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남이랑 행쇼하기 대작전 上
안녕! 이런 곳에 글은 처음 써본다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현재 내가 짝사랑 하고 있는 버스남에 대해서 쓰려고 왔어! 그리고 나는 지금 19살 고쓰리고!
사실 버스남이랑 같은 버스를 탄 지 1달 정도? 된 거 같아
우리 학교는 여고라 버스남이랑은 다른 학교야
항상 버스에 타면 있어서 익숙한 얼굴이었어 물론 내가 지각을 하면 못 보지만..
그리고 맨날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어. 버스 앞에서 4번째 칸! 두 명씩 앉는 자리에 창가 쪽 말고 통로 쪽에 앉아있었어. 아쉽게도 항상 옆에는 사람이 앉아있었고....(쥬륵)
또 내가 학교가 가까운 편이 아니라 버스 타면 다섯 정거장 뒤에 내려서 앉아서 간 적이 별로 없었고 버스남 옆자리가 비었던 적도 없어서 옆에 앉는 기회를 얻어 본적도 없었지..ㅠㅠ
근데 버스남이 정말 훈훈하게 생겼어..그냥 잘생겼어.....크...쵝오
그 남자답게 생겼다고 해야하나? 시원시원하게 생겼거든?
진짜 코도 넘나 예쁜 것.....
그리고 내가 피부검은 남자를 좀 (많이) 좋아하는데 걔도 그랬고 (구릿빛 피Boo...♥) 키도 큰 편이더라? 가끔 버스에 사람이 많을 때는 서 있었거든
그냥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내 남자가 될 인물이었지...ㅎㅎㅎ데스티니ㅎㅎㅎㅎㅎㅎㅎㅎ
볼때마다 진짜 번호 따고 싶다... 진짜 연애하고 싶다... 몇 살이니... 연하일까 설마...? 이름은 뭐니ㅠㅠㅠㅠ 항상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버스에서 서 있을 때도 걔 바로 앞에 서 있던지 가까이 서 있었고 맨날 몰래몰래 쳐다봤어. 근데 생각해보면 티 엄청났던 거 같아ㅋㅋㅋㅋㅋ
그냥 학교 가는 그 시간이 짱짱짱 좋았어 버스남 덕분에 지각도 안 하게 됐고
맨날 기다려지고 눈이 정말 즐거웠지^^..
그러다 버스남이랑 말을 해보게 되는 경사스러운 날이 일어났지!!
그날도 평소처럼 버스에 제시간에 탔어. 물론 버스남 앞에 서 있었지ㅎㅎㅎㅎㅎ
그런데 두 정거장 뒤에 버스남 옆자리에 계신 아주머니께서 내리시는 거야
잠깐만...?
그럼...? 지금 버스남 옆자리에 자리 생긴거 맞죠...?
진짜 그 상태에서 엄청나게 고민했어. 왜냐면 내가 사람들 많을 때는 거의 자리 양보해서 안 앉거든 특히 학교는 가까우니까 이제 세 정거장 남았잖아..
또 버스남이 창가로 비켜줘야 들어가기도 편하고 비집고 들어가면 뭔가 추할 거 같은 거야...
앉을까..?말까..? 아 앉고 싶다 오늘따라 왜 더 잘생긴 거니 번호 따고싶다!!!!!!! 넌 이름이 뭐니!!!!!!! 가슴으로는 이렇게 외치고도 남았다...
딱 그때 버스남이랑 눈이 마주쳤어. 눈이 마주치니까 아 앉으러 들어가야 하나? 지금 옆으로 들어가 주려고 쳐다보는 건가? 이런 생각이 나는 거야
그날은 서 있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그래 조금만 앉아서 가자고 딱 정했는데 안 비켜주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그냥 비집고 들어갔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옆으로는 안 비켜줘도 뒤로는 몸 당겨주더라
난 또 그 모습에 좋아서 (속으로) 난리 쳤지만
딱 앉았는데 그 앉아있는 상태에서 팔뚝 있잖아 어깨 옆!!거기가 서로 닿는 거야 진짜 너무 설레가지고 움직이지도 못하겠는 거야
조금만 움직이면 느껴지니까 나 정말 여중 여고인 입장으로 굉장히 떨렸어. 진짜로
하지만 버스남 입장에서는 한 오징어가 달라붙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었다는 거?ㅎ
그 자세로 1분 넘도록 진짜 석고상처럼 안 움직였어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때 나도 웃긴데 몸이 안 움직이는 거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버스남이 막 피식피식 계속 웃는 거야
나는 재밌는 거 보나? 나보고 웃겨서 그런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 중이었고
근데 옆자리에 앉으니까 그건 불편하더라 얼굴을 못 쳐다보잖아 평소 같으면 다른 곳 쳐다보고 있을 때 몰래몰래 얼굴 보는 그 묘미로 버스 타는데 말야...
그 상태에서 고개는 대놓고는 못 돌리겠고 아주 살짝 옆을 쳐다봤는데 나보고 있는 거야 근데 마주치니까 피식거리다가 그냥 웃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도 나 웃기니? 나도 웃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나도 웃어버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황이 이상해진 거 같아서 그냥 물어봤지 소심하게...
"저...왜 웃으세요...?"
"....."
"....."
"그쪽은 왜 웃으세요?"
이러는 거야 아니 네가 먼저 웃었잖아 이자식아.... 엄청 당황스러웠지
"아...그게..."
"...."
"...."
"...아 귀엽다"
....?
...?????
????????????지금 귀엽다고 한 거니? 가엾다고 한 거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러니까 지금 일본어로 카와이란 말을 한국어로 한 거잖아 지금
윽...내 심장...
하지만 지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
조금 있으면 버스에서 내려야 해... 이제 말 걸었는데....쥬륵
하...내 인생....(눈물을 삼키며)
지금 좋아할 시간이 아니야 빨리 이 남자의 기억에 나를 각인 시켜야 해!! 번호를 줘야 해!! 이런 생각뿐이었어
그래 용기 있는 자가 멋진 BOY를 얻는다고!!!!
그래서 큰맘 먹고 물어봤지
"..저기..ㅂ..번호 좀..."
"네?"
"번호 좀 알려주세요!"
드디어 저질렀어
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진짜 내려야 해 자리에서 안 일어나면 못 내릴 거 같은 거야
번호를 달라 해도 번호 입력하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
결국 다음에 만나면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
"근데 제가 이제 내려야 해서... 내일 꼭 주세요!! 진짜로! 그땐 먼저 번호 주셔야 해요 저 엄청나게 용기 낸 거에요!"
그냥 방언이 터졌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아 그래도 다음에는 번호는 받을 수 있겠구나 하고 일어나서 부랴부랴 카드 찍고 내렸어
내릴 때 손 흔들어주더라 짜식....^^ 나는 아쉬워죽겠는데.... 너는 내심 기뻤던 거니? (현실부정)
그냥 내리자마자 하...망했다...조신한 나의 이미지... 그냥 터덜터덜 등교했지
교실에 도착해서 핸드폰을 꺼내는데 주머니에 뭐가 더 있는 거야
보니까
'이석민'
버스남의 명찰이더라
하...죄송합니다.... |
항상 글을 써보고 싶었는데 결국 질러버린...근데 이런 노잼과 설렘이 1도 없는 글이라 죄송해요ㅠㅠㅠ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