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말고 이게 더 낫지 않아요? 안감도 기모래요. 따뜻하겠는데.
음... 근데 또 금방 더워질 것 같아서.
하긴... 전국민이도 나 닮아서 몸에 열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치. 그래도 덕분에 안고 있으면 따뜻해서 좋더라.
아줌마. 나도 열 많다니까?
어... 정구기는 안고 있을래도 국민이가 쫓아와서 파고들잖아.
맨날 엄마랑 아들만 붙어있으니까 아빠는 서럽네. 엄마는 아빠 건데.
그래도 국민이 요샌 자기 침대에서 잘 자잖아...
잘 자는 게 아니고 그냥 잠들었을 때 침대에 데려다 놓으면 안 깨는 거겠죠. 잠드는 건 우리 침대잖아.
... 큼. 기모 없는 게 낫지?
귀엽게 말 돌리는 거 봐. 어디 다시 봐요. 저거 괜찮네, 저거. 이거, 회색.
파랑은 어때? 짙은 파랑. 요거.
음... 직접 보라고 해야겠는데요.
파란 거 괜찮은 것 같은데... 국민이 불러보자, 그럼.
전국민이, 이리 와 봐.
국민 : 압빠 나 코코몬!! (거실에서 대답만 함) 이거 보꺼야!
꼬까옷 사주려고 했는데 안 되겠네. 그럼 코코몽 계속 봐라, 마.
국민 : 햐!!!!! (후다다닥) 꼬까!! 압빠! 옷 사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 사준다니까 신나서 달려오네. 아빠 무릎에 앉아.
국민 : 옷 사져!! 꼬까옷!
국민아, 이 옷 어때? 모자 있는 게 좋아? 없는 거?
국민 : 움... 인는 고!
모자 있는 거 사면 아빠가 국민이 모자 잡아당기면서 놀아야겠다. (벌써 신남)
국민 : ... (벌써 시름) 모자 언는 거.
마, 왜. 모자 있는 거 사.
국민 : (도리도리) 시어. 언는 거! 언마, 모자 엄는 거!
모자 없는 걸로? 그러면 국민아, 어떤 색이 좋아?
국민 : (빤히) 어... 빠강!
... 빨강을 얘기할 줄은 몰랐는데.
그러게... 어... 빨강이 좋아, 국민아?
국민 : 웅! 빠강! 잉거!
이거, 이건 어때. 회색.
국민 : 으움, 시러. (도리도리)
국미나, 그럼 파랑은? 이거, 이거 파랑.
국민 : 시어!
뭐, 자기가 좋다는데 어쩌겠어요. 빨강도 예쁘긴 해.
국민 : 언마! 빠강! (가리킴)
알았어, 그러면 국민이가 원하는 빨강으로 하고... 어?
국민 : 웅? (갸웃) 언마, 빠강 안니야?
아니, 국민아. 빨강도 사고 국민이 동물잠옷도 사줄까?
국민 : 동뭉자못?
한 번 봐봐, 국민아. 어떤 게 귀여워? 토끼? 강아지? 돼지도 있다.
돼지네, 돼지. 잘 먹는 전국민이. 우리 꿀돼지.
국민 : (부루퉁) 꾸때지 안니야!
아닌데. 완전 꿀돼지.
국민 : 안니야!!!!
아빠 닮아서 잘 먹는 거야, 그치 국미나아.
국민 : 마자! 압빠 달마서!
... 아, 형.
맞는 말인데 뭘...
국민 : (그 와중에 동물 잠옷 보는 중) 햐...
내가 진짜... 예뻐서 봐준다. 마음에 드는 거 있냐, 아들.
국민 : 움... 잉거(=호랑이)! 안니... 어, 어... 잉거(=공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말하는 거야, 인마.
국민 : 움... 음... 어, 어어... (갈등)
국민아. 호랑이가 더 좋아, 공룡이 더 좋아?
국민 : 곤도리!!
...? 마, 그럼 곰돌이 잠옷을 사.
국민 : (도리도리) 이거 곤도리는 안 예뻐다.
이 곰돌이 잠옷은 안 예뻐?
국민 : 웅! (끄덕끄덕) 움... 공뇽!
그래, 그럼 공룡. 근데 빨강은 없고 초록인데 괜찮냐, 아들.
국민 : 초로기... 웅! 공뇽은 초로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라... 국미나, 공룡은 초록이야?
국민 : 웅! 이케! 초로기! 어흥!!
어흥은 호랑이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민 : 웅...? 그럼 으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는 사자네, 사자.
국민 : ... (입 삐죽) 그엄 크앙!!
음. 그건 좀 늑대같은데, 아들.
국민 : ... (국무룩) (입 삐죽) 안 하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 놀리는 낙에 사는 아빠)
국민 : 언마아... (꼬물꼬물) (안김) 공뇽, 어려어... 언마... 압빠가아...
아니야, 국민아. 크왕은 진짜 공룡같았어. 엄마 깜짝 놀랐는데?
국민 : ... 곤뇽 가타써? (반짝)
당연하지이. (쓰담쓰담)
국민 : 햐... (히죽) 그어면 국미니 언마 지켜줘는 곤뇽!
와, 국민이가 엄마 지켜주는 공룡 할 거야?
국민 : 웅! 언마 지켜줘꺼야!
아들. 엄마는 아빠가 지킬 건데?
국민 : (도리도리) 안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가 아니야, 인마.
국민 : 빠리! 쩌거 사져! 쩌거 이브고 언마 지켜줘꺼야!
엄마 닮아서 말 돌리는 거 하나는 끝내주게 잘 하네. 그럼 저건 국민이 돈으로 사.
국민 : 햐... (반짝반짝) 돈! 압빠, 나 돈 마나! (후다닥) 기다여!!!
...? 점마 어디 가는 거지. 형, 국민이한테 벌써 용돈 줘요?
아니...? 달라고도 안 하던데...
그럼 전국민이 무슨 돈이 있다고 간 거지.
국민 : 압빠!! (도도도도) 언마야?
얼마냐고? 그야 엄청 비싼... 근데 전국민이, 돈 있냐.
국민 : 이써!! 쨘! (돈뭉치 보여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거 다 아들 돈이야? 부자네, 부자.
국민 : 헤, 지짜 부자야! 돈 마나! (콩순이 은행 돈) 이거로 공뇽 사꺼다!!
와, 우리 국민이 진짜 부자다아. 그럼 엄마도 하나 사줄 거야?
국민 : 웅! 언마도!! (반짝반짝)
그럼 엄마 아빠 하나씩 사주면 되겠네.
국민 : 움... 안냐. 엄마 아빠는 안니야.
왜 아니야, 인마. 돈 많다며, 전국민이.
국민 : (도리도리) 저그통 해야해!
저금통에 넣어야 해? 국민이 그러면 엄마 것도 못 사줘?
국민 : ... 언마꺼는 사져! 엉마 머 가꼬 시퍼??
... 얌마. 그냥 아빠 거는 사주기 싫다고 해라. (삐침)
국민 : 사줘기 시어! (해맑)
허... 너 이리 와, 인마.
국민 : 으아아 괴무리다!!!! (도망) 개무리 나타나따!! (후다다닥)
괴물한테 잡히면 괴물이 국민이 돈 다 가져가는 거다, 알았지.
국민 : 히익!!! (후다다닥) 돈 시어!! 국미니꺼!!!
음... 그래서 이 맨투맨하고 공룡잠옷 사면 되는 거겠지? 카드가 어디 있더라... (늘 있는 일이라 그냥 자기 할 일 하는 엄마)
그래서 말 나온 김에 진짜로 가족 저금통 하나 장만한 국민이네라고 합니다.
근데 국민이가 '국민이내' 라고 써서 아빠가 X치고 다시 네로 고쳤다는... ^~^
국민이네 보고 싶었던 탄들 하잇~!! 일주일 쓰차였저여 ㅠㅠ
♥︎우리 방탄 천일 축하합니다 사랑하고 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