꽃님 / 슈웁슙 / 유로파 / 나사용법 / 마을버스 / 세균맨 / 뷔러먹을 / 공격 / 뚜루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