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
지금 가고있다. 세상에 둘도 없을 나의 너에게.
넌 대체 날 지금까지 어떻게 만난건지 묻고싶다. 지금껏 누구보다 열렬히 널 사랑했다고 자부했다.
그까짓 병에 걸렸다고 감히 내곁을 떠나려 상상했던 너를 나는 어쩌면 좋을까.
도대체가 너란 여자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다.
가장 아름답게 내곁에 머물러 나를 숨막히게 하더니 이렇게 나를 떠나려하면서 나를 옥죄고 있다.
기다려.
조금만 기다려라.
누군가는 너에게 더럽다 비난할지라도 내게는 천금과도 같이 귀하고 그어떤 빗방울보다 투명하고 깨끗한 여자란 사실을
지금 당장 달려가 너의 귓가에 속삭여주겠다.
쾅쾅쾅쾅쾅
이제 알았으니 더이상 기다리지만은 않겠다.
이까짓 문쯤이야 얼마든지 열 수 있었다.
내가 문을 열지않고 돌아섰던 이유는 하나다.
네가 나를 밀어내는 이유를 알지 못했으니까.
함부러 행동해 너를 상처입힐까 나는 그게 두려웠던거니까.
쾅쾅쾅쾅쾅
그래도 나는 바래본다.
이 거친 문소리에 내 간절함이 조금이라도 너에게 닿길 바란다.
그래서...네가 스스로 내게 허락하길.
너의 곁에 다가설 수 있길...
"경수야."
너다.
"...왜 왔어. 말했잖아."
내가 너의 병을 알고있다 말한다면 무너져내릴 너를 안다.
"가..지금...니 얼굴 못봐."
그래서..아주 찰나의 상처만 너에게 줄게.
그래야지만 네가 날 볼 수 있을테니까.
"그래서 온거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이세상 어떤 새끼가 자기 친구랑 바람난 애인 그냥 두냐."
다 진심아니야.
"아깐 내가 돌았었나봐. 변백현 뒤에라도 있겠다니. 말이 안되잖아."
나는 그 누구의 뒤라도 상관없다. 너의 곁이라면.
"문 열어."
너만..너만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게 대수겠어.
"문열고 나한테, 내얼굴 보면서"
사랑한다고 안겨줬으면 좋겠다.
"제대로 사과해."
힘들다고 투정부려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맞는거야."
나한테 있어 항상 맞고 옳은건 너를 만나고 너를 사랑하고 너를 지키는 것이다.
문이 열린다.
네가 보인다.
아, 정말 나는 너에게 또한번 반한다.
내게 허락하는 너의 모습 하나하나에서 나는 환희를 얻는다.
내곁에 머물 수 없는 이유라는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에 절대적인 이유.
그건 너 하나다.
"경수야.."
"그래. 이제서야 얼굴 보여주네."
"..미안해...미안해서 니얼굴 안보려고 했어..근데..니말 들어보니까..내가 너무 이기적인것 같아서..."
"맞아. 너 이기적이야."
"....."
"정말 이기젹이야. 말도 못하게."
"....."
"사랑한다고 했잖아."
"....경수야."
"거짓말을 하려면 좀 제대로 하던가."
"......"
"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병신으로 봤길래 그런 거짓말을 했어."
"......경수야..?"
"니가 그동안 만났던 남자를...그렇게 몰라?"
"...너 지금 무슨소리 하는거야."
"무슨소리 하는거 같은데?"
"......"
"변백현을 좋아해?"
"....."
"""내옆이 너무 힘들고 외로워?"
"......"
"그만 둔다니까?"
"......."
"가수 그만두고 니 옆에만 있을게. 백현이가 좋으면 백현이 만나.
난 가끔식만 얼굴 보여줘. 세컨드라도 좋으니까."
"..도경수."
"대체 나를 어디까지 바닥으로 밀어야 속이 시원해."
"......"
"믿어."
"...."
"나 좀...믿어줘 제발.."
"....."
"니가 어떤 상황에 놓이던 나한테 최악은 하나야."
"....."
"너 없는거."
주저앉는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
무너질 너를 알지만 결국 난 이럴 수 밖에 없었다.
너에게 이기적이라 비난했지만 정작 가장 이기적인건
내 자신이라는걸 잘 알고 있다.
너없이 살아갈 나를 견뎌낼 용기가 없다.
무릎을 꿇는다. 네가.
"경수야...경수야..이렇게 빌게 내가."
"...너."
"이렇게 빌테니까 제발...제발...가..."
"..어딜 가...너 여깄는데..내가 어딜 가?"
"경수야...너까지 이러면 나..진짜..못살아..경수야..."
"...나도...나도 너 이러면...진짜..."
"경수야...잊어달라고까진 안할게..예쁘게 기억해달라고도 안할게..."
"......"
"그냥...나 버리고 가..?어..?"
"내가 널...."
어떻게 버려두고 가..
내 목숨이 넌데..
내 세상이 넌데...
어떻게 나한테 이래...
"더러운거 묻어 경수야..."
숨이 멎는다.
"너한테 더러운거 옮아 경수야."
지금 내여자가..뭐라고 하는건가.
"너는 이렇게 빛나는 사람인데...더러운거 묻으면 안돼 경수야."
안쓰럽게 떨리는 너의 머리위에 얹으려던 내 손을 뿌리친다.
"만지지마!!!!!"
"...이리와...이리와 아가...어?"
"저리..가...저리 가...경수야....제발...저리 가...어?"
"아가...힘들었지.이리와...이리와서..."
"가라니까!!!!더러우니까 가라고!!!!"
하느님.
당신이 대답하십시오.
당신의 의도는 무엇입니까.
상관없습니다.
저여자에게 키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