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 OUTRO : House Of Cards
귀신이 보이는 무당? NoNo 프로파일러 : 오해가 깊어지면
Part 1. 순경
내가 오고 정확히 1년 후 너가 왔어. 니가 오기 전부터 반장님이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해서 약간의 질투심과 호기심이 공존했었지. 그도 그럴것이 아주 유명했거든. 경찰대 최초 조기졸업한 애로. 근데 원래 너처럼 경찰대학을 졸업하면 파출소 소장으로 오게 되있거든? 뭐 옛말이라긴 하지만 조기졸업을 한 너라면.. 충분히 가능 할 것 같은데.. 넌 신기하게도 걍 순경으로 왔어. 그런 너에 대한 질투심에 내 성격답지 않게 너에게 텃세도 부릴 생각이었던 것 같아. 근데 너를 처음 딱 본 순간 질투심따윈 사라졌지. 자존심 상하지만 오히려 존경이라는 감정이 먼저 다가왔던 것 같아.
너를 처음 딱 마주한 건 현장이었어. 한낱 파출소 출신인 우리에게 꽤 큰 사건이었지. 넌 처음 온 사람 치고는 당찼어. 눈빛이며 손짓, 발짓까지. 그 중에서 그 눈빛은 잊지 못해. 그 무엇보다도 날카롭던 눈은 선배랄 것 없이 반짝였지. 느지막이 현장에 도착한 너는 순경이면서 시체를 보았음에도 눈하나 깜짝 안하고 둘러보았어. 우리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혀를 차고 있는데 너는 그런 우리의 말을 듣고 그 날카로운 눈으로 우리를 훑었지. 그 눈빛에 동료경찰이 자존심이 상했나봐.
"눈 안깔아??"
동료였던 경찰은 열혈이었지만 그만큼의 성과는 못 내던 경찰이었어. 나는 그저 내가 타오르는 만큼만 하던 사람이었고.
"그만큼의 성과라도 가져오시던지요. 김준면선배님처럼."
첫인상 한 번 강렬했지. 아주 파출소가 발칵 뒤집힐 정도로 넌 싸게 말해 싸가지가 없었어. 우리의 정보를 미리 알아 놓고 그걸 토대로 까내리는데 반박할 말이 없더라. 근데 웃긴 건, 그런 싸가지 없는 너를 사람들이 인정하기 시작한 게 너가 처음 온 그날 사건 현장에서부터였다는 거야.
"뭐야, 신고한 저 사람이 범인이잖아요. 딱 봐도 보이는 구만."
우린 반박하려 했어. 근데 다리가 풀린 듯 주저 앉는 그 남자에 어안이 벙벙한 것은 우리였지. 너는 그 사람 앞에 다가가 말했어.
"그따위 연기실력으로 나대면 안 되지. 그리고, 살해할 때 썼던 흉기를 치우려면 곱게 치워. 저기 피 다 센다."
너가 가리킨 곳을 우리도 보았어. 와.. 저걸 봤단 말이야? 언뜻 보면 무늬처럼 보이는 벽지였어. 흰 바탕에 빨간 꽃들이 그려져 있는 그곳은 이미 열혈이라 했던 동료가 봤던 곳이었거든. 진짜로 너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까 이상하더라고.
넌, 뭔가 달랐어. 뭐랄까.. 뭔가, 다른 방법으로 사건을 수사했어. 우리같은 경우는 우선적으로 용의자를 먼저 수사해. 근데 너는 일단 현장부터 보고 거기서 추려지는 것으로 시체를 보았지. 그 다음이 용의자였어. 그런 너는 우리 파출소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인물이 되었지. 다만 다른 동료들은 너를 존경하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 다는 것이 문제였어. 아무래도 니 싸가지없음이 한 몫 했지.
Part 2. 형사과&인권보호센터
너는 목표가 분명한 아이였어. 본청 형사과 강력2팀의 팀장. 이유는 모르겠는데 강력 2팀이 살인사건을 담당하니까 아마 살인사건에 대한 뭔가가 있나 생각은 했었지.
불과 1년만에 계단 따위 없이 한번에 강력 2팀으로 들어오게 된 너는 같이 갈 동료로 날 뽑았지. 평소에 그렇게 친하게 지내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니가 날 뽑아서 난 당황스러웠어. 그런 너가 나에게 하는 말은 참 가관이었지. 아직도 잊을 수 없었어.
"적어도 폐는 안 끼칠 것 같아서요."
참나. 후배이고 한살이나 어리기까지 한데 내가 그런 너에게 저딴 말이나 듣고 있었다 진짜.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순경을 벗어난다는 생각에 난 좋았던 것 같아. 자존심까짓거 잠깐 버리면 뭐 어때. 나 또한 목표가 있었거든. 인권보호센터 팀장. 내 여동생이.. 저거 때문에 죽었거든. 저 인권보호센터에서 제대로 보호도 못 해줘서 그래서 보복피해 받았거든. 그래서 난 우선은 너와 같이 같은 라인에서 일을 하다가 인권보호센터로 가볼 생각이었어.
"여동생 사건 때문인가요."
"...너, 도대체 어디서 그딴 정보들을 가져오는 거냐?"
"선배님 지갑, 선배님 메모장, 그리고 현재 나의 자리. 형사 되니까 웬만한 사건파일은 열어볼 수 있던데요."
"..넌..!"
"기분 나쁘시면 안하면 되죠."
너는 진짜.. 좋게 말해 정보력 하나는 끝내줬어. 그것도 내 주변에 있던 것들로 말이야. 내 지갑에 있는 동생 사진이랑 책상 메모지에 있던 사건파일 번호.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노출시켰던 걸까..? 다른 사람들은 이거 절대로 신경조차 안쓰더라. 지금도 궁금한게, 그때의 너는 나에게 관심? 흥미? 가 있었던 거냐?
Part 3. 형사과 1년차
너와 난 매우 친해졌어. 이제 말도 놓고 선배라는 호칭도 갖다 버린 사이가 되었지. 이젠 눈빛만으로도 밥 먹으러 갈래? 라는 일상적인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이니 강력 2팀중에서 우리만큼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콤비는 없었을 거야.
그래서 너와 난 눈 코 뜰새 없이 바빴어. 그도 그럴 것이 워낙 너의 능력이 받쳐 줬잖아. 덕분에 선배님들은 살판 났었지. 막내야 니가 가라. 우리 막내가 다 하니 할게 없네. 능청스럽게 그렇게 넘어갔어. 근데 난 그것에 대해 너가 뭐라 할 줄 알았는데 넌 묵묵히 그냥 사건수사 하더라? 난 그게 이상해서 물었었어. 대답은 역시나 너ㅇ답더라.
"저러다 형사 감 떨어지면 끝인 거지 뭐."
넌 그 분들의 끝을 바라고 있었어. 하긴, 그래야 너가 이 강력 2팀의 팀장이 될 수 있을 거니까. 그렇게 하루하루 바삐 살던 너가 어느날 전화를 한 통 받았어. 경찰대학에서 특강 한 번 만 와달라는 내용이었지. 넌 잠깐 고민하더니 알았다고 하더라? 난 너가 귀찮아서 안 갈 줄 알았거든. 그렇게 특강을 하기로 한 날 넌 현재 수사하고 있던 파일들을 하나하나 나에게 넘겼어.
"여태껏 같이 다녔으면 이정도 쯤은 할 수 있겠지?"
약간의 부담감을 주며 그렇게 나가버렸어. 당황스러운 나는 자리에 앉아 파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았지. 그래도 어느정도 너와 다니다 보니까 얼추 너를 비슷하게 따라할 수는 있겠더라. 정리와 용의자를 추리고 널 기다렸어. 벌써 너가 나간지 6시간이 지나고 있었지. 나 6시간동안 정리하고 용의자 추린거야..? 새삼 너가 대단하더라. 넌 1시간도 안되서 끝내잖아. 그래도 뿌듯했어. 이정도 한 게 어디야. 뿌듯해하고 있는 와중에 너가 드디어 돌아왔어. 너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지. 또 흥미로운 사건을 찾았나봐?
"뭔일인데?"
"응? 별거 아닌데, 흥미로워서."
"봐도 돼?"
"이거? 이건 그냥 연락처인데."
너가 건네주는 종이에는 이름 하나랑 전화번호 하나가 달랑 있었어. 진짜 연락처 뿐이구나. 하긴, 너가 수사를 하는데 메모같은 건 안했지. 곧 너는 주절주절 나에게 말해주기 시작했어.
"오세훈이라고 오늘 특강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도경수라는 자기 친구가 몇 년전에 자살을 했데. 근데 지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살은 아닌 것 같다는 거야. 지금 이거 봐봐."
이거 보라며 보여준 그 곳에는 도경수 자살사건에 대한 사진들과 기록이 가득 있었어. 인쇄를 누른 너는 하나하나 살펴보며 말해줬지.
"어디보자.. 생활반응도 없고, 주변도 보면 발 딛고 올라갈 곳도 없어. 사망추정시간도 확실하지 않고, 급하게 끝냈네."
그 사건 파일 한번 훑어본 거로 줄줄줄 읊는 너는 진짜 대단했어. 막 뽑힌 인쇄물과 너가 가져왔던 수기 자료들을 정리해 하나로 묶어 화일에 끼우더니 앞에 네임펜으로 적었지. 경수사건조서. 라고. 그리곤 그것을 옆에 두더니 이것저것 더 찾아보는 너는 오랜만에 아주 흥미로운 것 같이 보였어. 그때 선배님 한 명이 우리에게 다가와 물었지.
"피해자가 누구라고?"
"도경수입니다."
"도경수?? ....이거 접어."
"예?"
"내가, 확실히 말해두는데. 너 이거 계속 진행하다간 경찰이고 뭐고 목숨 부지하기도 힘들어진다."
그 말만 하고 화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선배님은 나와 너를 번갈아 보시더니 가셨어. 넌 내 눈을 보다가 그 화일을 다시 주웠지. 이딴 걸로 겁 안난다는 게 너의 입장이었어. 나는.. 겁 나더라.. 목숨부지하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은..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저쪽 세력이 너무 강하다는 거잖아. 너를 말리고 싶었지만 넌, 그 어느때보다 흥미로워 보였어. 그렇게 넌 다른 사건과 병행하면서 이 사건에 집중했지. 너는 나에게 이 사건을 강요하지 않았어. 잠깐씩 부탁하는 것은 별 거 아닌 것들이었지.
"이거 핸드폰 사용 내역 좀 뽑아다 주라."
그러다 일이 터졌어. 혹시라도 자신이 위험할지도 모르니까 뒤에서 보기만 해달라는 너의 부탁에 난 기꺼이 가겠다며 응했지. 차가운 칼바람을 뚫으며 너와 난 멀리 떨어져서 산을 올랐어. 오른쪽으로는 그냥 풀밭으로 보이는 무덤도 보였고 왼쪽으로는 삭막한 논경지가 보였지. 저기서 잘못 넘어졌다간 얼어서 굳어버린 저 베어버린 벼에 찔려 죽을 것 처럼 날카로웠어. 그 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너가 위태롭게 보였지. 곧 너에게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다가갔어. 그가 도경수 사건과 연관있는 남자인가봐.
그 남자가 갑자기 칼을 빼들었어. 너는 가볍게 피했지. 난 너가 위험한 것 같아서 지원팀을 부를까 생각했어. 아니, 이미 내 발은 지원팀을 부르기 위해 전파가 잘터지는 곳을 찾아 해매고 있었지. 드디어 찾아 전화를 걸었어. 여기 지금 김종인 위험하니까 빨리 와달라고 주소를 댔지. 갑자기 들리는 인기척에 빠르게 언덕 밑으로 숨었어. 내 위로 지나간 인기척이 더이상 들리지 않을 때쯤 언덕 위로 올라와 인기척이 사라진 곳을 보았지. 검은 옷을 입은 그 남자였어. 절뚝이며 가는 폼이 분명 너에게 당했구나 싶었지. 괜히 지원팀을 불렀나 싶어서 너가 있던 그곳으로 갔어.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기.. 김종인...?!!!!"
어찌저찌 니 이름만 부른 채로 너에게 달려갔지. 그 날카롭던 벼 위로 너가 쓰러져있었어. 그 벼에 찔린 건지 칼에 찔린 건지 니 주변엔 피가 가득했어. 난 재빨리 너의 숨을 확인해보았지. 정신을 잃을 만큼 피를 흘렸지만 아직 가느다랗게 숨이 붙어 있었어. 널 업고 난 그 산 속을 뛰어 내려왔어. 때마침 도착한 지원팀에 주변에 검은 옷을 입고 왼쪽 다리 절고 있는 사람 찾으라 말하며 난 너를 차에 태워 빠르게 병원으로 향했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또 널 업고 달렸지.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왜.. 지혈 먼저 하지 않았을까..?
"응급환자있습니다!!!!!!"
뛰쳐 들어가 아무 침대에 눕히니 의사와 간호사가 달라붙었어. 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너를 보았지. 만약.. 만약 내가 지원팀을 부르러 가는 게 아니라, 직접 너에게 달려들었으면.. 그랬으면 적어도 너가 이렇게 다치는 상황이 오지는 않았겠지..? 그리고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지혈을 했더라면 말이야.. 지금 저렇게 삐-라는 일정한 기계소리를 들을리도 없었을 거야.. 그 허탈감, 죄책감은 눈물조차 막더라. 다 내 책임인 거 같은 거야. 소식듣고 막 들어오신 선배님들이 종인이 피로 얼룩진 나를 보았어. 손수건을 건넨 선배님이 아직도 들리는 저 기계소리에 고개를 숙였지.
아직도 되묻게 돼.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더 나은 결과였을까..?
Part 4. 강력2팀 팀장
너가 그토록 원하던 강력 2팀 팀장 자리. 이제 내가 물려받게 되었어. 너의 말대로 너에게 시키느라 형사의 감이 떨어진 선배님들이 거의 짤린 거나 다름없게 되었거든.
난 너에 대한 죄책감에 하루하루 죽은 사람 처럼 살다 문득 생각이 들었지. 이렇게 살 바에야 너의 못다한 인생을 살기로. 난 가끔 너에게 경수 사건을 부탁했던 그 이름도 가물가물한 남자를 원망해. 그 남자만 아니었다면 말이야.. 그랬다면 넌 지금 여기서 최고의 성과를 이뤄내 강력 2팀의 탐장이 아닌 더 높은 직급에서 일하고 있었을 거야.
아, 새롭게 자문을 구했어. 근데, 너랑 비슷해.. 너무 비슷해서, 난 너가 살아돌아 온 줄 알았어. 00씨를 볼 때면 계속 죄책감이 생겨. 어쩌면 너가 나에게 벌을 주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어. 만약 정말 그렇다면 달게 받으려고. 너에게 못해준 모든 것을 00씨께 최선을 다하고 있어. 더 친절하게, 더 자상하게.
이번에 새롭게 막내를 들였는데 말이야, 왜 또 너랑 닮은 걸까.. 달게 받고 싶어도, 너무 괴롭다..
▶ Bonus
모든 것은 오해였음을..
중대 발표 |
우선.. 또 늦게 와서 미아내요.. 그 글 올리고 다음주에 모의수업에, 그 다음주는 시험이었고, 실습 오티다 뭐다 조금.. 바빴어요..ㅠㅠㅠ 아무튼! 여러분 중대 발표가 있어요. 매우 중요합니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발표네요. 그것은!! 이제 저는 종강을 했어요. 시간이 남아 돕니다. 그렇지만 이제 1월달부터 전 실습이 있네요..?ㅠㅠㅠㅠ 그렇다는 것은 1월달에는 절대 못 온다는 것이에요.. 전 그래서 12월달 안에 이 글을 마무리해보려고 합니다.. 글만 쓰겠어요..(의지 ...쓸데없이 비장했네요..ㅎㅎ 아무튼 자주 보아요 우리>< 암호닉입니다♥(언제나 받고 있으니까 가장 최근편에 [ 제로콜라 ]요런식으로 다가와 주세요!) 체리/까만원두/뭉이/오호랏/똥잠/구름/쉬림프/레모네이드/범블비/악마 괴물/궁디퍽퍽/선크림/바람둥이/안녕/매매/진블리/무당인듯무당아닌/도경수부인/별다방커피 코끼리/(코)라코/요맘때/정동이/콜덕/피큐PD/달수정/마틸다/비비빅/양양 뿅아리/네티큥/여리/아틸다/개구락지/립밥/바람개비/손가락/우리니니/빵 GG/바닐라라떼/하트./까꿍이/청바지/진블리/젤라/순수합니다/메리미/포뇨 윤혜/선물/가글/익인/야메/징차/요정별/거인/사랑둥이/잇힝 구금/두두/JENNIFER/쫑쫑이/빌딩숲/뀨꺄/거뉴경/사랑현/이슬/매직핸드 엘도라됴/블랙체리/쿵쿠닥닥/초코파이/됴티즌/스젤졸/제이/나쵸치즈/코델리아/물만두 박듀/☆☆☆투기☆☆☆/넠넠/감귤/민트초코/훈훈/파인벨/냐냐냐냐/체리고데기/봄 봄날/유뇽뇽/종이니니/증원/은하수/레몬사탕/아오네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