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sm 구사옥 앞에 서서 건물을 하염없이 바라봄.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에 다신 올 일 없겠지, 했는데... 피식 웃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섬.
구미호 사건을 해결할 땐 너징이 소속사에서 나온 뒤 세워진 신사옥으로 갔었고,
그 전에 브이의 피처링 녹음일로 구사옥에 들어오긴 했었지만,
바로 엑소(라고 쓰고 변백현이라 부른다)에게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제대로 둘러볼 겨를도 없었음.
오늘에서야 구사옥의 안을 천천히 살펴보는데, 조금씩 손을 보긴 했어도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옥을 보면서 잠시 옛추억에 젖음.
[2013년 김종인 오세훈 정수정 오징어 그룹 결성!]
94즈끼리 모여 몰래 적어둔 낙서도 조금 흐려지긴 했지만 그대로 남아있고... (피식)
낙서 위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더듬거리며 김종인이 말했던 연습실을 찾아 들어감.
뭐야... ㅇㅅaㅇ... 왜 아무도 없어...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미 약속한 시간은 지나있었음.
구경하는데 정신팔려 자기도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들어오긴 했지만,
먼저 여기서 만나자고 한 놈은 머리카락도 보이질 않으니 너징은 찜찜한 기분으로 김종인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검.
"야, 너 어디.."
-지금 도착한거야?
"응. 근데 넌 왜 안 보여?"
-어? 아무도 없어?
"있긴 뭐가 있, 잠깐만. 너말고 누가 또 와?"
"야! 김종인! 녹음실로 오면 되지 왜 여기로 불ㄹ... 어?"
"아.."
-누구 왔어? 왔지? 온거야?
응.. 오긴 왔는데...
김종인과 통화 중이던 너징이나, 방금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며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온 정수정이나,
누구라도 먼저 한마디 쉽게 건네지 못하고 서로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함.
김종인에게 걸었던 전화를 뚝 끊어버리고, 다시 폰을 주머니에 꽂아넣은 너징이 먼저 정수정에게 인사를 건넴.
"아,안녕?"
"어, 어.. 안녕..."
어색한 인사가 오고가고..ㅎ
정수정이 머리를 쓸어넘기며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려고 함.
전화를 금방 받지 않는건지 손톱을 깨물던 정수정이 곧 소리를 지름.
"야! 김종인!"
역시 정수정도 김종인이 불러서 온 모양임.
너징은 볼을 긁적이며 정수정이 통화를 마칠 때를 기다리고 서있었음.
정수정이 계속해서 소리치며 따지려다가 슬쩍 너징의 눈치를 보고 연습실 밖으로 나가 통화를 함.
하하.. 혼자 남은 연습실에서 뭘 해야할까 하다가, 하긴 뭘 해... 의자에 얌전히 앉아 기다림.
밖에서 뭔가 큰소리가 들리는 것 같긴 한데... 모른 척 앉아있었음.ㅋㅋㅋ
김종인 이자식...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여 한숨을 쉼.
설마 이대로 안 오는 건 아니겠지?
연습실 안으로 다시 들어온 정수정은 별 말 없이 조금 떨어진 거리에 의자를 끌고가 앉더라.
너징과 정수정 사이에 정적이 흐르고... (민망)
이런 상황을 만들어낸 김종인은 여태 올 생각을 않고...
김종인한테 다시 전화해서 언제 오는지 물어봐야하나... ;;
하지만 이 정적을 깨고 먼저 엉덩이 떼고 일어나는 것도 심장 떨릴 일임.
예상 밖으로 먼저 정적을 깬 것은 정수정이었음.
"야.. 오징어.."
"어? ... 왜..."
윽... 뭐야, 이 거리감은... ;ㅅ;
정수정과는 한 때 sm권력자 또는 실세라고 불리면서 7~8살 많은 오빠들까지 휘어잡던 콤비였음.ㅋㅋㅋ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두사람은 오빠들과 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함.
특히 이리저리 앵겨붙지 않고 쏘 쿨 했던 성격이 몇 살 위의 연습생들에게는 오히려 귀엽게 보인 거임.
먼저 입사한 정수정의 친언니인 수연언니가 든든한 뒷배가 되주기도 했고,
그들 옆에는 항상 오세훈과 김종인이라는 기사가 붙어 함께 다니니,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동기들은 질투를 하면서도 마치 건드리면 터지는 지뢰처럼 여기고 알아서 피해다니곤 했음.ㅋㅋㅋㅋ
그런 정수정과도 몇년 전 회사에서 나오면서 당연히 연락이 끊겼음.
사실 그 당시에 정수정에게만큼은 모든 사실을 털어놓을까 고민했었지만,
사장에게 아무도 모르게 하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터라 차마 따로 연락해서 얘기할 수가 없었음.
게다가 정수정은 먼저 데뷔해서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었을 때였기 때문에 괜히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음.
회사에서 나온 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장 많이 생각나던 사람은 정수정이었음.
오세훈이나 김종인도 떠오르긴 했지만 아무래도 같은 여자로서 더 많은 것들을 함께했던 수정이가 많이 생각나더라.
하지만 이제와서 어떻게 연락을 해, 라는 생각으로 연락을 미루다 미루다 또 몇 달이 금세 지나감.
그 때까지도 너징은 다리를 다치고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받은 충격이 꽤 컸었고,
여전히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입맛이 없어 며칠을 내리 굶다가,
이대로는 정말 죽을 것 같아 예전부터 자주가던 국밥집에 혼자 가서 밥을 먹고 있을 때였는데,
우연히 텔레비전은 음악방송이 틀어져 있었고, 하필이면 그 때 무대 위에선 f(x)가 노래를 부르는 중이었음.
함께 데뷔를 꿈꾸던 정수정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빛을 받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고 수저까지 내려놓고 멍하니 쳐다봄.
무대가 끝날 때까지 텔레비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고 끝나는 순간 복잡하게 밀려오는 수많은 감정들을 조절하지 못해,
국밥을 먹다말고 그 자리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던 걸로 기억남.
분명 데뷔는 수정이가 먼저 했지만 얼른 그 뒤를 쫓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연습하며 데뷔하는 날만 정해지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불과 몇 달 사이에 이제는 그것마저 하지 못하게 된 처지가 너무나도 억울하고 한이 맺혀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 돼버렸지만,
지금에 와서 또 달리 생각해보면 그 때 그런 감정을 느껴봤기 때문에 지금 행복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음.
모두 알다시피 데뷔 후 엑소하고는 활동시기가 겹쳐 운명처럼 마주치는 일이 많았었지만,
정수정이 속해있는 f(x)는 공백기였기 때문에 음악방송에서 마주칠 일이 많이 없었고,
하다못해 그 많은 예능에서도 마주칠 수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정수정이 예능에 많이 나오는 캐틱터도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이 그렇게 헤어진 후에 첫만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너 진짜 멍청한 거 아냐?!"
"나보고 멍청하다고 했어?!"
끄응... 정수정이 무슨 원망섞인 말을 해오더라도 당연한 마음으로 들어주려고 했는데,
막상 완전 짜증난 목소리로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는 정수정을 보니까 기분이 팍 상해버리고 맘.
발끈해 소리치고 나서 뒤늦게 아차, 이러지 말아야지 해봐도,
"그래! 멍청해죽겠어!!"
"너 말이 심한거 아냐?!"
"뭐가 심하다는 거야!!"
젠장, 내 입 왜 이래!!!
예상했던 말들에 비하면 오히려 귀여울 정도인데...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어쩌면 속으로는 정수정이 너징을 이해해주길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름.
그런데 막상 정수정이 너징에게 성질을 내니까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섭섭했던 거겠지...ㅠㅠ
"진짜 짜증나! 왜 그런 년한테 당한거야? 내 친구가 그런 꼴을 당하다니, 말이 돼?"
"... 엥?"
"진작 알았으면 뒷통수라도 한 대 때려주는건데!"
".. 수정아.. (감동)(말잇못)..."
"바보야? 그런 일을 당했으면 나한테라도 말을 했어야지!"
그러면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정수정.
너징은 당황해 정수정에게 다가가 왜 우냐고 그러다가 함께 울컥.
정수정은 너징을 끌어안고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하는데,
"징어야...ㅠㅠㅠㅠㅠㅠㅠ"
"정수정.. 왜 울고 난리야, 허엉..ㅠㅠ"
"으엉엉, 진짜 그러는거 아니야..ㅠㅠ 나한테는 말 했어야지...ㅠㅠㅠㅠ"
"미안해 수정아..ㅠㅠㅠㅠㅠㅠ"
"내가 더 미안해, 징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가 더 잘못을 했는지 따져가며 서로 끌어안고 대성통곡잼.ㅋㅋㅋㅋㅋㅋ
한편, 같은 시각 사옥 밖에 주차된 밴 한 대.
사옥 앞 사생들이 밴 주위를 기웃거렸지만 새까만 창에 보이는 건 자신들의 얼굴 뿐.
창문 코 앞까지 얼굴을 들이미는 사생들의 행동에 흠칫 놀란 오세훈이 김종인은 보며 말함.
"형. 이제 들어가자. 제발."
"아냐. 조금만 더 이따가."
"오징어 짜증낸다니까?"
"그래도 조금만 더 이따.."
"정수정까지 화나면 진짜 답 없는데.."
이미 사옥 앞에 도착해 있었지만 내리지 않고 밴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종인과 오세훈.
며칠 전 다함께 모여 맥주를 마시다가,
너징이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 아직 정수정을 만나 얘기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됨.
정수정 얘기를 하면서 시무룩했던 너징의 표정을 보고 계속 마음이 쓰였던 두사람은 직접 나서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거임.
똑같이 언제 들어가면 좋을까 타이밍을 잡고 있던 두사람이었지만,
오세훈은 슬슬 뒷감당이 걱정되었는지 그만 들어가자고 얘기해보는데,
김종인은 자꾸 시계를 들여다 보면서도 조금만 더 이따 들어가자며 요지부동임.
"형!"
답답했던 오세훈이 결국 참지 못하고 먼저 차의 문을 활짝 열어버림.
오세훈의 돌발행동에 김종인도, 차 주위를 기웃거리던 사생들도 깜짝 놀람.
사생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김종인에게 먼저 들어가겠다고 말한 오세훈이 차에서 내렸고,
눈만 꿈뻑이다가 오세훈이 사옥 안에 들어가고 나서야 꺅! 하고 소리지르는 사생들은,
차 안에 아직 김종인이 있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밴 쪽으로 몰려듬.
"아.. 오세훈..."
차 안에 혼자 남겨진 김종인은 아까보다 배로 불어난 사생들을 보며 저 사이를 어떻게 뚫고 가나,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쉼.
오세훈이 가자고 했을 때 그냥 조용히 따라갈 걸. 괜히 버텼다가 이게 무슨 개고생이래?
결국 차에서 내린 김종인은 본인 사생들도 아닌 연습생 사생들에게 한참동안 붙잡혀 있어야 했음.
그 중에 한 사람은 손아귀 힘이 엄청 쎄서 잡힌 옷이 너덜너덜해져 버림. 분명 여자였던 것 같은데...;;;
괜히 오래 걸릴 것 같다면서 매니저형을 먼저 숙소로 돌려보낸 걸 후회하면서 겨우 사생들의 틈에서 빠져나와 사옥 안에 들어온 김종인.
오세훈에게 기필코 복수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너징과 정수정을 불러낸 연습실로 향함.
그런데 먼저 간 오세훈이 아직 들어가지 않고 연습실 문 옆 벽에 기대 서있는게 아니겠음?
김종인이 그런 오세훈에게 당장 다가가 헤드락을 걸었음.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오세훈을 압박하던 김종인이 살짝 힘을 풀면서 근데 안 들어가고 뭐하고 있었냐고 물으면,
오세훈은 켁켁거리다가도 문을 가리키며 고개를 내저음.
"계속 저러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가냐고.."
-수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징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정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징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태 끌어안고 펑펑 울고 있는 너징과 정수정의 모습에 김종인 역시 할 말을 잃고 선뜻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음.ㅋㅋㅋㅋㅋ
결국 김종인과 오세훈은 약속시간보다 한참이나 지난 시간에 연습실에 들어옴.
이젠 눈물을 멈추고 떨어져 훌쩍거리기만 하던 두 여자는 두 남자의 등장에 사납게 노려봄.
두 남자는 움찔하면서도 퉁퉁 부어버린 두 여자의 눈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풉, 웃어버리고 말았음.
"웃어?"
"웃냐?"
"... (도리도리)..." x2
두 번 웃으면 그대로 이 두 여자 손에 죽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김종인과 오세훈이 입을 앙 다문 채 고개를 열심히 젓자 정수정이 칫, 하고 혀를 차며 고개를 돌림.
착한 정수정은 넘어가줘도, 너징이라면 어림도 없지.
"1시까지 오라던게 누구더라?"
"난데..."
"근데 지금 몇시야, 종인아."
"2시..."
"정확히 2시 9분인데.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지 않아?"
사근사근 들려오는 목소리가 더욱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건 착각이 아니라는 듯이,
옆에 있던 오세훈이 살금살금 옆으로 이동하는게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이 도움을 바라는 눈빛으로 정수정을 쳐다보았지만,
그녀가 눈을 피해버리자 낭패라는 단어가 얼굴에 그대로 떠오름.ㅋㅋㅋ
사실 왜 늦게 들어온건지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던 너징이었지만,
쉽게 고맙다고 하려니까 괜히 억울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김종인을 압박해본 거.
김종인은 억울하겠지만, 어쩌겠어. 너징의 천성이 못돼먹은걸.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쥐도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더니,
"아! 치킨 시켰는데 왜 이렇게 안오지?!"
".. 이번 한번만 봐준다."
김종인은 쥐가 아니라 머리 좀 쓸 줄 아는 사람이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이란 소리에 그대로 돌아서는 너징과 안도하며 짧은 한숨을 쉬는 김종인을 번걸아보며 오세훈이 와.. 감탄하면서 박수를 침.
옆에 있던 정수정이 오세훈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혀를 차지만 곧 김종인을 보면서 올ㅋ 이번엔 인정. 이란 표정을 지어보임.
"그나저나 이렇게 모인게 대체 얼마 만이야?"
"그러게. 그것도 이 자리에서 모이게 될 줄은 진짜 몰랐는데..."
정수정의 말에 너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함.
그러자 김종인이 눈을 반짝이며 너징을 쳐다봄. 여기로 모이게 한 자신을 칭찬해달라는 눈빛임.
너징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정수정과 계속 대화를 함.
눈에 띄게 시무룩해진 김종인을 오세훈이 위로해주고, 그런 오세훈에게 너징은 비수의 말을 꽂는데..
"근데 아직 용서받지 못한 오세훈은 왜 왔어?"
"야.. 뭘 또 그런식으로 말해.. 섭섭하게..."
"뭐? 아직 용서받지 못한 오세훈이 나한테 지금 섭섭해 하는거야?"
"...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거는.."
너징의 한마디에 쩔쩔매는 모습에 정수정이 옆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김종인은 그게 별로 남일같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표정으로 오세훈을 바라봄.
오세훈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점점 변하는데.. 이거, 놀리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걸?ㅋㅋㅋ
"ㅊ,치킨 왔다!"
조금 전 김종인의 행동을 학습한 오세훈이 때마침 도착한 치킨으로 위기는 벗어나려나 싶었는데,
"앗! 아직 용서받지 못한 오세훈이 닭다리까지 먹으려고 한다!!!"
라고, 외치는 너징.
"무슨 소리야. 너 주려고 든거야..."
조용히 닭다리를 너징에게 건네는 오세훈의 눈에 땀이 흐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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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즈들 재결성!
세훈아. 고생해. ;)
늦었어요.. 미안해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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