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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 유안진

 

 

 

 

 

 

[iKON] 2014, 한양 외전 (나비의 남자-叔) | 인스티즈

 

 

 

 

 

 

태양의 그늘

김동혁

 

 

 

 

 

 

  그의 태초엔 아무 것도 없었다. 가진 게 없었다는 뜻은 아니다. 가질 것이 없었다. 동혁의 주변은 온통 고요하고 적적한 것들로만 가득했다.

 

 

  짐승의 도살이 금지되고 죄인의 형을 기리는 집행이 잠시 중단되었던 정월의 어느 날, 왕의 마지막 아들이 태어났다. 누구도 그의 탄생을 반기지 않았음에 왕의 첩은 하루 하루를 고되게 보내는 일이 많아졌다. 몹쓸 별 조각들 몇 개가 힘 없이 떨어지며 그 날을 잔잔하게 축복했을 뿐이다. 말하지 않는 우주의 찬 덩어리들 말고는 아무도 동혁의 태어남을 기념할 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첩은 왕을 사랑하면서 혼자 우는 날이 많았다. 미천한 집의 막내로 태어나 왕의 눈에 들어 궁으로 오게 된 첩은 처음엔 이게 외로움인 줄 잘 몰랐었다. 왕, 그의 이름은 그저 듣기만 해도 가슴 언저리가 뻐근해지는 것처럼 감사한 존재였다. 그와의 거리가 너무나도 극명해서 그 곁에 있으면서도 감히 함부로 마음을 놓고 바라볼 수가 없었다. 첩은 마치 월견초 같았다. 노란 꽃이 달을 보기 위해 피어나는 것처럼 첩은 오로지 기다리기만, 하염 없이 기다리기만 했다. 그리운 것을 애써 참아가며 그의 앞에서 활짝 피어나기를 기다렸다. 그런 첩에게 허락된 왕의 사랑은 매우 좁았고 한정적이었다. 동혁이 태어난 건 그 현실이 차차 실감되던 때였다.

 

 

  그 때부터 첩은 하나뿐인 자식을 왕의 사랑에 대한 증거로 믿고 살아가기 시작했다. 무엇과 비할 수 없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살붙이였다. 첩은 아들을 볼 때마다 왕의 얼굴을 떠올려냈다. 태연하게 보기 힘든 그의 용안을 아들로부터 확인하고 첩은 때때로 안심하곤 했다. 가끔 아무렇지 않게 믿지 못할 만큼, 아들의 존재가 신기루 같았기 때문이다. 동혁은 첩에게 새 삶이자 버리지 못한 과거였다. 그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 해가 지나면서 여실히 체감되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귀한 운명을 타고났지만 자신을 어머니로 두었기에 아들은 이토록 밝아도 언젠가는 꼭 침체할 것이다. 또 그럴 때마다 스스로도 감당하지 못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다. 아들은, 괜찮지 않아도 웃어야 할 것이고 울지 못해도 울어야 할 것이었다.

 

 

  그믐날이었다. 동혁은 세자의 처소에서 글씨를 가르침 받고 있었다. 비록 온전히 피가 섞이지는 않았으나 인품만은 꼭 한 몸인 듯 닮은 형제가 그리 닳지 않은 책상을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었다. 동혁은 형의 애정을 받는 게 과분했지만, 가슴이 간질해서 차마 거부할 수 없었다.

 

 

  진환이 어린 동생의 총명함을 칭찬하며 화색했다.

 

 

 

 

  "어찌 이리 어려운 글씨를 쓸 수 있는 것이냐? 그것도 이토록 빼어나게. 앞으로 종학 대신에 시강원으로 너를 불러야겠구나."

  "…망극하옵니다, 저하."

  "내 동생……. 참으로 영특해."

 

 

 

 

  세자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 중얼거림 어딘가에,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가여움이 내려앉는 듯했다. 진환은 누구보다 동혁을 아끼는 사람이었다. 더불어, 동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했다. 진환은 그가 평생을 신분이란 사슬에 묶여 지내게 되는 게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련했다. 또 헛된 꿈이겠지만 정치 세력들의 끝 없는 다툼이나 피로 나누어 갖는 권력 같은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런 건 어른들의 이야기니 부디 동혁만은, 제 어린 동생만은 복잡한 판에 끼어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 것도 모른 채, 자라게 하고 싶었다. 예쁘고 좋은 것들만 보고 먹으며 숨 쉬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에 기적이란 게 존재하여도 그런 일은 이뤄질 수 없었다. 진환이 사랑하는 동생이자, 벌써부터 왕후의 미움을 사고 있는 그. 그, 동혁은 형을 더 이상 형이라 부르지 않고 저하로만 칭했다. 주변 환경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다듬어진 눈치는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것 같았다. 동혁은 사람을 미워하는 것보다 미움을 피하는 일에 더 능했다. 언제나 눈치껏, 행동해야 했다.

 

 

 

 

  "네가 우리 어머니의 피를 받았더라면……. 더 조금은 괴롭지 않아도 될 텐데."

  "……."

  "…이런, 내가 그만 망발을 했구나. 용서해다오."

  "어찌 제가 감히 세자저하의 용서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

  "……."

  "망발을 듣기 위해 태어난 것이 바로 제가 아니겠습니까, 심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침묵이 돌았다. 그리고 오한을 느꼈다. 그건 여태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의 오한이었다. 진환은 그런 말을 하는 게 동혁이라서, 아니면 지금 동혁의 나이가 고작 소년에 그친 것이라서 조금 복잡한 오한을 느껴야 했다. 동생은 어리지만 능통했다. 이렇게 태연히 가슴을 찌르고 미어지게 하는 말도 할 줄 알았다. 진환은 동혁이 가지고 있는 어떤 기류가 후에 나쁜 미래를 가지고 올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비상했고 머리를 쓸 줄 아는 왕자였다.

 

 

 

 

  "…동혁아, 이번엔 이 글자를 좀 써보겠느냐?"

  "예. 저하."

 

 

 

 

  진환은 조금 무거워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꺼냈다. 동혁은 형이 가리키고 있는 글자를 순식간에 써내려갔다. 이미 모두 알고 예전에 익힌 글자였지만, 동혁은 내색하지 않았다.

 

 

  동생아, 이 형이랑 약속을 하나 할까? 무엇입니까? 이제부터 우리, 아무도 모르게, 서로 글씨를 주고 받기로 하자꾸나. 동혁은 그 말이 눈 앞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환은 그런 동생을 보며 조금 낮게 웃었다. 동혁은 가끔 형을 바라보는 게 벅찰 때가 있었다. 벅차고, 또 남분해서 저 사람이 정말로 틀림 없이 제 형이 맞는지 의심하게 되는 아주 바보 같은 생각도 더러 한 적 있었다. 조선의 태양은 눈이 부셨고 눈을 멀게 했다.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모든 것이 녹았다. 가끔씩 마주치는 어머니의 슬픈 눈동자와, 내신들의 올곧지 못한 시선들마저, 모두 다……. 진환은 동혁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쉼터였다. 정말로 유일해서 어느 무엇이 대체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푸르기만 한 그 곳에 사람들은 언제나 낫을 들고 벌목했다.

 

 

  동혁은 어느 때보다 기쁜 표정으로 세자의 처소를 나왔다. 진환이 처음으로 선물한 시문을 소중히 끌어안고, 그는 행여 그것이 찢기기라도 할까 봐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형과의 시간을 많이 보냈으니 더는 지체해선 안 되었다. 동혁은 어머니가 머무는 곳인 후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호화스러운 동궁은 그늘에겐 더 많은 어둠을 지게 할 뿐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불협화인 것도 아니어서 동혁은 자꾸만 뒤를 돌았다. 형에게만 허락됐고 형에게만 어울리는 곳을 욕심하는 마음은 아니었다. 그저 벌써부터 형이 그리웠다. 그 곳은 동혁에게 천문철추였다.

 

 

  궐 안에 뻗은 길을 따라 걷다가, 동혁은 앞에서 보이는 행렬에 가늘게 눈을 떴다. 곧 그것이 홍원삼인 것을 알아보고, 그는 화들짝 놀라며 깊게 허리를 숙였다. 형의 어머니이면서 조선의 국모였다. 감히 똑바르게 쳐다볼 수 없었다. 동혁은 점점 다가오는 붉고 탐스러운 모습에 침을 꿀꺽 삼켰다.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 손이 떨리고 식은 땀이 났다. 왜 이렇게 겁이 날까. 동혁은 입술을 깨물고, 나약한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인사를 건넬 때를 기다렸다.

 

 

  곧 그의 앞으로 당도한 왕후는 무슨 뜻인지 모를 미소를 얼굴 위로 그리면서 왕과 세자의 총애를 받는 그를 부드럽게 쳐다봤다. 그렇게나 대단하고 값진 사랑을 받는 존재는 언제 봐도 참 무용해 보였다. 겁먹은 쥐처럼 몸을 바르르 떠는 것이 과연 모친을 쏙 닮았다.

 

 

 

 

  "날이 참 춥지요? 어디를 갔다 오십니까?"

 

 

 

 

  그 말에 꼭 정곡을 찔림 받은 듯 동혁이 크게 눈을 치떴다. 사실을 말하면 진환이 꾸중을 듣게 될지도 몰랐다. 왕후는 세자와 동혁이 어울리는 것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선 거짓을 고하고 싶었으나, 지금 품에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도 아닌 그의 친필이었으므로 별 다른 방도가 없었다. 단지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건네는 거짓말은 어떤 소용도 없을 것이었다. 동혁은 매운 입 속을 천천히 달래면서 말했다.

 

 

 

 

  "…예, 곤전마마. 날이 참 춥습니다."

  "어디를 갔다 오십니까."

  "……춘궁마마를 뵈러 갔다 오는 길입니다."

  "그대께서 세자저하를요?"

  "…예."

 

 

 

 

  다 알면서도 굳이 묻는 태도는 동혁의 눈에 그리 좋게 비치지 못했다. 눈치를 보며 마지막 말을 맺는 동혁을 왕후가 집요하게 쳐다보았다.

 

 

 

 

  "저하께서 그대를 잘 챙김하덥니까?"

  "…예?"

  "앞으로도 계속 살갑게 지내세요."

 

 

 

 

  알 수 없는 말이었다. 그건 대놓고 면박을 주는 것보다 훨씬 거슬렸다. 왜인지 가슴이 언짢아졌다. 동혁은 왕후가 자신을 지나치려 하기에 다시 한 번 더 허리를 숙였다. 그 뒤를 따르는 행렬이 점잖았다. 동혁은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 하나 눈을 맞추고 있었다. 그 시선을 받아내고 있던 대열의 가장 마지막 줄에서, 누군가가 목소리를 낮춰 속삭였다.

 

 

 

 

  "…저 분이 바로 그 분인가?"

  "눈을 마주치지 말게, 어떤 해를 당할지 모르네. 우리라고 해서 그것을 피할 도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쩜 저리 사나운 눈을 가지셨나……. 옛부터 돌던 소문이 진정 사실인 것이야?"

  "큼, 소문이라 할 것이 있나? 모두가 사실인데."

  "……부디 저 분만은 힘을 갖게 해선 안 되겠네. 조선이 어떤 시대를 맞이할지 몰라."

  "여보게나, 세자저하께서 멀쩡히 살아계시는데 그런 일이 생기기야 하겠는가. 참 걱정도. 그런 낭언 말게."

  "세자저하께서 하필이면 저 분을 아끼시는 이유가 대체 무언지…. 나는 도통 모르겠네."

  "언젠간 싹을 잘라야 할 때가 올 것이니 걱정 말게나……. 피를 몰고 다니시는 왕자야. 언제까지고 살아 숨 쉬게 둘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암, 그렇게 해야지. 그 해 정월을 기점으로 모든 땅이 옥요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조선의 농사가 크게 퇴보했으며, 회임 중이시던 내전마마께선 아기씨를 잃는 큰 불행을 겪으셨으니. 이걸 그 분이 가진 사악邪惡 말고는 달리 설명할 근거가 있겠는가."

  "장차 대군이 되실 분의 운을 저 분이 모조리 다 가져가신 게야."

  "…피를 몰고 다니는 왕자라……. 과연, 걸맞는 평일세."

 

 

 

 

  그걸 고스란히 전해들은 동혁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조금 뻐근한 숨을 내쉬는 것밖에는. 멀어지는 소리는 점점 희미해졌지만 잊히지 않았다. 나쁜 말을 들은 귀가 낫으로 동강 내어지는 듯하여 동혁은 잠시 괴로운 난청을 겪어야 했다. 이 귀를 뜯어버리고 싶었다. 듣고 싶지 않았다. 옆에선 악귀로 보이는 무언가가 나타나 동혁에게 진득히 달라붙고 있었다. 넌죽어야해넌죽어마땅해숨쉬지마이나쁜놈아네가무슨자격으로살아있는거야너때문에많은사람들이울었어알기나해그렇게쳐다보지마난죽기싫단말이야이사악한녀석. 동혁이 눈물 몇 방울을 떨어뜨리며 귀를 틀어막았다. 파드득거리는 손짓이 괴로워 보였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얼마 후 그의 어린 손이, 진환의 체온이 닿았던 그것을 좀 더 꽉 쥐었다.

 

 

  왕은 명석한 사람을 사랑했다. 따라서 왕은 첩으로부터 얻은 자식인 동혁을 아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동혁은 세자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의 마음마저도 살짝 움직이게 할 만큼 나날이 외는 글자들이 많아졌다. 그는 똑똑한 것을 타고났으나 누구에게도 자랑할 수 없었다. 그의 곁엔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그를 기피했고 눈을 맞추기 위해 말을 걸지 않았다. 그는 혼자인 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였고 외려 홀로 되지 않는 일을 낯설게 느끼며 무서워했다.

 

 

 

 

  "어마마마! 아바마마께서, 제게 좋은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그러셨습니까…. 기쁘시겠습니다."

  "예, 어마마마께서도 소인이 예쁨 받아 기쁘시지요?"

  "……그럼요, 감사할 뿐입니다."

 

 

 

 

  첩은 아들에게 느리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은 사랑 받게 되면 미움 받게 되는 세상에서 가장 열악한 존재였다.

 

 

  이른 아침 대전을 찾아가 아버지를 만나고 온 동혁이, 가벼운 걸음을 달고 후궁으로 돌아와 생글생글 미소 지었다. 그가 들고 있는 정갈한 시작에 왕의 필체로 쓰인 평이 담겨 있었다. 그 나른한 글씨를 쳐다보면서 첩은 가만히 웃었다. 왕의 극진한 사랑은 동혁에게 독이 되었다가, 때로는 환히 웃을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하기도 했다. 첩은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아들의 운명이 기구하다고 생각했다.

 

 

  첩은 아들의 작은 머리통을 소중히 쓰다듬다가, 그 사이에 있는 빨갛고 노란 종이를 발견하고선 찰나에 숨쉬지 못했다. 순식간에 몸 안의 모든 피가 낮게 가라앉는 듯했다. 첩은 침착한 척을 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참아본다고 노력한 눈물은 어쩔 수 없이 흐르게 됐다. 동혁은 어머니의 우는 모습을 보고 단번에 얼굴을 찡그렸다. 첩은 아까는 보지 못했던 부적이, 지니고 있으면 기를 꺾이게 되는 그 부적이 아들의 옷 사이에 교묘히 담겨 있는 것에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이걸 동혁의 등 뒤에 넣으며 저주를 퍼부었을 누군가의 소행이 두렵고 섬뜩했다.

 

 

  아들의 몸 속 어딘가로 손을 넣어 부적을 꺼내 확인하는 손길이 애처롭게 떨리고 있었다. 동혁은 어머니가 보이는 눈물에도 차분했다. 마치 이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얌전한 모습이었다. 동혁은 첩이 손을 후들거리느라 놓친 부적에 쓰인 한자를 읽어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 안엔 그의 어머니가 억눌러 흐느끼는 소리만이 가득했다.

 

 

  동혁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어마마마. 저는…. 본래 태어나선 안 될 존재였습니까?"

  "…아니, 아닙니다."

  "저는 왜……. 조선의 왕자로 태어났습니까?"

  "……."

  "…저는 왜, 태어났습니까……?"

  "……."

  "무엇을 이루기 위해…. 누구의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났습니까?"

 

 

 

 

  때 묻지 않은 순진한 얼굴로 어려운 것을 묻고 있는 작은 아들에게 첩은 그냥 고개를 떨구기만 했다. 그렇게 하면 지금 차오르는 눈물이 죄다 보이지 않게 떨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동혁은 자신의 앞에서 고개를 숙인 어머니의 모습이 안쓰러워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또 다시 그믐날이었다. 날이 풀리면서 선선한 바람을 벗어던졌다. 동혁은 진환의 부름을 받고 후원으로 향했다. 꽃에는 별 관심이 없어 예전부터 많이 걸음하지 않은 곳이었다. 후원 구석에선 장원서의 사람들이 모여 나무를 심고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욕된 말을 떠올리며, 동혁은 제 곁에 있는 꽃들이 모두 시들어버릴 것 같아서 노심초사했다. 그는 최대한 조심스레 걸었다. 그리고 이름 모를 꽃을 쳐다보며 문득 중얼거렸다. 이 곳에 핀 꽃마저도 사람의 손길을 타 사랑 받는데, 나는……. 동혁은 말을 끊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사랑 받고 가꿔지고 싶었다. 잠시 마른 한숨을 내어쉬던 동혁이 문득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등을 돌렸다.

 

 

  진환은 오늘 옆에 낯선 인상의 사내를 대동한 채였다. 검은색 두건으로 얼굴을 반이나 가려서 뚜렷한 기류를 감지할 수 없는 사내였다. 동혁은 초면에 대한 어려움을 그대로 숨기지 못하고 조금 엉거주춤 인사를 건넸다. 그를 바라보고 있는 준회의 눈이 시렸다. 준회가 조용하고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동생아, 내 첫 무사다."

  "…아아, 예……."

  "오로지 너한테만 소개할 것이다. 한빈, 그 애는 욕심이 많아 내 사람마저 탐낼지도 모르니……."

 

 

 

 

  웃자고 한 소리였지만 동혁은 가만히 있었다. 사내에게서 보이는 건 번뜩이고 있는 두 눈이 다였다. 그럼에도 부족하지 않은 인상이었다. 왜인지 사내의 모든 걸 보게 된 느낌이었다. 그 필연적인 느낌에서 동혁은 좀처럼 벗어날 수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께름칙한 예감이 동혁의 모든 것을 잠식했다.

 

 

 

 

  "다름이 아니라, 네게 줄 것이 하나 있어 불렀느니라."

  "…수은망극하옵니다, 저하."

 

 

 

 

  진환의 말에 동혁이 집중하지 않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혁은 기분 나쁘고 소름이 돋아나는 어떤 불행한 예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진환이 준회에게로 눈짓을 보냈다. 준회는 말 없이 품 속에 숨기고 있던 것을 꺼내어 동혁에게 내밀었다.

 

 

 

 

  "…이것은……. 가토가 아닙니까."

  "으응. 내 어머니께서, 네게 친히 보낸 선물이란다."

  "……."

 

 

 

 

  드센 눈을 가진 사내가 하얗고 앙증맞은 짐승을 꼭 쥐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모습에 잠깐 이질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동혁은 마른 침을 삼켰다. 왕후의 선물을 거절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받고 싶지 않았다. 받을 수 없었다. 저 새하얀 토끼가 죽게 되면, 비로소 자신이 피를 몰고 다니는 왕자임을 모두에게 증명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려웠다. 그저 소문에만 그쳤던, 그 불쾌하고 기이한 운명을 자신이 직접 입증하게 될 것 같아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자신마저 그것을 제 실체라고 믿게 될까 봐 벌써부터 스스로가 불쌍했다. 손을 내밀지 않고 있는 동혁을 진환이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왜 받지 않느냐?"

  "……죽으면 어떡합니까."

  "……."

  "제가…. 이것을 죽게 만들면 어떻게 합니까? 저하, 제가 정말로……."

 

 

 

 

  준회가 그 말에 반응하며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동혁은 말을 다 잇지 못했다. 그는 손을 떨고 있었다.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동생에게 진환은 꾸중을 하지도, 나무라는 말을 건네지도 않았다. 그저 아무 말도 않다가 천천히 미소 지을 뿐이었다.

 

 

 

 

  "왜 그런 걱정을 하느냐?"

  "……."

  "참으로 쓸 곳 없는 걱정이구나."

  "…하오나, 저하……."

  "동생아. 너무 많은 것을 짊어지려 하지 말거라."

  "……."

  "그저 토끼일 뿐이다…. 작은 생명일 뿐이다, 동혁아. 너라면 필히 예쁘게 키워낼 것이다."

  "……."

  "방금 내 말이 틀렸느냐? 준회야."

 

 

 

 

  호위무사에게서 동의를 얻어내는 진환의 모습은 여유로웠다. 준회는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가까이 있지 않으면 알아차리지 못할 수준의 아주 가볍고 느린 움직임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였을 뿐이다. 제 사람으로부터 동감을 얻어 밝은 얼굴이 된 진환이 직접 동혁의 손을 끌었다. 그리고 준회와 맞잡게 했다. 곧 준회의 손바닥 안에서 동혁의 품으로 몸을 옮겨간 토끼는 긴 귀를 쫑긋거리면서 콧잔등을 씰룩거렸다. 새 주인을 만나게 돼 살짝 끙끙거리던 토끼는 이내 제 몸집을 안정감 있게 받치고 있는 손 위에서 작은 입을 오물거렸다. 귀엽고 귀한 생명을 쳐다보는 동혁의 눈이 반짝반짝했다.

 

 

  밝아지는 낯빛에 진환이 안심하고 손을 흔들었다. 준회는 진환의 옆에서 아까와 같은 인사를 건네다가 등을 돌렸다. 그 등을, 다급히 불러 세운 동혁이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그대는 왜 입을 보이지 않습니까?"

 

 

 

 

  그 말에 가장 당황한 건 진환이었다. 허둥대며, 준회를 대신해 변명하려던 진환의 입이 동생의 환한 웃음을 보고 다물어졌다.

 

 

 

 

  "저하께선 말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말하는 입이 예쁘면 더 좋아하십니다."

  "……."

  "허나 저는, 그대가 가진 입이 그리 예쁘지 않아도 저하의 좋은 말벗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저하께서 귀애하는 분이니 저도 감히 귀애하겠습니다."

 

 

 

 

  준회에게서 풍기는 불길한 감을 애써 떨치며, 동혁이 말을 마쳤다. 그 말은 진심이었다. 동혁은 진환의 모든 것을 받들어 따라하고자 했다. 진환이 아끼는 것을 따라 아꼈고, 손 대지 않는 것은 함께 만지지 않았고 좋아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맘을 다하여 좋아했다. 진환은 동생이 대견해 잠시 웃었다. 그의 호위무사가 눈을 내리깔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이내 그 둘이 동혁의 눈 앞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덩치가 큰 호위무사의 어깨를 와락 끌어당겨 귓속말을 건네는 형의 모습이 차차 점이 되었다. 그저 믿을 수밖에 없었다. 형이 아끼는 사람이니, 분명 나쁜 사람이 아니리라고. 하지만 아까의 불안정하던 느낌은 완전히 씻기지 못했다. 동혁이 제 손 안에 얌전히 담긴 토끼 한 마리를 천천히 쓸었다.

 

 

  그 후로 토끼는 동혁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토끼는 금방 자랐지만 동혁과 소통할 수는 없었다. 토끼는 그저 동혁의 혼잣말에 귀를 쫑긋대며 집중할 뿐이었고, 어떤 방법으로도 화답해 말을 건네지는 못했다. 하지만 벗 없이 자란 동혁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마저도 좋았다. 단지 얇은 채소 줄기를 갉아먹을 뿐인 그 짐승은 동혁에게 나쁜 눈을 보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존재였다.

 

 

 

 

  "토끼야……. 네 어미가 보고 싶은 것이냐? 왜 먹지를 않아, 응?"

 

 

 

 

  토끼는 후궁의 옆에 있는 편편한 공지에 놓고 길렀다. 작은 장을 구해 평소엔 그 안에 가두었다가 풀을 뜯어먹이거나 쓰다듬을 할 땐 몸을 자유로이 해주었다. 동혁은 전보다 많이 커진 토끼의 몸집을 들여다보다가 오늘따라 유난히 움직임이 더딘 것을 확인하고 문득 상심에 젖은 얼굴을 했다. 먹으라고 꺾어 놓아준 줄기는 딱 몇 입만 씹다가 뱉어냈다. 내가 일찌감치 수의학을 배워놓을 걸 그랬구나. 동혁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중얼댔다. 정말로 자신의 보살핌을 받아 이렇게 기력이 없어진 건지, 안쓰럽기만 했다.

 

 

 

 

  "토끼야, 오늘 많이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내의원에서 뵙기로 한 분이 있어 그만 일어나야겠다. 내일 다시 올 테니 이것들 꼭 다 먹고 있어야 한다, 알았지?"

 

 

 

 

  동혁은 약속을 바라는 것처럼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네게도 나와 같은 손가락이 있으면 참 좋을 텐데."

 

 

 

 

  그는 작게 말하다가 뻗었던 손을 천천히 내리고, 이내 몸을 일으켰다.

 

 

  내의원으로 향하면서도 동혁은 토끼에 대한 근심을 좀처럼 걷어내지 못했다. 비실비실대던 움직임이 떠올라 무거운 한숨을 몇 번이나 쏟아내야 했다. 처음으로 정을 붙이게 된 존재는 동혁에게 점점 모든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미처 다 받지 못한 사랑을 작은 짐승으로부터 얻어내려는지, 동혁은 토끼를 정말 제 친구처럼 여겼다. 말을 붙이고 살을 쓰다듬고 때로는 몸집을 안아 뺨에 가득 부비기도 했다.

 

 

 

 

  "…아, 오셨습니까."

 

 

 

  동혁은 차근히 내부를 훑다가 송 판관의 나지막한 음성에 고개를 들었다. 왜인지 혼잡해야 할 내의원 안이 고요하고 적막했다. 그 적막함 안에서 동혁은 준회의 검은 눈을 마주쳤다. 준회는 어의의 곁에서 가만히 있었다. 아는 척을 하려다가, 동혁은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 것 같아 관두었다. 형의 곁이 아닌 곳에서 숨을 쉬고 있는 그는 그 때처럼 불길한 기운을 사방으로 내뿜고 있었다. 이 찜찜하고 미심쩍은 느낌은 대체 뭘까. 그 근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려던 동혁이 앞으로 내밀어지는, 까만 것이 담긴 사발을 하나 보고 느리게 눈을 치떴다.

 

 

 

 

  "태생부터 잔병치레를 많이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원기를 회복하게 하는 탕약이니 부디 걱정 말고 들이키소서."

  "아, 예. 감사합니다."

 

 

 

 

  동혁이 묻기도 전에 송 판관이 고했다. 준회는 마치 입이 없는 것처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숨조차 내쉬지 않는 듯했다. 몇 번 감겼다가 뜨이기를 반복하는 그의 눈이 이번에는 동혁에게로 가 닿았다.

 

 

  잔잔히 출렁이는 액체를 보고 있자니 동혁은 불현듯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여느 애들처럼 쓴 맛을 싫어하지만 지금 사발로부터 풍기고 있는 냄새에선 아주 생소하고 낯선 것이 담겨 있었다. 그는 사발을 두 손으로 잡고 입술로 가져가기 직전에 송 판관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았다.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모를 표정이었다. 표정이 읽히지 않았다. 사발을 잡고 망설이고 있는 동혁에게 준회가 다가갔다. 동혁은 흘긋 시선을 바꿨다. 준회의 차게 일렁이는 눈빛이 보였다.

 

 

 

 

  "마시는 것이 저하를 위하는 일입니다."

 

 

 

 

  이미 한 모금을 입에 담았을 때였다. 준회의 처음 듣는 목소리가 무척이나 낮고 엄했다. 급작스럽게 입 안이 뜨거워졌다. 내의원의 밖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고, 활활 타는 불덩이를 삼킨 것처럼 구강이 격렬했다. 준회가 사람들이 내의원 앞을 서성이는 것을 목격한 뒤에 순간적으로 욕된 말을 뇌까렸다. 그가 불쑥 송 판관의 손을 잡았고 금방 모습을 감추었다. 동혁은 목에 불이 붙는 아스러지는 통증을 느끼면서 컥컥거렸다. 그가 당혹스러움에 허공으로 손을 마구 젓다가 사발을 아래로 엎었다. 그 안에 담기었던 액체가 순식간에 바닥 위로 너르게 퍼졌다. 동혁이 괴롭게 정신을 잃었다.

 

 

  아주 긴 꿈을 꾸었다. 감히 시간의 거리를 측정할 수 없는 그런 꿈이었다. 동혁이 제 앞에 놓인 돌담을 조심스레 걷다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어느 기린 흉배를 보고 움직임의 속도를 높였다. 한빈의 기린인 줄 알고 다가갔던 동혁은 불시에 고개를 돌리는 인영에 의해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한빈이라고 보기엔 몸집이 작았다. 두 형의 모습이 아주 교묘하게 섞인 듯한 얼굴의 어린 소년은 기린이 수 놓인 흉배를 입은 채 동혁을 말 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쳐다보는 얼굴에서 핏기가 없었다. 동혁은 직감적으로 그 소년이 산 사람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소름끼치는 감각이 동혁의 뼈 마디 하나 하나를 잡고 흘러내렸다. 소년은 미처 태어나지 못하고 죽어버린 배가 다른 동생이었다. 원래라면 그와 같은 해 끝자락에 태어났어야 할 존재였다. 왕후가 허락한다면 어쩌면 서로를 쌍생아처럼 여기며 자랐을지도 모르는, 그 애였다. 소년이 괴기한 모습으로 고개를 틀면서 동혁의 무릎을 꽉 잡았다. 소년은 단지 그의 허리 밑을 꼭 움켜잡고 있을 뿐이었지만 흔드는 힘이 거세서 동혁은 실성한 소릴 내야 했다. 차마 동생을 매몰차게 떼어낼 수 없어서, 동혁은 저리 가, 하는 단 세 글자조차 제대로 뱉어내지 못했다.

 

 

  네가태어나서내가죽은거야정말너무해꼭그렇게까지해야했어난진짜살고싶었는데너때문에모든걸잃었어네가뭔데날대신해서살고있는거야이나쁜놈아이살인자그냥이대로확죽어버려. 동혁이 어느 틈엔가 피 눈물을 줄줄 쏟고 있는 소년을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눈이 뜨인 건 나흘 만이었다. 동혁은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나며 자지러지는 두통을 느꼈다. 보이는 세상이 흐릿했다. 오래 전부터 동혁의 손을 잡고 있던 진환이 그가 눈 뜨던 것을 확인하고 안도 담긴 한숨을 몇 번이나 내리쏟았다. 동혁은 극적으로 살아나 흐물거리는 정신을 애써 붙잡으며 주변을 훑어봤다. 익숙한 곳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살던 거처였다. 동혁이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찾았다. 첩은 치맛단을 한 없이 감싸서, 울고 있는 중이었다. 평소에 자신을 두고 언성을 높이기 마련이었던 신하들 몇 명이 눈치를 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신이 드느냐, 동생아."

  "……황공하옵니다."

  "어찌 된 일이냐."

  "……소인이 철이 없어서, 그만 배가 고파서……. 함부로 내의원의 것에 입을 댔다가……."

 

 

 

 

  진환이 동혁의 거짓 변명을 들으면서 알게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동혁은 누군가를 속이는 일에 능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꾸역꾸역 눈을 감기 전의 상황을 그려내 거짓을 말하는 동혁의 눈이 곧 죽을 것처럼 까무룩했다. 진실을 말하게 되면 송 판관은 목이 잘리고 대가 멸하게 될 것이었다. 동혁은 사람을 미워할 처지가 되지 못했다. 그저 홀로 미움을 피하고 속을 썩히는 게 마음에 편했다. 동혁은 이제까지 그렇게 살아왔다. 입을 한 번 놀리는 것으로 조선의 귀한 인재를 죽이게 할 수는 없었다.

 

 

 

 

  "…어찌 그렇게 바보 같은 것이냐!"

  "……."

  "이러니까 내가 너를 진득히 아낄 수 없는 것이다."

  "……."

  "어찌 그렇게 나약한 것이냐? 왜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부추기느냐?"

  "저하,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훗날에 모두의 미움을 산 왕자가 바로 너라고, 그리 기록되어도 좋은 것이냐? 대답하거라! 네가 뭔데 지금 감히 내 앞에서, 입술을 달싹이고만 있느냐."

 

 

 

 

  떨어지는 불호령에 동혁이 즉각적으로 울었다. 주변을 흔드는 나무람이 컸다. 세자의 뒤를 따르는 신하마저 그를 만류할 정도였다. 아직 열에서 다 깨어나지 못한 동혁은 다면체가 뒤집히는 착각에 빠지면서 울고 있었다. 신하들 들으라는 듯이 더 크게 동혁을 꾸짖던 진환이 한참 후에야 살며시 입을 다물었다. 형으로부터 처음 큰 소리를 들은 동혁의 뺨 위로 슬프고 서러운 것들이 한가득 떨어졌다. 어찌 그렇게 바보 같아, 어찌 그렇게……. 그건 마지막에는 꼭 자기 한탄처럼 들렸다. 진환이 한숨을 쉬면서 얼굴을 감쌌다. 세자가 모두에게 방을 나가라 명하고 이제 그 속에 남은 건 동생의 훌쩍임이 다였다.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침묵이 이어졌다. 며칠 열을 앓느라고 수척해진 동혁의 얼굴이 차차 울음을 그쳐갔다. 진환은 아무 말도 않고 그 여린 뺨을 쓸어주기만 했다. 거기서 느껴지는 절절한 체온이 한참 슬프기만 했다.

 

 

 

 

  "동생아…. 내 동생. 동혁아."

  "……."

  "…괜찮으니 형한테는 모든 걸 말해보거라, 응?"

  "……."

  "내 기필코 고통스런 벌을, 내릴 것이야……."

 

 

 

 

  익숙하고 정겨운 형의 목소리였다. 다정하고 온화한 느낌에 동혁의 눈에서 또 다른 눈물이 흘렀다. 표면적인 야단과는 너무나도 상반된 형의 표정이 동혁을 더 눈물겹게 했다.

 

 

  그래도 동혁은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런 동생을 바라보는 눈에서 걱정스럼이 뚝뚝 묻어났다.

 

 

 

 

  "…혹시, 내 무사가 그 날 너를……."

 

 

 

 

  진환은 말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든 것을 알아들은 동혁이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대답해야 모든 악을 피할 수 있을지 지끈거리고 어린 머릿속을 차근차근 파헤치고 있었다. 형의 눈이, 부정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고개를 저으라고 명령하고 있었다. 준회에 대한 단단한 신뢰를 부디 무너뜨리지 말아달라고 청하고 있었다. 동혁은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느릿느릿 고개를 내저었다. 명백한 부정이었다. 진환이 짧게 수긍하며 동생의 손을 잡았다. 익숙한 감촉에 동혁이 안심하며 편한 잠에 빠져들었다. 동혁은 그 때부터 태양의 그림자를 두려워했다.

 

 

  동혁은 그 후 며칠간 어디도 나가지 말아야 했다. 형의 명으로 후궁에 꼼짝 없이 갇혀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다. 몸이 아주 다 낫기 전까지는 간단한 산책조차 할 수 없었다. 동혁은 토끼를 들먹이며 바깥 바람을 쐬고 싶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진환은 무시했다. 다른 사람을 보내 풀을 주고 있으니 걱정 말고 휴식하라는 말이 돌아올 뿐이었다. 동혁은 이제 예전처럼 몸을 회복했음에도 밖을 돌아다닐 수 없었다.

 

 

  송 판관이 조용히 내의원을 떠났다는 것을 전해들은 날이었다. 동혁은 마침내 밖으로 나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고 서둘러 토끼가 있는 공지로 향했다. 내딛는 걸음이 들뜸에 버무려져 가벼웠다. 동혁은 두근두근했다. 그 사이 더 살이 찌고 복슬복슬해졌을 토끼의 모습에 가슴이 시큰했다.

 

 

 

 

  "토끼야, 보고 싶었다."

 

 

 

 

  동혁이 토끼에게 줄 싱싱한 풀을 꺾어 무릎을 굽혔다. 장 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 토끼의 탐스런 털이 보였다. 동혁은 주인이 왔는데도 잠에 빠져 있는 토끼가 못내 섭섭하여 입술을 삐죽였다. 장에 달린 문환을 돌려 그 몸집에 손을 대던 동혁이 소리를 삼킨 비명을 지르면서 까무러쳤다.

 

 

  토끼가 다 죽어있었다. 하얀 털을 잡고 올리자, 배가 갈려 있어 그 안의 모든 것이 단번에 우르르 쏟아져 내려왔다. 동혁은 덜덜 이를 떨었다. 토끼가 죽었다는 것보다 지금 이게 토끼라는 사실이 훨씬 믿기가 어려웠다. 연한 색 도포 소매에 짐승의 피가 엉켜 붙었다. 처음으로 느끼는 피의 감촉에 금방이라도 왁 눈물이 터질 듯했다. 방금 난도질을 당한 듯 쏟아지는 혈이 뜨끈뜨끈했다. 동혁은 이 안타까운 죽음을 어떤 방법으로 애도해야 할지 가늠하고 있었다. 토끼의 죽은 눈이 순간적으로 뜨여서 목을 조여올 것만 같았다. 동혁은 용기를 내서 새하얗던 몸집을 떠올리며 토끼의 등 가죽을 나른하게 쓸었다. 이렇게 가만 쓰다듬어주던 것을 좋아하지 않았던가. 반복해 쓰다듬으면 어쩌면 살아날지도 몰랐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계속해서 차가운 털 덩어리를 쓰다듬었다.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신이 정말로 피를 몰고 다닐지도 모른다는 어떤 막연한 불안감이 그를 덮치고 있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동혁은 생각 없이 등을 돌렸다. 털 뭉치 위에 쌓이고 쌓인 피가 넘치고 있는 것을 두 손으로 쥐고서 그는 사색이 되어가는 내관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렇지 않아도 흉흉한 소문의 왕자가 다 죽은 토끼를 들고 사방에 피를 묻히고 있었다. 내관은 비명이 터지려는 것을 참아내고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어떻게 봐도 섬찟한 모습의 그는 무엇이 잘못된 줄도 모르고 내관의 인사를 받고 있었다.

 

 

 

 

  "마마, 지금 손에 들고 계신 것이 무엇이옵니까?"

  "…토끼입니다. 제가 한 없이 아끼던 것인데 갑자기 죽어버렸습니다. 그대께선 이 불쌍한 짐승을 묻어 줄 고운 입지를 알고 있습니까?"

 

 

 

 

  토끼의 피를 가득 뒤집어쓰고 묻고 있는 왕자의 기류란 공포스러웠고 징그러웠다. 살며시 웃고 있는 것만 같은 입꼬리가 언뜻 괴기했다. 내관은 역한 기분에 그저 입을 다물고만 있었다. 동혁은 대답 없는 그를 계속 시선하다가 이내 다시 토끼의 죽은 몸집 위로 시선을 돌렸다. 사체를 안고도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모습에 내관은 그의 소문이 어느 정도 진실이었음을 깨달았고 급히 인사하며 그 곳을 떠났다. 동혁이 있는 곳에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은 죽고 만다. 그가 가진 사악함이 기어이 죽이고 마는 것이다. 왕후의 가벼운 심부름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었던 내관은 멋대로 추측했다.

 

 

  동혁은 그저 토끼가 불쌍할 뿐이었다. 따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을 지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동혁은 짐승의 피가 굳어가기 시작한 손바닥으로 다시 한 번 새하얀 털을 어루만졌다. 불쌍한 혼이 맑은 하늘을 무사히 올라가라고 흰 연을 달아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전에서 그 소식을 전해듣고 있는 진환은 기가 차서 그만 웃음을 흩뿌리고 말았다. 그런 그를 쳐다보는 왕후의 눈이 지독할 만큼 평평했다. 진환은 동생에 대한 이유 없는 미움이 참 끈질기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날카롭게 깎은 것을 가지고 와 절단하고만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진환은 어머닐 쳐다보지 않고 물었다.

 

 

 

 

  "고작 영물 하나가 죽은 것뿐입니다. 그것이 크게 잘못되었습니까? 어머니께선…. 그냥 제 동생이 싫으신 게 아닙니까?"

  "내관의 말을 들으면 세자도 제 심정을 이해할 것입니다."

 

 

 

 

  진환의 눈썹이 위를 향해 한 번 꿈틀거렸다. 왕후가 칭한 내관은 곧 그의 곁으로 다가와 길게 절을 한 번 했다. 그 손 끝이 무책임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대가 내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았다고?"

  "화, 황공하오나 저하, 그렇사옵니다."

  "왜 말했습니까?"

  "…예?"

  "그것을 왜 홀로 간직하지 않고 내 어머니께 말한 겁니까. 그대도 내 동생을 싫어합니까?"

 

 

 

 

  무섭게 가라앉은 세자의 목소리에 내관은 큰 벌을 받게 될 것 같아서 슬쩍 곁눈질로 왕후의 모습을 잠시 쳐다봤다. 왕후는 목을 가다듬었다. 진환은 동생을 한 없이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안달하고 있는 이 사람들이 너무나도 싫었다.

 

 

 

 

  "세자, 지금 짐승이 죽은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 방법이 문제지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소…. 소인이 두 눈으로 직접 보았사온데, 왕자군께서 배가 모로 갈린 사체를 들고 계셨사옵니다. 옥수에 그 피가 가득하셨습니다. 그것을 죽이고 즐거워하신 듯하옵니다…."

 

 

 

 

  내관은 눈치를 보면서 말했다. 진환은 그걸 듣고 잠시 말이 없어졌다. 내전은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왕후는 어렴풋이 웃고 있었다. 진환이 입술을 씹었다.

 

 

 

 

  "피를 몰고 다니시는 분입니다! 부디 궁궐 밖으로 몰아내어 사가를 시작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앞으로 어떤 끔찍한 일이 그 분의 손에서 일어날지 모르옵니다, 부디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잔인한 말을 퍼붓는 이들이 징그럽고 싫었다. 진환은 복잡한 심정에 가슴을 다스리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좋게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서 절이 아닌 허리를 숙이는 인사를 하고 자신의 어머니를 노려보았다. 진환이 쥐고 있는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이토록 분하게 되는 이유는 대체 뭘까. 동생에 대한 막연한 헌신이 아니었다. 그저 아무도 편 들어주지 않는 동생에게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싶을 뿐이다. 그게 형의 도리니까 그렇게 하고 싶을 뿐이었다. 동생을 아끼고 감싸는 이유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 언제나 당연한 것이었다. 진환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기 있는, 내 모든 수발들은 들으라. 지금 이 순간부터 내 동생에 대해 욕된 말을 하는 자는 즉시에 엄히 벌할 것이다."

  "세자. 그 아이의 토끼가 되어도 좋습니까?"

 

 

 

 

  지긋지긋한 말이었다. 진환은 차게 식은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될 일, 없을 겁니다."

 

 

 

 

  그는 말하고 등을 돌려 내전을 나갔다.

 

 

 

  동혁은 공지에서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었다. 소리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다만 들썩임이 과했다. 동혁은 그렇게 숨이 넘어갈 듯 불쌍한 모습으로 계속 울었다. 자신이 정말로 악운을 타고난 존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억울하고 아픈 기분이 들었다. 이 사무치는 감정이, 자신에 대한 본인 스스로의 혐오일지 왜 태어나게 했냐고 다그치고 싶은 분노의 심리일지 동혁조차 알지 못했다. 진환은 멀리서 그 작은 몸집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보이는 모습이 붉어 안타까웠다. 훗날도 저런 새빨간 모습을 하고 있으리라. 모두의 미움을 받아, 그 때는, 분명 짐승의 피 말고 자신이 직접 흘린 것을 삭신에 흩뿌리고 있을 것이었다. 진환은 저절로 그려지는 미래에 가슴이 미어졌다.

 

 

  한껏 아래로 묻은 얼굴 사이로 그는 어떤 숨을 내뱉고 있을까. 아무도 알지 못하였다.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제 옆으로 다가선 진환을 보고 동혁은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저 살며시 고개를 들어, 천한 피 위로 잔뜩 눈물을 쏟은 흔적이 담긴 얼굴로, 떨면서 형을 응시할 뿐이었다.

 

 

 

 

  "…저하……. 제 옆에서 숨 쉬지 말아 주세요……."

  "……."

  "제가 언젠가 세자저하를 짓밟아 죽게 할지도 모르옵니다……."

 

 

 

 

  하늘이 갈라지는 듯한 현상을 겪었다. 진환은 난생 처음으로 느낀 환영이 참 아프다고, 많이 아프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곧 죽을 것 같았다. 마치 발작하는 것처럼 고백한 동혁은 버티기 힘든 두려움에 휩싸여서 진환이 내미는 손을 피했다. 저 손에 어떤 나쁜 것을 묻히게 할지 감히 상상할 수 없어서였다. 그러나 진환은 포기 않고 동생의 손을 찾아 꽉 잡았다. 동혁이 짐승의 피로 얼룩진 모습으로 가파르게 호흡했다.

 

 

 

 

  "…너부터 짓밟히지 말거라."

 

 

 

 

  동혁은 계속 울었다. 그런 동혁의 손아귀를 자처해 잡고 있던 진환이 다시 한 번 느리게 입을 열었다.

 

 

 

 

  "단지 토끼가 죽어 그리 슬피 우는 것이냐, 아니면……. 죽은 것이 하필이면 토끼이기에 그렇게 우는 것이냐."

  "……."

  "…잘 들어라, 동생아. 죽은 것은 어떤 방법으로도 다시 살릴 수 없다. 옛부터 그렇게 하기로 하늘과 인간들이 약속했단다."

  "……."

  "하지만 꾀를 써 살아난 척하게 만들 수는 있다…. 음기를 받은 자신의 삶 몇 조각을 죽은 몸에게 나눠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네 토끼는……. 너의 소중한 삶을 받아내기엔 몸이 너무 작지 않느냐."

  "…예."

  "그러니 그만 네 품에서 보내주거라. 나중에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존재에게만 네 삶을 나눠주거라."

  "……명을 받겠습니다. 저하께, 제가 가장 먼저 촉광계를 하겠습니다."

 

 

 

 

  일시에 진환의 눈에 무거운 슬픔이 떠올랐다. 미래를 바치겠다고 하는 동생의 말이 어째서 그렇게 슬픈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동혁이 내내 토끼를 품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며칠 내내 내신들과 호조의 강력한 반발이 이어졌다. 태양의 자리를 좀 더 굳건히 하기 위해 그늘을 떨치려는 그들은 매일 왕에게 상소를 올려 제 뜻들을 전했다. 모든 것을 낱낱이 알게 된 왕은 잠시 실의에 빠지기도 했으나 아들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그럴 리 없다고 되려 역정을 내곤 했다. 왕은 피곤했다. 아들이 가련했고 그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이 많아 괴로웠다. 자신이 죽으면 동혁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될 것이다. 오로지 왕의 피를 받았다는 것으로, 왕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연명하고 있는 것이 동혁이었다. 그러므로 차라리 왕의 곁을 떠나게 하는 것이 더 좋은 방편이었다. 온갖 위험이 득실거리는 이 곳을, 차라리 떠나도록 해야 했다. 왕은 마침내 긍정의 명을 올리면서 동혁에게 사가를 허락했다.

 

 

  아버지마저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 동혁은 무모한 것을 무릅쓰고 대전을 찾았다. 이 지긋지긋한 미움 받는 일이 아버지라서 더 슬퍼졌다. 동혁은 눈물이 어른한 시선으로 왕을 쳐다봤다. 왕은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아바마마. 소인은 아직 혼인도 올리지 않았사온데 어찌 사가를……."

  "시끄럽다, 내 네가 저지른 끔찍하고도 악독한 일을 신하들로부터 익히 전해들어 잘 알고 있노라."

  "……아바…. 아바마마. 소인이 하지 않았사옵니다. 제가 하지 않았사옵니다. 저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았사옵니다. 부디 믿어주시옵소서."

  "…내 명이다. 너로 인해 맞게 될 피의 형국이 두려워 내린 명이다. 거역하면 형에 처할 것이니 그리 알거라."

  "……."

 

 

 

 

  왕자군은 터지는 눈물을 참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감정들이 교차해 가라앉았다. 원망은 아니었다. 그저 슬펐다. 슬프고 슬펐으며 또 슬펐다. 오해 받게 되어 이 곳을 떠나게 되었다는 것보다 아버지가 등 돌렸다는 사실이 훨씬 크게 슬펐다. 동혁은 마지막으로 예를 다해 절했다. 그 작은 몸을, 왕은 잠시 애처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태양이 존재하면 그 크기와 같은 그늘이 존재한다. 그늘은 빛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면서 죽어가기 마련이었다. 그 그늘은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었지만 스스로 색을 연하게 할 수는 있었다. 동혁은 연해졌다. 짐을 챙기고 있는 동혁의 손을 첩이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동혁은 묵묵히 움직였다. 어렴풋이 비가 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동혁은 끝까지 덤덤한 척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마마마. 어머니. 어머니는…. 저를 믿으시지요?"

 

 

 

 

  첩은 슬픈 눈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어떤 부정의 말보다 아팠다.

 

 

  비가 오고 있었다. 동혁은 갈모를 좀 더 깊숙이 잡아 끌었다. 비와 함께 흩어져 내려오는 물안개가 한껏 자욱했다. 그는 슬픈 눈을 들키지 않기 위해 얼굴을 반 쯤 덮어버렸다. 갈모 언저리로 가려진 그의 코 끝에 빗물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느 사람도 이렇게 모진 미움을 받지는 못할 것 같았다. 동혁은 비가 오는 이 날씨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형이 제 눈물을 알아차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형에게 보이는 궁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그리 나약한 것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었다. 동혁은 진환의 손 흔듦이 희미해질 때까지 계속 비를 맞았다. 어깨가 점점 차가움으로 물들어갔다.

 

 

  혼자 사는 일은 반복됨의 연속이었다. 특별할 게 없었다. 그저 눈을 뜨고, 밥을 차려 먹고 조금 시간을 보내다 눈을 감으면 하루가 끝났다. 동혁은 그것에 큰 지루함도 느끼지 못하면서 얼굴에 성숙함을 덧대어갔다. 그는 누구에게도 예전처럼 살갑게 굴지 못했고 말을 점점 잃었다. 그는 점차 조용해졌다. 말 상대가 없기에 당연한 일이었지만 동혁은 그런 변화를 어머니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수 차례 생각했다. 그렇게나 끈질기게 살았으면서, 시체인 듯 삶을 버려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크게 상심할 어머니의 모습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동혁은 간혹 편지를 써 어머니 앞으로 근황을 보내곤 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답장은 그리 가지런하지 못했다. 이상하다고 느낀 적은 얼마 없었다. 단지 이렇게 말을 주고 받는 것이 다행이라 여긴 것이 전부였다. 동혁은 마침 종이가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지물포에 들러야겠단 생각에 천천히 나갈 채비를 했다. 외출은 오랜만이었다. 그는 체경 앞에 서서 한참이나 갓 끈을 만지작거렸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이토록 이질적인 것은 처음이었다. 본인이 아닌 전혀 다른 이를 거울을 통해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동혁은 서툴게 끈을 묶고 가벼운 금전을 챙긴 뒤에 집을 나섰다. 날이 쾌창했다.

 

 

  장은 언제나 시끌벅적했다. 동혁이 사람들의 소란스런 기척을 느끼면서 눈으로 지물포를 찾았다. 곧 작은 가게 하나가 그의 눈에 들어왔고, 그는 익숙한 걸음으로 그 곳을 향해 걸었다.

 

 

 

 

  "모두 도합해 여섯 전입니다요, 나리."

  "여기 있습니다."

 

 

 

 

  지물포 주인의 말에 동혁은 순순히 동전 여섯 개를 내밀었다. 턱 밑으로 수염이 길게 자라난 주인이 그런 동혁을 유심히 쳐다보며, 기어코 전부터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어느 집 자제 분이시길래 매번 이렇게 씀씀이가 크십니까요?"

  "…예? 아, 그것이, 그러니까…."

  "상당이 어리신 듯한데, 이리 큰 돈을 한 번에 다 쓰시면 대감마님께 적잖은 혼쭐이 나시겠습니다."

  "……예, 뭐. 그렇지요."

  "그렇게 많은 종이를 대체 어디에다 쓰시는 겁니까? 역시, 글 공부를 하시는 분이지요? 나중에 다시 찾으실 때 이 쇤네한테도 한 문장 짧게 적어주시면 참 감사할 듯한데."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동혁은 조금 어색한 얼굴로 장단을 맞춰주었다. 이내 홀로 지물포를 운영하는 주인이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서글서글하게 인사했다. 나리, 다음에 또 오시와요. 동혁은 그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가게를 나왔다. 날은 아까와 변함 없이 쾌창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걸으며 동혁은 문득 얼굴이 붉어졌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 기별한 적도 없는데 저리 말해주니 무심코 언젠가 들은 적이 있는 아버지로부터의 칭찬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그리웠다. 마주보고 앉아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그리웠다. 동혁은 예전 아름답던 일들을 차례대로 생각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또 다시 마음이 약해지려고 했다. 궁은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과분했고, 언제까지고 넘보아선 안 될 곳이었다. 마음이 약해져선 안 됐다. 그 곳이 그리워지면 안 되는 것이었다.

 

 

 

 

  "오랜만이네!"

 

 

 

 

  태어나 처음 듣는 목소리는 가벼웠고 다정했다.

 

 

 

 

  "여기서 다 만나고. 손에 들고 있는 것들은 다 뭐냐? 또 내게 편지를 부치려고 그렇게나 종이를 많이 샀어?"

 

 

 

 

  걸음은 자연스럽게 멈췄다.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명 저를 두고 하는 말인 듯했다. 동혁은 차근히 고개를 돌려 고운 목소리가 들린 곳을 확인했다. 그렇게 눈이 마주쳤고, 얼마 못 가 그녀의 표정이 당황스러움에 젖어 낯부끄럽게 변해갔다. 동혁은 멀뚱히 서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본래 자라면서 여성들과 말을 섞은 적이 얼마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는 내신으로부터 몇 번 가르침 받은 적이 있었다. 절대 망신을 주지 말라고 했다. 특히 지금처럼 사람들이 많은 한복판 같은 곳은 더 더욱. 사람들은 이미 그 둘의 곁을 지나치며 이상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한참 가만히 서 있던 동혁이, 그녀가 자신 때문에 괜히 창피한 것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얼른 부드럽게 입을 떼었다.

 

 

 

 

  "낭자께서 사람을 착각하신 모양입니다."

  "…예, 죄송합니다. 뒷모습이 언뜻 비슷하기에 저도 모르게 그만……."

  "오랜만에 정인을 만나 반가운 마음을 제가 깨뜨려서 어찌합니까, 이것 참.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먼저 잘못했는데요. 그리고 정인이라니, 당치도 않은 말씀을…. 그냥 친한 벗입니다."

  "원래 모든 열애는 벗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지요."

 

 

 

 

  동혁은 자신이 뱉어놓고도 당황해 놀란 눈을 했다. 이런 괴상한 농은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었는데, 대체 어느 생각에서 나왔는지 도통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질색하지 않고 즐거운 얼굴로 웃고 있었다.

 

 

 

 

  "그럼 우리도 벗을 할까요?"

 

 

 

 

  그녀가 조용히 속삭였다. 그 속삼이에 일순간 모든 세상이 정지되는 것 같아 동혁은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화답할 수 없었다. 어디선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그녀가 잠시 먼 곳을 향해 고개를 틀며 곧 가겠다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동혁이 종이가 담긴 봉투를 좀 더 꽉 쥐었다. 그녀가 천진난만한 얼굴로 웃으면서 마지막 말을 중얼거렸다.

 

 

 

 

  "다음에도 우리 만남이, 오랜만이었으면 좋을 듯합니다."

 

 

 

 

  동혁이 무어라고 화답하기도 전에 그녀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옮겼다. 점점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이 꽤나 오랫동안 가슴에서 빠져나가질 않았다. 꼭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동혁은 잠시 그 곳 그 자리에서 숨을 멈추고 기다려야 했다. 신기한 연이었다. 동혁은 그 날 굳이 먼 길을 돌아서 집에 도착했다.

 

 

  그 뒤로 몇 번 더 시장에 나가보았으나 그녀와는 마주칠 수 없었다. 은근히 기대하며 집을 나서는 동혁이 저녁이 되면 항상 풀이 죽어 가라앉았다. 그가 지물포 주인에게 건네는 노랫말과 복된 문구들이 많아졌고 시간이 순탄히 흘렀다. 동혁은 가볍기만 했던 그 날의 만남이 왜 이리도 사무치게 기억되는지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는 날이 많아졌다. 동혁은 눈물 흘리지 않는 힘든 밤들을 보냈다.

 

 

  열대야였다. 그는 오늘도 좀처럼 쉽게 잠에 들 수 없었다. 대충 가늠하니 새벽일 듯하여 동혁은 잠을 자는 차림 그대로 집을 나섰다. 밖엔 아무도 없었다.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이 밤이 영영 지속될까 봐 그는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다. 크게 떠서 빛나고 있는 달이 보였다. 자신은, 굳이 따지자면 달을 닮은 사람인 걸까. 이토록 무겁고 아무도 없는 밤에만 힘을 다해 빛날 수 있고 언젠가는 그늘에 가려져 몸을 다 갉아먹히는 그런……. 동혁은 가벼운 일식 현상이 일어날 때마다 자신이 퇴색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몸을 떨던 적이 있었다.

 

 

  잠이 오지 않는 것을 애써 달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무의식에서 느낀 어떤 인기척이, 동혁의 발목을 붙잡았다. 동혁은 어려서부터 단련된 빠른 눈치로 상황을 살폈다. 불길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쁜 냄새를 잘 맡으십니다."

 

 

 

 

  어둠을 뚫고 등단한 자는 준회였다. 그 때처럼 얼굴의 거의 모든 것을 가렸다. 동혁은 겁 먹지 않고 그를 찬찬히 훑었다. 보지 못했던 옷이다. 궁에서 보이는 익숙한 옷감이 아니었다. 동혁은 날카로운 눈으로 준회를 째려봤다.

 

 

 

 

  "…무슨 일을 꾸미고 있습니까? 어째서 지금 저하의 곁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앙칼지게 소리쳤지만 준회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저 어둠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느리게 숨 쉬고 있을 뿐이었다. 동혁은 물음 하나로 준회가 간직하고 있던 무언가를 박살냈지만 그럼에도 편한 표정을 짓지 못했다. 어떤 것을 숨기고 있을지, 저 불탄 평원 같은 얼굴에 어느 무시무시한 것을 감추고 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아서였다. 긴장에 범벅된 혀가 가만히 있지 않고 날뛰었다. 동혁은 억지로 억지로 숨을 밀어 삼키면서 그의 변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림 받은 주제에."

  "……."

  "귀한 척 곱게 살지 마세요."

  "……."

  "…형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할 테지요, 왕자군."

  "……."

  "그러니 기다리세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까지."

 

 

 

 

  낮은 목소리가 끝을 맺고 그 찰나에 동혁의 머릿속으로 무언가가 빠르게 휙 지나갔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엔 단 일 초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동혁은 마치 오래된 애인을 대하듯 부드러운 손길로 준회의 얼굴을 맞잡았다. 준회는 가만히 있었다. 눈조차 가만히 있었다. 그 두 개의 눈조차, 흔들리지 않았고 깜빡이지 않았으며 다른 곳으로 피난하지 않았다. 평생 형의 후광 아래서 더러운 그림자만을 자처해야 하는 빌어먹을 인생의 왕자군을 무료하게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동혁은 몇 번 준회의 얼굴 바로 위에서 손을 떨다가 이내 피부를 가리고 있는 두건을 벗겨냈다.

 

 

  그리고 보았다. 입가 주변에 있는 자국을. 동혁은 그걸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흉터는 말라 비틀어진 자국으로 남아 있었다. 부풀고 꺼진 흔적과 살짝 붉은 입 주변의 색깔. 분명한 화상 자국이었다. 그리 흉해 보이지는 않는 게 당시 처치를 아주 잘 끝낸 모양이었다. 구체적으로 가늠할 순 없었지만 흉터의 퇴색 정도로 동혁은 그가 이번 오 년 안으로 사고를 당했으리라고 추측했다. 부모가 없다고 들었다. 가진 게 없을 테니 의원의 치료도 받지 못했을 터. 그렇담 대체 어떻게…. 동혁은 필요 이상으로, 혹은 안타깝게도 영리했다. 짧은 순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알아낸 동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준회에 대한 것들이 엉망으로 뒤섞여 혼잡했다. 그리고 마침내 무언가를 깨닫고선 정신이 어질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제야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인 준회에게서 두려움을 느낀 동혁이 그 얼굴로부터 서둘러 손을 떼었다. 그가 그토록 비밀스러웠던 것과 풍기던 이유 모를 불길함,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동혁은 차분하려고 노력했다. 필시 대단한 일을 꾸미고 있는 자다. 그게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었다. 동혁은 정신을 바짝 차리기 위해 눈에 힘을 주었다.

 

 

 

 

  "…저하를 지키겠다고, 약조한 것 아니었습니까?"

 

 

 

 

  준회는 어둠 속에서 말이 없었다. 마치 그 캄캄함과 한 몸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는 줄곧 빛이 없는 모양새였다.

 

 

  한참의 침묵을 깨고 그가 입을 열었다.

 

 

 

 

  "물론."

  "……."

  "죽이겠다고 약속한 적도."

 

 

 

 

  말을 마친 뒤 빠르게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동혁은 멀거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누군가가 심장을 우그러져라 쥐고 있는 듯했다. 가슴이 뻐근하고 아팠다. 그가, 아팠다. 동혁은 나른한 새벽이 찾아올 때까지 거기서 꼼짝할 수 없었다.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 건 그로부터 한참 후였다. 살아서 숨쉬는 것들을 추위에 휩싸이게 한 아득한 겨울 날이었다. 동혁은 별궁 안에서 곱게 앉아있는 여인을 첫 눈에 알아보았다. 그녀는 기억을 되감는 듯 잠시 갸웃한 표정을 지고 있다가, 이내 환한 얼굴이 되었다. 서로를 알아보던 반가움도 잠시, 동혁은 금방 애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안녕하십니까, 세자빈. 저하의 동생입니다. 궁에서의 법도를 제 성심껏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전해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께서 저하의 친족이시라니…. 참, 우리, 초면이 아니지요?"

 

 

 

 

  그는 그녀의 앞에 예의를 차려 앉으면서 가볍게 고갤 끄덕였다. 세자빈은 그 때와 변함 없이 예뻤다. 단지 언젠가는 누군가의 처가 될 뿐이었다. 형의 여자가 될 뿐, 다만 그뿐이었다. 동혁은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속에서 꽃잎이 터지는 것만 같은 착각을 경험했다. 이 느낌을 대체 뭐라고 부르는지, 동혁은 누구에게서도 배운 적이 없었다. 답답하고 저릿하면서도 동시에 살짝 아픈 것도 같은 그런 쓸쓸한 느낌.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동혁은 책을 쥐고 있는 손을 잠시 바르르 떨었다. 목젖 안에서 환한 꽃 한 가지가 만개하고 있었다.

 

 

 

 

  "…저하와 좋은 사랑을 하셨으면 합니다."

  "예, 그래야지요.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녀는 수줍게 웃었다. 동혁은 일부러 그 얼굴을 피해버렸다.

 

 

  한동안 볼 일 없던 그 얼굴을 이젠 거의 하루에 한 번 꼴로 마주치게 되었다. 준회는 항상 그녀의 옆에 꼭 붙어서 여전히 입을 가리고 다녔다. 저 입을, 그녀가 본다면 무어라고 생각할까. 동혁은 잠깐씩 마주치는 준회의 눈을 가능하면 오래 바라보고자 했다. 꿰뚫고 싶었다. 어떤 생각을 담고 있는지. 어떤 생각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지. 왜 어째서 그토록 아파보이는 눈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지……. 동혁은 모두 다 알고 있으면서 괜히 마음에도 없는 부정을 했다. 아니리라고 생각했고, 아니어야만 한다고 신앙했다.

 

 

  그녀에게 소학을 가르친 지 며칠이 지났다. 그녀는 착실했고, 동혁의 말을 잘 들었다. 가르치는 글씨를 잘 기억했고 내뱉는 말 하나 하나가 어여쁘고 아름다웠다. 만일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들이 색을 가지게 된다면, 이 세상은 멀지 않은 날 복사꽃으로 넘실댈 것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복사꽃 같은 말을 했다. 듣고 있으면 가슴이 찡해지는 기분이었고, 잠에 들기 전 담담히 기억하고 있노라면 그 내음이 주변을 온통 휘감아 결국엔 이상한 불면을 겪기도 하였다. 그녀는 밤에만 할 수 있는 사랑이었다. 그녀는 늦은 밤 동혁의 단잠 안에서만 웃어주었고 손 잡아주었다. 그러나 그래도 그렇게 사랑이었다.

 

 

  유독 바람이 차던 날이었다. 동혁은 대뜸 거문고를 가지고 앉아있는 그녀를 향해 의아한 눈을 치우지 못했다. 언제나처럼 같은 시간, 늦지 않게 별궁에 당도한 동혁은 책을 고쳐잡고 그녀의 반대편에 앉았다. 무언가 바라는 꿍꿍이가 있는 듯한, 소녀 같은 표정에서 동혁은 잠잠한 미소만 걸치고 있었다. 항상 얌전하게 글만 읽던 얼굴이 저리 애처럼 변하니 놀라웠다. 동혁은 보통 때처럼 바로 책을 펴지 않고 그녀가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거문고가 앞으로 내밀어졌다. 동혁은 그걸 멀뚱히 쳐다보았다.

 

 

 

 

  "소리를 잘 다루신다 들었습니다."

  "…저를 말씀하십니까?"

  "예! 소문이 아주 자자하던 걸요? 그대께선, 도무지 못 하는 것이 없으시다고."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누가 그런 헛소문을……."

  "거문고를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한 번, 줄을 튕기다가 손이 상한 적이 있어 그 뒤로는 악기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저 말고도 거문고를 다루는 사람은 지금 여기 궁에도 많습니다. 나중에 저하께 기별을 드릴 테니, 그 때 저하와 함께 좀 더 좋은 곳에서 좋은 소리를…."

  "벗 사이에 이런 것도 못해주십니까?"

 

 

 

 

  동혁은 벙쪘다.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잔뜩 토라져서는 무어라 웅얼웅얼 말을 잇는데 그런 건 들리지도 않았다. 벗, 벗이라고 하였다. 못을 박아버리는 선언에 착잡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그녀에게 벗이라도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참 너무하십니다, 줄 몇 번 튕겨주시는 게 뭐 그리 어렵다고……. 서둘러 달래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울먹일 태세라 동혁은 결국 지는 쪽을 택했다. 난감한 표정을 애써 참아가며 동혁이 거문고의 줄을 잡았다. 그에 또 금방 얼굴이 반짝반짝해져선, 그녀는 두 눈 크게 뜬 채 동혁의 고운 손을 응시했다.

 

 

  잠시 더운 숨을 뱉어냈다.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인데 괜히 긴장이 됐다. 손 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연주는 아름다웠다. 줄을 잘못 짚는다거나 음을 오래 끄는 실수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얼굴이 더웠다. 연주는 끝났지만 그녀를 쳐다보진 못할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어려운 부탁을 들어주셔서."

  "…아니, 아닙니다. 그리 예쁜 소리도 아니었는데요."

  "예뻤어요."

  "……."

  "다음에도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그렇게 하면 전 저하께 미움 받을 텐데요."

 

 

 

 

  가벼운 농담에 그녀가 웃었다.

 

 

 

 

  "다음엔 사랑 노래를 들려주세요."

  "……."

  "저하와 함께 그걸 듣고 싶어요."

 

 

 

 

  동혁은 느리게 고갤 끄덕였다. 해줄 수 있는 반응은 그게 다였다. 동혁은 거문고를 방 구석으로 밀어내고 이내 어제처럼 책을 펴 능숙하게 목소리를 냈다. 어깨를 떨지 않았다. 와락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았다. 형의 동생으로 태어난 게 억울하다고, 붙잡고 늘어져 운명을 탓하지도 않았다. 사랑한다고 고백하지도 않았다. 그저 평소와 똑같이 글자를 말하고 있을 뿐이었다. 동혁은 잘 참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유년 시절을 아득하게 돌아보았다. 거문고로 튕길 수 있는 사랑 노래가, 무엇이 있었는지……. 그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사랑 노래가 존재하긴 하는지에 대하여.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그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좁아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동혁은 의외로 담담해졌다. 어차피 성사되지 않을 연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머리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가슴은 그것이 느렸다. 마음에서 덜어낸 감정은 잘라졌지만 아물기 위해선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였다.

 

 

  어느 때처럼 별궁을 나서는 걸음이 가뿐했다. 갓 끈을 잡고 있던 동혁이 옆에서 다가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숨을 죽이고 몸을 숨겼다. 미처 다 묶이지 못한 갓이 그의 턱선 아래에서 대롱거렸다.

 

 

 

 

  "그 분은 왜 또 궁에 걸음하시는 건지…."

  "목소리 좀 낮추게. 저하 이익에 닿으면 크게 노하실 테니."

  "차라리 들으셨음 하네. 하늘처럼 맘이 넓으신 분이, 왜 동생 일에만 그리 답답하게 구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동감이지만 오히려 잘 되었네. 짓밟고 올라가는 맛이 있어야 저하께서도 성군이 되셔야만 하는 이유가 생길 것이야."

 

 

 

 

  심장에 돌이 쿵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동혁은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여전하다는 걸 느끼고 두근두근대는 것을 어쩌지도 못한 채 서 있었다. 죽어 마땅한 죄수가 탈옥하여 밖을 나돌아다니는, 걸음해선 안 될 자리에 온 느낌이었다. 아직도 잊히지 않았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혔다. 목소리는 점점 멀어졌지만 충격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동혁은 책을 쥐고 있는 손을 덜덜 떨었다.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싫어 두 눈을 감아버렸다. 죽어제발죽으란말이야왜멀쩡히살아있는건데나대신살고있는게왜하필너야이나쁜놈아. 눈물이 고였다. 숨이 찼다. 가파른 숨이 나왔다. 죽으라고그냥넌쓸모없으니까. 곧 죽을 듯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이 느껴졌다. 거짓말처럼 환청이 사라졌다. 아프게 숨을 몰아쉬는 동혁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이가 있었다.

 

 

 

 

  "괜찮으신가요?"

 

 

 

 

  그녀가 말했다. 걱정스러운 말투였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지만 꿈에서는 만나는 게 가능했던 그녀가 정말로 허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 말을 듣고 심장은 원활히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괜찮음을 걱정하고 있었고, 지금 동혁은 아주 이상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위로 하나를 들으려고, 여태 살아온 모든 시간들이 그래서 그토록 괜찮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동혁은 이전의 불운이 비로소 맞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위로는 눈물이 났다. 우주가 그렇게 하도록 시킨 것처럼, 눈물이 났다.

 

 

  동혁은 괜찮다고 말했다. 다, 다 괜찮다고. 당신을 사랑하는 일도 버림 받을 일도 모두가 다 괜찮다고. 태어나지 못한 동생의 죽여버리겠단 협박을 듣는 일도 다 괜찮다고.

 

 

  이제야 알았다. 그녀는 꽃 따위가 아니었다. 복사꽃이 아니었다. 그녀는 나비였다. 한 곳에서 사랑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어디로나 날아가서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단지 동혁은 나비가 날아와 앉을 만큼 편안한 이가 아니었던 것뿐이다. 그 운명에서 동혁은 조금도 벗어날 수 없었다. 동혁은 그늘이었다. 나비에게 잠깐의 휴식은 줄 수 있을 테지만 햇살을 가렸으므로 결국엔 날개를 죽게 할 것이었다. 그 날갯죽지를 들고 괴로워 할 형의 모습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동혁은 우는 대신 일그러지는 입술로 미소를 한가득 담았다. 정말로 괜찮다는 뜻을 담은 그 표정에 그녀는 안심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가 옆을 스쳐 지나갔다. 나비는 빛을 따라갔다.

 

 

  그게 끝이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는 끝났다. 많은 일이 있고 끌려온 그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항상 곱기만 하던 피부에 두꺼운 상처들이 생겼고, 그가 입을 열지 않을 때마다 찬 물이 그 위로 흩뿌려졌다. 동혁은 조금의 억울함도 담지 않은 얼굴이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하며 잔뜩 조롱 섞인 말을 건네는 형의 충신들 앞에서도 무감각한 표정이었다. 당황하는 건 오히려 그들이었다. 밧줄로 손이 묶인 그를 향해 그들은 질린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독하다, 고. 지독하다고. 그리고 동혁은 정말로 자신으로부터 지독한 냄새가 풍기는 걸 느꼈다. 구역질이 날 만큼 역한 냄새였다. 외로움이 섞이고 섞여 부패된 그런, 향이 났다. 동혁은 갖은 고문에서도 신음 한 번 크게 내지르지 않았다.

 

 

  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형에게 마지막으로 말해주고 싶은 게 있었다. 형은 신하들에게 동생의 목을 앗으라고 명했지만 실제로 날카로운 것을 가지고 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동혁은 얼핏 한빈이 진환처럼 느껴져 콱 입술을 깨물었다. 숨을 쉴 때마다 늑골이 부러지는 것처럼 아팠다. 가만히 숨을 쉬는데도 호흡이 벅찼다. 동혁은 말을 타고 그녀에게 고백하던 때 같지 않은 지금의 몸이 쓰라렸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을 땐 시야조차 불투명했다. 동혁은 그럼에도 형을 기다렸다.

 

 

  몸 속의 모든 혈관이 이탈한 듯한 느낌이었다. 피는 녹아내린 것처럼 더 이상 몸 속을 순회하지 않았고 따가운 고름만 가득 그 자릴 채우고 있는 듯했다. 몸이 아픈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형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이 동혁은 견디기 어려웠다. 그녀를 안고 입 맞출 수 없었을 때보다 훨씬 더 견디기 어려웠다. 동혁은 흐려지는 정신력을 잡으려고 어렵게 어렵게 눈을 떴다. 이미 기능을 잃은 두 눈이 허공에서 뒤엉켜 붉게 변해갔다.

 

 

  감각이 죽었다. 남은 건 형에 대한 희망뿐이었다. 말할 수 있는 혓바닥이 전부였다. 동혁은 가늠하지 못할 많은 시간을 옥에서 보내다가 죽게 될 자신의 끝을 상상했다. 왠지 웃음이 터졌다. 어쩌면 울음이었다. 또 어쩌면 웃음이었다. 동혁은 계속 웃는 것 같았고 우는 것 같았고, 그런 행동을 반복했다. 한빈이 가르쳐주던 활이 생각났다. 활을 쥐어주고, 어설프게 웃던 형. 그래도 그건 사랑이었다. 그 사랑 받던 느낌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 동혁은 차마 참아낼 수가 없었다. 그게 과연 진짜였는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서야 동혁은 마침내 울기 시작했다. 살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외로움이 어째서 지금은 이토록 두렵고 무서운 건지 알 길이 없었다.

 

 

  그런 동생을 한빈은 멍청하게 보고 있었다. 목 끝까지 무언가가 차올랐지만 끝내 터지지는 않았다. 한빈은 당장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은 작은 동생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 잔뜩 구겨서 흔들었다. 동혁은 죽고 있었다. 그걸 깨달았을 때 한빈은 옥 사이로 살며시 손을 집어넣었다. 닿지 않았음에도 순간적으로 동혁의 울음이 멈췄다.

 

 

 

 

  "……동혁아."

 

 

 

 

  한 번도 다정하게 불러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동혁의 출렁이는 눈이 한빈에게로 닿았다. 그 때문인지 한빈이 꼭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럴 리 없겠지만 형이 꼭, 꼭 울고 있는 것만 같아서 동혁은 서둘러 눈물을 닦으려고 팔을 들었다. 그러나 밧줄에 묶여 굳은 피가 낭자한 손목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동혁은 부러진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는 대신에 눈을 꾸욱 감았다가 떴다. 속눈썹 위를 위태롭게 지탱하고 있던 눈물이 피로 얼룩진 얼굴 위로 흘러내렸다. 그건 마치 섞이지 못한 것들이 억지로 한 몸이 돼 터지는 듯한 폭죽 같았다.

 

 

  가장 먼저 사랑했지만 가장 먼저 포기해야 했다. 모순적인 운명은 괴로웠지만 원망스럽진 않았다. 동혁은 예전 일을 회상하면서 희미하게 웃었다. 그 날 어머니께 편지를 부치자고 생각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그 날 마침 종이가 떨어지도록 전 날 밤새 글씨 연습을 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그 날 거기서 그 몇 발자국을 움직여 시장 길을 걷기로 마음 먹었던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그렇게 고개를 틀어 그녀를 마주쳤던 것은 잘한 일이었다. 그녀의 눈을 보고 한 번도 울지 않고, 입을 맞추지 않고, 고백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 잘한 일이었다. 그녀를 사랑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째선지 그 모습이 잘 기억나질 않았다. 항상 몰래 훔쳐보곤 하던 그 퇴색된 잔상만이 머릿속을 웅웅 떠다닐 뿐이었다. 잘 쥐어지지도 않는 복사꽃 느낌만이 그렇게 계속 부유할 뿐이었다.

 

 

 

 

  "…저하."

  "네가 활을 쏜 것이 아니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좋으니, 제발 네 짓이 아니라고 말해다오. 모두가 널 죽이고 싶어 안달이 났단 말이다! 동생아. 부디 제발, 내가 너를 지킬 수 있게 해다오. 응? 동생아. 고작 내 실언 때문에 망측한 자백을 하면 어쩌겠다는 거냐, 응?"

  "제가 했습니다."

  "……."

  "부디 믿어주시옵소서."

 

 

 

  저하의 손에 죽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중얼거리는 동혁의 말에 한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하, 한 번도 형의 자리를 원한 적 없었습니다. 형의 나라도 넘본 적 없었습니다. 형이 입고 있던 비단과 주변에 있던 사람들조차 욕심낸 적 없었습니다."

  "……."

  "……허나 그녀를, 가지고 싶었어요."

  "……."

  "살고 싶었습니다. 저하."

 

 

 

 

  목소리는 희미했다. 투명했고 담긴 것이 없었다.

 

 

 

 

  "…사랑 받으면서, 살고 싶었습니다……."

 

 

 

 

  모든 걸 고백하는 동혁이 뚝뚝 눈물을 흘렸다. 서러움이 응축된 두 줄기는 내리는 내내 따가웠고 뜨거웠다. 그나마 그것이 그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이었다.

 

 

 

 

  "제 무덤은 잔뜩 시든 복사꽃 사이가 좋겠어요."

  "……."

  "시큼해서 나비가 날 일도 없고 그래서 굳이 가꿀 필요도 없는 그런 곳이요."

  "……."

  "그 누가 찾아오지 않아도 되는 곳이요…."

  "……."

  "거기에 제가 묻혔으면 좋겠어요."

 

 

 

 

  소년의 독백은 끝났다. 금이 간 음성의 기도는 그걸로 끝이었다.

 

 

  어깨에선 복사꽃이 한아름 피었다.

 

 

 

 


 

여기를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왕족에서 새 탄생을 맞이하는 절차로 누구인 것을 불문하고 모든 도살과 집행이 금지된다.

*정월: 1월.

*월견초: 달맞이 꽃.

*살붙이: 가족.

*그믐날: 음력의 가장 마지막 날.

*종학: 왕족들의 수업을 맡은 곳.

*시강원: 세자시강원의 줄임 말.

*망발: 말이나 행동에서의 실수.

*벌목: 나무를 벤다는 뜻의 옛 말.

*불협화: 서로 어울리지 않음.

*천문철추: 거적문에 돌쩌귀라는 뜻으로 격에 맞지 않아 어울리지 않는 것을 뜻함.

*홍원삼: 왕비가 입는 옷.

*무용하다: 쓸모없음.

*곤전마마: 왕비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

*춘궁마마: 세자를 부르는 호칭 중 하나.

*낭언: 허튼 소리.

*옥요하다: 땅이 기름져 비옥해 그로부터 얻는 산물이 많음.

*회임: 임신함.

*장원서: 궁에서 기르는 꽃과 나무를 가꾸는 일을 맡은 관청.

*수은망극하다: 입은 은혜가 끝이 없음.

*가토: 토끼의 다른 말.

*귀애하다: 귀하게 여겨 사랑함.

*공지: 텅 비어있는 땅.

*후궁: 왕의 첩들이 기거하는 곳.

*기린 흉배: 대군(왕후에게서 얻은 자식)이 입는 옷.

*왕자군: 군(첩에게서 얻은 자식)의 다른 호칭.

*사가: 개인 집이라는 뜻으로 궁중에선 왕의 자식들이 일정한 나이가 되어 나가 사는 것을 뜻함.

*삭신: 몸의 모든 뼈 마디와 근육.

*음기: 칙칙하고 어두운 기운.

*촉광계: 왕의 죽음을 알아보기 위해 코에 솜을 대는 행동.

*호조: 조선시대 정사를 관장하던 관서.

*지물포: 온갖 종이를 모아 파는 곳.

*체경: 몸 전체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이익: 귓바퀴.

 

 

 

 

음악 - 신의 ost knife wind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6233입니다.

우선 늦게 찾아온 점 진심으로 뉘우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ㅜㅜㅜ

제가 저지른 만행이 너무 많아서 이젠 뭐 놀랍지도 않으시겠지만요. ㅋㅋㅋㅋㅋ

 

 

전 그동안 열심히 공부도 하고 빈둥빈둥 놀기도 하면서 잘 지냈답니다!

독자 분들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많이 많이 궁금한데요 댓글로 꼭 알려주실 거죠? 헤헿 저 여러분 너무 너무 보고 싶었어요!! 진짜 진심이에요 ㅠㅠㅠ

어제 새벽 내내 댓글들을 다시 정독했더니 마음이 막 아릿아릿하고 그렇더라구요. ㅋㅋㅋ 역시 제 독자 분들은 더럽...(하트)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간단히 덧붙이자면... 한양 초기 설정에서, 동혁이는 조선에서 죽은 존재였어요.

세자(진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세력이 암살했다는 설정으로 이를 알게 된 진환이가 아무도 모르게 미래에서 살고 있는 동혁이를 데려왔다는 그런 식스센스급 반전의 설정이었슴미다...

동혁이가 미래에 있는 세자빈(나)를 데려왔듯이요!

한 마디로 조선에서의 동혁이 = 미래의 동혁이 였어요.

글 진행 2/3 지점까지만 해도 이 설정을 쭉 이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다른 결말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꾼 결말이 훨씬 나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독자 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강요)

 

 

-원래 사약을 먹으면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진 않아요. 일반적으로 먹고나서 하루 정도 지난 뒤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동혁이가 사약을 드링킹하고 바로 쓰러진 건... 픽션이니까 그냥 넘어가주시면... 안 되겠죠.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작 토끼 하나 죽은 걸로 왕의 아들을 궁에서 쫓아내는 게 말이나 되냐??? 하시겠지만 조선에서의 권력싸움은... 특히나 피가 반반 섞인 왕족들간의 견제는 정말 상상이 1도 안 될 만큼 씨리우스했기때문에 아주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허허 네... 그냥 동혁이가 토끼 기르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실토)

 

 

더 다듬은 후에 썼더라면 좋은 글이 되었을 테지만 제 능력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이런 암울한 결말을 쓰고 말았네요.

한 번 정도는 인생에서 행복한 시절을 겪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 둘이 미래에서, 오랜만에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복사꽃의 꽃말은 용서입니다.

 

 

이번에도 잊지 않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준회 외전은 조만간 보실 수 있으십니다!! 이번엔 뻥같은 게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날이 많이 더워요! 부디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예쁘고 행복한 일만 독자 님 나날에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합니다(꽉찬하트)

 

 

그나저나 드디어 아이콘이 데뷔를 하네요?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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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준회
8년 전
독자24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 저 일등이에요!! 작가님 글에 댓글을 1등으로 달아본적은 없지않았나요..? 있더라고 해도 얼마 없을 거에요ㅠ 그래서 그런지 뭔가 되게 기분 좋네요! 오랜만인데도 작가님의 글은 정말 익숙하고 깊은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선댓을 1시간 전에 달았는데 이제서야 다 읽었네요 뭔가 작가님 글은 신기하게 읽은 부분도 다시 곱씹어서 읽어지는 것 같아 다른 글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점이 작가님 글을 더 기억에 오래남을 수 있게해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동혁이 진짜 너무 맴찢... 진짜 동혁이가 미움을 받고 있는 사실도 되게 마음아픈데 자기가 그 사실을 알고 자신을 깍아내리는 사실이 더 가슴아픈 것 같아요 진짜 속상해ㅜㅜㅜ그런데 준회와 동혁이가 그런 일이 있었다니 번외로 보니까 몰랐던 부분들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서 이해가 잘 안됐었던 부분까지 이해할 수 있게해주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오늘 글도 정말ㅜㅜㅜ한없이 깊어지는 글이네요ㅠㅠ 작가님 오랜만에 오셔서 그런지 더 반갑고 막 그래요 아 싸랑해여ㅜㅜㅜㅜ추천이여!! 얼른 준회 번외로 만납시다 우리~! 초록글 축하드려용 그리고 아이콘 데뷔!!! 진짜 이제 약간 아 그런데 진짜 막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랄까?! 너무 감격스러워요 그런데 저는 양싸의 말을 믿을 수 없어요..그래서 후이즈넥스트가 뜨기 전 까지는 어느정도의 의심은 품고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네여..ㅌㅋㅋㅋ그나저나 v앱에서 애들의 근황을 보니까 진짜 인물들이ㅜㅜㅜㅜ더 잘생겨져써여ㅜㅜㅜ힝 얼른 데뷔를 해야 작가님과 함께 앓는 날이 늘어날텐데...!! 우리 같이 애들 데뷔를 기다려요! 사랑합니당
8년 전
독자2
2등!!♡
작가님 돌아오셨군요ㅠㅠㅠㅠㅠ감사해여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래기들 9월 15일 데뷔!! 게다가 한양까지 뜨다니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3♡
쭉 함께해요!!! 암호닉은 일부러 안했어요! 그냥 많은 작가님 팬이 있다는거 알아주세요<_>

8년 전
독자3
아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진짜 너무 좋아하고 암호닉은 기억이안나서ㅠㅠㅠㅠ 작가님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ㅜㅠㅠㅠㅠㅜ동혁이ㅠㅠㅠㅠ준회외전도기다리고있을게여ㅜㅜㅜ
8년 전
독자5
워ㅠㅠㅜㅠㅠㅜㅜㅠㅠㅠㅠㅠ작가님은 사랑입니다ㅠㅜㅜㅠㅜㅜㅜ 한양 너무 재미있어요ㅠㅜㅠㅜㅠㅠㅜㅠㅠㅠㅜㅠ
8년 전
독자6
으앹크네나파휴 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작가님 ㅠㅠ 독방ㅇ 난리난 거 아시져 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헐 이게 뮤러맘
8년 전
독자8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혔어요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역시 재미있네여... 진짜 고퀄에다가... 또 멍청한 독자는 작가님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8년 전
독자9
선!댓!
8년 전
독자20
와 저 쪽지 오자마자 소리 지른거 아시는지?ㅠㅠㅠㅠㅠㅠ하도 오래돼서 제가 암호닉을 까먹었습니드...제 기억에는 태양아래 나비였을거에요..메이비!!@^0^아니 근데 동혁이 너무 딱하고..네..저 보다가 울뻔했어요ㅠㅠㅠ동혁이 너무너무 찌통이고 간간이 나온 준회도 뭔가 아련하고 그래요 막...준회 번외에서는 절 완전 울릴거죠 작가님?알아요..기다릴게요♡
8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ㅜ 기다렸어요
8년 전
독자11
와 작가님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계속하길잘한것같아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작가님진짜기다렸어요ㅠㅜㅜㅜㅠㅠㅜㅜㅠ갑자기신알신떠서보러왔는데작가님일줄이야ㅜㅜㅜㅜ한양일줄이야ㅜㅜㅜㅜㅜㅜㅜ이때까지나왔던모든외전들못지않게동혁이외전도너무재미있어요거기다가슬픈삶을살수밖에없었던동혁이의모습이글에나타난거같아서저도슬프네요ㅜㅜㅜㅠㅜㅜㅠ준회외전도기다리고있을게요!와주셔서감사해요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13
마그마
8년 전
독자15
어제막 재탕했는데 작가님 데스티니~? 죄송합니다..하하 동혁이는 그냥 맴찢이네요 제대로된 행복이 무엇인지 알기는했는 정말 마음편히 있었던적은 있었는지.. 정말 마음아픈인물인것같아요 개인적으로 한양에서 가장정이 많이간인물이기도해서 또 질질짜면서봤습니다ㅠㅜㅠ 준회외전도 기다리겠습니다 으흐흫 이제한 일주일은 또 한양에 빠져살겠네요 동혁이는 결국 행복할수가없었던데 제일 마음아프네요. 동혁이외정 쓰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변함없이 작가님필력은 짱짱입니다!
8년 전
독자14
기다렸어요. 가슴이 한 없이 먹먹하네요. 실제의 밝기만한 아이콘의 김동혁의 모습과, 한양 속에서의 왕자군의 모습이 머릿속에 계속 왔다갔다 해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아요. 한양을 보며, 제가 생각했었던 동혁이가 있었어요. 이 외전이 제가 생각했던 동혁이 그대로네요. 그저 마음이 닳도록 외롭고 슬픈 동혁이. 한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고 사랑했던 인물이에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다음도 기다릴게요.
8년 전
독자16
작가님 정말 한양은 제 인생에서 뗄수없는 존재입니다ㅠㅜㅡㅜㅜㅜ외전이라니ㅠㅠㅠ독방에서 바로 뛰어왔는데 정말ㅠㅠㅠ이런 글을 써주시다니ㅠㅠ제가 사랑합니다!사랑한다구여!!(박력)
8년 전
독자18
독방에 있다가 한양 외전 나왔다는 말 듣고 바로 달려왔는데 진짜 눈 팅팅 부을정도로 운 것 같아요 태양의 그늘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작가님 너무 사랑해요 어떻게 이런 작품을 낼 수 있는지 하우ㅠㅜㅜㅠㅠ 한양은 시간이 지나도 여운으로 계속 남을 것 같아요 결론은 정말 작가님 사랑해요❤️❤️❤️
8년 전
독자19
작가님 ㅠㅠ ㅠ알림 뜨자마자 달려와서 읽었네요
읽는내내 동혁이 안쓰러워서 눈물났어요ㅠㅠㅠㅠ
한양읽은후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어요 ㅋㅋㅋㅋ
..막 멍하고 저도 조선시대로 가고 싶고..ㅎ(창피)
아무튼 정말 정말 잘읽었어요 진짜 팬이고 다음
준회편 기대할게요!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21
얼마전에 재탕했는데 외전뜬거보고 잘못본줄알았잖아요ㅠㅠㅠㅠㅠ오랜만이에요 한양에서 동혁이는 생각할수록 짠한역할이었던거같애요 외전으로 깊은속사정까지보니까 더그러네요ㅠㅠㅠㅠㅠㅠㅠ다음 준회외전도 기다릴게요 항상좋은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22
으어ㅠㅠㅠㅠ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너무해요ㅠㅠㅠㅠㅠ왜이렇게.늦게오셨어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유유ㅠ유유융
8년 전
독자23
자까님 ㅠㅠㅠㅠㅠㅠ 준회와전고ㅓ 다른 멤버들 외전도 기다리갰습니더ㅠㅠㅠㅠㅠㅠㅠㅠ 그라고 사심이지만 2015한양도 기대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67.213
헐...? 거짓말...진짜 드디어외전떳네요ㅠㅠㅠㅜ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일단읽고다시
8년 전
독자25
와 작가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한양은 언제봐도 너무재밌어요 정주행 해야할거같아요. 준회 외전도 기다릴께요! 데뷔도 기다리고 한양도기다리고 그래야겠어요. 작가님 글이 진짜 짱이예요 동혁이ㅠㅠㅠㅠ너무슬퍼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26
헐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렇게 오랜만에..! 갑자기 알림이 와서 내 눈을 의심했는데ㅜㅜㅜㅜㅜㅜㅜ 동혀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27
헝헝ㅜㅜ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사랑해여..♥
8년 전
독자28
암호닉이 돈도니였던가 허허기억이-★ 여튼 자까님은 정말 더럽.....♥ 포인트는왜케싼겁니까!!!!!!!!!!!!!사랑스럽게!!!!!!!!(찡긋) 자까님 저랑 겨론해주세요 주네번외도기다리께요ㅜㅜㅜㅜㅜㅜ힝 ㅜㅠㅠㅠㅠ
8년 전
독자29
뿌랄요정
8년 전
독자35
작가님..진짜 너무너무 오랜만이에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정말 잘 읽었어요 어제까지 한양 정주행하면서 빨리 컴백하시라고 댓글도 달았는데...ㅎㅎ 역시 말이 씨가 되네요 너무 좋슴당ㅎㅎ 진짜 동혁이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애잔하네요... 눈물 콧물 다 쏟았어요 제일 먼저 여자주인공을 좋아했을줄야ㅜㅜㅜㅜㅜㅜ... 그리고 토끼가 죽은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너무 슬펐어요 특히 마지막... 진짜 한빈이나 동혁이나 ... (말을 잇지 못하는) 제발 동혁이랑 한빈이 진환이 셋다 미래에서는 행복하게 해주세요ㅜㅜ 그러실거죠? 항상 작가님의 필체가 너무 좋다고 볼때마다 느껴요ㅜㅜ 더럽 이건 진심 드라마로 나와도 손색없어요 정말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러면 <곧>나오는 준회 외전도 목빠지게 기다리겠슴다.. 사랑해용
8년 전
독자36
아 참고로 자까님 역시 비지엠술사...♡ 비지엠 짱 저번 망향부터ㅜㅜ
8년 전
독자30
헐 작가님 진짜ㅏ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1
작가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와 진짜 신알신 알림뜬거보고서 진짜 소리질렀어요 ㅜㅜㅜ 항상 한양 보면서 애잔하고 막 그러면서 맨날 울면서 봤는데 이번에도 그 감정을 또다시 느낄수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ㅜㅜ 아진짜 저 세형제를 후생에서는 행복하게 해주세요 ㅜㅜ 항상 작가님 글을 보면 너무 말이 이쁘다고 해야하나 뭐랄까 그냥 대사하나하나가 아련하고 애잔하고 ㅜㅜㅜ아이고 동동아 ㅜㅜㅜㅜ 아진짜 어쩌면좋아요 ㅜㅜㅜㅜ저지금 막 콧물까지 흘리면서 댓글적고 있는데.. 진짜 와...이거 작가님 책으로 내주세요 ㅜㅜㅜ 이건 꼭 ㅜㅜㅜㅜㅜㅜ사랑합니다 작가님 ㅜㅜ
8년 전
독자32
헐 작가님 진짜 오랜만이에요 ㅠㅠㅠ 언제 다시 돌아오실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다림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질만큼 길고 좋은 글이었어요 ㅠㅠㅠ 다시 정주행 해야겠어요 ㅠㅠㅜ 진짜 너무 재밋어요 ㅠㅠㅠ
8년 전
독자33
진짜 이 작가님을 어쩌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때문에 또 한동안 한양 늪에서 못빠져나오겠네요. 나하 참. 작가님. 사랑해요. 제가 진짜 애정해요. 어떡하지 이거 뭐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 보는 내내 감탄했네요. 사랑해요 찡긋-☆
8년 전
독자34
작가님!!!! 돌아오셧군요ㅠㅜㅜㅜㅜ 동혁이 뭔던 아련해....ㅠㅜㅜㅜㅜ하 저번주부터 재탕한걸 정말 잘한거같아요ㅋㅋㅋㅋㅋ 역시 너무쟈밋어요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38
우와 외전이라뇨ㅠㅠㅠㅠㅠㅠㅠ으앙ㅠㅠㅠㅠ너무좋아여ㅠㅠㅠㅠㅠ 글 읽으면서 동혁이가 너무 짠해서 눈물이ㅠㅠㅠㅠ 준회외전도 기다릴게요 ! 작가님 필력너무 좋아여ㅠㅠㅠ ..❤️
8년 전
독자39
숨소리
8년 전
독자40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진짜ㅠㅠ너무 짠해요ㅠㅠ동혁이 불짱해서 어뜨케ㅠㅠㅠ하ㅠㅠㅠㅠ진짜 울음 참으면서 읽었넨요ㅠㅠㅠㅠㅠ작가님 글이 제일 짱짱ㅠㅠㅠㅠ진짜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41
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진짜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ㅜㅜㅜ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비회원154.127
작가님 정말 ㅜㅜㅜㅜㅜ 2014, 한양 너무 좋아요 항상 감사히 글 읽고 갑니다 :)
8년 전
독자42
사랑합니다ㅠㅠㅠ
8년 전
독자43
작가님 1104에요 분량은 더 늘어난거 같고 필체도 여전하시네요 ㅠㅠ 진짜 와.. 읽으면서 자꾸 소름이 돋네요 ㅠㅠㅠㅠㅠ 정말 오랜만이에요 보고싶었어요
8년 전
독자44
작가님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진짜 한양은 언제봐도 마음아픈 그런 작품이예요 오늘도 보고 펑펑울다가 엉엉엉 잘보고가요
8년 전
독자45
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아너무슬프다 작가님 잘보고가요...
8년 전
독자46
김밥빈
8년 전
독자47
하으 왜이렇게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그래도 돌아와줘서 진짜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후ㅠㅠㅠㅠㅠ저도 잘 지냈어요!무슨 일 있으신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작가님도 잘 지내셨다니 다행이네요!진짜 한양은 제 글잡 기준 레전드인데ㅠㅠㅠㅠㅠㅠㅠ너무 슬프면서도 이게 하나하나가 다 뒷 스토리랑 이어져있었다는게 정말 스토리가 탄탄하다는게 소름일 정도에요ㅠㅠㅠㅠㅠ게다가 오늘 동혁인 왜이렇게 찌통인ㄷ지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에 온 기념으로 한양 정주행이나 하러가야겠네요!오늘도 와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54
후.....1화부터 다시 정주행하고 동혁이 외전을 또 읽으러왔네요 한양은 몇번이고 더 읽을수록 하나하나 새롭게 알게되는게 많고 진짜 곱씹어 읽을수록 슬프네요ㅠㅠㅠㅠㅠㅠ사실 맨 처음 세자빈을 사랑했던것은 동혁이인데 자신의 신분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참기만 했어야 하는 동혁이의 마음은 어땠을까요...그리고 그런 세자빈이 죽도록 했을때 동혁이는 얼마나 슬펐을지 생각해보면 진짜 찌통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이제 세 왕의 외전이 벌써 끝이났네요 작가님과 한양으로 만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요 뭐 사실 한양이 외전까지 모든것이 끝난다고 해도 저는 아마 한양을 자주 보러 찾아올것같지만 그래도 안타까운거는 어쩔수 없네요 그럼 이제 준회외전만 남은건가요?사실 제가 한양을 읽으면서 가장 좋아한 인물이 한빈이 둘째 인물이 준회에요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복수와 세자와 세자빈과의 정 사이에서 얼마나 고민했고 또 좋아하면서 사랑하면서 자신의 처지에 그런마음을 드러낼수도 없는 준회때문에 항상 찌통이었는데 이제 그 이야기가 밝혀진다고 생각하니 또 어떤 이야기들이 숨겨져있었을지 진짜 궁금하네요! 흐아.....한양 정주행하면서 막 울었더니 사실 지금 온 몸에 힘이 빠져있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에서부터 외전으로 갈수록 브금도 생겨나고 게다가 외전에는 각자의 마음이 다 상세하게 들어나있어서 더 찌통이에요ㅠㅠㅠㅠㅠㅠ쨌든 이렇게 두번 댓글을 달줄은 몰랐는데 정주행하다보니 다시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달아요!❤️실제 이야기가 끝났는데도 항상 외전을 갖고 돌아와주시는 작가님은 진짜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언제 오실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에 올때도 저는 항상 여기 있을게요!오늘도 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48
헐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얼마나 보고싶었는데요 제가 암호닉이 없어서 누구라 말도 못 하고 (울컥).. 저도 방학해서 잘 놀고 먹고 하고 있어요 다다음날이면 학원을 가야하지만.. 작가님 글을 또 오랜만에 보는데도 왜 이리 분위가 좋죠 ㅠㅠㅠ 작가님 글은 이상하게도 빨리 지나가 버려서 여러번을 곱씹어 읽는데 읽을때마다 또 뭔가 다른거같고 엉엉 오늘도 너무 잘 읽었어요 아 그리고 아이콘이 드디어 다음달에 데뷔한데요 아 좋으면서도 막 한편으론 걱정도 되고.. 또 무산될까 무섭고 ㅠㅠㅠ 아무튼 같이 데뷔를 기다리자구요 다음에 또 뵈여!
8년 전
독자49
와진짜 오랜만입니다ㅠㅠㅠㅠㅠ작가님 기다리느라 목빠졌어요ㅠㅠㅠㅠ한번정도 내 신세한탄은 받아줘야됩니다ㅋㅋㅋㅋㅋ동혁이 너무 가여워요ㅠㅠ어떻게 저렇게 아프기만한지ㅠㅠ한빈이도 너무 가엾고 준회...이번엔 좀 밉네요ㅋㅋㅋㅋㅋ원래 한양에서 준회를 가장 아끼는 독자였는데 오늘은 밉네요, 아주많이. 방학도 점점 끝나가고 오랜만에 한양 정주행이나해볼까요??ㅋㅋㅋㅋ밤이라 더 슬픈것같아요. 나 한양보고 많이 울었는디ㅋㅋㅋ텍스트파일을 만들어달라하는건......작가님 힘들게하는거겠죠? ㅠㅠ그래두 소장하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ㅠㅠ아님 제본이라하나??그 책으로 만드는거요!! 여튼 소장하고싶습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50
헐ㄹ,ㄹ,,,,,, 와,,,,,,헐,,,,,,,,, 저 진짜 이거 신알신보고 현실 소리 질렀어요.....ㅇ ㅜㅇ하아....... 선댓 후감상을....후....아 떨려....
8년 전
독자51
작가님 진짜 보고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이 없어서 콘무루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와 이거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친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할 말을 잃게 되는... 이제 또 이거 때문에 잠 못 자겠네요 하하하하핳핳 내일 또 이거 때문에 하루 종일 동혁이만 앓으면서 멍하니 있을 거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원래 글 읽고 잘 안 우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양 보면서 3번인가 울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준회 번외도 나온다고요? 신난다 아이콘 데뷔만큼 신납니다 진심으로 으헝헣엏엏ㅇㅇ휴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낱 독자 50에 불과하지만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

8년 전
독자52
하.. 역시 언제나 감명 깊은 글입니다 정말 오랜만이네요 작가님ㅜㅜ 기다렸다고 하면 믿으실런지 모르겠지만 한양을 사랑했던 저는 정말이지 작가님 글을 계속 기다렸어요 신알신 뜬 거 보자마자 달려왔는데 조금 늦었네요 동혁이의 인생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아려요 인정 받지 못하고 사랑 받지도 못하고.. 아 다시금 한양 한참 읽었을 때의 감정이 느껴져요 여주와 한빈이의 마음 아픈 사랑이ㅠㅠ 그리고 그 주변의 동혁이와 진환이.. 준회 지원이까지.. 사랑합니다 작가님ㅠㅠ
8년 전
비회원219.110
뽀로로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혁이ㅠㅠㅠㅠㅠㅠ맴찢ㅠㅠㅠ찌통ㅠㅠㅠㅠㅠㅠㅠ한번쯤은 욕심내고 행복했어도 됐을텐데ㅠㅠㅠ준회외잔도기다릴께여 작가님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3
안녕하세요 백설기예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알림 뜬 거 보고 뭐지? 하고 들어갔다가 6233 님의 어쩌고라고 뜨는 거에요! 진짜 눈 몇 번 껌뻑이고 들어왔어요 넘 좋았어요 8ㅅ8 동혁이도 세자빈과 같은 설정이 될 뻔 했다니... 동혁이라서 그런가 위화감이 없기도 하고 그 설정 그대로 갔으면 어떨까 궁금하기도 해요 근데 동혁이 너무 가슴아픈 일이 많은 아이인 것 같슴다 가서 안아 주고 싶어요 ㅠㅠ 한양은 역시 탄탄하고! 몰입 쩔고!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준회 외전도 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55
핫초코에요 정말 저 현실눈물 흘리시는 걸 보셨어야 해...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오후 5시에 새벽도 아니고 ㅠㅠㅠㅠ 마지막 부분 읽다가 진짜 울컥해가지고ㅠㅠㅠㅠㅠㅠ 아 ㅠㅠㅠㅠㅠ동혁이가 옥에서 말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뭔가 차오르더니 사랑받고 싶었다고 했을때는 진짜 소리는 안냈지만 오열 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외전을 봐오면서 정말 현실 눈물을 흘린 건 정말 동혁이뿐이다,,,,ㅠㅠㅠㅠㅠ 다 알면서 다 자기가 한게 아니면서 다 자기가 한걸로 만들고 오해란 오해는 다 뒤집어쓰고 그렇게 죽는거냐고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진짜 한번쯤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지ㅠㅠㅠ
8년 전
독자56
바나나킥!
작가님 완전 오랜만이에여!! 반갑ㅎㅎ
쓰차때문에 댓글못달고있었는데 다행히도 오늘 풀렸네요 ㅠㅠㅠ
아 동혁이 너무 불쌍하네요...진짜 어린나이에 어떻게 버텨냈을지 상상이 안가네요...
죽을뻔도 하고.. 그럼에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동혁이 너무 안쓰러워요ㅠㅠ
다음 준화 번회도 기대되여!! 한양을 떠나 보내기 싫어요 ㅠㅠㅠㅠ번외도 끝나면 완전 끝인거져..?
ㅠㅠㅜㅜㅜ 이제 아이콘 데뷔로 한달정도 남았는데 믿기지가 않네요 ㅎㅎ작가님 그럼 다음번외에서 뵈여!!

8년 전
독자57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쪽지 와서 봤는데 작가님 이름이 있어서 너무 놀랬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혁이 편도 슬프네요..준회편은 조만간 볼수있다니 기대만발!!
8년 전
독자58
아 정말 작가님 오랜만이예요 진짜 동혁이 정말 안쓰러워요 정말정말........준회 번회도 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59
동혀가ㅠㅠㅠㅠ아이저따스한남자야ㅠㅠㅠ엉ㅇ엉ㅇㅇ지짜착함이넘쳐흘러어떠케여ㅠㅠㅠ엉어한비나..끙..지짜어떠커..후하...
8년 전
독자60
세상에....드디어 정주행을 끝냈어요ㅠㅠㅠ작가님 진짜 짱!!!보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다른글들도 봐야겠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61
작가님 오랜만이에요...동혁이 번외ㅠㅜㅠㅜㅡㅠ사랑받지 못한 어린 동혁이가 너무 안타깝네요ㅠㅠ
8년 전
독자62
와 동혁이 너무 기구한 삶을 사는거같아서ㅠㅠㅠㅠ불쌍하고 안타깝고 제일 먼저 사랑했다는 말도 가슴이 찡하네요ㅠㅠㅠㅠㅠ동혁아ㅠㅠㅠ
8년 전
독자63
헐 작가님ㅜㅜㅜㅜㅜㅜㅜㅜㅜ 사랑해욧4ㅏ라애효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64
제목에 아이콘 스펠링틀린것같아......
8년 전
독자65
바비아이예요 우리동혁이 많이 힘들었겠다... 그냥 태어났을때부터 주위의 눈총을 받았으니...ㅠㅠㅜㅠ 자신이 원망스럽고 그랬겠어요 저의 마음과 진환이의 마음이 같아서 너 집중이 됐던거 같아요 왜그렇게 동혁이를 깎아내리고 나쁘게 보기 바쁜지.... 준회와 동혁이가 그런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네요.. 동혁이가 세자빈을 좋아하면서도 자신의 가장 소중한 형의 그녀이니... 그녀를 바라보는것만으로도 형에게 미안하고 그랬겠어요..ㅠ 다음엔 준회외전인가요? 기다리고있을게여
8년 전
독자66
잉ㅠㅠ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정말 오랜만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 온거 보고 제눈을 의심할만큼 좋았어요ㅠㅠㅠㅠㅠㅠ진짜.. 매번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한양을 읽을때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아요 그만큼 몰입도 잘되고 글의 흐름도 자연스러워서 진짜ㅠ...bb 동혁이는 늘 맴찢의 대표인물이지만... 이번편은 동혁이가 주인공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찢어지네요ㅠ... 동혁이는 왜 햄보칼수없는고야...☆☆ 하 다음편 외전도 마저 읽고 오랜만에 정주행 좀 해야겠어요...
8년 전
독자67
하자까니뮤ㅜㅜㅜㅜㅜㅜ오랜만이에요분량봐ㅠㅠㅠ깡패야빈심기다려써요ㅠㅠ독셕이진심안쓰럽고...ㅠㅜㅠㅠ안아주고싶다
8년 전
독자68
아동혁아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담담해서더슬픔ㅠㅠㅜㅜㅜㅜㅜㅜ사랑받고싶었대요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독자69
동혁아ㅜㅜㅜ우리 동동이ㅜㅜㅜㅜ
8년 전
독자70
복사꽃 꽃말이 용서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혁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마음이 저릿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이제 정말 준회 외전만 남은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아껴서 볼꺼에요ㅠㅠㅠㅠㅠ정말 끝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1
어머나ㅠㅠㅠㅠㅠㅠ진짜 어찌나 기다렸던지 머릅미다ㅜㅜㅜ엉엉 세상에나 이렇게 좋은 글을 들고 오시다니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8년 전
독자72
오랜만에 생각나서 왔어요!ㅠㅠㅠㅠ 외전이 두 편이나 더 올라왔었네요 다 읽고 자려고요 :D 감사합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73
작가님 진짜 외전까지 보면서 눈물날것같아요ㅠㅠㅠㅠㅠ동혁이의인생은 조선에서 너무 기구한운명이엇던것같습니다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4
ㅠㅠㅠ동혁이는 언제보든 맘이 애절해지고 답답해져요. 개인적으로 한양에서 제일 애착가는 인물이네요. 뼈속부터 따뜻한 동혁이때문에 슬픈기분이 곱이되는 것을 작가님은 아실까요
8년 전
독자75
우리 동혁이 마음이 아프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76
정말 여운이....대박... 다 안타깝지만 동혁이가 제일 안타깝네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혁이가제일불쌍하고안타까운듯싶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슬퍼라ㅠㅠ
8년 전
독자78
ㅠㅠㅠㅠㅠㅠ아 도녁이ㅠㅠㅜㅠㅠ마음이 아파요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너무 슬프네요...☆ㅠㅠ
8년 전
독자79
힝 ㅜㅜㅜㅜㅜ사실 이제껏 읽으면서 계속 먹먹한 느낌은 들었지만 운적은 없었는데 동혁이편을 보면서 울게되네요 특히 아빠의사랑으로 수많은 질타들을 이겨냈을텐데 결국 아빠도 자길 믿지않고 궁으로 내쫓길 때가 너무 슬펐어요ㅠㅠㅠㅠ동혁이가 울고있는데 진환이가 달랠때도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글고 동혁이가 여주를 뭐 때문에 좋아했는지 궁금했었는데 저렇게나 일찍이 만남을 가졌었다니 그래서 동혁이가 좋아했던거구나 싶고 자기가 제일 먼저 사랑하게됐는데 가장 먼저 포기한다는 구절도 기억에 남네요 동혁이의 상황으로썬 아무것도 하지못니까ㅜㅜ형의 여자니까 ㅜㅜ 에휴..다들 너무 슬픈이야기를 가지고 있어서 읽을때 마다 마음이아파서 원 그래도 작가님글은 넘나 좋은 것 사실 이런종류의 글을 처음 읽어보는지라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요 물론 좋은쪽으루ㅎㅎㅎ아맞다 작가님 문체가 너무 취향저격입니당ㅜ 탕탕 먹먹하고 아련하고 특히 상황을 비유해주실때 아주 그냥 쓰러집니다
8년 전
독자80
아련아련.........동혁이너무애잔해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찌통....ㅠㅠ
8년 전
독자81
외전 중 가장 울컥했던 동혁이편...진짜 너무ㅠㅠㅠㅠㅠㅜㅜㅜㅠ왜 첩의 아들...동혁이ㅠㅜㅠㅍㅍㅍㅍㅍㅍ
8년 전
독자82
저렇게 죽고 다시 살아나는거예요 ???? 어찌 여주를 소환했는지 궁금햇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83
동혁이는 외전마저 이렇게 마음이 아픈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동혁이 편은 뭔가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러네요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34.182
엉엉엉ㅠㅠㅠㅠㅠ 동혁이 너무 불쌍해요ㅠㅠㅠㅠㅠㅠㅠ 외전은 왜 이렇게 다 슬픈 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 또 울었어요ㅠㅠㅠㅠㅠ 힝ㅠㅠㅠㅠㅠㅠ 동혁이의 슬픈 운명이 안타까우면서도 동혁이가 미래에서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84
한양은 옛날부터 거의 8개월 이상의 텀을 두고서 다시 보러 오는 거 같아요 모든 내용을 이미 잘 알면서도 읽을 때 마다 매번 다르게 읽혀져서 더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그저 안타깝다고만 느꼈던 동혁이였는데 오늘은 동혁의 삶이 눈 앞에서 흘러가는 거 같아요 왕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형들처럼 살아갈 수 없었고 사랑보단 미움을 더 받았고 사랑 받기보다 미움 받기 더 쉬웠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 것들을 계속 해서 하나씩 떠나보내야 하면서도 자신도 떠나야 했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서 한양 보면서 처음으로 펑펑 울었어요 먼저 사랑했지만 형을 위해 먼저 포기했고, 얻게 된 기회마저도 포기하다 못 해 스스로 보내버려야만 했던 마음을 생각하니 안타깝다- 를 한참 넘어섰더라고요ㅠㅠ..
태양과 나비를 사랑했고 떠나보낸 거 아 아직도 너무 먹먹해요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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