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요.
너무 방가워요 항상 너무 미뤄왔네요.
그러므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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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처음
- 우리가 처음 사귀던 날, 처음 설레임 그대로.
그렇게 우리 둘은 한 잔, 또 두 잔을 마시면서 정적 속에서 숨만 쉬다가
먼저 김태형이 그 정적을 깨트려줬어.
" 넌, 요즘도 밤새면서 옷 디자인하냐? 아니 뭐, 백현이형이 말해주길래.
적당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
역시 예전의 츤데레같은 그 츤츤거림이 아직 다 사라지지는 않았더라고
그래서 나는 고갤 숙여서 살짝 미소 짓곤 표정을 정리하면서 눈을 마주보면서 대답했어.
" 뭐, 그게 내 일이고.. 내 생활인데? 그리고, 걱정하고 있어줘서 고마워.
그냥 나도 딱히 말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너 귀여워서. 말해주는거야. "
그 말을 듣곤 태형이의 그 특유의 약간 흔들림 그런게 보여서 나도 모르게
눈을 마주보면서 눈웃음 지어버렸는데 태형이가 다시 날 당황하게 만들었어.
날 보면서 그 눈웃음을 지어주면서 나에게 하는 말이
" 우리 학생때 그 땐, 이럴거라고 꿈에도 몰랐겠지. 우리 땅꼬마.
아직도 키는 작은데 술도 마시고, 나 때문에 마음고생도 하고 그치? "
그 말에 왠지 모르게 미안하게 느껴져서 눈을 피하다 마주보곤 살풋 미소를 지어
학생때 우리를 떠올려보다 우린 참 예쁘게 사귀었구나 그 생각을 했어.
이어서 하는 태형이의 말에 얘가 많이 힘들고 많은 생각을 했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 시간이라는게 참 무섭고도 고마운 그런 존재야.
" 그래서 지금은 우리 땅꼬마 어때, 아직도 나 좋아하냐?
아니면 나 이제 미운데 정때문에 나 안차고 있는거야? "
이 말을 멍하니 듣고 있다가 정때문이라는 그 단어에 정신을 차리곤
태형이를 바라보다 고개를 조금 저어 답을 생각하고 있었어.
조금의 정적이 흘러 내가 그 정적을 깨기 위한 답을 하며 웃음을 지었어.
" 정때문이라는 우리 둘 사이는 아닌 것같은데, 김태형 너는
정때문에 못 차는거야? 그거 아니잖아, 우리 둘은 그냥 말하지 않아도 서로
다 알고 그 만큼 우리가 가까워져서 그렇다는 건 아닐까?
너무 그렇게 슬픈 말을 하지 말자, 그리고 미운데 나 너 안 싫어. "
" 역시 우리 꼬맹이는 말도 잘해. 그래, 우리가 가까워진게 맞겠지.
슬픈 말 해서 미안해. 내가 고등학생 때 한 말 못 지켜서 미안하고,
나도 너 안싫다. 바보야, 먼저 술도 사오고 많이 컸네. "
그렇게 우리 둘은 옛이야기를 하면서 한 잔, 두 잔.
그렇게 내가 술에 취해 조금씩 애교같은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 할때쯤
태형이는 씩 웃으면서 날 바라보기만 했어.
' 그래서, 이제에- 우리 어떡할거야아 -..? '
혼자 날 보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약간의 미소로 답하는 거야.
" 어떡하긴, 그냥 영원히 같이 가야지.
이제 이 정도 사겼으면 결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
" 너닮은 아기도 낳고, 행복할 지는 모르겠지만
술 마셔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야. 넌 다음 날이면 모르겠지만, 잠깐
내가 흔들렸었네. 지금도 여전히 귀여워. "
그러면서 내 두볼을 살며시 쓰담아주는 너.
따듯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너.
그렇게 우리 둘은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그 다음날, 역시나 알람소리에 내가 먼저 놀라서 눈을 떴는데 내 앞에
김태형이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데 내 심장이 요동치더라고.
오랜만에 가까이에서 태형이를 보는게 이렇게 설레는 일인지도 몰랐는데
새삼 깨달았어. 정말 눈,코,입 다 하나도 빠짐없이 잘생겼어.
고등학생때 사고치던 그 김태형은 없고 듬직한 남자가 된 느낌?
시간도 빠르게 지나가버리니까 뭔가 허무하기도 우리가 이렇게 오래되었나 라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된 거같아.
*
그렇게 일어나서 주방으로 나가 냉장고를 열고 확인하니까
그래도 유통기한이 넘지 않은 것들이 몇가지.
간편 조리 죽들이 있더라고 그냥 간단하게라도 해주고 싶어서
죽을 끓이고 계란말이를 만들었어.
조심히 나가 슈퍼에서 콩나물도 사와서 콩나물국도 끓이고.
그렇게 상을 차리는데 눈을 비비면서 나오는데 살짝 웃어주는거야.
" 또 먼저 일어났네, 술을 그렇게 마셨는데
괜찮아? 내가 준비하려고 일어났더니 사라져서 간 줄 알았네. "
' 들키긴했네, 이거 차리고 가려고 했는데.. '
" 이제 먼저 가지마. 걱정할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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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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