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새해 특집下: 사장님 보고있는거 맞아요?
너는 굉장히 지금 심란해. 식스 모두가 회의실에 앉아서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사장님이 보고있다’라는 프로에 나와달라는 메세지 하나 때문이었어. 녹화날이 하필이면 미니팬미팅콘서트와 겹치게 되어서 멤버들 모두 가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사장님이 낸 방안은 하나였어. 너네들 중에 한명만 가자. 나만 안걸리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된 복불복에서 걸린건 너였어. 바로 너.
“아씨!!!!!! 싫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난 안간다!!!!!!!” - 슬기
“ㅋㅋㅋㅋㅋ축하해!!!!” - 승완
“우리 막냉이 화이팅 힘내자 아자아자” - 수정
언니들의 힘내라는 말과 함께 너는 더더욱 울상이 되어갔지. 나 혼자 사장님이랑 가라구여? 나 혼자 가면 뭐해여… 울먹거리는 너에게 사장님은 웃으면서 말했어. 아니 너는 그냥 엠씨겸 사장보조로 가는거지. 사장보조라구여? 너의 물음에 사장님은 웃으면서 말씀하셨어. 한마디로 사장 옆의 비서 같은? 가서 뭐하나 싶은 생각에 너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려 했지만 사장님은 정색을 하고선 말씀하셨어.
“방탄소년단이 나온다는데 태형이도 나오네? 어익후야, 일곱명이 다 나오네? 그런데 세상에나!”
“..아..진짜…”
“여자아이돌들이 겁나게 많이 나오네? 어익후! 우리 여주 남자친구 관리해야하지 않을까? 어?”
“…갈께요 간다구여… 알겠어여…”
그렇게 너는 또 태형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석하게 되었어. 아육대만 끝나면 괜찮아지겠지 생각을 했는데 이게 뭐야, 너는 팬들도 없는, 아이돌들과 스태프들만 가득한 곳으로 가게 되었지.
***
“…진짜 와줬네”
“…그럼요 사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당연히 와야죠!”
이 넓은 회의실에서 여자는 너 하나였어. 다른 사장님들은 진짜 식스의 여주씨냐고 그렇게 물어보시면서 막 박수를 치셨어. ..? 응 박수? 아유 우리 나라에 여주씨같은 가수는 또 나오기 힘들어~ 그럼그럼 식스같은 걸그룹 나오기 정말 힘들꺼야~ 식스는 진짜 전후무후하지 않을까? 껄껄껄. 사장님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너는 더욱 열심히 웃기 시작했어. 아 엄마 저 진짜 집에 가고 싶어요 너무 피곤해요.
각자 아이돌들과 사장님들은 방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방탄소년단 방에 너는 사장님을 따라서 들어갔어. 너 여기 왜왔어? 정국의 말에 그러게나 말이야, 라며 너가 한숨을 쉬었고 방송국이라 보는 눈이 많은 관계로 태형은 헤헤 웃으며 너에게 손인사를 했지. 너도 웃으면서 손인사를 해줬고.
“우리는 지원사격으로 여주도 왔어요!!!”
카메라 앞에서 남준이 말하자 너는 윤기 손에 이끌려 카메라 앞에 서있게 되었어. 하… 한숨을 쉬는 너의 모습을 카메라가 잡자 다들 얘 한숨쉰다!!! 라며 막 웃기 시작했지. 1등하면 뭐해줄까, 사장님의 말에 윤기가 주상복합으로 이사가자고 했고 너는 아 뭔 이사에요 얼마 전에 이사갔다면서 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오빠들 안되겠네, 라며 윤기 손등을 때찌때찌 했어. 사장님은 밥사줄께 밥 밥, 하고 말씀하셨고 다른 멤버들은 그냥 휴가를 달라고 하셨지. 결국 너가 휴가가 제일 좋은 것 같다고 해서 방탄 1등 = 휴가 받음. 이렇게 공식이 성립되었어.
방탄소년단 사장님이 나올 차례가 되자 쩔어가 흘러나왔고 방탄은 다들 와아아아! 하고 외쳤지. 너는 오늘 테니스치마를 입었어. 너가 좋아하는 진한 남색 스웨터에 하얀 테니스치마가 너무 잘 어울려서 스타일리스트들은 정말 뿌듯해했다고 해.
“방탄소년단 사장님 보조…라고 하네요! 현존하는 2세대 최고의 걸그룹, 식스의 막내 여주씨!”
너의 이름이 불리자 너는 도도도도- 달려서는 보라 옆에 섰어. 오랫만에 만난 보라는 너를 껴안으면서 웃었고 너는 마이크를 받아들며 그런 보라에게 안겼지. 와아아아 여주다!!! 방탄소년단이 너를 반겨주겠다고 우당탕탕 내려오려고 했나봐. 엠씨들이 방탄소년단 지금 내려오면 안돼요! 라면서 말했고 결국 방탄은 시무룩하게 자기들 자리로 올라가야 했어.
“아니, 우리 여주씨는 식스가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나온거에요?”
“아 원래 식스도 여기 나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한사람만 뽑아서 가게 만들자고, 복불복이 된거에요. 내일 어.. 곧 스케줄이 또 있어서 한명만 보내자고 언니들이 그랬는데 제가 뽑혀서 왔어요.”
“그러면 오늘 여주씨는 아이돌은 아니고…”
“우리 보라언니가 혼자 여자엠씨인데 지원사격! 하려고 엠씨도 하구, 방탄소년단 사장님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하려고 해요.”
“식스랑 방탄이랑 같은 소속사였나요?”
“아니 같은 소속사는 아니지만 굉장히 소속사가 친밀한 관계에 있어요!”
너가 웃으면서 말하자 방탄사장님은 마이크에 입을 대고 말씀하셨지.
“방탄소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그 식스 소속사 사장님하고 우리 빅히트하고 같이 협력해서 발굴해 낸 보석들이 바로 식스입니다. 보컬트레이닝과 안무 연습 다 빅히트 쪽에서 예전에 했었어요. 뭐, 방탄소년단 이전에 먼저 나온 여자 방탄이라고 보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사장님의 말에 너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어. 엠씨들은 오늘 여기 나온 아이돌들 중에 슈퍼주니어랑 신화 빼고는 걸그룹들 최고참이 바로 여주씨네요? 나이는 다 비슷한거 같은데? 하고 말했어. 엠씨에게 네… 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거 같은데 오늘 많은 아이돌분들 만나보고 가고 싶어서 이렇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고 답을 했지. 아이돌이라면 뭐 다른 사장님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봐야하니까 우리 사장님들 여주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엠씨가 다른 사장님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어. 아니 이게 뭐야 갑자기 나를 왜 평가하지? 하는 생각에 너는 혼란스러웠지만 그냥 웃고 있었지.
“어후 현존하는 걸그룹들 중에 탑이죠 탑.과연 여주씨 같은, 아니면 식스같은 걸그룹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하죠.”
“식스같은 그룹은 전후무후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 탑이죠 탑 아이돌이죠 진짜.”
좋은 말씀만 해주시는 사장님들께 감사합니다! 하고는 인사를 하자 사장님들은 허허허허 하고 웃으셨어.
***
아니 아이돌을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맞다만, 너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질 않았어. 솔직히 너는 체력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데 아이돌을 하고 있거든. 아이돌에게 체력이 꼭 필요하다는 거는 몸쓰는거를 하게 만들어서 분량을 뽑으려는 방송국의 음모라는 것이 너의 생각이었지. 아육대에서 겁나게 씨름 많이 하고 왔는데 또 씨름은 한다고? 너는 씨름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굳어가기 시작했고 그런 너를 본 방탄사장님은 말씀하셨지. 허허허허 얼굴 펴라.
“우리 여주씨도 나와서 도와주시면…”
“아 네! 저는 그러면 왼편에 서있겠습니다!”
너도 마이크를 잡고 보조엠씨로 나서게 되었어. 오른쪽에서는 보라가, 왼쪽에서는 너가 돕게 되었지. 정국아 너 괜찮은거 맞아? 잠시 쉬는 시간에 거의 모든 아이돌들은 대기실로 들어갔지만 방탄은 거의 대부분이 남아있었어. 움직이기 싫어서 가만히 앉아서 졸고있는 윤기, 호석이 그리고 지민이. 태형이는 너를 보겠다고 가만히 있었고 너는 매트가 괜찮은건지 보기 위해서 매트를 꾹꾹 밟았지. 그런 너의 옆에서 정국도 함께 매트를 보고 있었어. 너 괜찮아? 안피곤해? 너의 물음에 정국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약간 이라고 답했고 너는 결국 한숨을 쉬었지. 지금 우리가 뭐하는 짓인지 나는 모르겠다, 너의 말에 정국이 웃으면서 말했어. 나두.
너는 왼편에 서는 남자아이돌들이 넘어지면 손을 뻗어서 일어나게 해주고 축하해주는 그런 역할이었어. 정국이의 차례가 되자 정국이가 이기면 좋아하면서 정국이와 손깍지를 껴고 방방 뛰었지. 결승전에 정국과 세븐틴의 에스쿱스가 올라오자 너는 우리 정국이 화이팅이라며 정국이의 등을 툭툭 두드려줬어.
“사장님이 응원한번 해줘야죠 그죠?” - MC
“나에게 응원 받지 말고 여주에게 받아 응?” - 방탄사장
“…응원해주세요 여주씨.” - MC
“…힘내 정국아 화이팅 최선을 다해 아자아자 다치지만 말자 알겠지?”
너가 웃으면서 정국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자 정국은 그저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옆에서 사장님들과 남자 아이돌들은 정국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지. 잊었니? 너는 여기서 최고참 선배야 - 앤디와 이특, 려욱, 강인을 제외하고 말이야. 정국이 패배하고 누워있자 너는 바로 달려가 정국이를 일으켜 세웠어. 정국이 웃으면서 괜찮다고 말하자 너는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면서 정국이가 자기 자리로 가는 것까지 지켜봤지. 잠시 쉬는 시간 가질께요! 스태프의 말에 너는 바로 방탄소년단 쪽으로 달려갔어. 또 많은 사람들은 대기실로 들어가버렸지. 너는 스태프에게 연고를 받아서는 바로 정국에게 달려갔어. 아까부터 정국의 입술에서 피가 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거든. 정국에게 연고를 발라주자 태형이 약간 툴툴거리면서 나도 다칠거라고 했지만 너는 그런 태형에게 그러면 오빠 내가 혼낼꺼에요, 라면서 정색했지. 아무렇지도 않게 너와 태형을 바라보는 정국에게 너가 물었어.
“너 괜찮아?”
“어. 나 괜찮아.” - 정국
“이야 우리 돌봐주는 사람이 있어!” - 호석
“진짜 올 줄은 몰랐네. 팬미팅 내일 있지 않았어? 우리도 내일 팬미팅 있기는 한데 너 괜찮은거야?” - 태형
“그럼요, 나 괜찮아요. 오빠들이 나는 더 걱정되는데. 잠도 잘 못자는거 아니에요?”
“야 뭐 너는 잠 자겠냐. 너도 잠 못자고 팬미팅 할텐데. 너 또 쓰러지지 말고 어?” - 윤기
“그래 몸 조심하고. 밥 먹을 때 같이 먹을 수 있는거죠?” - 태형
“그럼요. 이제 녹화 시작하니까 뭐. 개인기 한다는데 오빠들 막 여자아이돌 보면서 헤벌레 거리면 나 진짜 화낼꺼에요!”
“알겠어 알겠어. 그냥 웃고 있을께. 보면서 헤벌레 하지는 않고 웃을께 그냥.” - 호석
“약속한거에요. 알겠어요?”
너가 방탄소년단에게 약속을 받아내면서 내려왔어. 개인기를 하는 동안에는 넌 사장님 옆에 가서 서있으면 되는 거였지. 요즘 걸그룹들 정말 다들 끼가 많구나 싶은 생각에 너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어. 물론 저어어어기 있는 방탄소년단도 보는 것을 놓치지는 않았지. 다들 웃고는 있더라고. 안그러면 통편집이잖아. 그래서 리액션도 막 해주는데 태형은 없었어. 태형이 어디간거지, 생각을 하면서 너는 커플팔찌를 만지작 거렸지. 아 맞아 너는 하얀색팔찌고 태형은 검정색팔찌야. 그래서 잘못보면 다르게 보이는 팔찌라서 너는 딱히 걱정은 안했어. 그리고 현재 팔찌를 거꾸로 (안과 밖을 뒤집어서) 끼고 있는 상태라 사람들이 모를거라고 생각했지. 여자아이돌들의 무대가 끝나고 너가 기대하는 비투비의 무대가 되었어. 이게 웬걸. 식스 유닛이 냈던 앨범 ‘DUMB DUMB’ 노래가 나오는거야. 너는 어어? 라면서 입을 막았고 비투비분들이 열심히 덤덤을 춰주셨어. 그제서야 태형이 모습을 드러내놓고 헤헤 웃었지.
“아니, 우리 여주씨네 그룹 노래 아니에요?”
“아니 저는 그 유닛에 속해서 노래 부른게 아니라서…”
“그러지 말고 한번 같이 나와서 불러봐요!”
너는 정말 억지로 엠씨들에게 붙들려서 앞에 나가게 되었어. 선배가 춤을 춘다니 다른 아이돌들은 와!! 라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고 너는 언니들에게 덤덤 열심히 배울껄 하고 후회를 하고 있었지. 노래가 시작되자 너는 자연스럽게 방탄을 봤고 태형은 그런 너를 보면서 팔찌를 흔드었어. 너가 픽- 웃으면서 아는대로 춤을 추기 시작했지. 아우 우리 여주씨는 뭐든지 잘해요 그죠? 엠씨가 웃으면서 말하자 너는 아 네, 라고 미소를 지으며 바로 들어갔어.
자리에 앉자마자 방탄사장님은 너를 토닥거리면서 수고했다고 해줬고 너는 태형과 눈이 마주쳤지. 수고했어. 태형이 입모양으로 말하면서 팔찌를 만지작거렸어. 너도 고개를 끄덕이며 헤헤 웃었지. 아슬아슬한 비밀연애의 끝은 공개겠지만, 아직은 옆에 있는 사장님 정도만 알겠지?
***
2종목이 끝나고 다같이 점심을 먹게 되었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어쨋거나 점심이니 좋은거 아닌가, 너는 생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방탄소년단 대기실로 들어갔지. 보라언니는 소속사 식구들이랑 밥을 먹는다고 했으니까 말이야. 장시간 녹화에 지쳐가는 방탄 멤버들은 다들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어. 나 나 음료수 뽑아올께요! 너가 말하자 윤기가 아무렇지도 않게 돈을 건네주며 말했어. 오빠는 그냥 물 뽑아와줘, 윤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너는 돈을 받아들고 자판기를 향해 걸어갔지.
“…오늘 안나오시는 분이 어째서 나오신건지 모르겠네.”
“그러게. 아이돌 선배라고 나온건가?”
“퇴물 아니었어? 갓 성인 되었는데 퇴물이라니 좀 불쌍하다 그치?”
“ㅋㅋㅋㅋㅋㅋㅋㅋ줘는뇨 봥퇀소뇬단 응원하려구여어 ㅋㅋㅋㅋㅋㅋ 겁나 웃김.”
아 진짜 그만 좀 듣고 싶다. 너는 한숨을 쉬면서 머리를 쓸었어. 참아야 이기는거다. 숨을 내쉬며 너는 자판기를 향해 걸음을 옮겼어. 너를 발견한 아육대 그 걸그룹 멤버가 앗 선배님 안녕하세요, 라면서 인사를 하는거야. 너도 똑같이 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어.
“내일 선배님들 미니콘서트 한다고 들었어요!”
“아 맞아요 네, 내일 이에요.”
“와 팬들만 가는거죠?”
“..? 그렇죠. 팬분들만 오시는거죠.”
“막 다른 아이돌들은 안온데요? 예를들면 뭐 방탄이라던가 방탄이라던가아.”
“…저기요.”
“아니 저는 지인짜로 순수하게 궁금해서 묻는거에요! 엄청 바쁘실텐데 이렇게 나오신거 보면 뭐 각별한 사이인가 싶기두 하구여.”
순수한 얼굴을 하고 묻는 또 다른 멤버때문에 너는 정신이 없었어. 여기서 이 사람의 머리채를 잡아도 괜찮을까 허허헣 아니야 내가 참아야지. 너는 웃으면서 정말 친한 사이인데 사장님 부탁으로 온거에요, 라고 천원짜리들을 자판기에 넣기 시작했어. 그 순진한 멤버 뒤로 저번에 아육대에서 봤던 사람들이 보였지. 음료수들을 여러개 뽑기 시작한 너에게 그 여자 아이돌이 물었어.
“선배님 그런 소문 있던데 사실이에요?”
너가 가만히 그 아이돌을 바라보자 뒤에있던 멤버들이 킥킥대며 말했어.어휴 너는 그런거를 물어보고 그러니?선배에게 그런말 하는거 아니야아. 너 그러다가 선배에게 호온난다? 방탄선배님께도 혼나아 너어! 우리 막내는 너무 궁금한게 많아서 말이에요 하하하하. 너는 욕이 나올 뻔 했지만 참았어. 여기는 방송국이니 조심해야한다, 태형이오빠랑 방탄멤버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된다. 너는 웃으면서 물었어.
“어떤 소문이요?”
“그 아 이거 언니들이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에… 방탄이랑 식스랑 돌아가면서 사귄다는 소문이 있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선배님이 이미 다 한번씩 사귀어보고 정국선배님이랑 가장 오랫동안 만났어서 그냥 지금 사귄다고. 막 그러던데요?”
참아라 정여주. 상대는 너랑 동갑인 신인 아이돌이다. 너는 울컥할것같은 거를 꾹꾹 참으며 음료수들을 품에 차곡차곡 쌓았어. 자꾸만 옆에서 쫑알거리니 너무 화가 난 너는 품에 음료수를 가득 담고선 일어났지.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거 같ㅇ…”
“…아니라고 했는데요.”
뒤를 돌아보니 정국이 너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어. 또 정국이가 너를 도와준거지. 너는 애가 음료수를 만들어서 오냐 멍충아. 아까까지만 해도 너의 앞에서 말을 열심히 하던 신인 아이돌은 정국이를 보고는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지. 아무말도 안한 채 말이야 - 관심있는 남자아이돌이라 그랬나? 너는 아 가려고 했는데 만나서 인사나누는 중이었어 금방 갈꺼였는데 너가 나왔네, 하고 웃었지.
“너 음료수 많이 있으면 무거울까봐. 태형이 형이 너 왜 안오냐고 그래서 형들이 나보고 나가보라고 했어. 아 맞아 사장님이 내일 우리 다같이 팬미팅 끝나면 회식하자고 하시던데.”
“그래? 언니랑 오빠들 다같이 모여서? 좋네. 소고기? 스시?”
“소고기 먹어야지. 아 맞아 빨리 들어가세요. 여기서 이러는거 보는 사람 많을 거 같은데 조심하셔야죠.”
“…들어가세요.”
너랑 정국이 뒤를 돌아서 바로 대기실로 들어왔어. 정국이는 아무말도 안하고 그저 음료수를 내려놓았고 대기실 문을 닫았어. 태형이 너의 허리를 감싸서 자신의 허벅지에 앉히고는 너를 품에 안은 채로 토닥였지. 윤기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어. 너는 그런 말을 다 들으면서 왜 아무말도 못하냐. 윤기의 말에 너는 태형의 등을 꼭 껴안은 채로 말했지. 오빠들에게 피해가 가면 어떻게해요, 너의 말에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어.
“나에게는 방탄도 소중해.”
“…”
“하지만 너도 소중하다는거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여주야.”
태형이 너의 귓가에 속삭이면서 말해줬어. 너가 고개를 들자 태형이 웃으면서 너를 더욱 꽉 끌어안았지.
“너도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서. 너도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음료수 또 사러 갈때 나랑 같이가자. 응? 알겠지?”
“응.”
태형의 말에 너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 아무렇지도 않게 벌떡 일어난 너는 자자 빨리 다들 나갈 준비 하세요, 라고 말하고선 사장님과 함께 먼저 대기실을 나섰어. 사장님이 너에게 먼저 태형이랑 사귀는거 언제까지 숨길수만은 없다고 말을 하시기 시작하셨어.
“알죠. 알아요.”
“팬들은 그래도 너네가 먼저 말해주는 거를 원할꺼야. 기사로 봐서 상처받는게 크잖니.”
“그렇죠. 먼저 말씀드리는게 나을거 같아요. 그렇죠.”
“너네가 워낙 사람들 없는데에서 만나고 친한 그룹이라 기자들이 딱히 엄청 주시하는거 같지는 않다만 좀 걱정되네. 한번 너네 사장님하고도 이야기 나눠볼께.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고. 다 너가 너무 멋있어서 그런거야. 너가 잘못한게 아니야.”
“에이 알아요 사장님!”
“아이고 우리 막내 딸 어쩜 말도 예쁘게 하고 어? 화내지 않은거 정말 잘한거야. 잘했어.”
***
운! 운을 알아보자며 사장님이 나가자 마자 너는 마음을 졸이고 있다가 살아남았다는 생각에 두 손을 번쩍 들면서 좋아했어. 방탄소년단이 운이 좋은 아이돌이라고 믿고 있는 너는 엠씨라며 내려가서 석진의 옆에 서 있었지. 수건을 든 채로 있는 너에게 석진이 물었어. 몇번할까? 너는 어깨를 으쓱였어. 물을 맞은 석진에게 너가 바로 달려가 수건을 건네주었고 방탄쪽을 보자 피곤한 멤버들은 대기실로 갔더라고. 태형도 일단 대기실에 들어간 것 같아서 너는 남준오빠를 찾으러 간다며 대기실로 향했지.
“쉿.”
대기실에 들어가자 태형이 너를 끌어안고는 ‘쉿’하고 조용히하라 했어. 늘어져있는 정국과 남준이 보였던 너는 나 남준이오빠 데려가야 하는데, 하고 말했고 태형은 안다며 너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어. 너는 태형의 허리를 꽉 두팔로 껴안았고 그런 너를 보면서 태형은 푸흐흐 하고 웃었어.
“커퀴 나가라.”
“남준이오빠 오래요. 4라운드 시작이에요.”
“…하…”
남준이 잠에서 깨자 너는 태형에게 웃어보이고는 바로 남준과 함께 나섰어. 남준이 말했지. 너네 진짜 그러다가 걸리면 팬들에게 더 상처 크게 주는거 알지? 남준의 말에 너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럼 알죠 오빠, 너의 말에 남준이 멀뚱히 너를 바라보다 너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어. 그러니까 사람들 마음 쫄리게 하지 말고 알아서 태형이랑 잘 말해서 응? 그렇게 해야한다? 너는 고개를 끄덕였어. 잠에서 다 깨지 않아서 남준은 결국 금방 탈락했지만 너는 그 뒤에서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지.
마지막 라운드라면서 허 팀워크를 본다네. 아니 그런데 왜 어째서 닭싸움인거죠? 너는 너무 어이가 없었어. 도데체 어째서죠. 특히나 지금 방탄이들이 피곤한데 - 게다가 윤기오빠 호석오빠 플러스 지민오빠라니 -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너는 조마조마했어. 여자아이돌들은 열심히 남자아이돌들을 보고 있었지. 호석과 윤기가 가장 먼저 아웃이 되고 너에게 오자 너는 오빠들을 토닥거렸어. 오빠들 열심히 했네요, 라면서 말이야. 순간 지민이 넘어졌고 너는 재빨리 지민에게 달려가 지민을 일으켰지. 지민은 나 괜찮아, 라면서 웃었고 너는 오빠 엉덩이 안아파요? 꼬리뼈 안다치겠죠? 라면서 열심히 지민이를 데리고 방탄쪽으로 왔어. 우리는 이미 끝났다는 생각에 방탄이들은 다같이 편하게 앉아서는 수다를 떨기 시작했지. 너도 거기에 껴서 이미 하나가 되어있었어. 벌써 새벽.
닭싸움이 끝나고 나서 수고했다고 말을 하는데 호석이 너를 안고 토닥였어. 아이고 오늘도 맘고생 저번에도 맘고생 너가 정말 고생이 많다. 너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하니 너는 거기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기만 했지. 아 형 안으면 안된다구여! 태형이 너를 재빠르게 호석의 품에서 떼어내자 정국이 너를 데리고 뛰기 시작했어. 아 이게 무슨 추격전이래? 너는 정신없이 달리다가 눈을 떠보니 윤기와 마주보고 있었어.
“꼬맹아.”
“…”
“이리와 안겨.”
“…”
“위로해주려고 하는 거니까 안겨라.”
윤기의 말에 너는 쫄쫄쫄- 다가가서 윤기에게 안겼지. 윤기는 아까 호석과 마찬가지로 힘들었을 텐데 수고했어 우리 아가, 라며 너를 쓰다듬어줬지. 그런 식으로 - 태형은 호석과 윤기에게 잡혀있었어 - 방탄멤버들에게 한번씩 안겨서 위로를 받자 조금 괜찮아 진거 같기도 하고? 너는 웃으면서 짐을 챙겼고 태형 또한 마찬가지였어.
“아니 막 그렇게 안기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으…”
“내가 오늘은 봐주는데 다음번에도 그러면 안되는 거야 알겠지?
너가 많이 힘들어한다는 것을 아는 태형이었기에 너는 고개를 끄덕였어. 손을 마주잡고 있는 차 안에서 너는 태형을 물끄럼히 바라봤지.
“왜?”
“음…”
“왜그래?”
“우리 공개연애할까요?”
너의 물음에 태형의 눈이 커졌어. 공개연애하면 여자가 더 피해 많이 본다고 그러던데, 너에게 안좋은거 아니야? 태형이 우물쭈물거리자 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지. 아니다 오빠는 한창 때인데 내가 막을 수도 있으니 연애하면 안되겠지. 너의 말에 태형이 멍하니 너를 바라봤어. 아무리 팬들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전하고, 챙기고 그래도 연애를 한다면 그건 팬들에게 배신감을 줄 수도 있는 거라고 언니들이 그랬어요. 너의 말에 태형은 너의 손만 만지작 거렸지.
“…한번 진짜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보는게 좋은거 같아서 그래요. 오빠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너가 진심이라는거 나도 알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난 걱정 안해요.”
너와 태형의 대화를 듣던 남준이 한마디를 했어.
“둘이 사귄다고 해도 욕을 엄청나게 먹지는 않을 껄? 너네 팬들 속여가면서 럽스타나 비밀구호 만든 적도 없잖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거 같은데. 안그래? 팬들을 기만한 행위를 한 건 아니잖아. 아직 너네 20대인데 청춘 남녀가 사랑을 하지 않는 다는 거는 말이 안되지. 물론 윤기형이나 나…같이 너무 워커홀릭들은 일하느라 연애를 안하겠지만 말이야. 다른 멤버들도 사랑 하고 싶은데 아직 상대가 나타나지 않아서 못하는 거 아닐까? 김태형 너는 복받은거야.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너가 힘든거 슬픈거 좋은거 행복한거 다 나눌 수 있는거잖아. 우리는 우리들끼리 나누는데 너는 다른 사람하고 더 나눌 수 있는거니까.”
남준의 말을 듣고 있던 - 너의 옆에서 자고 있던 - 윤기가 말을 덧붙였어.
“사랑하는게 나쁘다는게 아니지. 팬이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하고 바래는거 아닐까. 너네가 서로 좋아한다는데 연예인끼리 좋아하는거 그거 범죄에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잖냐. 너네가 무슨 생각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렇게 심하지 않을꺼야. 물론 탈덕한다 그렇게 말하는 팬분들 계시겠지. 그렇지만 너네는 너무 점만 보는거 아니야? 도화지가 있는데, 넓은 하얀 바탕은 보지 못하고 검은 점 하나만 보는거잖냐.”
태형이 너에게 말했어. 우리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라고 말이야. 너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태형의 어깨에 기대서 잠을 청했어.
우리 공개연애 할 수 있을까요?
##작가사담##
하하하하 글이 안올라가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여러분 저 쓰차 168시간 걸렸어서....하하하하
드디어 새해특집이 끝났네요 하하핳하 쓰차 168시간 넘나 고통스러워요....ㅠㅠㅠ
컴퓨터로는 안올라가서 핸드폰으로 옮기기 > 복사 > 작성 > 완료
이런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하하하! 정말 행복하구나.
만둣국 먹고 싶다. 떡볶이가 먹고 싶네요. 집에 지금 보일러가 끊겼어요 엉엉
저번 화 독방 고치고 싶은데 왜 못고칠까요. 또 안올라가 허허허허
인터넷이 이상한가봐요 허허허허
이제 태태 글도 완결을 향해 가네요. 스인스사도 완결을 향해 달려가는데 태태글도 완결을 향해 가고.
뭔가 마음이 싱숭생숭하네요. 이렇게 될거라고 알고 있었지만 정말 끝이 보이니 눈물날거 같앙 으앙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암호닉은 계속 받습니다.
태태/침침 글 완결 후에 올라올 것
: Q&A (있으면 해야죠), 각각 후기, 판타지아 3부작 (나머지 4부는 메일링 예정), 차기작 맛보기, 공지
@너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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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915]
암호닉 분들을 한번 정리할까 고민 중입니다. 보이지 않는 분들도 너무 많으셔서.
나중에 태태글이랑 침침글 완결나면 한번 암호닉 정리를 한 후에 판타지아를 쓸까 고민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