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면 인연 스며들면 사랑” 믿으면 내가 바보다! 그래 내가 바보다.
EP 18: 그들의 이야기 (번외 1~3편)
번외 1: 김남준과 정수정
01
“난 너가 싫어.”
“누가 할 소리.”
“여자애가 어? 떽떽거리기만 하고 말이야 아주 못되었어요 정수정.”
“그거 남녀차별인거 아냐?”
“…아씨…”
02
“너는 왜 항상 나랑 같은 학원이야?”
“내가 먼저 다녔거든? 너가 옮긴거잖아.”
“그러게 왜 항상 너가 먼저 있지?”
“너 맨날 나 쫓아다녀?”
“응. 내가 너 좋아하잖아.”
03
“여자애가 밤에 짧은 치마도 입고. 아주 잘하는 짓이다.”
“…뭐”
“너 치마 너무 짧잖아.”
“…너 내 남자친구 아니잖아.”
“…야”
“그리고 너 짧은 치마 입은 여자가 예쁘다며. 나쁜놈이야 김남준.”
“정수정.”
“왜!”
“너 왜이리 귀여워?”
04
“너도 빨리 가. 맨날 나 데려다준다고 너 너무 늦게 가는거 아니야?”
“너 데려다준다고 늦게가는거면 괜찮은거야.”
“아 뭐래. 더우니까 가면서 아이스크림 먹던가 말던가.”
“정수정.”
“왜.”
“나랑 아이스크림 먹자.”
05
“난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여기 온거지 너랑 좀 더 오래 있고 싶어서 온거 아니야.”
“알아.”
“그럼 된거고.”
“정수정”
“왜.”
“수정아.”
“아 왜 불러.”
“나랑 사귀자.”
06
“수정아, 너는 왜 맨날 어제보다 더 예뻐져?”
“…아 뭐래.”
“진짜. 우리 처음 사귈 때도 예뻤는데. 지금은 더 예쁘잖아.”
“…김남준 너 이러면 내가 설렐거 같ㅇ”
“어 너 지금 설레잖아. 너 볼 빨개졌어.”
“아 진짜 능구렁이 같은 자식.”
“뽀뽀하자.”
“여기서?”
“응. 싫어?”
“아니 그건 아닌ㄷ”
“그럼 키스하자.”
번외 2: 정호석과 손승완
01
“손승완, 나 이거 알려줘.”
“또야? 이거 어제 알려줬잖아.”
“응 또 알려줘.”
“아 진짜, 어제 알려줬는데 기억이 안나?”
“응 그러니까 알려줘.”
“박지민도 있는데 왜 나에게 그래?”
“…그냥”
02
“넌 항상 나에게 질문하더라.”
“응 당연하지.”
“너네 반에 박지민이 있는데 왜 항상 나에게 물어보는건데?”
“…그래야”
“뭐”
“그래야 너 얼굴 볼 수 있잖아.”
03
“너 이거 먹어.”
“나 딸기 안좋아하는거 알잖아.”
“아니 모르는데?”
“아 뻥치시네!”
“어떻게 알았어?”
“…어 그냥”
“손승완 똑똑하네.”
04
“고삼이라니 이상하다.”
“그니까 우리 진짜 수능 얼마 안남았어.”
“손승완”
“왜”
“우리 대학교 가면 CC하자.”
“…미쳤나”
“같은 대학교 가자. 가서 CC하자.”
“야”
“왜”
“지금부터 사귀면 SC야?”
“그래 사귀자.”
“…어?”
“사귀자고. 너랑 나 사귀는거야 알겠지?”
05
“승완아 오빠라고 한번만 불러주면 안돼?”
“응 안돼.”
“…그래 알겠어. 수능 잘봐.”
“호석아.”
“어?”
“호석이 오빠 수능 잘보고 와요.”
“…아 진짜 너 너무 예뻐.”
06
“승완아”
“응?”
“키스해도 돼?”
“…지금?”
“그냥 할께. 눈감아.”
번외 3: 민윤기 선생님
01
문학소녀를 보내고 나서 다른 학교로 가게 되었다. 옆에 있는 아미중학교. 딱히 달라질 것도 없고. 그냥 새로운 선생님이라고 소개가 되면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하면 되는거다. 교직원 모임에 나가서 제가 부장하겠습니다아아악! 이러지 않아도 된다고. 내 삶의 모토인 ‘무기력하게’를 실천할 수 있는거다. 문학소녀 가니까 심심해서 혼났다. 여기서 새로운 문학소녀를 찾아야 하는가.
“민선생님?”
“아 네”
“저기 이거 부장님께서 보여드리라고 하셔서요.”
옆에 앉은 선생님은 과학을 가르친다고 했다. 괜히 김석진만 생각나네. 딱히 말주변이 좋은 편도 아니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그냥 오고가면서 선생님들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키고 있었다. 내 옆에 있는 선생님은 윤선생. 이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생초보란 말이다. 이제 나는 연차도 약 5년차고. 이정도면 어느정도 괜찮은 선생님 아닌가 싶은 생각에 윤선생이 보여준 서류를 읽고는 교과서 위에 올려놓았다.
02
“민선생님! 여기 사세요?”
“…윤선생님?”
같은 아파트인가 보다. 몰랐는데 - 아 맞아 나 몇일간 거의 야근이었다. 중학교 선생이 무슨 야근이냐고 물어도 나는 할말이 없다. 야근 하라니까 야근 하는거지. 까라면 까는거다. 주말에 잠시 장이라도 볼까 싶어서 나왔는데 이렇게 우연이 있나. 윤선생이 인사를 한다. 같은 아파트였구나.
“저는 9층인데. 선생님은요?”
“…10층입니다.”
“어? 윗층이네요? 모르는거 있으면 선생님께 여쭤보면 되겠다!”
그래요 물어보러 오세요. 아직 새내기 선생이라 그런지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옛날 내 모습이 생각났다. 나도 저랬었지, 하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03
“민선생님 아까 카톡 왔어요.”
“아 그래요?”
“그… 문학소녀가 누구에요?”
“…있어요.”
오랫만에 문학소녀에게 연락이 왔다. 짜식, 선생님 잊지 않고 연락해줬구만. 쌤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쌤도 잘 지내시죠? 굉장히 밝아보이는 프사와 메시지에 웃음이 나왔다. 그럼 쌤은 잘 지내지. 학교 적응은 잘했지? 예전 학교에서 이어지는 인연이 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그래 내가 김석진 말대로 인간성 꽝인 사람은 아니라니까.
“…누군데 웃으면서 톡을 하시는거에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문학소녀가 누구에요? 첫사랑?”
뭐가 그리 궁금한건지 계속해서 물어온다. 얘가 첫사랑이면 저는 감옥에 가야합니다 철컹철컹. 인상을 쓰며 첫사랑 아닙니다, 하고 말하니 윤선생이 말한다. 다행이네요. 뭐가 다행이라는걸까.
04
“근데 민선생님 내 이름 알아요?”
“글쎄요.”
단호한 내 대답에 윤선생은 삐졌는지 입술을 내민다. 와 함께 일한지 이제 일년이 지나가는데 몰라요? 같은 아파트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 그녀는 나와 함께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둘이 뭐 있어요? 라고 물으면 집이 같은 방향입니다, 하고 말하는 내가 얄미웠는지 그녀는 나에게 민선생님은 너무 딱딱해요, 라고 말했다.
“내 이름 알려줄테니까 기억해야해요.”
“윤선생님, 내가 왜 그래야 합니까.”
“내 이름은 윤이삐에요. 이삐!”
“…알겠으니까 이거 놔주시죠.”
“이름 불러주면 놓을 께요!”
“윤선생님 저 이런 장난 안좋아합니다.”
“나 진짜 안놓을거에요!”
“…이삐씨 저 집에 가고 싶습니다.”
“…와 이름 불러줬다.”
윤선생이 손을 놓고는 배시시 웃었다. 저 들어갑니다 안녕히가세요, 내 말에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나에게 자기 이름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이미 아는데 말이다.
05
“민선생님”
“네?”
“선생님 번호가 뭐에요?”
“저번 교직원 회의 때 알려드리지 않았습니까”
“…지워졌어요.”
윤선생이 핸드폰을 내밀며 말한다. 그러니까 다시 알려주세요. 그런 그녀에게 손을 저으며 제가 문자할테니 저장해놓으세요, 하고 말하자 또 웃는다.
[민윤기 입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자를 보냈다. 보낸지 1분도 안되어서 그녀는 [윤기쌤, 나랑 밥 먹어요!] 라며 답장을 했다. 밥은 무슨 밥.
[밥은 무슨 밥입니까.]
- [저녁 같이 먹어요.]
[배 안고픕니다.]
- [으앙 ;-; 그러면 저랑 술이라도…?]
[술 안합니다.]
- [윤기쌤 너무 빡빡해 ㅠㅠ 딱딱해 ㅠㅠ]
[압니다.]
어쩌면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무서워 하고 있을지도. 그래서 김석진이 너는 인간관계가 딱딱해 좀만 물렁해져봐, 라고 말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06
“좋아해여.”
“…네?”
다짜고짜 찾아와서 초인종을 누르길래 지금이 몇시인데 남의 집에 찾아옵니까? 라고 말하려다 그만뒀다. 술을 마셨는지 느껴지는 술기운에 인상을 썼다. 갑자기 좋아한다니. 이렇게 취중에 고백하는거 저는 안좋아합니다, 하고 말하면서 그녀를 내보내려 하자 윤선생은 갑자기 우리 집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는 주저앉는다.
“나는 윤기쌤 좋아해서 계속 까대기 쳤는데 왜 안받아줘여?”
“…여자가 찬 곳에 앉으면 안좋습니ㄷ”
“내가 이정도 까대기 쳤으면 넘어오란 말이에여! 미늉기 미워! 미워어어!”
“…이거 소음공해인거 압니까?”
“알아! 나랑 사귀자고오! 미뉴웅기이! 나랑 사귀자구우!”
술에 취해서는 찡얼거리는데 그런 당신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는거는 비밀.
07
술먹고 일어난 헤프닝으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그녀는 그 때부터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바로 옆자리인데, 내가 앉아있으면 탕비실에 간답시고 한시간이나 넘게 안나온다.
“윤선생님.”
“…느에?”
“왜 나 피합니까”
내 말에 윤선생은 눈을 끔뻑이면서 말한다. 부끄러워서요. 붉어진 얼굴로 말을 하는 그녀에게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까대기 다시 쳐봐요. 내 말에 그녀가 에? 하고는 눈을 다시 깜빡인다. 까대기 다시 치라구요, 내가 넘어가줄테니까.
08
문학소녀에게 연락이 왔다. 졸업을 하고는 이제 한국에 간다고. 친구들이 있는 나라에 잠시 놀러갔다가 한국에 가는데 선생님 드릴려고 선물들 잔뜩 샀단다. 그 말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 그래 나도 너 졸업선물 살테니까 곧 보자. 내 톡에 문학소녀는 예이! 선생님 짱이에요! 라면서 하트이모티콘을 남발하기 시작한다. 그런 모습에 핸드폰을 보면서 계속 미소를 짓자 옆에있던 윤선생은 내 모습이 맘에 안들었는지 계속해서 내 핸드폰을 흘끗거린다.
“도대체 문학소녀가 누구에요? 진짜? 나 질투나려고 그래요.”
“…윤선생님 아직 제 여자친구 아닙니다.”
“…문학소녀 진짜 첫사랑 아니에요?”
“…어쩌면”
어쩌면 내가 지금 연락하는 문학소녀가 내 중학교 시절 첫사랑과 아주 많이 비슷해서 보기만 하면 웃음이 나고, 다른 애들보다 내가 장난도 자주 치고, 좀 더 챙겨줬던 것일지도. 뒷말은 입밖으로 내질 않았다. ‘어쩌면’이라는 내 말에 윤선생은 허! 하고는 말한다. 윤기쌤 진짜 미워요. 그런 모습도 윤선생은 귀엽다.
09
문학소녀와 만나기로 한지 이틀남았다. 졸업선물 뭐 사줘야 하지. 여자 선물을 사는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결국 옆에 있는 윤선생을 툭툭 쳐서 물었다. 여자들은 뭘 좋아합니까. 내 말에 윤선생은 웃으면서 꽃이요! 하고 말했고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실용적인거 말입니다.
“실용적이라면 향수…?”
“향수 말입니까.”
“아무래도 향수… 아니에요. 향수 사주면 막 여자들 이 남자가 나에게 흑심있나! 이러면서 생각한다구요.”
“…아”
“그러니까 향수 말구 음. 어… 나랑 같이 가요 윤기쌤!”
“그럽시다.”
“가서 밥도 먹고 막 그래요 응응? 네?”
“그래요. 그정도야 뭐.”
어깨를 으쓱이며 같이 퇴근하자는 내 말에 윤선생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싱글벙글이다. 근데 누구 선물 사주려는 거에요? 나에게 묻는 윤선생에게 문학소녀 선물입니다 이틀 후에 만나거든요, 하고 답하자 윤선생이 또 시무룩해졌다.
“나는 이거 좋은거 같아요. 라임 모히또 향.”
“걔는 이거 좋아할겁니다.”
윤선생이 집었던 바디세트 옆에 있는 자몽향을 집어들었다. 이정도면 되겠지 싶은 생각에 종업원에게 예쁘게 포장해주세요, 하고 말하자 종업원은 소중한 사람에게 드리는 선물이냐고 물었다. 그 말에 그쵸 소중한 사람이죠, 하고 답했다. 포장된 문학소녀의 졸업선물을 한 손에 들고 윤선생에게 말했다. 밥먹으러 갑시다 이삐씨. 자기 이름을 부르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아, 네! 하고 말하는 그녀가 강아지 같았다. 저번에 윤선생은 나에게 돈까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수제돈까스 집에 왔는데. 딱히 저녁을 먹지 않는 나에게 그녀는 조금이라도 더 먹으라고 손짓했고 나는 이정도면 되었다며 천천히 밥을 씹기 시작했다.
“근데 문학소녀라는 사람 많이 좋아하나봐요.”
“그쵸.”
“…아 그렇구나. 많이 소중한 사람이고.”
“그쵸.”
“…나두, 나두 민선생님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많이 좋아한다면서 사람 이름도 안부르고 그럽니까.”
“…나도 윤기씨 많이 좋아해요.”
“압니다.”
내 말에 그녀는 다시 밝게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그러면 나 좀 더 까대기쳐도 괜찮은거죠? 그녀에게 답해줬다. 네, 라고 말이다.
10
“어제 몇시에 집에 들어가셨어요?”
“밤에요.”
“선물은 잘 줬어요?”
“네.”
“윤기씨.”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는 그녀를 멀뚱히 바라봤다. 뭡니까. 내 말에 윤선생이 잠시 이야기 좀 나누자고 한다. 그래요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하세요, 하고 말하자 윤선생이 우물쭈물거린다.
“…그”
“…”
“나 윤기씨 계속 좋아해도 되는거에요? 나 문학소녀가 누구인지 정말 궁금해요 정말로.”
“…학생.”
“…으에?”
“아직도 연락하고 지내는 예쁜 여학생입니다. 굉장히 나를 잘 따르고 선생님, 선생님 하고 부르는 그런 학생이요. 질투 안해도 된단 말입니다.”
“…어”
“계속 좋아해도 된다구요.”
11
“선생님은 아직 여자친구 없어요? 아직도?”
“그러는 너는 남자친구 없잖아 임마.”
“으으… 쌤 술 안마신다면서 맥주는 마시네요.”
“너는 술도 못마시는게 벌써 맥주 두모금 마셨다. 그만 마셔라.”
다시 만난 문학소녀와 술자리를 가졌다. 정호석 이자식은 자기가 만나자고 해놓고서는 여자친구에게 - 여자친구가 승완이란다 - 연락을 한답시고 나갔다. 너도 모쏠이네, 나도 모쏠이네 이야기 하다보니 취기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아 차 안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혼자 내심 뿌듯해했다 - 음주운전은 안되는 겁니다 여러분.
“지잉챠, 쌤 관심가는 사람 없어요?”
“…글쎄”
“마악 이 사람이랑 함께하면 뭐 결혼생활이 재미있을 거 같다! 이런거!”
헤헤 거리면서 말하는 문학소녀가 눈에 들어왔다. 녀석, 취했구만. 술이 약한 녀석이라 그런지 금방 취했다. 정호석이자식 이럴 때 밖에 나가면 어쩌자는거냐. 머리가 지끈거려서 잠시 머리를 대고 엎드리자 문학소녀는 나에게 말한다. 헐 쌤 빨리 집에 가요! 정호석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이미 나갔다. 나쁜 자식. 얘를 혼자 집에 어떻게 보내, 난 술마셨고 쟤는 하… 결국 문학소녀가 낸 제안은 이러했다. 자기는 딱히 술이 엄청 취한거가 아니기에 선생님을 데려다주고 바로 가겠다고 말이다. 내가 널 데려다줘야지 너가 날 데려다주면 어떻게하냐, 이러니 문학소녀는 쌤 집이 이 근처잖아요 라면서 웃는다.
“야, 아까 그 있잖아.”
“결혼하면 재미있을거 같다? 그거?”
“그냥 귀여운 사람 있어. 그… 아랫집이고 같은 학교 옆자리 쌤인데. 귀여워.”
술을 마셔서 그런지 입이 막 열린다. 말들이 술술나온다. 어린녀석이 다 커서 선생님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하는 걸 보니 기특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문학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거의 다 왔다.
“그래서 같이 살면 재미있겠다- 싶은 생각은 있지만 아직 진지하게 만나고 있지는 않아. 사귀는 사이는 아니야. 그냥 귀엽다는 거지.”
“으아아아닛 신기하다 쌤이 귀엽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러냐.”
“쌤쌤 그러면 나는 귀여워요? 나 완전 귀여운 학생이었잖아요.”
“…이게 드디어 술마시더니 미쳤나. 너 취했지.”
“아닌데여! 쌤 나는 귀여워요?”
헤헤- 거리면서 말하는 문학소녀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고는 말했다. 그럼 너 많이 귀엽지. 아파트에 도착했으니 이제 가보라고 말하는 나에게 문학소녀가 꾸벅 인사를 했다. 그런 녀석을 웃는 얼굴로 바라보면서 다시 머리를 툭툭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제 가라.
“윤기씨?”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듯이 열심히 걸어가는 문학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옆에서 윤선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윤선생이 나를 보고는 말한다. 술 안마신다더니 마셨나보네요.
12
“어디까지 들은거에요.”
“그냥 귀엽다고 하는거.”
윤선생은 그 다음날 해장국을 끓여가지고 우리집에 왔다. 아 술 진짜 마시지 말껄, 내 말에 윤선생은 웃으면서 말한다. 얼마나 마셨길래 그런거에요?
“별로 안마셨어요. 걔가 두모금인가 마셨고 내가 한잔 마셨나.”
“와 윤기씨는 술이 정말 약한가봐요.”
“그러게요.”
“…어제 그 여자분이요.”
“네.”
“그분이…”
“문학소녀. 말했잖아요. 학생이라고. 어제 걔 말고도 친한 학생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녀석이 내빼서 걔가 나 데려다준거에요. 오해 말라구요.”
내 말에 윤선생이 웃는다. 오해할만할 행동 했잖아요. 막 윤기씨가 그 분 안아주고, 그 분보고 귀엽다고 하고. 나는 윤기씨 그렇게 입동굴 내보이면서 웃는거 처음 봤어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오해 안해요. 그 말에 웃음이 나왔다.
“이것도 까대기입니까.”
“네?”
“해장국 끓여다주고, 질투하는 모습 보여주고. 까대기 맞아요?”
“…뭐”
“그렇다면 넘어갔네.”
“…에?”
“나 윤선생, 아니 이삐씨에게 넘어갔다고요. 어떻게 할래요. 사귈래요?”
내 말을 들은 윤선생이 해맑게 웃는다. 네 사귈래요.
13
“너가 그랬지”
- “아아 쌤 진짜 나는 그거 잘못들어서…”
“야 너는 아오… 내가 진짜… 너랑 술 마시면 내가 니 선생 아니다.”
- “헐 그런 심한 말을! 진짜 너무한거 아니에요 쌤?”
“너때문에 나 그 뭐냐 곧 결혼하는거 축하한다고 연락오잖아!”
- “핳… 미안해요 진짜 쌤, 내가 많이 사랑합니다!”
“…난 아니다.”
- “아 쌤!”
“다같이 밥 한번 먹자. 2반 7반 맨날 붙어다니는 녀석들 한번 봐야지.”
- “김태형 군대갔다니까 나오면 그 때 밥 먹어요! 저 수업가야하니까 나중에 뵈요!”
“아 맞다 야”
- “네?”
“박지민이랑 사귀는거 축하한다. 그럼 빠이.”
웃으면서 전화를 끊자 내 옆에 있던 윤선생이 묻는다. 누구에요? 문학소녀요. 내 대답에 그녀는 아- 라면서 웃는다. 헤헤 웃는 그녀를 보면서 뭐가 그래 좋습니까, 하고 물으니 그녀가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오빠”
“왜요”
“우리 결혼해요.”
“…어?”
“진짜 결혼하자구요. 나는 지금 결혼해도 괜찮을거 같아요.”
두 볼을 밝히면서 말하는 그녀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 조금 더 지나면 내가 먼저 프로포즈 할테니까 기다리기만 해요.
##작가사담##
자 이제 정국이 번외만 남았네요
다른 사람들 (친구들같은 경우에는 몇명만 넣었어요! 다들 대학생으로, 군인으로 잘 살고있을거라 믿어요!)
두커플ㄹ.... 번외아닌번외......(울컥 (미안해서 오열)
진짜 얼마 안남았구나 (울컥)
암호닉 계속 받구요
여러분 혹시 궁금한거 있어요?
저나 애들에게 궁금한거 있으면 여기에 질문 남겨주세요!
정국이 번외들 끝나면 바로 Q&A + 후기
이렇게 할 생각입니다!
그러니 질문 마구마구 하세요!
여기서만 질문 받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를 사랑해
판타지아에서는 따로 받을까 고민중이에요 :)
[ㅈㄱ], [다람이덕], [비비빅], [복동], [큥똥이]
[긔욤별이], [재영이], [사이다], [찌몬], [모찌]
[정성], [어썸태태], [지빵], [요괴], [미역국]
[버블버블], [빵빠레], [태태], [리모콘서트], [자몽사탕]
[증원], [불가항력], [디즈니], [이사], [뀰]
[민윤기], [낑깡], [93], [뽀뽀], [짐잼쿠]
[누와니아], [다우니], [찐슙홉몬침태꾹], [한소], [코나]
[쿠키], [안녕재화나], [침침참참], [부라더소다], [침맘]
[도화지], [예화], [1다다], [홉], [거창왕자]
[뽀뽀2], [정국이랑], [넌봄], [호구마], [링링뿌]
[현], [침침], [탱탱], [요거트할매],[침침커밋]
[애플망고], [맨맨], [슈가슛], [쩡구기윤기], [짐니♡]
[꾸루], [0103], [류아], [츼킨닭다리], [태태마망]
[쿠마몬], [나비], [미니미니], [삐리], [별님달이]
[둥둥이], [환타], [큐큐], [유만이], [분수]
[망개쿵떡집], [녹차덕후], [열원소], [아야], [헬로우아임차인탱큐]
[달짜], [헹구리], [0913], [슙다], [바다맛사탕]
[이끼], [생활과 윤리], [슬비], [스티치], [알바하는 망개]
[전기장판], [메로나], [뀩], [연꽃], [매직핸드]
[좋아요], [늘품], [밍뿌], [일릴뿌], [헤융]
[030915], [0328], [석진이시네], [태태꾹]
[빙구], [비림], [0818], [0320], [고무고무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