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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영 전체글ll조회 23151l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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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소유&정기고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살다보니 (함정은 겨우 18년) 레즈비언 소리를 다 들어본다. 

내가 왜... 

씨팔... 환장하는 건 아녀도 나 남자 좋아하는데... 

내가 왜... 

전정국 개새끼야.... 

 

 

 

 

 

 

:::

 

 

 

 

"새하얗긴 개뿔이"

"차바서 찹, 하얘서 쌀떡. 니 오늘부터 찹쌀떡 해라"

"...뭐래 진짜. 정신 세계 독특한 건 알아줘야 해"

 

 

 

 

뾰루퉁한 표정을 짓자 전정국은 신호가 바뀌었다며 내 손을 잡고 무작정 뛰었다. 비가 오는 것도, 신호 기간이 횡단보도 길이에 비해 짧은 것도 아닌데 마치 영화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영화 클래식의 손예진이랄까. 딱히 로맨틱하지는 않았다. 해가 존나 센데도 불구하고 무드 만들려고 손 잡고 뛰는 전정국이 병신 같았다고나 할까.

10분 정도 걷자 방탄 멀티방이라고 적힌 반짝반짝한 간판이 눈에 띄었다. 전정국이 익숙하다는 듯 엘리베이터를 잡았고 나는 전정국이 들어가기 전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 승자의 미소를 선보였다. 전정국은 그 애에게 듣는 말 중 벌써 익숙해진 '귀엽다'는 말과 함께 특유의 표정으로 씩 웃어주더니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인데도 내 옆에 꼭 붙어 떨어질 생각을 않았다.

 

 

 

 

"덥다. 비켜라"

"내는 별로 안 더븐 거 같은데"

"누가 너 덥냐고 물어봤어?"

"아따, 가시나. 진짜 찹네"

 

 

 

 

툴툴대며 몇 발자국 떨어진 전정국의 끈적이다 못해 질척이는 시선을 뒤로 하고 정수정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대충 방 번호를 알아내고 전화를 끊으니 전정국이 내 손에 들린 핸드폰을 앗아가 무언가를 눌렀다. 분명 자기 번호겠지, 안 봐도 비디오다. 12층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다. 그 긴 시간 틈에 전정국이 번호만 저장했을 리 없지. 흘끗 고개를 돌려 전정국의 큰 손에 쥐어진 내 핸드폰을 보니 카톡에 접속해 있었다.

뭐 하냐는 질문에도 베실베실 웃으며 답을 않던 전정국이 핸드폰을 돌려주고는 때리지 말라며 실컷 웃는 거다. 웬 미친 놈이랑 엘리베이터를 다 타보네- 별 생각 없이 홀드키를 잠근 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 이윽고 문이 열리자 전정국은 신발을 벗고 멀티방 알바생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아는 사람이야?"
"중학교 때 친구"
 

"아" 

 

 

 

 

전정국을 따라 신발을 벗고 토끼 모양 슬리퍼를 신는데 친구가 전정국에게 제법 눈치를 준다. 딱 봐도 누구냐는 표정에 난 착각의 대상이 되기 싫어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전정국을 지나쳐 방에 들어가려 했으나, 

 

 

 

 

"쌀떡이, 어디 가노?" 

"와, 애인 애칭 한 번 식겁하겠네. 니 너무 오글거리는 거 아이가?" 

 

 

 

 

내가 당황한 얼굴을 한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여자친구 아니에요... 하며 고개를 숙이자 전정국이 내 목에 자연스레 팔을 두르며 다시 말을 이어간다. 

 

 

 

 

"지금은 아니고, 미래 여친이라 카믄 되나? 내 나중에 밥 한 번 살게, 그 때 얘기하자. 지금은 꼬시는 중이라 바쁘거든" 

"미친놈아 뭘 꼬셔" 

"시끄럽다. 가시나가 입만 살아가지고 따박따박 대들고 앉았나;" 

 

 

 

 

전정국과 나를 번갈아보며 웃는 알바생의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씨팔, 저는요 호감은 좀 있지만 하루만에 꼬셔질 정돈 아니거든요... 그렇게 마음 속으로 변명하며 방 문을 열자 편을 나눠 게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정수정이 팔을 벌리자 뛰쳐들어가 안겼더니 전정국이 영 못마땅한 얼굴로 날 쳐다본다. '뭘 봐 싸이코야' 입모양으로 말하자 전정국이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고개를 내젓는다. 

 

 

 

 

"마. 김탄손이랑 전정국도 왔는데 이제 노래방 기계 쫌 키자" 

"전정국 노래 들으면서 힐링 쫌 하자. 안 그래도 계속 져서 내 겁나 우울하그든" 

 

 

 

 

부추기는 분위기 속에 전정국이 목을 가다듬더니 노래방 기계가 로딩되는 시간 동안 내게 무슨 노래 불러줄까? 하며 같잖은 질문들을 던졌다. 노래엔 별 관심도 없고 유행하는 곡도 가끔 듣는 정도인 내게 하는 질문으론 적절치 않았다. 노래 안 좋아한다는 답을 내놓자 전정국이 흠- 하다가 그럼 안 부른다며 마이크를 데구르르 굴려 민윤기에게 넘겼다. 

민윤기가 어색하게 웃으며 다이나믹 듀오의 죽일 놈을 부르는 와중에 배주현의 얼굴은 토마토 같이 붉게 변해 있었다. 정수정과 카메라로 붉어진 배주현의 얼굴을 사정없이 찍어댔다. 크크거리며 서로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공유하는데 정수정의 표정이 사색이 된다. 그러더니 본인 핸드폰 액정과 내 얼굴, 전정국 얼굴을 번갈아가며 보는 거다. 얘가 왜 이러나 싶어 묻자 정수정이 풉!!!하고 웃으며 액정을 비춰준다. 

별다를 거 없는 내 카톡 프로필...이 아니라... 별다를 게 있네. 늘 공백으로 비워두던 카톡 상태 메시지가 '오늘 소개팅 최고의 수확은 전정국 (하트) (웃음)' 로 변경되어 있었다. 갑자기 띠링- 띠링- 카톡 알림이 울려서 채팅방을 들어가보니 친하지도 않은 여자애들이 너 정국이랑 뭐 있냐며 추궁의 카톡을 보내온다. ...이게 뭐람? 그러고보니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내 핸드폰을 만지며 연신 웃던 전정국의 얄미운 얼굴이 떠올랐다. 아으 쪽팔려라... 당장 프로필 상태 메시지를 공백으로 되돌려놓고 실컷 째려보기 위해 전정국을 찾는데 어딜 갔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화장실에라도 간 건가 싶어 오면 등짝을 한 대 때릴 각오로 한숨을 푹 쉬는데,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내 찾나? ㅋㅋㅋㅋㅋ" 

"엄마...!!!" 

 

 

 

 

언제부터 와 있었던 건지 내 뒤에서 어깨를 잡으며 귀에 중저음을 때려박는 전정국에 놀라 소리를 질렀다. 까불기 좋아하는 정호석은 뭐야 뭐야? 하며 철 지난 개그 코너를 따라했고 김남준은 둘이 진도가 너무 빠르다며 장난스레 질책했다. 민윤기는 우리 따위 신경쓰지 않고 랩에만 집중했는데 배주현은 그런 민윤기만 쳐다보느라 구경거리 하나를 놓쳤다. 

당황한 얼굴은 감추고 최대한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기 위해 입술을 앙 다물고 눈썹에 힘을 준 채로 전정국을 열심히 노려보는데 전정국이 내 표정을 따라하다가 갑자기 푸스스 웃더니 검지 손가락으로 이마를 툭- 밀며 얄밉게 말한다.

 

 

 

 

"몬-쉥긴 게 내를 그래 노려보면 무섭다고, 잘못했다고 할 것 같나?"

"어우 진짜, 애초에 안 막은 내가 병신이지"

"니가 왜 병신인데. 쌀떡이제"

"다른 애들이 오해해서 카톡 보냈잖아;"

"오해하라고 한 긴데 먹혔네"

 

 

 

 

한숨을 쉬고 정수정의 손에 들린 비타민 워터를 뺴앗아 벌컥 벌컥 마셨다. 저렇게 얄미운데 왜 끌리는 구석이 있는 건지 참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고개를 드는데 아까 카페에서 전정국에게 공개 망신을 당한 사납게 생긴 여자 애가 날 쳐다본다. 뭐야... 계속 쳐다보길래 할 말이라도 있는 건가 싶어 계속 쳐다보니 어이없다는 듯 허- 하고 웃다가 옆에서 조잘조잘 수다를 떠는 제 친구에게 귓속말까지 하며 날 계속 흘끗거린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대충 사이즈가 나온다. 그 앤 틀림없이 전정국을 좋아하니까 전정국 치댐의 상대인 내가 고깝겠지. 그 사납게 생긴 애와 싸우고 싶은 마음도 없었거니와 전정국 하나를 두고 그 애와 다툴만큼, 난 전정국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정말 다행이다. '내가 전정국을 존나 좋아하기라도 했으면 아마 벌써 신경전이 오갔을 텐데. 아니, 전정국이 지금보다 덜 얄밉게 행동하면 내가 좀 더 좋아할 수 있을 텐ㄷ... 아니 뭔 개소리야, 저런 얄미운 애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게 말이 돼?' 알 수 없는 마음 속의 생각 보따리를 대충 구석으로 치워놓고는 다시 분위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기회가 생긴다면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완벽한 모습으로 민윤기에게 들려줄 거라며 배주현이 몇 달 전부터 연습한 노래의 반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가 보기에 배주현은 타고나기를 노랠 못하는데 얼마나 좋으면 저렇게까지 연습할 수 있는 건지 대단하다고 생각할 참이었을까. 배주현의 노래가 끝나자 수줍게 박수 친 민윤기의 주도 하에 대히트곡 썸의 반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전정국! 전정국! 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전정국은 남자 파트를 다 부른 후에 여자 파트의 반주가 흘러나올 때 내게 말을 걸었다.

 

 

 

 

"쌀떡아"

"왜"

"니 노래 안 좋아해도 썸은 알제?"

"아는데 왜"

"생긴 것처럼 음치일 것 같긴 한데... 같이 쫌 불러도"

 

 

 

 

뭐? 음치? 씨발놈아 정답입니다...^^ 근데 같이 부르자고? 쉩? 갓 뎀... 지져스... 난 그냥 음치가 아니라 대단한 음치란 말이다. 전정국의 애매한 부탁에 퇴짜를 놓기엔 애써 낸 용기를 무시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그렇다고 부르자기엔 내 안습인 노래 실력이 너무 좆 같았다. 이런 게 딜레마인가. 도덕 쌤 딜레마를 현실에 등장하는 사례들 조사해오라고 하셨잖아요... 존나 전 그걸 이제야 알겠어요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오오, 김탄손 전정국 썸!!! 불러라! 불러라!"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탄손아 함 불러도. 정국이는 니가 좋은갑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정국이 점마 오늘 댄나 들이댄다 진짜 ㅋㅋㅋ 즉당히 해라" 

 

 

 

 

전정국이 남은 마이크 하나를 내게 넘겼다. 에이 씨팔, 그래. 내 노래 듣고 좆 같아서 나 싫어지면 전정국은 나한테 안 치댈 거고, 그럼 난 전정국한테 있는 호감인지 좋아하는 마음이 될지 모를 이 감정도 깨끗이 정리되겠지. 그래 그래, 역시 내 인생에 남자란 존재는 참 안 어울린단 말야. 썸 부르는 건 잡 생각 말고 평생 혼자 살라는 계시로 하늘이 주신 기회야. 

마이크를 잡아들고 여자 파트를 불러나갔다. 한 음치 한다는 배주현의 표정이 굳어질 정도였으니 전정국은 듀엣곡을 망친 내가 얼마나 짜증나고 이상해 보였을까. 존심 팔리지만 꿋꿋이 불렀다. 다한증 탓에 마이크가 손에서 자꾸만 미끄러져서 몇 번 떨궜는데 그건 또 얼마나 쪽팔리던지 귀가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와... 저래 못 부르기도 쉽지 않다 진짜로... 탄손아... 오늘부터 내가 니 존경할게..."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 

 

 

 

 

분위기 띄우기 담당인 정호석마저 말을 잃었다. 그래 씨발... 미안하다... 우리 집 유전자 내력이 음치인 걸 어떡해. 한숨을 쉬며 정수정 품에 안겼다. 내 손에 쥐어진 마이크는 다음 순서인 박지민에게로 돌아갔다. 박지민은 분위기를 띄우겠답시고 압구정 날라리 같은 노래를 불렀는데 제법 먹혔는지 얌전히 수다만 떨던 여자애들도 탬버린을 흔들었고 정호석과 김남준이 말도 안 되는 요상한 춤을 추며 더 난장판을 만들었다. 이런 걸 개판 5분 전이라고 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 정수정에게 안긴 채로 웃으며 애들을 바라보는데 날 보는 따가운 시선이 느껴진다. 누구긴 누구겠어, 전정국이지. 전정국은 알 수 없는 빡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아이고 고멘나사이 쏴리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왜 나한테 그 가성 쓰는 요상한 노래 시켰냐고... 아 몰라 몰라, 정 떼든 관심 끊든 나에 대한 마음 정리만 해준다면 난 좋다. 나도 큰 감정 가진 거 아니니까 애초에 싹을 끊는 게 낫지 뭐. 역시 남자는 나랑 안 맞아! 억지로 결론짓고 전정국의 눈을 피해버렸다. 전정국이 계속해서 날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지만

... 쪽팔리니까 그냥 무시했다.

 

 

 

 

:::

 

 

 

 

전정국은 계속 내게 말을 걸긴 했지만 어색한 내 반응 탓인지 카페에 있을 때나, 멀티방 초반 때보다는 덜 치댔다. 확실히 노래를 듣고 나서 내게 관심을 거둔 게 분명하다고 또 혼자서 결론도출을 했다. 노래 때문에 괜히 내가 무안할까봐 기계적으로 계속해서 말은 걸지만 전정국은 이제 내게 별 감정 없겠지. 멀티방 시간이 다 되자 각자 맘에 드는 사람과는 번호를 교환하고 그닥이면 알아서 각자 헤어지라는 김석진의 말에 배주현은 극적으로 민윤기와 번호 교환을 성공했다. 그것도 민윤기가 먼저 번호를 찍어줬다며 감동의 눈물이라도 흘릴 기세로 버스를 타고 유유히 사라지는 그 뒷모습에는 '나 신났어요' 하는 글씨가 적혀 있는 것 같았다. 인기가 워낙 많은 정수정은 김남준의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며 먼저 번호를 따갔고, 멀리서 번호를 교환하는 김남준의 표정을 대충 보니 정수정을 꽤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았다.

반면, 카페에 앉은 자리를 통해 암묵적인 파트너가 정해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짝 내팽개치고 전정국의 번호를 받으러 온 여자애들은 전부 퇴짜를 맞았다. 날 야리던 여자애도 자신의 짝인 김태형을 버리고 왔다가 전정국에게 다시 한 번 망신을 당했다. 그 사납게 생긴 여자애를 싫어하는데도 먼저 차인 꼴이 난 김태형은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며 그 애도 기분이 나빠봐야 한다는 식으로 내 번호를 따간 후 웃으며 사거리 쪽으로 갔다. 하긴, 잘생긴 걸로 유명한 그 애가 만나기에 오늘 애들 상태는 그저 그랬다. 사거리에서 더 예쁜 누나들 만나서 놀겠지 뭐. 김태형은 여자친구가 있는데 쪽수 맞출 겸 머릿수만 채우기 위해 왔다고, 누가 말했던 것도 같다. 집으로 안 가고 사거리로 가는 거면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러 가는 건가? 한숨을 쉬고는 버스를 타는데 전정국이 나와 같은 버스에 올라탔다. 빈자리가 많은데도 굳이 내 옆자리에 앉는 저의가 궁금했다. 굳이 나 싫어하는 티내는 게 미안하다고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김탄손"

"...어 왜"

 

 

 

 

하루종일 입에 달고 살던 찹쌀떡이란 애칭 대신 이름을 불러주니 뭔가 섭섭했다. '난 전정국이랑 오늘 처음 만났고, 아무 사이도 아닌데 왜 그런 걸로 섭섭해 하는 거야? 세륜 나년아...' 입술을 댓발 내밀자 전정국이 제법 진지한 표정과 목소리로 내게 좆 같은 소릴 했다.

 

 

 

 

"...니 설마..."

"..."

 

 

 

 

[방탄소년단/전정국] 이과 왕자님이 날 좋아할 때의 대처법 02 (부제: 제 4인류의 4차원적 발상) | 인스티즈 

"여자 좋아...하나?"

"... 이런 미ㅊ"

"아니 내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니 아까 카페에서도 그렇고 멀티방에서도 계속 정수정한테 막 안겨 있었다이가... 낸테는 대답도 대충 하고..."

"정수정이랑은 친하니까 그렇지 병신아!"

 

 

 

 

그 말을 듣자마자 미친-하며 육성으로 뿜었다. 정말 이런 싸이코를 다 봤나. 여자한테 안겨 있어서 레즈비언이면 온 세상 어린 애들은 다 레즈비언이게? 엄마한테 안겨 있으니까, 미친놈아!!! 설마 지금까지 어색하게 대하고 말수 줄인 것도 그것 때문이냐 물으니 답지 않게 소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내 인생 제 4인류다. 정말 4차원적인 발상. 이거 완전 싸이코 아냐...?

 

 

 

 

"그럼 니... 아까 정수정한테 안긴 이후로 왜 낸테 대답 더 까칠게 했는데?"

"...아니 나는 내가 노래 못 불러서 니가 나 싫어하는 줄 알고... 그래서"

 

 

 

 

대답을 마치자 이번엔 전정국이 숨통 끊길 기세로 웃었다. 버스에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시끄럽게 웃으니 쪽팔리게도 몇 안 되는 사람들이 전부 우리를 쳐다봤다. 전정국의 입을 막으려 쉿! 하는 제스쳐를 해봤는데 먹히지 않아서 작은 손으로 전정국의 입을 막았더니 끔찍하게도 혀로 내 손바닥을 쿡 찌르더니 그대로 내 손을 잡아다가 새끼 손까락을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4차원 4이코 제 4인류... 4 평행이론이다, 이 미친놈.

 

 

 

 

"내가 또라이가? 노래 쫌 못한다고 니 싫다하게"

"너 또라이잖아. 방금도 내 손 핥았잖ㅇ..."

"찹쌀떡 주제에 기어오르기는 세계 1등이다, 맞제?"

 

 

 

 

전정국이 내 머리를 몇 번 쓰다듬더니 한결 풀린 표정으로 편하게 팔짱을 낀 채 눈을 감았다. 나도 집 갈 때까진 눈 좀 붙여야겠다 싶어 눈을 감고 덜컹거리는 버스에 몸을 맡겼다. 한 10분 쯤 지났을까, 전정국이 내 팔을 툭툭 치며 잠에서 깨웠다. 그리고 이어지는 소름돋는 말.

 

 

 

 

"니 어데 사는데? 데리다 주께"

"나 대구 타운 1단지 사는데"

"... 미칬다, 와..."

"뭘 미쳐; 날 레즈로 착각한 니 정신에 대해 말하는 거야?"

"아니... 내도 1단지 사는데..."

 

 

 

 

 

 

 

 

 

 

:::

 

 

 

 

안녕하세영. 하루만에 2편 들고 찾아온 안녕하세영입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매우 놀랐어요 ㅠㅅㅠ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비루한 글 솜씨 탓에 움츠려들고 긴장하게 되네요

진심으로 이번 편 정말 노잼이지 않나요... 아직 전개가 되지 않아서 잔잔한 느낌이 드네요

조만간 팍! 하고 터지는 시나리오 들고 늦지 않게 다시 올게요 ♡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댓글 달고 포인트 다시 가져가세용 으크킄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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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사투리 관련 댓글 엄청 많던데 전 경상도 피 1도 안 섞였어요~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여자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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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60
헝 내도 정국이랑 같은 동네 살아서 같이 버스 타고 댕기고 싶다!!!!!!!!
8년 전
독자361
여주도귕6ㅂ고ㅠㅠㅠㅠ정국이도귀엽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62
아 수정이 왠지 엄마같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귀여워여 여주랑 수정이랑 우ㅜ정 롱런.. 그러고 여주랑 정국이도 곧 ...롱런할사이?
8년 전
독자363
와 이걸 왜 이제야 본 건지...ㅠㅠㅠㅠㅠㅠ 정국이도 여주도 카와이...
8년 전
독자364
정국이 너무 귀여워ㅠㅠㅠ주현이랑 윤기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구요
8년 전
독자365
오ㅏㅠ몽글몽글해ㅠㅠㅠ투닥거리는것마저 귀엽네유ㅠㅠㅠㅠ전정국 들이댐 좋습니다!! 정국이같은애가 들이대주면 어떤기분일까ㅠ
8년 전
독자366
ㅋㅋㅋㅋㅋㅋㅋㅋㅋ꿀잼이네요 진짜
8년 전
독자367
우아ㅠㅠㅠ진짜 꾹이 오해하는것두 귀여워욬ㅋㅋㅋㅋㅋㅋ완전4차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368
으이ㅠㅠㅠㅠㅠ정국아ㅠㅠㅠㅠ설레고가요ㅠㅠ
8년 전
독자369
아 애칭 넘나 귀엽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아아앙 바로 다음편으로 가야겠어요...!
8년 전
독자370
전정국 딘짜 제 4의 인류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가 확실히 정상은 아닌뎈ㅋㅋㅋㅋㅋ뭔가 싫지는 않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371
잘보구가요ㅠ작가님 정주핼다시해도 넘재밀는걸
7년 전
독자372
이야 ㅋㄱㅋㄱㅋㄱㄱㅋㄱㅋㄱㅋ전 수정이도 좋은데요!!!!!^0^0^0^0^0/
7년 전
독자373
레즈라닠ㅋㅋㅋㅋㅋㅋ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참ㅋㅋㅋㅋㅋㅋ어이가 없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진짜 웃기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374
우와 경상도 분이실줄 알았는데! ㅋㅋㅋㅋ 이번편도 재밌게 보고가요!! 다음편 보러감당 ㅎㅎ
7년 전
독자375
아 사투리 귀엽다고 ㅠㅠㅠㅠ 정구기 진짜 긔여워ㅕ
7년 전
독자376
아 오늘 꼭 정주행 다할꺼에요
7년 전
독자377
ㅋㅋㅋㅋ 정꾸기 캐릭터 너무 좋아욯ㅎㅎㅎㅎㅎ
7년 전
독자378
아 대박이다 이 새벽이 넘 몽글몽글하네요^-^
7년 전
독자379
이번편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늘 재미있게 적어주셔서 감사드려요!!
7년 전
독자380
분량 짱짱이예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재밌고요ㅠㅠㅠ
7년 전
독자381
남주니가 사투리를 쓰는 거 보니까 새로웠어요 정수정도 그렇고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여주 너무 귀엽네요 ㅜㅜㅜㅜ 정국이도ㅠㅠ
7년 전
독자38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즈ㅋㅋㅋ 정국이 귀여웤ㅋㅋㅋㅋ
7년 전
독자383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전정국 생각의 발상이 참ㅋㅋㅋㅋㅋ레즈비언이라닠ㅋㅋㅋㅋㅋㅋ정국이 너 왜캬 귀엽냐 나도 사투리 맨날 듣고싶다ㅠㅠㅠㅠㅠㅜㅜ브금도 너무 좋아여
7년 전
독자384
수정이한테 안겨있었던걸 레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왕자님의 정신 세계엨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 터졌어욬ㅋㅋㅋㅋ
7년 전
독자385
앜ㅋㅋㅋㅋㅋㅋㅋ 레즠ㅋㅋㅋㅋㅋㅋ 역시 생각하는 게 완전 4차원이네요 진짜 대박ㅋㅋㅋㅋㅋ 아 그래도 정국이 너무 멋있습니다
7년 전
독자386
집이 가까우면...? 워후 등하교 할 때도 좋겠네ㅎㅎㅎㅎ 근데 정국인 진짜 4 평행이론 이여유...어떻게하면 저런 착각을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387
레즈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사치원니얔ㅋㅋㅋ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
7년 전
독자388
ㅋㅋㅋㅋ말도안돼 정국이랑 저정도면 인연아닌가엽?! 어쩜 같은 동네 같은 아파트에 살 수가 있냐구영~~~ ㅎㅎ 제발 빨리 잘됐으면 ㅎㅎ
7년 전
독자389
와오 전정국 들이대는거 보소~~~ 사겨라! (짝).뽀뽀해! (짝)
7년 전
독자390
빨리 사겨라!!!!!!! 정국의 정신세계?가 궁금하네옇
7년 전
독자391
전정국 생각하는 발상봩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레즈라닠ㅋㅋㅋㅋㅋㅋ
7년 전
독자392
오오오오오오모오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귕ㅂ다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지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3
다시 정주행해도 넘 좋네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4
집이 가까우니 등교하기에도 좋겠네요
7년 전
독자395
잘보고갈게요 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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