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그러니까 내일, 토요일날 나는 조슈아와 함께 쇼핑을 가야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 또 조슈아가 내게 이상한 드레스들을 입히려는것을 참으며 그를 이끌고 여자들 사이를 지나다녀야 한다는거지. 내가 앞서도 말했지만 조슈아는 꽤 준수한 얼굴에 엄청난 동안이라서 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추파를 보내곤 했는데 문제는 그가 나를 잡고 놔주질 않아서 그 많은 여자들이 나를 질투섞인 눈으로 본다는거? 잘생긴 아빠 있어서 좋지않냐고? 절대 아니다. 내 인생에 피곤함만 배가시킬뿐. 아침에 하품을 하며 소시지를 우물거리고 있으니 부엉이들이 길게 울음소리를 내며 연회장 창문을 통해 날아왔다. 나는 예언자 일보를 가져온 부엉이의 다리에 매달린 주머니에 시클을 넣어주고는 시리얼을 조금 주었다. 몇번 쪼아먹고 눈을 한번 깜빡인 부엉이는 훽 날아가버렸고 나는 다른 아이들의 앞에 떨어진 커다란 소포들을 곁눈질했다. "엄마가 파티때 입을 연미복을 보내주셨어!" "나도 새 드레스를 받았어" 웬디는 진한 파란색의 드레스를 꺼내며 만족한듯이 웃었고 호시는 이상한 깃이 달린 자신의 연미복을 툴툴거리며 이리저리 헤집어보고있었다. 나는 심드렁하게 옥수수를 이리저리 헤집으며 그릇을 밀어냈고 연분홍색의 드레스를 보며 좋아하던 조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내게 물어왔다. "아미, 네 드레스는?" "이번주 주말에 사려고." "오, 교수님이랑? 행운을 빈다."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는 조이에게 허허 헛웃음을 지어준뒤 숙제를 하러 기숙사 휴계실로 올라갔다. 제발 초록색이나 오렌지 색만 아니면 좋겠는데. 한숨을 쉬며 맥고나걸 교수님의 숙제를 꺼내들었다. 예상했던대로. 이곳저곳에서 흘끗거리는 시선을 느낀 나는 조슈아 몰래 한숨을 쉬었다. 조슈아는 심각한 얼굴로 암록색과 갈색의 망토중에 고민하고있었고 나는 그 곁에서 지루하게 조슈아를 쳐다보는 마녀들의 수를 세고있었다. "역시, 갈색보단 암록색이 낫겠지!" "다 골랐어요?" "응. 잠시만" 조슈아가 계산을 하러 사라지고, 나는 무료하게 그를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도 오질 않아서 싫증을 내며 조슈아를 찾으니 마녀들 틈바구니서 어쩔줄을 몰라하며 어색하게 웃어주고있는 그가 보였다. "내 이럴줄 알았지." "아미!" "어머, 이 꼬맹이는 누군가요?" "그런 아줌마는 누구세요." 가식적으로 눈웃음을 치며 조슈아에게 달라붙던 빨간머리의 마녀는 내 심드렁한 대꾸에 눈을 세모꼴로 찢으며 나를 째려봤다. "아빠. 얼른 안가요? 나 살꺼 많은데." 내가 직접 손을 뻗어 내 곁으로 데려오니 조슈아는 안도한 얼굴로 내 어깨를 감쌌다. 머뭇머뭇 마녀들 쪽으로 고개를 까딱한 조슈아는 빠른 걸음으로 가게 밖으로 나왔다. "아니. 한두번도 아니고 나올때마다 이러면 나더러 어쩌라구요?" "미안해..." "아니, 아빠가 미안할꺼까지야. 그럼 이따가 드레스는 내가 고르게해줘요." 은근슬쩍 딜을 제안하니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초록오이나 당근은 벗어난다는 생각에 훨씬 밝아진 얼굴로 옷가게로 향했다. "손님은 피부가 흰편이시고 밝은 갈색머리시니까 이런 라벤더 색이나 아니면 이런 청색도 잘 어울리실꺼예요." "둘중에 어떤게 더 나아요?" "흠....나는....이거." 무릎 살짝 위까지 오는 라벤더 색 쉬폰 드레스를 고른 조슈아는 그 옆의 죽은 두꺼비색 드레스에서 눈을떼지 못했다. 서둘러 손을 이끈 나는 성공적인 쇼핑에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가게를 나왔고 두 손 가득히 쇼핑백을 든 조슈아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가자" "어디서 플루가루를 쓸꺼예요?" "아마도 아무 머글의 집에 들어가서 써야할듯 해. 그 머글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야." 우리는 자연스러운 척 아무 빈집에 들어갔고 집 주인이 집에 없는것을 확인한 다음 플루가루를 사용해 호그와트로 돌아왔다. 조슈아의 사무실 바닥에 떨어져서 잿가루가 가득 묻은 코트를 털며 힘겹게 일어섰다. 조슈아 또한 지팡이로 먼지를 깔끔히 없애며 내 먼지도 마저 없애주었다. "정말 그 드레스로 괜찮겠니? 아무래도 그 옆에 있던-" "아니. 괜찮아요. 어- 저 이만 가볼께요. 필치씨가 또 뭐라고 할지도 몰라서." 나는 되도않는 핑계를 대며 황급히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라벤더색의 드레스를 흐뭇하게 내려다보며 휴계실로 기어오니 몇몇 여자애들이 보였다. "드레스 샀니 아미?" "응, 이번에는 멀쩡한걸로 골랐어." "정말 다행이다!" 크리스마스까지 앞으로 이주일가량 남았다. 씨익 웃으며 가방을 침대 옆 구석에 소중히 넣어놓았다. 코트를 벗으며 침대 위로 철푸덕 넘어졌다. 조슈아는 정말 좋지만, 그의 패션센스는 정말이지 토 맛 젤리같다 고 생각하며 오른쪽 양말을 마저 벗었다. +암호닉! 바람우, 릴리, 뽀롱, 님부스, 말포이, 수색꾼, 리마, 고망맨, 슈크, 일공공사, 문준휘, 떡볶이, 웬디, 악마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들이 연이어서 초록글 된거보고 감동먹었어요... 사랑합니다~ 나의 독자니임~ 사랑합니다아~ 아주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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