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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다각/경찰] 응답하라112 Ep.23 | 인스티즈
















우당탕탕!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일곱 명의 무한지구대 이야기


<응답하라112>

          - 미스터몽룡
















01



시각적으로 꽤나 충격이었던 성열이의 팬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 피우는 무한지구대 경찰들. 두툼한 외투 주머니에 양손을 쿡 찔러 넣은 채 삼삼오오 모여 출입문을 빠져나온다. 대체 무슨 말들이 그리도 많은지. 시끌벅적하게 나오는 걸 보아하니 여자 셋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이 무색하다. 아마도 고단한 하루를 마친 뒤 집에 간다는 생각으로 모두들 기분이 들떴으리라.



"먼저 가볼게요."



패딩점퍼 끝자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지퍼를 감싸 쥐고 턱 끝까지 시원스레 올린 성규가 제일 먼저 퇴근인사를 건넨다.



"벌써 가시게요? 그러지 말고 저희들이랑 간단하게 술 한 잔 걸치고 가시죠!"



귀염성 있게 오른팔을 잡고 늘어지는 김순경을 향해 어색한 미소를 보인 성규는 팔을 슬쩍 풀었다.



"됐거든요?"

"에~이! 지금 빼시는 거예요?"

"진짜로 됐거든요."



참으로 쓸 데 없이 단호하다.


옆에서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성종과 세용이 서로를 마주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언의 끄덕임. 이내 과장되게 꾸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성규에게 다가간다.



"경위님, 안색이 안 좋으신 것 같네요. 꼭 어디 아프신 것 같다. 그치, 이성종?"

"그러게. 오늘 우리가 와서 많이 피곤하셨나 보다."



능청스레 맞장구를 친 성종이 사뿐히 걸음을 옮기더니 성규에게 달라붙어 있는 김순경을 툭 밀어낸다. 눈 깜짝할 사이에 뒤로 밀려난 그는 어안이 벙벙한지 두 눈을 꿈뻑이고는 두 남자 사이에 다시 끼어들기 위해 이를 악 무는 걸로 굳센 전의를 다졌다. 그리고 두더지처럼 어깨를 잔뜩 좁힌 채 틈새 파고들기를 시도한다. 이를 본 성종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흥, 하고 새침하게 콧방귀를 뀌더니 성규에게 팔짱을 끼는 걸로 훼방꾼을 원천봉쇄한다.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것 마냥 앞뒤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성규는 자신을 놓고 싸우는 두 남자가 정말로 싫은 기색이다.
















02



'대체 뭐가 그리 예쁘다고 다들 저래?'



성열이 또한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퍽이나 징그러운가 보다.
















03



흐음, 하고 한숨을 내쉰 한순경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본다. 발밑에는 눈 녹은 물에 젖어서 축축한 모습으로 나뒹구는 담배꽁초가 있다. 잠시 응시하던 그는 신경질 섞인 발길로 마구 짓이긴다.



"하여간 길바닥에 아무데나 버려서 문제라니깐. 이렇게 떡하니 지구대 앞에다가 버리고 가고 말이야. 사람들이 참…. 아, 그나저나 다들 휴가는 안 나가나?"

"예? 방금 안 나가냐고 하신 겁니까?"

"그래. 안 나가냐고 물었다."

"말 한 번 참 섭하게 하십니다. 안 나가는 게 아니라 못 나가는 겁니다."

"왜?"

"왜긴요."



입을 삐쭉 내민 선임의경의 턱 끝이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채 구두끈을 묶고 있는 명수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함께 담소를 나누던 이들의 시선이 곧장 한 곳으로 쏠린다. 영문도 모르는 명수는 그저 리본 모양으로 매듭짓는 데만 온 집중을 쏟아 붓고 있다.



"얼마 전에 저희 내부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는데…."



이야기 하다말고 뒤를 돌아본 선임이 명수를 힐끔 훔쳐보더니 이내 목소리를 낮춰 속삭인다.



"아니, 글쎄…. 포상휴가를 싹 쓸어갔지 뭡니까?"

"뭐어? 누가?"

"누구긴요."



호기심 담긴 한순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선임의 턱 끝이 다시 한 번 명수를 가리킨다. 그와 동시에 명수가 자세를 풀고 벌떡 일어선다. 매듭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묶었다가 풀었다가를 쉴 새 없이 반복하더니 이제야 마음에 쏙 드는 걸 찾은 모양이다. 입가에 미소가 번져있다.



"어떻습니까?"



봐달라고 명수가 자랑스럽게 왼발을 내미는데, 선임은 어째 귀찮은 눈치다. 뒤통수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고개를 돌리도 않고 대충 대답해준다.



"어. 잘 맸네."



이럴 때 서운할 법도 한데 명수는 개의치 않은지 어깨를 으쓱대면서 덤덤하다. 오히려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식이다.
















04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 그 외에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다른 인물이 있다.



"얌마!!! 너 뭔데 갑자기 나랑 대장님 사이에 끼어들어?!"



기어코 자리를 꿰찬 성종이 얄미웠는지 김순경이 못마땅한 듯 버럭 소리 지른다. 그 외침이 사자후처럼 어찌나 크던지 사방에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근처에 서있던 동료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한 몫 끌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입술 끄트머리를 지그시 깨물며 초조하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리도 억울하면 다시 끼어들어 보시든지요!"



무언가를 빼앗겼단 상실감에 젖어있는 김순경을 약 올리기 위해 혀를 빼꼼 내미는 성종이었다. 쓸데없이 불난 집에 부채질이다.



'근데 누구지? 못 보던 얼굴인데.'



우현은 의문투성이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아주 가느다랗게 실눈을 뜬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면서 속눈썹이 바들바들 움직인다. 사실 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단순히 '성종'의 정체가 아니라 '성규에게 팔짱을 낀 사람'의 정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본인은 시도하지도 못한 팔짱이란 걸 감히 어린 녀석이 떡하니 하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배알이 꼬여 신경이 날카로워졌나 보다.


하기야, 오늘부로 실습생들이 새로 들어온 무한지구대의 속사정을 우현이 알 리가 없다.
















05



포상휴가로 이야기보따리를 한 아름 푼 그들의 담소. 한참을 기다리던 명수가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선임을 부른다.



"지금 출발하면 조금 빠른 걸음으로 가야합니다. 복귀 안…."

"짜식이 빡빡하게 굴긴. 아, 5분만!"



선임이 말꼬리를 자르며 싫은 내색을 했다.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게 있나 싶어 머쓱해진 명수는 뒷목을 긁적인다.



"알겠습니다."



입을 꾹 다문 채 괜스레 손목시계를 톡톡 두들긴 명수가 주변을 빙 둘러본다. 시선 가득 담기는 한 폭의 새까만 밤하늘. 고층 건물들을 꿀꺽 집어삼키고는 쉽사리 놔줄 생각을 않는다.


감탄에 감탄을 더 하고 있는데 때마침 어딘가에서 불어온 칼바람이 온몸을 똘똘 휘감더니 귓가를 서늘하게 스친 뒤 저 멀리 사라졌다. 덕분에 귀 끝이 따갑다. 겨울 밤바람이 제법 매섭긴 매서운가보다.


코를 훌쩍이며 어지러이 헝클어진 앞머리를 정리하는 명수의 시야에 삐딱한 자세로 홀로 서있는 성열이 우연찮게 담겼다.



'어…. 이순경이다.'



앞머리를 꼬아 내리던 그의 손가락이 우뚝 멎는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성열의 뒷모습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듯이 뚫어져라 쳐다본다.


3박 4일 휴가를 코앞에 두고도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던 마음. 본인 스스로도 왜 이런가 싶어 골똘히 생각에 잠겨봤지만 쉽사리 찾지 못하던 답. 명수는 이제야 그 이유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뭘 어떻게…. 차마 말로 풀어낼 수 없지만 마음 한편에 걸리던 단 한 사람.
















06



난리를 피우는 성종이 때문에 잠시 혼란해진 틈을 타, 호원의 손목을 덥석 잡은 동우가 황급히 어디론가 이끌었다. 행여 누가 볼까봐 불안했는지 호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끌려가면서 주변을 둘러보기 바쁘다.



'설마 성종이가 찾는 건 아니겠지?'



다행이도 그 어떤 의심의 눈초리도 따라붙지 않는 것 같다. 호원은 불안했던 마음을 한껏 쓸어내리면서도, 앞장서고 있는 동우에게 한 마디 던지는 건 빼먹지 않는다.



"별다른 구실도 없이 어디로 끌고 가는 건데?"



말 끝나기가 무섭게 걸음을 멈추고 뒤를 반쯤 돌아본 동우한테서 퉁명스러운 대꾸가 날아온다.



"궁금하면 얌전히 따라오시지 그래."

"그러지, 뭐."



제 몸보다 한 치수 큰 겉옷을 걸친 채 짧은 보폭으로 부지런히 걷는 동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는 호원의 얼굴에서 호기심이 떠오른다.
















07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삐딱한 자세로 선 성열이 스포츠 감독처럼 팔짱을 낀다. 두툼한 외투 때문에 팔짱 끼는 게 쉽진 않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하다. 나름 편안한 자세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싸움판을 구경하고 있는데, 어느 틈에 다가왔는지 명수가 어깨에 손을 얹는다.



"볼만한가 봐요?"



갑작스러운 접촉에 징그러운 벌레가 앉은 것 마냥 소스라치게 놀란 성열이 고개를 돌려 명수인 걸 확인하고는 득달같이 소리친다.



"아잇, 깜짝이야!!!!"

"귀신 봤어요?"

"니가 귀신보다 더 무서워, 임마! 그리고 좋은 말로 할 때 이 손 좀 치우시지?"



성열이 격하게 어깨를 한 번 튕기자 명수가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본다. 그리고 머뭇거리면서 힘겹게 손을 떼더니 등 뒤로 조심히 숨긴다.



"어…. 놀래키려는 의도로 그런 게 아니었어요."

"됐고. 너 때문에 다리에 힘 풀릴 뻔 했잖아!"

"그렇담 미안해요."

"뭐? 너 방금 그 입으로 뭐라 한 것 같은데…."



별다른 말도 안했는데, 아직 말싸움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평소와 다르게 먼저 굽히고 사과하는 명수를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따지고 보면 딱히 사과 받을만한 일도 아니었기에 더욱 다르게 느껴질 뿐이다.



"뭐야…. 쓸데없이 안 어울리는 말 하지마."



성열은 둥글게 말아 쥔 주먹에다가 헛기침을 하더니 어깨를 툭툭 털어내는 척하며 명수의 눈치를 살핀다. 맞은편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를 응시하던 명수는 벌어진 입술 사이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왜. 뭐…, 무슨 고민 있어?"

"아뇨."

"그럼 왜 한숨을 쉬고 그래."

"그냥 심심해서 한 번 쉬어…."

"장난 하냐?"



성열은 말꼬리를 자르며 싫은 내색을 했다.



"기분 별로인 것 같아서 기껏 걱정해줬더니, 이게…!"

"이순경님이 걱정해준다니까 뭔가…, 좀 그러네요. 무튼, 싸움구경이나 마저 하세요. 저는 가볼게요."



말을 마친 명수가 뒤로 물러서려하자 성열이 급히 팔을 뻗어 그의 손목을 붙잡는다.



"뭐? 야, 어딜 가!!!"



돌아보는 명수의 표정을 보고 그제야 '아차!' 싶었는지 손목을 놔준다. 그리고 멋쩍었는지 뒤통수를 벅벅 긁는다.



"우…우리 엄마가 그러더라! 불구경 다음에 싸움 구경이 제일 재밌는 거라고. 저쪽에서 치고 박고 싸우는 거 보고 기분 좀 풀고 가."

"…네?"

"싫음 말고."



막상 이렇게 쿨한 척 말을 툭 던지고 나니까 마음이 불편해 오는 성열이다. 본인이 잘못한 건 없는데 이상해진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그 때 마침 홀연 나타난 구원투수 한순경이 말을 걸었다.



"김명수 의경. 여기서 뭐해? 너희 선임이 출발하자신다."

"아…. 그럼 가봐야겠네요."

"그래, 그래! 휴가 잘 만끽하다 오고."



한순경이 어깨를 두들겨 주려고 하는데 성열이 비집고 들어와 명수의 양어깨를 움켜잡는다.



"너 휴가 나가냐?!"



성열이 두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묻자 명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3박 4일이요."

"3박 4일?"

"네."

"왜 이렇게 길어?"

"네?"

"인간적으로 너무 길잖아! 간부들은 니가 뭐가 예쁘다고 휴가를 3박 4일씩이나 줬대?"

"그건 체…."

"야야, 이순경. 범인 취조하듯이 그러지 마라. 3박 4일이 뭐가 길다고 그래?"



보다 못해 끼어든 한순경이 명수를 감싸고 돌며 성열을 나무랐다.



"휴가는 1박 2일이면 족하다구요."

"아니, 그게 무슨 논리야…. 김의경이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휴가 나가는 건데 왜 그렇게 과민반응을 해."

"저 자식이 휴가 나가버리면 전 누구랑 놀아요!?"

"뭐어?"



황당해서 말문이 막혀버린 한순경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명수를 바라보자 명수가 먼저 가보라는 손짓을 한다. 그 신호를 읽은 한순경은 질렸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저 멀리 사라졌다. 한순경이 완전히 사라진 걸 확인한 명수는 할 말이 있는 듯 입술을 뗐다 붙였다하며 뜸들이기 바쁘다.



"뭔데 그래. 나한테 할 말 있어?"

"네. 할까 말까 한참 고민하다가 말하는 거니까,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어…. 응."

"정말 순수하게 묻는거니까."

"응."

"…주말에 약속 있어요?"

"응?"



눈썹이 위로 솟구친 성열의 표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명수가 괴롭다는 듯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머리를 한 움큼 쥐었다.



"으…! 그럴 줄 알았어요. 아무래도 제가 미쳤나 봐요. 내가 왜 그랬지!!!"



말 끝나기가 무섭게 정신차리라며 자기 뺨을 때린다.



"쟤가 미쳤나봐…."



어안이 벙벙해진 성열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08



눈 깜짝할 사이에 지구대 모퉁이를 돌아 주차장으로 들어선 동우가 갈팡질팡 대는 호원에게 마치 '이쪽이야.'라고 신호를 주는 것처럼 잡고 있던 손을 잡아당겼다. 덕분에 중심을 잃은 호원의 발걸음이 뒤죽박죽 꼬이면서 앞으로 꼬꾸라질락 말락 아슬아슬한 모습이 연출된다.



"어어…! 잠, 잠깐만!!!"



호원이 제 나름대로 살아보겠다고 다급하게 외치더니, 앞장 선 동우를 불쑥 잡아당겨 멈춰 세운다. 졸지에 걸음을 멈춘 동우는 돌아보며 이유를 묻는다.



"왜 그래?"

"뭐? 왜 그래에?!"

"응! 잘 가고 있는데 멈춰 세웠잖아."

"어어? 지금 이게 말이야, 방구야? 넘어질 뻔해서 세웠건만?"

"에이, 난 또…."

"난 또 뭐!"



괜스레 장난기가 발동한 호원이 속내를 감추고 추궁하듯이 묻는다.



"응? 별거 아니야~"

"그 별거 아닌 게 뭔데 그래? 아, 잠깐. 설마…."



동우가 생각을 숨기려들자, 호원은 수상쩍은 표정을 지으며 대충 짐작 가는 척하는 걸로 덫을 놓는다. 이런 식으로 반응하면 괜스레 찔린 동우가 실토할 게 뻔하니까 말이다. 



"절대 아니야! 그런 거!!!"



일순간 당황했는지 잘 익은 사과처럼 얼굴이 새빨개진 동우가 손사래를 치며 강한 부정을 한다.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그 모습을 가만 지켜보던 호원이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오호…. 설마 했는데 그런 거였어?"

"아, 진짜 아니라고!!!!"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복장이 터질 것 같은지 동우는 주먹으로 가슴을 팡팡 치면서 펄쩍펄쩍 뛴다.


반대로 호원은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이 입 밖으로 삐질삐질 새어나오려고 한다. 온 안간힘을 써서 꾹 참아보려 애까지 쓴다. 하지만 입 안 가득 담긴 형체 없는 웃음들이 문 좀 열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머릿속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걸로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렇게 강하게 부정하는 걸 보니까, 장동우 꽤나 도발적인데?"

"으으! 진짜!!"



동우가 호원의 신발 코에 체중을 실어 꾹 밟는 걸로 분풀이를 한다.



"아야야. 아파!"

"아프라고 밟은 거야!"

"에이, 너무하네. 근데 그거 알아?"

"뭔진 몰라도 몰라."

"…이렇게 어두운 곳으로 덥석 끌고 오고, 이런 식으로 구는 것 자체가 날 유혹하는 걸로 밖에 안 보여."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은 호원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더니 당황해서 얼어붙은 동우의 볼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동우가 어떻든 간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어루만지는 것도 잠시. 난데없이 호원의 미간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잠깐. 가만 생각해보니 나 지금 발가락이 아픈 것 같아."

"뭐어? 나 그렇게 세게 안 밟았는데…! 아깐 아프단 말 없었잖아."

"근데 지금 막 아프기 시작한 걸 어떡해."

"그런 게 어디 있어!"

"여기."



쪽.


기습 뽀뽀를 감행한 호원이 고개를 뒤로 빼면서 짓궂게 미소 짓는다. 그와 동시에 화들짝 놀란 동우는 누군가의 입술 도장이 찍힌 볼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당했다!'
















* * * * * * *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약속해 놓고 너무 늦게 왔네요.

늦어도 6월엔 올 줄 알았는데, 8월 끝 무렵에 와서 섭섭하시죠?


사실, 저번에 지금껏 문서로 작업한 파일을 모르고 삭제해버렸답니다.

물론 써놨던 23화도, 제 멘탈도 깨끗하게 날아갔죻ㅎㅎㅎ

'내가 왜 그랬을까.' 그 충격 속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더라구요.

지금부터 다시 내용수정 들어가려구요.


덕분에 23화 내용이 싹 바뀌었네요. 야호!

전에 썼던 내용보다 낫네요.


아참, 여러분. 드디어 가을이에요.

트나 마나 후덥지근했던 선풍기 바람이 서늘하게 느껴지니 이제야 와 닿네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여러분 기억 속에서 잊힐 때쯤 깜짝 선물로 24화를 풀어놓는 수가 있어요.


아 쌀람해요~♡ 아 쌀람해요~♡

난 작가고 넌 미녀!


- 미스터몽룡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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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대박 잠 안 자고 있길 잘했다 저 스마일소년이에요~.~
10년 전
독자2
아니이게무슨일이야..진빠전제가잘못번줄..ㅠㅠㅠㅠㅠㅠㅠ오랜만이에요작가님..그동안잘지내셨나요ㅠㅠㅠㅠㅠ내용은여전히애들너무귀엽고ㅋㅋㅋㅋㅋ좋네여ㅠㅠㅠ
10년 전
독자3
안자고 있었는ㄴ데 복이오나봉가 규꼬리에요ㅕ 헐헐헐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이게무슨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ㅜㅜㅜㅜㅜㅜㅜ 얼른 자야되서 감ㅁ상평이 업써요 너무너무 미안해 ㅜㅜㅜㅜㅜ 진짜진짜 잘보고가요 샤룽ㅎㅎ해 ♥
10년 전
독자4
으아니
10년 전
독자5
제가 보는게 몽룡씨 맞으신가요ㅠㅠㅠㅠㅠㅠ 정말 보고싶었어여☞☜☞☜☞☜ 탐식이에요ㅠㅠㅠㅠㅠ ㄴㅏ의사랑 나의사랑 몽룡시..☆★ 더위를 안 타는 전 학교의 빵빵한 에어컨 어택에 냉방병에 시달렸다는ㅋㅋㅋㅋㅋ 덕분에 자습빠지고 집에서 엎드려 공부했져ㅋㅋㅋ 편하고 좋더라구여=_=* 물론 수업시간 내내 담요덮고 후드집업입고 난리도 ㅇㅏ니었다는ㅋㅋㅋㅋ 몽룡시는 그간 감기는 ㅇㅏㄴ 걸리셨져★☆ 이제 곧 가을인데 요번주 다음주는 일교차가 심할드ㅅ.. 저녁에 다닐땐 거디건 챙겨 다녀여~0~
10년 전
독자6
몽림이에요! 아니 이게 얼마만이에요!! 완전 반가워쥬금 께꼬닥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남우현 질투의 화신소환했나요ㅋㅋㅋㅋ성규는 그냥 귀찮아보이고?ㅋㅋ 그리고 명수 왜저렇게 귀여워졌어요ㅋㅋㅋ성열이도 그렇고ㅋㅋ 야동은 오늘도 달달ㅠㅠㅠ 이호원 동우 조련하는 것 좀 보소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인영이에요! 저기억해요몽룡님?헐....쪽지온거보고한번감동..글보고두번감동..우와진짜오랫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힝그동안어디갔다이제오십니까ㅠㅠㅠㅠㅠㅠㅠ글도여전히변함없으시네여!!!!!!!! 아싸랑해여!!!!!! 그리구..이제가을이네여!.. 제가살고있는곳은어제까지하늘에구멍난것마냥비가오더니오늘은쨍쨍했어여.. 진짜가을같고좋네요!!! 몽룡님도감기조심하세여! 제친구들은안오던비가와서기온차때문에하루만에감기가걸ㄹ려서찡찡대구있어요ㅠㅅㅠ.. 여튼몽룡님컴백축하해요!!!!!! 이제읽고싶은글이하나더늘어나서행복합니다ㅠㅠㅠㅠㅠㅠ!! 반가워요!!!!!!!♡♥♡
10년 전
독자8
으엉 오랜만에 보내요ㅠㅠㅠㅠ 어제 응답하라 112생각을 하긴 했는데 진짜로 알림이 올줄이야ㅠㅠㅠ 엄빠가 다 주무셔서 저 혼자 폰질을 하고 있죠 ㅠㅠ 결론은 컴백 축하해요!!! 아 전 내사랑 울보 동우에요 흐흫
10년 전
독자9
미캉이에요ㅠㅠ 이게 얼마만의 응답하라입니까? ㅠㅠㅠ 보고싶었어요ㅠㅠ 이제 돌아오신거맞죠? 다음편도 기다릴게요ㅠㅠ
10년 전
독자10
젭젭이예용 기억은 하시려나ㅠㅜㅠㅜ드디어 오셨군요!!!!기다렸어요ㅠㅜㅠㅜ다 삭제됐다니ㅠㅜㅠㅜ그럼 완결은 아직 멀었나요ㅋㅋㅋ그래도 얄심히 기다리겠어용 자주자주오세요ㅎㅎㅎ
10년 전
독자11
헐 테라규에요... 기억.. 하시렬까요ㅠㅠ 와 드디어 그 전에 잠깐 ㅈㅈ먹었어서 못들어왔능데 오랜만에 보니깐 또 좋네요ㅠㅠ 저 정주행하로ㅓ갑니다ㅣㅠ
10년 전
독자12
헐 잠시만 지금 제가 보는게 내사랑 너의사랑 응일 맞나요 잠시만요...... 너무 기분좋아졌어러루ㅜ루류유ㅠㅠㅜㅜㅠㅠ 치킨이에용 진짜 이게 얼마만이에요 가끔씩 탐라에서 뵐때도 진짜 좋았는데 오늘은 응일이! 아 진짜 오늘 개학해서 평소처럼 인티도 잘 못하고 그래서 이제 봤는데 진짜 우와웅ㅠㅜㅜㅜㅠㅜ 학교간다고 짜증났던거 다 풀렸어요 완전 짱짱 루팡하고싶은 그대♥♡ 근데 다 삭제 해 버렸다니 우쯔케요ㅠㅠㅠㅠ 그래도 새로 쓰신 내용이 전 보다 좋다고 하셨으니 그대가 좋으면 저도 좋아요......♥ 가끔씩 예전에 쓰신거 정주행도 몇 번 했어요 내용 안까먹으려구ㅋㅋ 아 근데 막상 이렇게 새로운 화가 올라오니깐 왜이렇게 기분 좋을까요ㅠㅠㅠㅠ 진짜로 보고싶었어요♥♡ 아 진짜 마음같아서는 하트 백만개 쏘고 싶은..... 오늘 진짜 다 재밌ㅇ었어요 질투하는 우현이 하며 수열이들도 뭔가 점점 되어가는 느낌이고ㅋㅋㅋ 호원이랑 동우 뽀뽀까지..........(붂끄) 으아으르어으으ㅓㅇ 몰라요ㅠㅜㅠㅠㅠ 숙제해야하는데 몽룡그대가 절 설레게 만들었어요.......ㅠㅠㅠㅠㅠㅠ 그런 의미로 저한테 루팡이나 한번 당하세요ㅠㅠㅠㅠ 오랜만에 하는 루팡이죠?ㅋㅋㅋ 루팡왕이 떠올라요.... 스티커들 가끔 꺼내서 붙이기도 하고 그대가 써 주신 편지도 가끔 다시 읽어요♥ 글씨체 짱짱 정갈해요ㅋㅋㅋㅋㅋㅋ 흐엉 왜이렇게 댓글에 두서가 없지.... 여튼 지금 되게 신났어요ㅠㅠㅠㅠㅠ 그것만 알아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다음편에서 봐요! 사실 글잡에 인피니트 글이 많이 없어서 잘 안들어왔었는데 몽룡그대때문에 오랜만에 들어와봤어요! 여튼 ㅅ.....사.......사랑해요!!!!!
10년 전
독자13
헐 쪽지 잘못온줄알앗는데 헐 꿀꿀이에요 ㅜㅜ우와 진짜 오랜만이에요! 저 기억하실란거몰러 무튼 애들 여전히 귀여부ㅜㅜㅜ
10년 전
독자14
헐헐 저 뀨에요 잊고 살고 있었어요ㅠㅠㅠㅠ 그래서 쪽지보고 그제야 생각 났어요ㅠㅠ다시 정주행하러 갔다올께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5
떡국이에요!!안그래도 작가님 언제오나 얼마전에 괜히 필명검색하거 그랬는데 갑자기 이렇게 와주시다니ㅠㅠㅠ날라갔다니ㅠㅠㅠㅠㅠ(애도)(오열)
10년 전
독자16
으아 23화가 나왔을때 정주행시작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 완주!얼릉 오세영 계속 기다릴게영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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