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안, 하얀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있던 소녀가 움찔움찔 거리다가 눈을 뜬다. 이내 큰 눈을 또르륵 굴리더니 여기가 어딘지 살피는 것 같다.
"일어났냐"
무뚝뚝하고 낮은 목소리로 그가 말했고 소녀는 그에게 대답했다.
"저는 왜 여기 있는 거예요?"
"너 내가 납치했거든. 그래서 여기 있는 거고 돈 받으면 보내줄게. 물론 말 잘 듣고 조용히 있을 시에만."
그를 무표정으로 쳐다보던 소녀는 그의 말을 듣더니 오히려 잘 됐다는 표정으로 쫑알쫑알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돈 받으면 보내는 거죠? 그럼 아직 안 가는 거죠? 와, 다행이다. 저 집에 가기 싫거든요. 오히려 잘 된 것 같아요. 저는 18살 김여주에요. 아저씨는 이름이 뭐고 몇 살이에요?"
여주의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던 그는 푸하하 웃으며 대답했다.
"아저씨 아니고 오빠라고 해주면 좋겠는데, 26살이고 이름은 노코멘트. 근데 넌 왜 다른 애들처럼 집에 보내달라고 안 우냐."
"왜 울어요? 전 집에 가기 싫다니까. 그리고 노코멘트가 뭐야. 노코멘트가."
치사하다는 듯 입을 삐쭉거리던 여주는 6살 차이면 아저씨지 라며 웅얼웅얼 거리더니 올려다보던 목이 아팠는지 벌떡 일어나며 찡찡 대기 시작했다.
"아, 이름 좀 말해봐요! 오빠라고 부를 테니까 이름 좀 말해줘요. 이름!!!"
"쫑알쫑알 존나 시끄럽네. 김종인."
귀찮다는 듯이 이름을 알려주는 종인을 보며 헐헐 거리던 여주는 아저씨는 이름도 아저씨답네요! 아저씨는 깜깜하니까 깜종이 좋은 것 같아. 와, 나 작명 센스 오진다니까?라면서 콩콩 뛰며 종인이를 쫓아다닌다.
종인은 여주가 한 말을 뒤짚어 보더니 뒤돌아 쫓아다니던 여주에게 애기, 나쁜 말. 그리고 나 아저씨 아니야.라며 여주의 입술을 찰싹 때렸다.
"애기 아니거든요? 아저씨도 욕하면서 왜 나보고 하지 말래요? 할 건데, 할 건데? 그리고 아저씨 저랑 8살 차이거든요? 오빠는 무슨."
종인은 미치겠다는 듯 머리를 헝클였고 차라리 다른 애들처럼 집에 보내달라며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아니, 근데 얘 아까 뭐랬니? 나보고 깜종이랬니?
꼭 읽어주세요. |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써보는 거라서 많이 부족하고 글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