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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방탄유리는 오늘도 안전합니다 02 | 인스티즈

 

 

 

 

방탄유리는 오늘도 안전합니다

 

; 안전합니까?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가득 채우고 있는 장소는 서울 강남 부근이었다. 사람의 인파수가 많은 곳일수록 보는 눈은 많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사건이 일어난 곳이 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강남이었으니 사람들의 시선집중은 이미 흘러넘치고 있었다. 형사들은 많은 사람들 탓에 길이 꽉꽉 막혀 화를 내며 그들 사이를 지나쳤고, 주춤거리며 그들을 피하고 있는 한 남자는 자신을 쫓아오던 무리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쉬며 발걸음을 멈추었다. 범인을 따라온 형사들 또한 장시간 뜀박질로 인해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뒷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들었다.

 

 

 

 

 

"씨발! 미쳤냐, 내가 그걸 차게?"

 

 

 

 

 

윤기는 땀에 젖다못해 쩔은 머리를 쓸어올리며 표정이 점차 차갑게 굳어갔다. 지민은 잔뜩 화가 난 윤기의 눈치를 보며 범인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 무리 맨 앞에는 성모가 짝다리를 짚으며 서 있었고 윤기는 무방비해 보이는 성모의 행동으로 표정이 더욱 굳어가고 있었다. 뒤에서 대기하던 정국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많은 사람들을 한번씩 훑어보고 있었다. 성모가 한발 앞으로 다가가자 범인은 놀란듯이 뒷주머니에 있는 총으로 손이 올라갔다. 이러한 다음 행동을 예상한 성모는 범인을 안심시키려 자신의 손을 올려 진정시키는 듯한 모션을 취했다.

 

성모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결국 총을 꺼내곤 성모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성모는 범임의 행동에 아낌없는 탄식을 내질렀다. 윤기는 지민에게 총 잘 챙기라는 말을 건네고 인파들 속으로 들어갔다. 지민은 사라지는 윤기를 잠시 쳐다보다가 범인을 향해 다시 총구를 겨누었다. 성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린 후 정국에게 건네었고 총은 바닥을 쓸고선 정국의 손에 들어왔다. 정국은 총을 자신의 옷 안주머니에 넣고선 모습을 감추었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민간인에게 총을 허락하였는가?"

"씨발! 오…오지마"

"씨발 오지마!"

"따라하지마!"

"너 그거 소지허가도 안 받았지? 축하한다. 감방에서 돈까지 내야되는 방법을 택하다니 넌 범죄에 특화된 놈이야!"

 

 

 

 

 

성모는 범인에게 천천히 다가가다 그에게 돌진하듯 다가갔고 그 모습에 범인은 당황한듯이 성모에게 어설프게 총구를 겨누었다. 하지만 성모는 자신에게 향한 총구에도 흔히 쫄았다라는 기색 하나없이 범인을 놀리듯이 행동을 따라했다. 성모는 썩소를 지으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뒷걸음을 치던 범인이 총을 쏘겠다는 모션을 취하자 성모는 기다렸다는듯이 뛰기 시작했다.

 

성모는 범인이 가지고 있던 총을 발로 찼고 당황한 범인의 총은 멀리 떨어져나간 후 바닥을 치며 떨어졌다. 더이상 위협할 물건이 없는 범인은 뒷걸음을 쳤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뒤를 막아서고 있었다. 범인은 화들짝놀라며 그 인물을 쳐다보았고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입가에 미소를 지닌 정국은 범인이 쓰러져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수갑을 채워넣었다. 정국은 싱겁게 잡힌 범인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그를 일으켜 세웠다. 대기를 하고있던 형사들과 경찰들도 주변을 마무리하고 차량에 탑승했다. 자랑스럽게 손을 흔들며 들어오는 성모를 본 윤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차 안으로 들어갔다. 정국은 차 안으로 범인을 밀어넣으며 밖에 서 있는 성모를 데리고 차 안에 탑승했다.

 

 

 

 

 

"여기서 피자시켜지 말라고요! 컴퓨터 잘못되면 선배님 월급으로 물어줄겁니까?"

"밥 좀 먹겠다는데 왜 시비야! 그리고 내가 개도 아니고 왜 물어주냐?"

"지금 그거 드립이라고 치신거면 저 조용히 주먹 좀 쥐어도 되겠습니까?"

 

 

 

 

 

사건이 끝나고 사이버실에서 남준이와 피자를 시켜먹던 석진은 갑작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온 성모때문에 놀라 급히 피자박스를 가렸지만 없애지못한 손에 있는 도우를 들켜버렸다. 성모는 석진의 손에 들려있는 피자도우를 뺏어들어 그들을 안타깝게 쳐다보았다. 갑자기 터져버린 석진의 드립에 성모는 고개를 저으며 남준이에게 A4가 잔뜩 뭉쳐진 자료파일을 넘기자 남준은 무엇이냐며 물었다.

 

 

 

 

 

"소장님이 일단 뽑을 수 있는 모든 정보는 다 뽑아두라고 하시네, 나도 뭔지는 잘 모르겠어."

"언제까지 뽑아드리면 되요?"

"빠를수록 좋겠지, 따로 기간을 말해주지는 않으시고 그냥 빠르게."

"알겠습니다."

 

 

 

 

 

남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파일을 모아 컴퓨터 위에 올려놓았다. 다시 피자박스를 올려놓은 석진은 피자냄새를 풍기며 맛있게 피자를 먹고 있었다. 성모는 남준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석진이 고르려던 피자 한 조각을 뺏어 한 입 베어물며 사이버실을 나왔다. 성모가 나오자마자 석진은 자신의 귀중한 식량을 약탈해갔다며 성모를 크게 불렀지만 그 요란스러움에 성모는 관심도 없는 듯 피자를 깨끗하게 해치웠다.

 

태형은 솜뭉치의 밥을 챙겨주며 흐뭇한 미소로 솜뭉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어느샌가 지민도 솜뭉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둘은 솜뭉치 부모라도 되는 듯 한껏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 둘을 보던 호석은 정수기 옆에 놓인 종이컵을 하나 꺼내 그 둘의 눈 아래에 가까이 가져다주었고, 갑자기 자신의 눈에 닿은 물체에 지민과 태형은 놀라 호석을 쳐다보았다.

 

 

 

 

 

"눈에서 꿀 떨어지길래, 꿀 담으라고. 팀장님 여기 양봉해도 되겠어요."

"양봉은 산 속 가서 해라."

 

 

 

 

 

윤기는 양쪽 다리를 책상에 올린채로 잠을 청하며 손만 휘젓고는 부족한 잠을 다시 청했다. 호석은 자신을 쳐다보는 그 둘을 귀엽다는듯이 쳐다보다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인터넷을 하던 성모는 반대편에 비어있는 정국의 자리를 두리번거리다 호석에게 정국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았다. 호석은 잠시 두리번거리더니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다시 컴퓨터를 만지작거렸다.

 

성모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국을 찾기위해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건물 안에 있는 휴게실에 왔을 때, 고개만 숙여서 꾸벅거리며 안쓰럽게 자고 있는 정국의 모습이 본 성모는 미소를 띠우며 정국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정국의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그 손길에 잠이 깬 정국은 실눈을 뜬 채로 고개를 돌려 성모를 쳐다보았고 성모는 입모양으로 더 자라고 말을 했지만 정국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개를 저었다.

 

 

 

 

 

"왜 나왔어요?"

"네 자리에 너가 없길래…."

 

 

 

 

 

정국은 익숙한 듯이 몸을 돌려 성모의 다리를 배게삼아 누웠고 성모는 그 행동에 익숙한 듯 정국의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 때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피자를 다 먹고 피자박스를 들고 나오는 석진과 그의 뒤를 이어 나오던 남준과 눈이 마주쳤다. 남준의 눈빛이 의심미스럽게 변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성모와 정국을 쳐다보자 성모는 옆에 있던 종이컵을 남준을 향해 던졌다. 남준과 다르게 석진은 그런 모습이 익숙한 듯 피자박스를 들고 유유히 지나가고 있었다.

 

 

 

 

 

"연애는 밖에서 하렴 정국아"

"제 연애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정국은 석진에게 경례 포즈를 하곤 그 자리에 다시 누웠고 남준은 놀리는 듯한 눈빛을 유지하며 석진과 같이 밖으로 나갔다. 평소였으면 성모와 대화의 꽃을 피웠을 정국은 오늘은 정말 피곤했는지 다시 잠에 빠졌고 성모는 정국을 내려다보며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는 느낌에 정신을 차리고 아래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다시 눈을 뜬 정국이 자신의 손을 잡고서는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정국이 성모를 지긋이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또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하게 해요."

"그냥 예전 생각이 잠시 나서…."

"걱정하지마요, 내가 옆에 있는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예요."

 

 

 

 

 

성모는 얼굴에 작게 미소를 띠우자 정국이 안심하라는 듯 성모의 손을 더욱 더 꽉 잡았다. 모처럼 손을 잡고있던 그들은 복도의 끝에서 요란스럽게 우당탕거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복도 끝에서 달려오는 사람은 지민과 태형이었다. 정국은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를 따라 성모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급하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계단을 허겁지겁 올라오는 그 둘의 모습이 꽤나 급박해보였다. 어찌나 빠르게 달려왔는지 지민과 태형은 숨을 몇 번 고르고는 입을 열었다.

 

 

 

 

 

"지금 홍대클럽에 마약 밀매 떴다고 지금 빨리 가야한다고 합니다!"

 

 

 

 

 

이전에도 몇 번이고 놓쳤던 마약밀매범이 떴다는 지민의 말에 성모와 정국은 급히 뛰어갔고 태형과 지민도 급히 내려가 차에 탑승했다. 차를 출발시키고 이동하는 동안 지민은 자신이 올라왔을 때 본 그 둘에 대해 궁금했다. 지민은 옆에 앉아있던 태형을 툭툭 건드리자 태형은 고개를 돌려 지민을 쳐다보았다.

 

 

 

 

 

"성모 선배랑 정국이랑 무슨 사이야?"

"둘이 사귀잖아, 둘이 어렸을 때부터 아는 사이라고 했나? 그래서 정국이 스무살되고 성모선배가 바로 채갔잖아, 엄청 오랫동안 만났을 걸?"

 

 

 

 

 

지민은 스무살이 된 정국에게 고백을 했다는 말에 입을 떡 벌리고 있었고 태형은 지민을 행동을 보며 피식하고 웃어보였다. 그들이 도착한 현장은 언제나와 같이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물론 저녁을 훌쩍 넘긴 이 시간에 클럽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있었다. 먼저 도착한 차에서 사람들이 하차하고 익숙한 듯 클럽안으로 입장했다. 이번에 걸린 놈은 워낙 도주에도 능한 상습범이라 도주로를 모두 막을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두번째로 도착한 지민이 포함된 팀은 클럽에 연결된 건물의 문 쪽에 자리잡고 있었다.

 

클럽안으로 들어간 성모는 익숙한 듯이 룸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룸 안에서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부적절해 보이는 관계를 맺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하며 문을 닫기도 했다. 다른 홀로 들어가던 성모는 아래에서 아직 이런 상황에 대해서 모르고 미친 사람들처럼 춤을 추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끝에 있는 룸의 문을 열자 이미 도주한 듯 텅텅 비어있는 방이 성모에게 포착이 되었다.

 

약의 독한 냄새가 가득 찬 것으로 보아 많은 양의 흡입을 하고 이곳을 뜬 것이 얼마되지 않아 보이는 상황을 말해주고 있었다. 성모는 룸의 문을 닫고 무전기를 꺼내 도주 사실에 대한 상황을 보고했다. 그 무전을 전해들은 윤기는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다음 지시를 내렸다.

 

 

 

 

 

'최기식 클럽 옆에 있는 레스토랑 개구멍으로 도주중입니다.'

 

 

 

 

 

새로운 내용의 무전을 들은 윤기는 무전을 틀어 모두가 자신이 있던 곳에서 방향을 바꿔 레스토랑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내렸다. 007가방을 들고있는 모습을 본 형사들은 자신들 앞에 도착한 차에 신속하게 탑승했고 빠른 속도로 검은 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차량이 많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를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차량 덕분에 과격해진 형사측 운전에 그 안에 탑승한 형사들은 손잡이를 꽉 잡고 있었다.

 

작전지시를 내리고 있던 윤기는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무전을 한 사람은 호석이었고 그는 현재 자신이 목격한 것에 대해 급히 알렸고 윤기는 차량에 탑승해 추격을 하기 시작했다.

 

 

 

 

 

'최기식 지금 다른 도주로 확보해서 튀고 있습니다. 번호판 8945, 검은 색 H 차량입니다. "

 

 

 

 

 

무전을 마친 호석 또한 도주로를 확보한 최기식이 타있는 차를 쫓기 시작했다. 그의 뒤를 평소보다 더 조심히 밟았지만 워낙 눈치가 빨랐던 최기식은 자신을 따라오는 차량에 급히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전 속도보다 빨라진 차량에 호석 또한 속도를 올렸다. 계속 멀어지는 차량에 호석은 빨리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 합류하기만을 바라고 있었을 때, 최기식이 탄 차량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호석도 따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다행스럽게 차에 부딪히지않고 그 앞에 멈추었고 호석은 온 몸에 힘이 쫙 빠져버렸다.

 

최기식의 차를 쫓아가던 윤기는 급하게 최기식의 차량 앞을 막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모 아니면 도였던 상황에서 운이 좋았던 것인지 그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호석은 차에서 내려 최기식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끌려가는 최기식의 옆으로 뒷목을 잡고 나타난 민윤기는 최기식 앞에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고 씨익 웃고는 자신의 뒷목을 더 세게 잡으며 외쳤다.

 

 

 

 

 

"아이고, 사람죽네!"

 

 

 

 

 

그 현장에 한 발 느리게 도착한 성모와 태형은 윤기의 행동에 웃었지만 윤기는 진지하다며 웃지말라는 말에 급히 입을 꾹 다물었다. 엄살을 멈춘 윤기는 얼굴에서 표정을 지우고 최기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선 그의 얼굴을 찬찬히 세심하게 뜯어보다가 한마디를 툭 던졌다.

 

 

 

 

 

"아주 차를 개 좆같이 몰더라?"

 

 

 

 

 

고개를 들어 윤기와 눈이 마주친 최기식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윤기는 후송하라고 말했고 곧 최기식은 경찰에 의해 후송되었다. 윤기는 최기식이 탄 차가 떠나고 나서야 굽혔던 허리를 피며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제발 더 이상의 사건은 없기를 바라며 사건현장을 떠났다.

 

서에 도착한 그들은 차에서 내려 피곤한 모습으로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호석은 힘이 든다며 지민이 팔걸이라도 되는 듯 어깨동무를 했다. 지민은 팔걸이가 싫다며 호석의 팔을 피해다녔지만 결국은 호석의 전용 팔걸이가 된 지 오래였다. 윤기는 피곤한 듯 어깨를 잡고서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정국은 수고했다며 성모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닭살이 돋는다면 팔을 비비며 지나가는 태형에게 성모는 니킥을 날리며 모두가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김남준, 너 이거 뭐야?"

"아… 그러니까 이게 말입니다. 그…게."

"구라치면 죽는다."

"이게 머리 마사지…. 죄송합니다."

 

 

 

 

 

남준은 오후에 석진과 같이 먹던 피자 위에 살포시 얹어서 들어온 하얀 피자 고정핀을 들켜버렸다. 피자를 먹다가 걸려 혼이 난 적이 많았는데 또 혼이 나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급히 머리를 굴렸지만 이미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버린 남준의 입은 결국 헛소리를 뱉어버리고 말았다. 선임은 남준이의 발언에 기가 차서 헛웃음을 짓다가 남준의 귀를 잡아당기며 밖으로 끌려나왔다. 그렇게 김남준을 제외하고 그들의 하루는 다행스럽게도 지나가고 있었다.

 

남준이 선임에게 피자를 먹고 미친듯이 까인 것도 며칠이 지난 일이 되었다. 남준이 선임에게 혼이 날 때 나타난 성모는 그만하라며 남준을 감싸주기도 했었다. 그 고마움에 남준은 며칠동안 자신의 퇴근시간을 미룰만큼 성모가 부탁한 자료에 대해서 열심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빠른 시간에 자료를 묶어낼 수 있었다. 남준은 자료를 하나씩 넘기며 이 기쁨을 알리기위해 성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미친새끼야 네가 제정신이냐!

"예?"

아… 너한테 한 거 아니야. 무슨 일이야?

 

 

 

 

 

남준이 전화를 걸자마자 쏟아져나오는 육두문자에 그는 적잖게 당황을 했다. 아마도 누군가가 성모의 신경을 건들여 저렇게 화가 난 것이라 추정한 남준은 그녀가 침착해지길 기다리며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곧 차분해진 성모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남준은 그제서야 자료정리가 끝이 났다고 전할 수 있었다. 성모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사이버실에 도착한 성모는 남준에게 자료를 받아들었다.

 

 

 

 

 

"근데 무슨 일 있었길래 육두문자가 그렇게 현란해져요?"

"김태형이 내 비타민 뺏어 먹었어. 하루에 하나만 먹으면 되서 먹으라고 했는데 맛있다고 세 개나 꺼내먹었어."

 

 

 

 

 

성모는 받아든 자료를 찬찬히 넘겨보다가 자신이 말한 상황에 다시 한 번 화가 났는지 주먹을 꽉 쥐고는 화를 참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시 진정이 된 성모는 자료를 찬찬히 읽었고 중간에 남아있는 이상한 흔적에 종이를 넘기던 손을 멈추고 그 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7년 징역이었던 재판 결과를 뒤집고 수감 후 정확히 4년후에 가석방처리가 된 자료였다. 성모는 잠시 행동을 멈추었고 남준에게 자료를 보여주었고 남준은 그 부분을 읽더니 무엇인가를 아는듯이 입을 열었다.

 

 

 

 

 

"도박, 마약, 아동성폭행까지 전과 3범이예요. 징역이 7년이라는 것 부터가 이상하지만 가장 이상한게 이 때 가석방 신청이 끝나고 원래 1명만 가석방이 되는걸로 작성이 되어있었는데 그 후에 갑자기 2명으로 늘어난거죠. 그리고 가석방이 되고 신분세탁도 한 것 같구요."

"돈지랄을 심하게 하셨네."

 

 

 

 

 

성모는 넘기던 자료파일을 덮고선 잠시 생각에 빠져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남준에게 고생했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건넸다. 남준은 성모에게 힘든 표정을 하고 힘들었다며 투정을 부렸지만 성모의 비웃음에 툴툴대던 입을 조심히 집어넣고선 성모를 배웅했다. 사무실로 돌아가던 성모는 자신의 손에 들린 자료를 몇 번이고 쳐다보다가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 자신의 비타민에 손을 뻗고 있는 윤기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 순간 성모는 윤기의 흔들리는 동공을 보았지만 당사자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성모는 열쇠로 잠겨져있던 사물함을 열어 안에 있던 비타민 한 통을 꺼내 윤기에게 조심히 건넸다. 물론 윤기는 아무런 표정없이 눈을 감아 억지스러운 잠을 청하려했고 성모는 민망해 할 윤기의 어깨를 몇 번 두드리고는 소장실로 들어갔다.

 

 

 

 

 

"조사하라고 하신 자료입니다."

 

 

 

 

 

성모가 건넨 자료를 받아든 소장은 성모의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는 수고했다는 말을 끝으로 자료를 넘기기 시작했다. 자료를 일던 그도 이상한 것이 눈에 밟히는지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성모는 그 자리에서 차렷자세로 서 있었고 자료를 빠르게 읽던 소장님이 자료를 내려놓자 차렷자세를 풀어 자료를 챙겨들었다. 소장이 성모를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쳐다보자 성모가 궁금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자 그제서야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민윤기랑 전정국 불러."

 

 

 

 

 

성모는 그에게 목례를 하고 소장실의 문을 닫았다. 눈을 뜨고 있던 윤기는 소장실에서 나오는 성모를 보고 급하게 눈을 감아버렸다. 성모는 윤기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정국과 윤기에게 소장님이 부른다는 말을 전하고 그들을 소장실안으로 들여보냈다. 자리에 앉은 성모에게 기회를 노려 달려든 태형은 자신도 비타민을 달려며 찡찡거리기 시작했고 성모는 싫다며 태형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었지만 비타민을 향한 태형의 몸부림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비타민을 하나 더 챙긴 태형은 신나는 듯 자리로 돌아갔다.

 

소장실로 들어간 민윤기와 전정국은 한동안 소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성모는 그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눈길을 돌렸지만 여전히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둘이 소장실에 들어간지 2시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장실에서 나온 그 둘의 표정은 꽤나 심각해보였다. 그 모습에 혹시나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하는 마음에 모두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윤기는 한숨을 푹 쉬고선 모두 회의실로 불렀고 그 때 회의실로 들어가던 성모와 마주친 정국의 눈빛이 조금은 불안해 보였다.

 

 

 

 

 

"이번 사건을 잘 끝내면 휴가와 보너스까지 두둑하게 챙겨주신다고 했다. 그 말은 이번 사건이 엄청나게 빡세고 힘이 들 거라는 이야기다."

 

 

 

 

 

모두가 휴가라는 말에 신이 났지만 윤기의 뒤에 이어지는 말로 다시 조용해지는 분위기였다. 윤기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하는 도중 지속적으로 한숨을 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성모에게 눈길을 돌려 그녀와 눈을 맞추었다. 자신에게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인지 꽤 심각해보이는 눈빛에 성모도 윤기와 눈을 맞추었다. 그는 잠시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이번 사건에서 성모는 빠진다."

 

 

 

 

 

모두의 시선이 성모에게 쏠렸다.

 

 

 

 

 

 

 

 

 

 

 

 


암호닉 왔어요~

만두짱님 웬디님 자소서님 또또님 퍼플님 비비빅님 준회님

 

 

 

암호닉 재신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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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퍼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ㅇ어어어ㅓ 적절하게 끊으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슨일이야ㅠ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247.69
만두짱이에요!!! 너무 적절하게 끊으셨어요ㅠㅠ
8년 전
독자2
비비빅이에요! 정국이랑 성모랑 연인사이였구나ㅜㅠㅜㅜㅠ이번 작전에서 왜 빠지게 되는걸까요ㅜㅜㅜ많이 위험한가ㅜㅠㅜ
8년 전
독자3
다음글이 시급하군요 어서어서 보게되길 후우우우
8년 전
비회원48.60
다음편!!!이 필요해요!!! 끊는 순간이 너무 절묘해서 똥줄탑니다!!! 작가님 진짜 재밌어요!! 다음편도 기다릴께요!!!!
8년 전
독자4
또또에요! 와 정말 자까님ㅠㅠ 분량도 엄청나고 내용도 엄청나요ㅠㅠ 형사물 정말 취격.. 게다가 연하남자친구라니.. 정국이랑사귄다니.. 얼른 다음편이 나왔으면 좋겠음여ㅠㅠㅠ 대체 다음 임무가 뭐길래 성모보고 빠지라고 하는건지.. 많이 위험한 일인가보ㅓ요ㅠㅠㅠ
8년 전
비회원173.110
[망고방수]로암호닉신청이요!!
8년 전
비회원143.139
[매직핸드]로 신청해요!! 진짜 잘 끊으셔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릴게요!
8년 전
비회원 댓글
[정국아블라썸]으로 신청할게요. 진짜 절묘하게 끊으셨어여ㅜㅜㅠ 다음화가 더 기다려지네요 잘부탁드려요
8년 전
독자5
자소서예요~~~겁나 신나게 읽고있었는데 헐 하는 순간 끝났어 ㅜㅜㅜㅜㅜㅜ진짜 질 끙ㅎ으세요ㅠㅜㅜ그래서 더미워 ㅜㅜㅜ근데 재밌어서 사랑스러워요 작가님 ㅜㅜㅜㅜ앙어어어어어우ㅜㅜ
8년 전
독자6
뭐야~~묘하다 햇더니 성모랑 꾸기랑 사귀는구낭~~헿헿 근데 마지막에 뭐야 왜 성모만 빠지는거야.....뭐지.......무슨사건이길래....
8년 전
독자7
여기서 끝나다니ㅠㅠㅠㅠㅠㅠ왜 빼는거야ㅠㅠㅠㅠ왜ㅠㅠㅠㅠㅠㅠ전정구규ㅠㅠㅠㅠ
8년 전
독자8
팀장님 멋있.. 아 진짜 형사물 너무 좋슴다..하 제 취향을 또 어찌 아시고...♥
8년 전
독자9
준회
8년 전
독자10
와 민윤기 넘나 발리는 것 ..남준이 진챠 귀야워요ㅜㅜㅜㅜㅜ그나저나 정국이랑 여주랑 사귄다니 (설렘) 김태홍ㅋㅌㅌㅌㅌ그놈의 비타민ㅋㅋㅋㅋ진챠 웃겨욤 그나저나 소장님께서 주신 사건이 뭐길래 성모가 빠지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성모랑 정국이랑 둘이 잌ㅅ를 때 정국이가 자기가 옆에 있다거 막 걱정하지말란 식으로 이야기했었잖라여ㅜㅜㅜ 그때 뭘 알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거 같은데 뭘ㄴ가요 궁금보스...추천이염
8년 전
독자11
성모와 관련된 사건일까요? 왜 성모가 빠지지 왜죠 왜 왜. 이제껏 본 성모는 완전 핵심 인물인데 팀에선 없으면 안되는 중요 인물인데!!!!!!!!!!!(찡얼)
근데 우리 성모 이미 임자가 있었구나. 그렇구나. 정국이한테 뺏긴 기분. 전정국이니까 보내준다 특별히. (눈물을 훔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년 전
독자12
아 윤기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비타민 훔쳐 먹으려다 들켜서 눈치 보는거 봐요ㅋㅋㅋㅋㅋ성모가 실세네여(끄덕)그나저나 왜 제외야...성모가 관련있는 사건인가..?
8년 전
독자13
과거의 무슨일이있었던 걸까요? 뭔가 이번사건이 그거랑 연관있을듯...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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