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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진환씨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요?]

[A.소중한 건...바람이요...살랑거리는]

 

 

 

[iKON/다각] 정신병동 이야기04 | 인스티즈

정신병동 이야기 04

 

"어...뭐야...."

진환은 손으로 눈을 비볐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진환은 잔금을 빨리 없애기 위해 밤낮으로 알바를 뛰었고 500만원을 겨우겨우 맞추어 회사에 입금을 했다. 피디라는 사람의 통장으로 진환은 입금을 하면서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회사가. 없어졌다.

 

"학생. 거기서 뭐하나?"

빌딩 관리인이 회사 문을 미친듯이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위로 올라왔다. 눈물 범벅이 되어 손이 빨개지고 생채기가 날 정도로 회사 문고리를 잡고 돌리다가 주먹으로 내리치는 진환의 모습은 흡사 절망을 형상화 한 모습이었다. 

"어어 그만하게 학생! 손에서 피가 나지 않나!"

관리인이 피가날 정도로 문을 두드리는 진환을 뜯어 말겼다. 진환은 관리인의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미 몸과 마음은 크게 다쳐있는 상태였다.

"거기 사람들 어제 다 철수했어! 자네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관리인이 진환에게 소리치자 진환은 문을 두드리려던 손을 멈추었다.

"처...철수요..? 안 돼요. 저 여기 연습생이에요. 어디로 이사갔는데요? 네? 어디로 이사갔어요? 옆 건물로 이사갔나요? 어디로 갔느냐구요!!"

진환이 절망스러운 눈을 하며 관리인을 보았다. 관리인은 아무런 말도 해주지 못했다. 그저 진환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어디로 갔는지 아시잖아요. 아저씨...제발 어디로 갔는지 얘기해 주세요. 저 정말 여기에서 가수 되야해요...저 진짜...제발..."

진환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도 없었다. 아니, 흐르는 눈물을 닦는건 사치였다. 눈물보다 진환은 희망과 설렘과 바람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야했다. 어떻게든 가수가 되어야했다. 가족 앞에서 떳떳하게 내보이고 싶었다.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큰소리 치고 온 자신을 정당화해야했다. 오직 자신만 믿는다며 진환의 손을 꼭 잡아주었던 엄마의 바람도 이루어야했다.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카페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더러운 꼴도 당하면서 이악물고 일했던 자신에게도 보상이 되어야했다. 그러나 그 바람은 다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진환의 스타성이 아니었다. 진환의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어주려는 것은 더더욱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그저 순진한 바보가 주는 500만원이었을 뿐이었다.

 

 

진환은 무너졌다. 날마다 술로 하루를 살아갔다. 남은 돈이 없었기에 진환은 집에서 가지고 왔던 옷가지들이나 물품들을 팔며 살았다. 그마저도 안되자 진환은 음식을 거의 먹지 않고 술로만 살아갔다. 꿈 따위는 자신에게 사치였다. 가수라는 직업은 그저 자신에게 가시로 돌아온 한 마약이었다. 진환은 그날 이후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 않았다. 사람들과의 소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미웠다. 대체 왜 그렇게 순진하게 모든 것을 다 내주었는지, 그들을 탓하는 것보다 자신을 탓하는 날이 더 많아졌다. 그러면서 더욱 진환은 깊이 빠졌다. 헤어나올 수 없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에 회의감을 느꼈다.

16살 때부터 진환은 가수의 꿈을 키웠다. 티비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며 자신이 20살 때는 멋있는 옷을 입고 멋진 노래를 부르면서 대중 앞에 서는 상상을 했다. 20살만 되면 다 이루어지리라. 나는 꼭 잘되리라. 하루에도 수백번씩 다짐했다. 작은 시골마을에 살았기에 학원을 다닌다든지, 소속사운영 아카데미를 다니는 것은 굉장한 부담이었다. 그저 집에서 가수들의 음악을 들으며 한번씩 따라부르면서 자신도 이 가수와 같은 무대를 서는 착각을 했을 뿐이었다.

진환의 모든 꿈은 사라졌다. 진환의 앞에 있는 것은 마이크가 아닌 술병이었다. 술병을 보면서도 웃음이 났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조소였다. 진환은 더 크게 웃었다. 실성할 것처럼 웃는 진환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이윽고 진환의 웃음은 울음으로 변했다. 처참히 무너진 절망의 끝을 달리고 있었다.

 

 

"진환아 집에 있....어머 진환아!!"

진환의 엄마는 막내인 진환이를 이따금 찾아왔었다. 항상 진환의 엄마가 진환을 찾아올 때면 진환은 집에 있지 않았다. 낮에는 알바하랴, 저녁에 알바가 모두 끝나면 새벽시간을 틈타 연습하랴, 집에 거의 들어오는 날이 없었다. 그래도 진환의 거처가 깨끗했던 이유는 진환 몰래 와서 청소해주고, 아들이 잘 있나 걱정해주는 엄마가 있어서였다.

진환의 피폐해진 모습을 본 진환의 엄마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퀭한 초점없는,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린건지 모를만큼 부어있는 눈과 엄청날 정도로 마른 몸, 반들반들했던 피부는 멀리서 봐도 푸석푸석해보였고, 진환의 앉아있는 자리 주변엔 술병들이 널부러져있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본 첫 진환의 모습은 정말이지 눈뜨고는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병원 가자 진환아."

"싫어. 아픈 곳도 없잖아."

"진환아 제발....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죽어."

 

진환은 자신이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몸보다 마음이 다친 것이 얼마나 쓰라린 것인지 몰랐다. 그저 자신을 혐오할 뿐이었다. 순진하게 모든 돈을 다 내준 자신이 너무 미웠다. 병원에 갈 가치도 없었다. 덜컥 믿어버린 자신이 너무 싫었다.

 

"진환아. 너 병원 가야해. 이제 너 혼자서 치유할 수 없어. 엄마를 봐서라도 가자. 가서 상담이라도 받아보자 응?"

 

엄마의 어쩔 수 없는 부탁에 진환은 병원을 갈 수 밖에 없었다. 항상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의 말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 가족들이 내편이라지만 그 중 진환의 엄마는 특히 진환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었다.

 

 

 

"약간의 알콜중독 상태구요. 우울증이 많이 심한 것 같습니다. 자해의 흔적도 나타나고요. 이 상태로 혼자 버티기엔 많이 힘들 것 같습니다. 보호자분께서 결정 해주셔야 합니다. 입원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상태에요. 마음을 많이 다쳤습니다."

 

 

 

진환은 엄마의 결정을 따랐다. 자신의 병을 고치기에 자신은 너무 나약한 존재였다. 사실 병을 고친다는 생각보다는 엄마의 말을 듣겠다는 생각을 해 입원 결정을 내렸다. 정신병원이라는 곳에 간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1년 전 진환은 그저 가수의 꿈을 품고있는 작은 아이었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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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상담사 A
그러게요ㅠㅠㅠㅠㅠㅠㅠ진환이라면 할 수 있었을텐데ㅠㅠㅠㅠㅠ댓글 감사드립니다!!
8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8년 전
상담사 A
ㅠㅠㅠㅠㅠㅠㅠㅠㅠ쓰면서도 안타깝더라구요ㅠ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3
가슴이 막 아려요 진짜 사장 D져라
8년 전
상담사 A
저런 사장님 만나면 돈 주면 안돼요....거의 다 사기라고 하더라구요....
8년 전
독자4
지나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마음이너무아프네요ㅠㅠ얼마나 실망했을까ㅠㅠㅠ
8년 전
상담사 A
꿈을 저버린다는것..쉽지 않은 건데...ㅠㅠㅠ저도 진환이가 잘 극복했으면 좋겠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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