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하려고 해.
이 일로 인해서 아빠가 날 아끼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 내가 밝아지게 된 계기이기도 해.
어렸을 때 친엄마는 병으로 돌아가셨어. 아빠는 항상 일 때문에 바빴고 난 항상 집에 혼자 있어야 했어.
다른 날과 다름없이 혼자 있다가 심심하고 집에 혼자 있는 게 너무 싫은 거야.
집에 혼자 박혀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걷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그때는.
무작정 집을 나와서 걸었어. 걷다가 어느 한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 손을 턱하니 잡더니 날 무자비하게 끌고 갔어.
나는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지르면서 끌려가는데 골목이고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은 한 명도 지나가질 않더라.
내 손목을 잡은 사람한테서는 술 냄새와 담배 냄새가 섞여서 났어.
"아저씨.. 왜 이러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가만히 닥치고 있어. 한 번만 더 소리 지르면 그땐 진짜 죽여버릴테니까."
무자비하게 끌려간 나는 무서움에 벌벌 떨면서 엉엉 울면서 살려달라고 빌었고 그 아저씨는 내 뺨을 때렸어.
내 기억은 여기까지고 그 뒤로는 그냥 눈물만 흘리면서 쓰러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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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일어나 보니까 나는 병원이였어. 난 내 몸이 너무 더럽게 느껴지고 남자만 보면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기만 했어.
눈 감으면 그 일이 생각날까 봐 잠도 못 자고 샤워만 했어. 몸에 상처가 나는지도 모르고 그냥 더러워서 너무 더러워서 씻기만 했어.
밥도 안 먹고 아빠 보면 나가라고 비명 지르면서 울고 진정제 맞고 그게 계속 반복되니까 너무 지치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진짜 나쁜 짓을 했어.
옆에 선반에 있던 화분을 깨서 화장실로 가서 내 손목을 무작정 그었어.
샤워기를 맞으면서 서 있는데 아직도 내가 더럽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쾅-하는 소리랑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아빠랑 의사 선생님이 들어왔어.
의사 선생님은 내 손목을 보더니 나를 얼른 데리고 나가서 치료해주셨고 난 여전히 멍하니 울기만 했어.
"여주야.. 아빠가 미안해.. 미안하다.. 미안해.."
아빠가 울면서 미안하다면서 아빠 가슴을 치면서 우시는데 그때 딱 정신이 들더라.
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정신을 차리자마자 그 생각이 딱 들더니 너무 힘이 빠져서 그대로 침대에 누워버렸어.
아빠는 진정이 안되시는지 나가셨고 의사선생님이랑 나랑 병실에 남게 됐어.
"여주 환자, 잘 들어요. 내 동생 같아서 해주는 얘기에요. 언니도 옛날에 나쁜 일을 당했어요. 언니도 매일 울고 매일 씻고 매일 힘들어하면서 자살하려고까지 했어요.
방 문 여는 소리에 자는 척을 하는데 어머니가 들어오셔서 제 손을 꼭 붙잡고 말씀하셨어요. 다 자기 잘못이다. 다 미안하다. 제발 나쁜 생각만은 말아다오.
엄마는 너 없으면 못 살아. 하시면서 우시는데 그때 딱 정신 차렸어요. 살아서 꼭 성공하자.
엄마를 더 이상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결국 이렇게 잘 살고 있고 지금의 전 너무 행복하구요."
의사 언니가 그렇게 말하는데 공감도 되고 너무 맘에 와 닿기도 하고 정신도 빡 차리게 되고 무엇보다도 나도 아빠는 더 이상 힘든 걸 원하지 않았으니까.
아빠가 진정이 되셨는지 병실로 들어오셨고 의사 언니는 나가주셨어. 그리고 쭈뼜쭈뼛 서 있는 아빠 손을 꼭 붙잡고 얘기했어.
"아빠, 미안해요. 아빠는 잘못한 게 없어요."
이 말을 꺼내자마자 다시 엉엉 우시는데 너무 미안하고 온 갖 생각이 다 드는 거야.
진짜 살아야겠구나. 하면서 아빠를 달래고 내 머리에 나쁜 생각은 진짜 하나도 안 들었어.
그래서 결국 지금은 다 치료도 하고 누구보다 더 활발하고 아빠랑도 잘 지내면서 잘 살고 있고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있어!
꼭 봐주세요! |
오늘 글은 많이 어두침침하네요. 이런 건 저와는 맞지 않는데 말이에요! 다음 편은 역시나 밝게 돌아올겁니다..! 오늘은 그냥 우울함이 터져서 홧김에 써놨던거 질렀습니다ㅜㅜㅜ |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맞춤법 지적은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쓸데없이 우울우울한 글 들고와서 죄송하고 늦게와서 죄송합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