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과 글 내용은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노래 분위기가 글이랑 잘 어울려서..ㅎㅁㅎ..!
태형은 어딘가 앉아 음료라도 마실 곳이 없을까 생각하며 골목길을 걸어 다녔다. 하지만 찾는 카페는 없고 양옆으로 액세서리 와 옷 가게만 가득했다. 그렇게 걷기를 10분, 드디어 목적지를 발견했다. 심플하게 Humming라는 글자만이 쓰여 있던 간판에, 앤티크한 느낌이 나는 가게 외양에 꽤나 좋은 곳을 발견했다 생각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간 카페는 넓은 내부에 비해서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로 적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태형으로서는 최적의 장소였을 뿐만 아니라, 그다지 작지도 크지도 않게 흐르는 음악 소리와 느긋한 분위기에 태형은 처음 온 이 카페에 점수를 후하게 주기로 했다.
주문을 위해 카운터로 걸어가 메뉴판을 훑었다. 메뉴는 다른 카페와 다른 점이 없었다. 하지만 태형은 메뉴판이 걸려있던 벽면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메뉴판 옆 벽면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레코드들 때문이었다. 태형은 잠시 멍하게 입을 벌렸다 주문을 하기 위해 카운터에 왔다는 사실을 인지하곤 바 하나를 두어 제 앞에 서 있는 여성에게 말했다.
“어……, 카페모카 하나 주세요.”
“드시고 가실 건가요?”
“네.”
“3,500원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여자에게 오천 원짜리 지폐를 건네고 거스름돈을 받아 카운터와 가까운 자리에 착석했다. 저 많은 레코드들은 어떻게 모았을까, 대단하네 등, 이런 생각을 하며 또다시 레코드들을 쳐다보았다.
약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여자가 테이블 위에 카페모카를 올려놓고 다시 바 안쪽으로 들어갔다. 태형은 컵의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멍하게 여자를 쳐다보았다. 여자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벽면에 있는 레코드들을 뒤적거렸고, 원하던 것을 찾았는지 레코드를 빼내었다. 그리고 측음기 위에서 재생이 끝난 레코드판을 꺼내어 그 위에 새로운 레코드판을 올려두었다. 태형은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말을 뱉어냈다.
“저, 지금 나오는 이 노래는 뭔가요?”
“네, 네? 아, 이선희의 영이에요.”
여자는 태형의 말에 조금 당황한 티를 내며 대답했다. 하지만 여자의 목소리는 당황했어도 상냥하기 그지없었다. 태형은 여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구나,라고 덧붙였다. 태형은 카페모카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했다. 이곳의 분위기도, 특이함도 모두, 왜 인진 모르겠지만 방금 대화를 나눈 방금 전의 그 여성도 마음에 든다고.
한참 태형이 다른 생각을 하며 핸드폰을 하고 있었을까, 여자가 갑작스럽게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젊으신 분이 여기에 오실 줄은 몰랐어요.”
“네, 네?”
“이 카페엔 거의 4, 50대 분들이 오시니까요.”
“아…….”
여자는 놀랍다는 말투로 말하면서도 꽤나 즐거운 듯해 보였다. 태형은 카페에선 드물게 보이는 또래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 하면서도 즐겁다는 목소리를 내는 여자를 보며 옅게 웃었다. 여자는 태형의 웃음을 잡아냈는지 따라서 옅게 웃었다.
*
카페모카가 조금씩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여자와 태형은 벌써 통성명도 한 사이가 되었다.
김태형, 24살.
성이름, 24살.
우연찮게도 둘은 동갑이었다.
“그런데 여기 레코드들은 전부 다 누구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주신 거예요. 이 카페도 할아버지께서 남기고 가신 거고.”
“그렇구나…….”
“또래인 애들이 오는 일이 없어서 조금 외로웠는데, 오늘은 태형 씨가 와줘서 덜 외롭네요.”
이름이의 말에 태형은 특유의 웃음을 지었다. 만난 지 1시간도 안 된 것 같은데, 태형의 눈엔 벌써 콩깍지가 쓰인 것 같았다. 이름이의 행동, 말, 모든 것이 태형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이름과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말이다.
태형의 컵에 들어 있던 카페모카는 끝내 바닥을 보이고 말았고, 태형은 아주 느리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속해서 있고 싶다는 무언의 표현이었다.
“어, 가려고요?”
“음료를 다 마셔서…….”
“아…….”
이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의자를 집어넣는 태형에게 말했다.
“또 와요! 그, 저, 어……, 다음에 오면 태형 씨가 좋아하는 음악 틀어놓고 있을게요.”
태형은 이름이의 말에 기분이 좋은 티를 내며 대답했다.
“내일 봐요, 이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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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아.. 나도 내일 보자고 해죠..
ㅇㅣ제 작가는 마ㅇ했슨ㄷ니다.. 글이 안 써져요... 흑흑ㄹ흐윽흑ㅂㅀㄹ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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