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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준] 첫사랑 | 인스티즈




 

준면은 여름을 많이 타는 편이었다. 더운 날씨에 시달리다보면 입맛은 절로 떨어지고 신경도 예민해졌다. 그것은 주변사람들 뿐만이 아닌 준면 본인도 매우 피곤한 일이었다.

 

준면아, 엄마가 정말 좋은 사람

생각 없어요. 저 바빠서 이만 끊을께요.”

 

단칼에 끊기는 전화를 보여 옆자리의 지영이 혀를 내둘렀다. 선배, 어머님한테 까지 그러면 어떡해요. 지영의 핀잔에 준면은 몸을 의자에 깊게 기대며 손등으로 눈을 가렸다. 몰라, 피곤하다.

 

선배 부모님께 잘 해 드리세요.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어어.”

 

준면의 성의 없는 대답에 지영은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는 다시 자신의 업무에 집중했다. 시원한 에어컨이 틀려져있는 사무실인데도 어쩐지 이마가 뜨끈한 것 같았다. 웅웅- 다시 핸드폰의 진동이 울렸다. 뻔하다. 제 엄마에게서 온 전화겠지. 끊길 듯 끊기지 않는 진동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영이 책상을 톡톡 두들겼다. 선배, 전화. 짜증이 밀려왔다.책상위에 올려둔 핸드폰을 낚아채듯이 집은 준면이 사무실밖으로 나섰다. 문을 열자말자 밀려오는 후텁지근한 공기에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번호도 확인하지 않은채 바로 통화버튼을 눌러 귀에 붙였다.

 

엄마, 나 선 생각 없다니까!”

 

제법 날카롭게 나간 목소리 탓인지 상대방은 말이 없었다. 한참동안 없는 대답에 준면이 짜증스레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준면.

 

낯설었지만, 또 묘하게 낯이 익은 목소리였다. 제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에 그제서야 핸드폰에 뜬 번호를 확인했지만, 모르는 번호였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관자놀이 부근을 꾹꾹 누르며 준면이 대답했다. 누구세요.

 

-, 세훈인데. 오세훈.

 

순간 준면의 움직임이 멎었다. 관자놀이 부근을 누르던 손가락도, 한 껏 구겨져있던 이맛살도. 잠시 후 준면이 입을 열었다. 오랜 만이네. 목소리의 끝이 형편없게 갈라졌다.

 

-잘 지냈냐.

그냥, .”

-그래.

무슨 일인데?”

 

세훈은 한참동안 대답이 없었다. 준면은 창가에 팔을 괴고 창밖을 구경하며 세훈의 대답을 기다렸다. 차들이 지나가는 소음과 매미소리, 학생들이 지나가는 소리. 준면은 뒤섞인 소음을 들으며 이마에 맺힌 땀을 손바닥으로 훔쳐냈다.

 

-나 결혼해.

 

등줄기로 주륵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준면은 입술을 곰씹었다. , 그래. 축하한다. 그 뒤로 세훈과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전화를 끊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축하한다, 라는 말만 바보처럼 계속 해서 반복했던 것 같기도 했다. 뜨끈하게 열이 오른 핸드폰을 쥔 준면의 어깨로 햇빛이 쏟아져 내렸다.

 

***

 

엄마, 나 갔다 올께요.”

 

조심해서 갔다와! 부엌에서 소리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준면은 현관문을 열었다. 열린 문틈으로 밀려들어오는 후덥지근한 공기에 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작은 마당을 질러 대문을 열자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타닥, 턱이 조금 높은 계단을 뛰어내려온 준면이 앞에선 사람의 어깨를 두드렸다.

 

, 오세훈.”

, 왔냐.”

 

세훈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채 휘적휘적 걸음을 옮겼다. 보폭이 넓은 세훈은 항상 준면보다 조금 앞서 걸었다. 가방끈을 다잡아 맨 준면이 세훈의 뒤를 따랐다. 길에 늘어선 가로수의 그늘이 두 사람 위로 늘어졌다. 세훈이 입은 하얀 교복위로 얼룩덜룩 하게 그늘이 진 모양새가 꼭 뭔가를 엎질러 옷을 버린 것 같았다. 세훈의 등에서 시시각각변하는 그늘을 눈으로 쫒으며 준면은 콧잔등에 맺힌 땀을 훔쳤다.

 

덥다, 짜증나.”

 

이제 집에서 나온지 5. 앞으로 10여분은 더 걸어야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준면의 투정에 앞서 가던 세훈이 발걸음을 멈췄다. 멈춰선 세훈이 등에 매고 있던 가방을 열어 수건으로 싸인 물통을 꺼내 준면에게 건넸다.

 

얼굴에 좀 대.”

뭔데?”

얼음물.”

 

손에 닿는 물통에서 냉기가 흘러나왔다. 냉기를 좀 더 느끼려 물통에 감겨있는 수건을 풀어냈다. 준면이 손에 든 수건을 세훈이 받아들었다. 달아오르던 뺨에 물통을 갖자대자 열기가 좀 가라앉는 것 같았다. 이마, , , 온 얼굴에 물통을 문지르자 물통의 표면에 맺힌 물방울들이 준면의 얼굴로 옮겨왔다. 물에 젖은 얼굴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준면이 물통을 계속 얼굴에 갖다 대었다.

 

물통 줘봐.”

 

준면이 세훈에게 물통을 얼굴에서 건넸다. 물통을 옆구리에 낀 세훈이 물통에 감겨있던 수건을 들고 준면의 얼굴에 묻어있던 물기와 물통에 맺힌 물방울들을 닦아낸 후 다시 준면의 손에 쥐어주었다. 준면은 다시 물통을 얼굴에 붙였다.

 

시원해?”

.”

 

한결 나아진 준면의 목소리에 세훈이 가볍게 웃었다. 물통을 얼굴에 굴린 준면이 눈을 감은채 걸음을 옮겼다. 위험해. 세훈의 말에도 준면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한쪽 팔을 붙잡는 세훈의 손이 느껴졌다. 준면의 보폭을 맞추며 세훈은 눈을 감은 준면을 이끌었다. 준면은 세훈이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8월의 여름. 서로의 몸이 닿기만 해도 짜증이 날 법한 날씨였지만, 세훈은 한마디 불평 없이 준면을 이끌었다. 물통을 쥔 준면이 눈을 감고, 세훈은 그런 준면을 이끌었다. 19살의 여름이었다.

 

 

 

 

 

준면은 여름을 많이 타는 편이었다.

 

김준면, 밥 안 먹나.”

. 입맛 없어.”

하여튼 새끼. 알았다. 그럼 우리끼리 먹고 올께.”

.”

 

점심시간,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텅 빈 교실에 홀로 남은 준면이 책상에 뺨을 붙였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학교에 있는 것 이라고는 천장에 붙은 선풍기 몇 대 뿐이었다. 위잉- 하고 돌아가는 선풍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은 더 이상 시원하지 않았다. 준면이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온몸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공기에 숨이 막혔다. 교실로 누군가 들어오는 인기척이 느껴졌지만 그쪽을 향해 시선을 돌리기엔 준면은 더위에 너무 지쳐있었다.

 

또 밥 안먹냐.”

 

교실로 들어온 사람은 세훈이었다. 준면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저보다 한참 키가 큰 세훈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거 먹어라. 세훈이 준면의 책상위에 바나나 우유를 올렸다.

 

빨대.”

 

준면의 말에 세훈이 주머니에 넣어뒀던 얅고 하얀 빨대를 바나나 우유곁에 내려놓았다. 빨대 껍질을 깐 준면이 바나나 우유위에 빨대를 꽂았다. 시원하고 달달한 바나나 우유가 목을 타고 내려가자 좀 살 것 같았다. 준면의 앞자리에 앉은 세훈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뿅뿅 하고 유치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준면은 바나나 우유를 빨아들였다.

 

있잖아,”

.”

 

게임을 하느라 쉴 새 없이 핸드폰 키패드를 눌러대는 와중에도 세훈은 준면의 말에 반응했다. 턱을 괴고 눈을 내리깐 채 바나나 우유에 꽂힌 빨대를 씹어대던 준면이 말했다.

 

왜 나한테 잘해줘?”

 

세훈은 대답이 없었다. 여전히 핸드폰에서는 유치한 기계음이 들려왔다. 게임 오버- 높낮이의 변화가 없는 목소리가 게임이 끝났음을 알렸다. 핸드폰 플립을 닫은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을 올려다보는 준면의 머리위로 손을 올린 세훈은 금세 손을 거두어 자신의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학교 끝나고 보자. 멀어지는 세훈의 뒷모습을 보며 빨대를 씹던 준면은 다 먹은 우유 통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

 

다녀왔습니다.”

 

준면이 혼자 사는 집은 어두웠다. 준면의 인사에 대한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현관에 구두를 아무렇게나 벗은 준면이 불을 켰다. 깔끔하다 못해 조금은 허전해 보이는 집. 준면은 우편함에서 찾아온 우편물들을 식탁위에 올려둔 후 방으로 들어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부엌으로 온 준면이 냉장고를 열었다. 엄마가 보내온 반찬 몇가지들을 식탁에 올리고 전기 밥솥을 열어 밥을 펐다. 수저 한쌍을 챙겨 자리에 앉은 준면이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2인용 식탁의 의자는, 늘 하나가 남았다. 까끌한 입안으로 억지로 밥을 우겨넣으며 식탁에 올려둔 우편물을 하나씩 확인했다. 핸드폰 요금,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봉투를 착착 넘기던 준면의 손이 멎었다. 칙칙한 공과금 봉투사이에 새하얀 봉투가 섞여 있었다. 보내는 이, 오세훈. 준면은 수저를 내려놓고 봉투를 뜯었다. 하얀 카드에는 불규칙적인 문양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카드를 펼쳐 들자 아주 익숙한 이름과, 처음 보는 낯선 이름이 동시에 눈에 들어왔다.

 

-저희가 키워온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부디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세요.

장남 오세훈, 차녀 김소은

 

세훈의 청첩장. 정말 결혼하는구나. 오후에 세훈에게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직접 들었지만, 막상 청첩장을 보니 정말 실감이 났다. 결혼하는구나. 오세훈이, 결혼을 하는구나. 입맛이 없었다. 아직 반도 넘게 남은 밥은 다시 전기밥솥에 부어졌다. 몇 개 없는 설거지를 끝낸 준면이 베란다로 나갔다. 창문과 방충망을 열어 난간에 기대 선 준면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 하고 뱉어진 연기가 밤하늘로 퍼져나갔다. 금새 한 대를 다 태운 준면이 재떨이로 사용하는 참치캔에 담배를 지져 껐다. 손을 툭툭 털어낸 준면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쇼파에 주저앉은 준면이 티비를 틀었다. 채널을 돌리던 준면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재방송에 채널을 고정시켰다. 딱히 볼만한 다른 방송도 하고 있지 않았다. 브라운관 안의 코미디언들이 과장된 행동을 하며 방청객의 웃음을 유발했다. 티비에서 쏟아져 나오는 웃음소리에 준면은 티비를 껐다. 쇼파에 몸을 뉘었다. 쇼파에 누워 뒤척거리던 준면의 시야에 식탁위에 올려진 세훈의 청첩장이 들어왔다. 손등으로 얼굴을 가린 준면이 부엌 쪽으로 등을 보이며 돌아 누웠다. 하얀 청첩장이 눈에 아른거렸다. 사랑의 결실을 맺는 자리, 부디 참석해 주셔서, 오세훈, 김소은. 몸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더워, 짜증나.

 

스물아홉이 된 준면의 곁에는, 더위를 식히라며 차가운 물통을 건네주던 세훈이 없었다.

 

 

***

 

학교가 끝난 후, 준면은 세훈의 반으로 향했다. 앞문에서 기웃대는 준면을 본 세훈의 반 아이가 말했다. 오세훈, 농구하러 갔는데. 고마워. 준면은 세훈이 있을 운동장으로 향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운동장의 농구골대 앞에서 몇 명의 남자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농구 골대 근처 그늘아래에 자리를 잡은 준면이 등에 맨 가방을 풀어 품에 안았다. 아이들중 하나가 준면을 발견한 것 같았다. 세훈을 툭툭 치자 농구공을 옆 아이에게 넘긴 세훈이 준면에게로 다가왔다. 가까이 온 세훈에게서 땀 냄새가 훅 끼쳐왔다.

 

가자.”

 

세훈이 벗어두었던 교복과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 준면은 벗어두었던 가방을 다시 등에 매고 앞서가는 세훈을 따라갔다. 세훈이 향한곳은 수돗가였다. 이것좀 들어줘. 준면에게 교복과 가방을 넘긴 세훈이 물을 틀고 그 아래로 바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시원한 물줄기가 머리를 적시고 얼굴과 머리를 손으로 문지른 세훈이 고개를 들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손으로 털어내는 세훈을 보던 준면이 허겁지겁 가방을 열어 수건을 건넸다. 준면이 건넨 수건으로 물기를 닦던 세훈이 자신이 받은 수건이 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수건을 든 채로 멀뚱히 자신을 바라보는 세훈을 향해 준면이 말했다.

 

나도 너한테 잘 해주고 싶어.”

 

세훈은 다시 머리를 털기 시작했다. 고마워. 세훈이 웃었다. 물로 젖은 수건을 준면에게 건넨 세훈이 자신의 가방과 교복을 받아들었다. 준면은 앞서가는 세훈의 뒤를 쫒아가며 세훈의 등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그늘의 모양을 눈으로 쫒았다. 속이 울렁였다. 아무래도 더위를 먹은 것 같았다.

 

 

 

 

 

나도 너한테 잘 해주고 싶어.’

 

자신이 한 말을 지키려는 것처럼 준면은 세훈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세훈을 챙기기 시작했다. 세훈이 좋아하는 음료수를 사가기도 했고, 운동 후엔 늘 수돗가에서 머리를 감는 세훈을 위해 가방안엔 항상 마른수건을 넣어다녔다. 여느때처럼 수돗가에서 머리를 감는 세훈에게 수건을 건넨 준면은 세훈이 물기를 다 닦아내길 기다리고 있었다.

 

있잖아.”

 

세훈의 목소리에 수돗가에 기대 땅을 툭툭 발로 차던 준면은 고개를 들었다.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세훈은 나른한 어조로 물었다.

 

나한테 왜 잘 해주고 싶었어?”

 

준면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언젠가 제가 세훈에게 물었던 비슷한 질문에 세훈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덥다, 집에 가자.”

 

세훈은 저에게 대답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래, 집에 가자. 젖은 수건을 건넨 세훈이 앞서 걸었다. 앞서가는 세훈을 쫒아가던 준면은 제 뺨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손에 쥔 수건을 뺨에 갖다대자 젖은 물기가 뺨을 식혔다. 축축하게 젖은 수건에서 세훈의 향이 풍겼다.

 

, 속이 울렁거렸다.

 

***

 

지잉- 식탁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유리와 마찰하며 소리를 냈다. 쇼파에 늘어져있던 준면은 전화를 무시하려 쇼파로 조금 더 파고들었다. 곧 진동이 끊어졌다. , 지잉- 금세 다시 울리는 진동에 결국 준면이 몸을 일으켰다. 발신자는 엄마였다. 여보세요.

 

- 준면아, 세훈이 결혼한다더라.

, 나도 들었어.”

 

나한텐 전화까지 왔어요, 엄마. 속으로 대답한 준면이 식탁위에 올려둔 청첩창을 만지작 거렸다.

 

-너도 얼른 결혼해야지.

 

그 말에 준면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엄마는 참 대단할 정도로 일관성이 있었다. 결국 오늘 전화온 목적도 자신의 결혼 이었다.

 

엄마, 나 아직 결혼 생각 없어요.”

-당장 결혼 하라는 게 아니잖아. 일단 사람 한번 만나보고

엄마.”

 

저 아직 안해요, 결혼. 고집스런 자신의 말에 한숨을 쉬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모님께 잘해드리세요 선배. 지영의 말이 떠올랐다. 조금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혼은 어쩔수 없는 문제였다.

 

죄송해요, 엄마.”

-죄송하면 한번만 만나 보던가.

그건 싫구요.”

-됐어, . 끊어라. 나 원, 치사해서 안한다!

들어가세요.”

-끊어!

 

이렇게 해도 곧 다시 저에게 선 자리를 들이밀 자신의 엄마라는 것을 안다. 청첩장 위에 새겨진 세훈의 이름을 매만지던 준면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방 한쪽에 세워진 옷장 앞에서 준면은 한참을 망설였다. 매일 아침 아무렇지 않게 열던 옷장 손잡이를 잡았다, 놓았다 하던 준면이 옷장을 열었다. 열린 옷장 앞에 쪼그려 앉은 준면이 옷장 구석에 넣어두었던 작은 상자를 꺼내들었다. 먼지가 뽀얗게 앉아있는 상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엔 한번 도 열어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럼에도 준면은 이 상자를 버릴 수 없었다. 정확히는, 이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버릴 수 없었다. 준면이 뚜겅을 열자 상자에 앉아있던 먼지가 일어났다. 입을 막고 잔기침을 하던 준면이 상자 안에 잠들어 있던 물건을 꺼내들었다. 낡은 하복. 진했던 남색 카라는 빛이 바래있었다. 개져있던 교복을 펼쳐들었다. 왼쪽 가슴에 있는 작은 명찰, 초록바탕에 노란색 실로 수놓아진 이름,

 

오세훈.

 

***

 

여름방학이 며칠 남지 않은 날, 날씨는 점점 더워져 가고 있었다. 아침마다 세훈이 건네는 물통도 준면을 더위에서 완전히 구해주지는 못했다. 방학을 앞둔 시점, 아이들은 묘하게 들떠 있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준면은 침체되어 있었다. 숨만 쉬어도 땀이 흐를 것 같은 날씨에 방학이고 여행이고 다 집어치우고 집에서 쉬고 싶었다. 책상위로 축 늘어진 채 여름방학 계획으로 재잘대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준면의 귀로 낯익은 이름이 꽂혔다.

 

-, 그거 들었냐? 2학년에 유세은.

-, 그 이쁜애? 걔가 왜.

-걔가 요새 오세훈 좋다고 목매고 다닌다더라.

-미친, 쩌네. 오세훈 그 새끼는 뭐 지 혼자 다 해먹네. 솔직히 오세훈보다 내가 낫지 않냐?

-지랄은 하지말고.

 

준면이 몸을 일으켰다. . 준면의 목소리는 아이들에게 닿지 않은 듯 했다. , 한숨을 쉰 준면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 그게 무슨 얘긴데?”

 

난데없는 준면의 등장에 잠시 당황하던 아이는 금세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냐면.”

 

 

 

 

땀에 흠뻑 젖은 세훈이 물을 틀었다. 쏟아지는 물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는 세훈의 곁에선 준면의 머릿속엔 아까 들었던 말이 뱅글뱅글 맴돌았다.

 

‘2학년에 유세은이라고 있거든. 존나 이쁘고 몸매 쩔고. 하여튼 그런 애가 있는데 걔가 오세훈 좋다고 꼭 사귈꺼라고 떠들고 다닌다나봐. , 그정도 되는 애가 그래준다면야 땡큐지. 곧 사귀지 않겠냐?’

 

끼릭, 수도꼭지가 잠기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준면이 세훈에게 수건을 건넸다. 수건으로 머리를 말린 세훈이 수건을 건네고 앞서 걸어나갔다. 손에 쥐어진 젖은 수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준면이 세훈을 불러 세웠다.

 

.”

 

세훈이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았다. . 준면이 세훈에게로 다가갔다. 가까워진 거리에 준면은 세훈의 얼굴을 보려 살짝 고개를 들어야 했다.

 

.”

.”

 

자신을 내려다보는 세훈의 눈빛은 변함이 없었다. 바짝바짝 마르는 입술을 혀를 내어 축인 준면이 다시한번 세훈을 불렀다. .

 

뭔데, 말해.”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유세은 알아? 머릿속에선 수십 번도 더 물었던 말.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선 두사람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세훈이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며 물기가 남아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를 쓸어 올렸다. 빨리 말해. 덥다. 준면이 고개를 숙였다. 어깨에 맨 가방의 끈을 쥔 손에서 끈적하게 땀이 배어나왔다. 멈춰져있던 세훈의 신발이 움직였다. 말 안하면 나 간다.

 

유세은.”

 

세훈이 걸음을 멈췄다. 유세은? 세훈의 반문에 준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 걔가너 좋다고 그런다더라. 너 알고 있었어? 곤란한 표정의 세훈이 제 얼굴을 문질렀다. 누구한테 들었는데.

 

반 애들.”

걔들이 뭐라던데.”

예뻐서, , 너랑 사귈꺼라고

 

준면이 말끝을 흐렸다. 입술을 깨무는 준면을 바라보던 세훈이 물었다.

 

.”

…….”

왜 나한테 잘해줘?”

?”

아니다.”

 

세훈이 제 머리칼을 짜증스레 헝클어트렸다.

 

, 걔랑 사귈 거야?”

그게 궁금해? ?”

? 그거야

 

말문이 막혔다. 준면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괜히 가방끈을 매만지던 준면이 대답했다.

 

너는, 내 친구니까. 그래서

 

세훈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준면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들어 본 세훈의 얼굴이 조금 붉어져 있었다.

 

그게 다야?”

으응.”

 

순간 세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처음 보는 표정에 준면의 눈이 크게 뜨였다. 세훈이 고개를 모로 돌렸다. 오늘 너 혼자가라. 준면이 채 붙잡을 새도 없이, 세훈은 멀어졌다.

 

그날 저녁, 세훈에게 문자 한통이 왔다.

 

-당분간 같이 못갈 것 같아. 미안.

 

 

 

 

 

 

엄마, 물통!”

가방에 넣어놨어.”

고마워요, 나 갈게.”

그래, 조심해서 가고.”

 

여름방학이 시작 되었지만 수험생인 준면은 매일 학교를 나가야 했다. 내리쬐는 햇볕에 준면이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 얼굴을 가렸다. 걷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준면은 엄마가 챙겨준 물통을 꺼내 들었다. 차가운 물통에 얼굴을 문지르며 걷던 준면은 눈을 감았다. 채 몇 걸음을 떼지도 못하고 준면은 다시 눈을 떠야 했다. 자신을 이끌어주는 세훈 없이는 눈을 감고 걷는 것이 무서웠다. 금방이라도 넘어지고, 어딘가에 부딪힐 것만 같았다. 물통에서 얼굴로 옮겨진 물기를 훔쳐냈다. 세훈이 없는 등굣길. 늘 걷던 길이 더 길고, 더 힘들게 느껴졌다.

 

하이.”

, 안녕.”

 

교실에 들어온 준면이 제 자리에 앉아 가방을 열었다. 가방에는 바나나 우유가 들어있었다. 여름을 타느라 입맛이 없는 준면에게 세훈이 종종 사주곤 했던 바나나 우유. 어젯밤 준면은 슈퍼에서 제 돈으로 바나나 우유를 사서 가방에 넣어두었다. 빨대를 꽂아 우유를 몇모금 마시던 준면이 반도 채 먹지 않은 우유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준면이 세훈의 반으로 향했다.

 

저기, 오세훈 있어?”

아니, 걔 갔는데.”

 

아아, 그렇구나. 고마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면은 세훈이 자주 농구를 하던 운동장으로 향했다. 작열하는 여름의 태양 탓인지, 운동장엔 개미 한마리 없이 조용했다. 준면은 발걸음을 돌렸다. 터덜터덜 걷는 발걸음에 힘이 없었다.

 

화가 난걸까?

 

만약 세훈이 화가 났다면, 자신의 무엇이 세훈을 화나게 한 것일까. 울컥 설움이 복받쳤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숨통이 조여들었다. 눈이 시큰하고 코끝이 찡했다. 주륵,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번 터진 설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펑펑 쏟아지는 눈물과 땀이 섞여 얼굴은 엉망이 되어 갔다. 집으로 가는 길 내내 눈물을 쏟아내면서, 준면은 생각했다.

 

세훈이가 날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

 

침대에 걸터앉은 준면이 교복을 찬찬히 쓸었다. 자신보다 체격이 컸던 세훈이 입었던 교복은 지금 봐도 여전히 컸다. 뜨거운 여름의 햇살, 세훈의 등에 늘어졌던 그늘, 차가운 물통, 바나나 우유, 수돗가. 준면이 침대에 몸을 뉘었다. 팔을 위로 뻗어 세훈의 교복을 올려다보던 준면은 제 얼굴위로 교복을 덮었다. 열린 문틈으로 후덥지근한 바람이 몰려왔다. 얼굴을 덮은 낡은 교복에서 여름의 냄새가 났다.

 

***

 

2주간의 보충수업이 끝나고 준면은 하루종일 집에 붙어있었다.

 

준면아, 수박 좀 먹어.”

, .”

 

준면이 샤프를 내려놓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에 앉은 준면의 엄마가 수박을 먹기 좋게 잘라 준면의 앞에 내밀었다. 쇼파에 기댄 준면이 수박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아삭, 하고 베어문 수박에 단물이 함빡 베어 나왔다.

 

맛있어?”

, 다네.”

그럼 그거 먹고, 이거 세훈이네 좀 갖다 줘.”

세훈이?”

. 엄마가 잘 싸줄 테니까 부탁해, 아들?”

 

준면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수박을 몇조각 더 먹은 준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박 물이 묻은 손을 씻고, 간단하게 세수도 했다. 검은색 반바지 위에 흰색 티를 꿰 입은 준면이 엄마가 챙겨준 수박을 들고 나섰다. 세훈의 집은 멀지 않았다. 걸어서 5. 길게 줄지어선 주택 중 세훈의 집 앞으로 간 준면이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

 

인터폰으로 준면을 확인한 세훈의 엄마가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저 엄마가 이것 좀 갖다 드리라고. 준면이 건넨 수박을 받은 세훈의 엄마가 세훈의 방을 향해 소리쳤다.

 

세훈아, 준면이 왔는데! 좀 나와 봐!”

 

닫혀진 세훈의 방문을 보며 준면은 제 손을 만지작 거렸다. 이윽고 세훈이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순간 부딪힌 시선을 먼저 피한 것은 준면이었다. 곁눈으로 세훈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 나 이거 교복 못 입겠는데.”

어머, ? 찢어 졌어?”

아니. 작아져서.”

 

방학 끝나기 전에 새로 사야겠네. 세훈의 엄마가 교복을 들고 이리저리 살펴봤다. 아까워라, 아직 새 건데. 세훈의 교복을 내려놓은 세훈의 엄마가 부엌으로 사라졌다.

 

얘들아, 수박 좀 잘라줄께.”

, , 저 괜찮은데요

 

세훈과 어색하게 마주앉은 준면이 자리에서 엉거주춤 일어났다. 어머, . 그래도 좀 먹고 가!

 

먹고 가.”

 

세훈과 세훈의 엄마의 눈치를 보던 준면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사이에는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곧 세훈의 엄마가 쟁반가득 수박을 내 왔다. 자리에서 일어난 세훈이 부엌으로 가 작은 밑접시 하나를 가져와 수박을 담았다.

 

나 방에서 먹을께.”

, 그럼 준면이는?”

, , 괜찮아요.”

 

그럼 먹고 가라. 세훈이 방으로 사라졌다. 하여튼, 쟤는. 내 아들이지만 정말 인정머리 없다니까. 세훈의 엄마가 준면에게 수박을 쥐어주었다.

 

그래, 공부는 잘 되가고?”

, 열심히 하려고 해요.”

네 엄마는 좋겠다 얘. 하나 있는 아들이 공부도 잘하고, 착해서.”

 

준면이 어색하게 입꼬리를 늘려 웃었다. 감사합니다. 세훈의 엄마가 손사래를 쳤다. 감사하기는 얘. 내가 딸만 있었어도 너한테 시집보냈을 거야. 어휴, 쟤는 징그럽게 크기만 해서는.

 

교복도 그래, 살 때 크게 샀는데도 작아졌다니까.”

 

, 준면이 세훈의 엄마의 손에 쥐어진 교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저기, 그 교복이요. 제가 가져가도 되요?

 

어머, 교복을?”

, 저도 교복이 작아져서. 세훈이는 저보다 체격이 크니까

 

형편없는 변명에 준면의 얼굴이 붉어졌다. 세훈의 엄마는 아무런 의심없이 준면에게 교복을 건넸다. 그러렴, 정말 세훈이 껄로 괜찮겠어?

 

, 괜찮아요. , 이제 가봐도 될까요?”

그래, 그럼. 교복 쇼핑백에 담아줄까?”

아니에요. 그냥 들고 가면 되요.”

 

교복 감사합니다. 준면이 꾸벅 허리를 숙이고 현관에 벗어두었던 운동화를 신었다.

 

세훈아! 준면이 가는데 안 나와 볼 거야?”

 

아무 대답없이 굳게 닫힌 방문에, 세훈의 엄마가 당황하는 것이 보였다. 조금 비참해진 기분이었지만, 준면은 아무렇지 않은 척 밝게 인사했다.

 

괜찮아요. 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어휴, 쟤도 참. 조심해서 가고. 어머니한테 감사하다고 전해드려.”

. 안녕히 계세요.”

 

 

세훈의 방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


푸하- 준면이 얼굴을 덮었던 교복을 끌어내렸다. 그때, 세훈의 교복을 받아왔던 날, 준면은 세훈의 교복을 옷걸이에 걸어둔 채 한참을 바라보기만 했다. 준면은 교복이 작아진 일도 없었고, 세훈의 교복을 입을 일은 더욱 없었다.

 

세훈아.”

 

세훈아. 오세훈. 입안에서 굴려지는 이름이 어색했다. 수없이 불렀었던 이름. 몸을 일으킨 준면이 교복을 다시 개기 시작했다. 반듯하게 갠 교복을 쇼핑백에 집어넣은 준면이 핸드폰에 새로운 일정을 등록했다.

 

일요일 2, 세훈이 결혼식.

 

***

 

감사합니다.”

 

택시 값을 치른 준면이 예식장 앞에 내렸다. 오늘 여러 쌍의 커플이 결혼을 하는 듯, 예식장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1시 반. 식이 시작되기 전까진 30분정도 시간이 있었다. 예식장 안으로 들어온 준면이 엘리베이터를 찾으려 두리번 거리다 옆의 사람과 부딪혔다. , 쇼핑팩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 죄송합니다.”

준면과 부딪힌 아가씨는 괜찮다며 금세 자리를 떴다. 살짝 구겨진 쇼핑백을 든 준면이 쇼핑백을 털어냈다. 준면은 청첩장에 적혀있던 에메랄드 홀로 향했다. 저 멀리 세훈이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 세훈이 고개를 돌렸다. 순간 놀란 준면이 벽 뒤로 몸을 숨겼다. 잘못한것도 없는데, 죄진 것 마냥 심장이 두근거렸다. 19살의 여름처럼, 속이 울렁거렸다.

준면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세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145. 결혼식을 준비하러 대기실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던 준면이 축의금을 내는 곳으로 걸어갔다.

축의금을 내는 곳에 서있는 사람에게 祝結婚 (축 결혼) 이라 적힌 봉투를 내민 준면이 쇼핑백을 내밀었다.

 

저기, 이것도 전해주세요.”

, . 알겠습니다.”

 

홀 안으로 들어간 준면은 북적거리는 하객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신이 가져왔던 세훈의 교복. 이제 와 그것을 전해주려는 제 행동은 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제 곧, 오세훈 군과 김소은 양의 결혼식이 시작됩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고 몇분후, 홀 안이 어두워 졌다. 가운데에 있는 버진로드로 조명이 집중되었다. 시작하려나봐, 하객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사그라들었다.

 

안녕하십니까, 하객 여러분.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주셔셔

 

환하게 빛나고 있는 버진로드에서 준면은 눈을 떼지 못했다. 신랑, 입장! 웅장한 음악이 깔리고, 버진로드를 걸어 들어오는 세훈의 모습이 보였다. 행여 눈이 마주칠까 준면은 고개를 숙였다. 세훈이 주례사가 서있는 단상앞에 오르자 곧이어 신부가 입장했다.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긴 면사포를 늘어뜨린 신부는 아름다웠다. 자신의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어들어온 신부는 세훈의 손을 잡고 단상위로 올랐다.

 

신랑 오세훈 군은, 신부 김소은 양을 아내로 맞아 늘 아끼고 존중하며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

 

세훈의 우렁찬 대답에 한차례 박수가 쏟아졌다. 신부에게도 같은 물음이 주어졌다. , 하고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신부를 향해 또 한차례의 박수가 쏟아졌다.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올리고, 예물을 교환고. 식은 점점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다.

 

신랑 신부, 퇴장! 하기전에, 우리 신랑 체력테스트나 한번 하고 갈까요?”

 

사회자의 짓궂은 말에 하객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 일단 신부 안으시고, 앉아서 소은아, 일어서서 사랑한다. 3번 하겠습니다!”

 

세훈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신부를 안고 크게외쳤다. 소은아, 사랑한다! 소은아, 사랑한다! 소은아, 사랑한다! 무사히 끝마친 세훈이 신부를 내리자 박수가 쏟아졌다.

 

제 마음같아서는! 신랑분을 좀더 괴롭혀 드리고 싶지만, 신부께서 아름다우신 관계로 넘어가겠습니다. 하객 여러분들께서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 커플에게 많은 박수를 쳐 주십시오. 그럼 신랑 신부, 퇴장!”

 

다시한번 결혼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나란히 팔짱을 낀 두 사람이 하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버진로드를 걸어나왔다. 순결함을 뜻하는 버진로드. 그 길을 보며 준면은 세훈과 함께 걸었던 학교앞 골목길을 떠올렸다. 차가운 물통에 의지에 학교로 향하던 걸음, 수돗가에서 머리를 함빡 적시던 너에게 건네던 수건. 버진로드를 걷는 두 사람을 향해 펑- 하고 폭죽이 터졌다. 그 소리에 몸을 살짝 움츠렸던 세훈이 이내 환하게 웃었다. 그 얼굴위로 19살의 앳된 세훈의 얼굴이 겹쳐보였다. 준면은 힘껏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진심으로 세훈의 행복을 빌면서, 준면은 힘껏 박수를 쳤다. 세훈이 준면이 앉은 하객석을 지나쳐 갔다. 준면의 시선이 세훈을 쫒았다. 멀어지는 세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데 울컥, 눈물이 터져 나왔다. 준면은 깨달았다. 세훈을 볼때마다 이따금 속이 울렁였고, 세훈과 세은의 관계를 궁금해 했었고, 세훈과 사이가 멀어진 것이 속상해 눈물을 쏟아냈었고, 필요도 없는 세훈의 교복을 챙겨왔던 이유.

 

세훈아,

 

아마도 나는너를.







작가의 말

대부분의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해요. 아마, 서툴기 때문이겠죠. 자기 마음이 정말 사랑인지도 모르고.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참.. 지루해요.. 그렇죠?

글을 왜 이렇게 쓴건지 ..하.. 참.. (눈물)

나름대로 첫사랑의 풋풋함과 서툼을 표현하고 싶었으나 fail.

지루하고 재미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_) 사랑해요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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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표현하려고 했던거 충분히 느껴진다. 잘라고 했는데 다행이야 보고자야지 잘자 슈붕이
10년 전
독자2

10년 전
독자3
아대박ㅠㅠㅠ현실눈물나쥬그뮤ㅠㅠ 세훈이가결혼식장에사준면이와같이뛰어나가ㄱ바랬ㄴ데...그건역시내꿈었어....ㅠㅠㅠㅠ굿바이썸머같아
10년 전
독자4
중세시대에요!! 이런 슬픈 조각글도 세준이들이라그런지 작가님이쓰셔서그런지 재밌네요 진짜 ㅠㅠㅠㅠㅜㅜㅜ 슬픈건 잘 안읽는데 묘한분위기에 이끌려서 후다닥읽고나니까 마음이 일렁일렁해요 엉엉 ㅜㅜ
10년 전
독자5
전혀지루하지않아요ㅠㅠ첫사랑이라는게참이쁜단어면서도슬픈뜻을담고있는걸새삼느끼고가요 잘읽었습니다!! 그래도역시세준행쇼하는게좋아요ㅠㅠ 세훈이가다른사람을사랑한다고얘기하는건참슬픈일이에요ㅠㅠ
10년 전
독자5
쿨이예영ㅜㅡㅜ 아 첫사랑은 역시ㅜㅜㅜ 쟈가운 세훈이ㅜㅜㅜ 방문좀 열어주지ㅜㅜㅜ 아련아련 터지는 세준이들 보자니 울컥하네여ㅜㅜㅜ 굿바이썸머같은 느낌이 드네여ㅋㅋㅈㅋㅋ 잘봤어요ㅎㅎ
10년 전
독자6
첫사랑은 역시 이루어지지 않나봐요ㅜㅜ
10년 전
독자7
김준면ㅇ벗어예요 헐 아침부터헡어택ㅠㅠㅠ 뭔가현실적인첫사랑같네요..ㅜㅜㅡ그리고첫사랑의풋풋함과서툼 너무잘느껴서 문제에요ㅜ 준면아ㅜㅜㅜㅜ교복돌려주는거보고 가슴이턱하니 막혔다고요ㅜㅜㅜ
10년 전
독자9
으으아으우라우으느느르으
10년 전
독자11
준면맘이요ㅠㅠㅠㅠㅠㅠㅠ 왜 이제알았어ㅠㅠㅠㅠㅠㅠㅠ준씨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 보느라 지각할거같은데 그래도 행복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슈붕개짱 내가 늘 사랑한다 하잖아요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카드지갑이에요.....엉엉ㅇ이게무어ㅑ어ㅠㅠㅠㅠㅠㅠㅠㅠ뭐야이새드엔딩ㅇ이ㅠㅠㅠㅠㅠ엉엉ㅇ얘들아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ㅠㅠㅠㅠㅠㅠ아침부터 아련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사랑의 그풋풋함이 잘느껴져요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준면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3
재밌다......첫사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아..아련하네요ㅠㅠ세훈이는 세훈이도 랭복했음 좋겠고 준멘도 좋은사람만나길 ㅠㅠ
10년 전
독자15
또또에여..헐... 아 역시 첫사랑은 이뤄지지않는다고... 아련돋_도듀ㅜㅜㅜㅜ ㅜㅜㅜㅜ
10년 전
독자16
아 읽다가 현실눈물 나올뻔 ㅠㅠㅠㅠㅠㅠㅠㅠ엉어어ㅓㅓㅓ너네는 왜 첫사랑?어어어우ㅠㅠㅠ유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7
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안이뤄졌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8
아진짜이렇게여운쩌는글은오랜만ㅠㅠㅠㅠㅠ아...
10년 전
독자19
감탄사에요. 읽는 내내 먹먹하고 가슴아프고 눈물나서...숨이 턱턱 막히네요ㅠㅠㅠ세훈이 준면이 둘 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 울컥한다...너무 잘보고갑니다ㅠㅠ
10년 전
독자20
바닷물이에요. 준면씨 왜이렇게 늦게 알아차린거야....
10년 전
독자20
세훈이가 준면이를 봤을까요;0; 만약 서로를 봤다면 어땠을까요 엉엉...준면이는 아직도 세훈이를 마음에 픔고있는데 세훈이는 아니니?..그래...세훈아 결혼축하해.행쇼하렴. 첫사랑은 가슴에 묻어두고..☆★
10년 전
독자22
헣이게뭐야현실눈물터졋잔아요ㅠㅠ모티라울저도못태ㅜㅜ우록시파두ㅜㅜㅜㅠ
10년 전
독자23
아라에용
헝.....ㅠㅠㅠㅠ세준이 이뤄지지 않았다니ㅠㅠㅠㅠ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단...ㅠㅠㅠㅠㅠㅠ흐뷰ㅠㅠㅠㅠㅠ
너무 아련하고 준면아...너 때문에 진짜 너무 너무 아련하다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4
플랑크톤이에요!세준이 이뤄지지 않았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26
깐깐징어에요ㅠㅠㅠㅠ아준면이마지막독백너무슬프다ㅠㅠㅠ아진짜먹먹해요..세훈이는무슨생각인지궁금하네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7
아.......아아아아.......어아어어.....
10년 전
독자28
와진짜저도이거읽으면서울컥했어요진짜아련해요..작가님짱짱이네요..
10년 전
독자29
아진짜준면아ㅠ그때라도세훈이가물어볼때라도 말하지그러면 여기까지는안왔지않았을까
10년 전
독자30
헐.....아..어떡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진짜..찡하다
10년 전
독자31
준짱맨이쟈나ㅜㅠ 진짜 끝내 이루어지지못했네요ㅜㅠ 눙물날뻔ㅜㅠ
10년 전
독자32
ㅜㅜㅜㅜㅡㅜㅜㅜㅜㅜㅜㅜㅜㅜ슬푸당 ㅠㅜㅠㅠ
10년 전
독자33
아 굉장히 와 닿네요 첫사랑인지도 모르고 그렇게 ㅜㅜㅜㅜㅜ 마지막 줄 너무 좋네요 아마도 나는 너를 ㅜㅠㅜㅠㅜㅠㅜㅠㅜ 괜히 제가 결혼식장 와있는거 같네요ㅋㅋㅋ 작가님 글은 참 좋아요. 사람이 이입된다고 하나? 제가 그 장소에 있는거 같아서.. 사랑합니다.
10년 전
독자34
감정이 그냥 뭐라해야되지 직접 표현이 막된건 엇는것같은데 느껴져여...
10년 전
독자35
준면이는 세훈이를 좋아하네요. 이제서야 깨닿게되다니.. 잘 될수도 있었을것같은데. 세훈이는 준면이에게 청첩장을 보낼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잠시 좋아할뻔한 친했던친구? 스쳐지나간 인연이라 여긴다면 슬플것같아요. 서툴고 투박하기에 더 아름다운게 첫사랑이라지만 준면이에게는 아름답지않은 엔딩이네요ㅠㅠ 그런데도 글이 너무 좋아요. 잘 읽고갑니다!
10년 전
독자3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련해요아련아련
10년 전
독자37
아련한 첫사랑 진짜 표현 짱입니다 볼때마다 좋네요ㅜ
10년 전
독자38
가슴이 먹먹하고 아련하고 그러네요ㅠㅠㅠ 첫사랑하면 생각하는 그 미묘한 감정이 담겨있는 같아요,
10년 전
독자39
허렇허ㅓ러하하럴
10년 전
독자40
ㅠㅠㅠㅠ 작가님 잘읽고가요ㅠㅠ 진짜 재미있어요ㅠㅠ 첫사랑은 해본적이 없지만 이 글을 읽울때 마치 내가 첫사랑을 하고 있는 느낌이였어요ㅠㅠ
10년 전
독자41
민트요~ 슈붕님 이글이 지루하긴요 완전 재미있는데요!ㅎㅇㅎ 첫사랑의 서툼과 아련함과 되게 생각만해도 마음한구석이 먹먹해지는게 너무 잘 느껴져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거같아요 열아홉인 서로가 서로에게 가지는 감정을 확실히 말했더라면 스물아홉엔 폴인럽 했을텐데.... 서툼,미숙함이 첫사랑이니까ㅎㅎ 그나저나 세훈이는 준면이한테 청첩장 보냈을때 무슨 느낌이였을까요? 열아홉의 세훈이생각도 궁금해지네요 ~,~ 오늘도 글 잘읽고가요 슈붕님!
10년 전
독자42
풋풋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죠.ㅠㅠㅠㅠㅠ 그만큼 준면이의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잘봤습니다!
10년 전
독자43
헐 ㅠㅠ 진짜 아련아련해요 ㅠㅠ 이제야 깨달았던건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될줄알았는데 ㅠㅠ
10년 전
독자44
아 너무 먹먹하네요.. 잘 읽었어요
10년 전
독자45
어휴ㅠㅠㅠ어째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6
나비소녀에요 ㅠㅠㅠ 이거 너무 아련해요 첫사랑소재는 이래서 좋아요ㅠㅠ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겟지만 이루어질수없으니까 더 애달픈거겠죠ㅠㅠㅠ
10년 전
독자47
세훈이가 준면이를 봐줄줄알았는데 준면이의 일방적인 첫사랑으로끝이나네요ㅠㅠㅠㅠㅠ오늘도 글 잘읽고가요! 진짜 슈붕님글은 최고bb
10년 전
독자48
짱짱맨이에요 이글을 읽고 많은생각을 하게되네요 세훈이와 준면이가 서로 나름대로의 첫사랑으로 남을거라 생각해요 정말 찡하네요..
10년 전
독자48
스윗이에요 읽는 것만으로도 먹먹해지는 글이에요 잘보고가요
10년 전
독자49
아...
10년 전
독자50
아 10년전 준면이의 뒤숭숭한 마음이 너무 잘 이해가가요ㅠㅠㅠㅠㅠ세훈이가없어지고 혼자걷는 그 더운길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ㅠㅠㅠ
10년 전
독자51
허류ㅠㅠㅠㅠㅠㅠㅠ준면아 왜 이제알아차렷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2
줌면이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3
맞아요ㅠ첫사랑은안이루워진다고하죠ㅠㅠㅇ
10년 전
독자54
와대박슬퍼요ㅠㅠㅠㅠㅠㅠ안돼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5
결혼하면안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0년 전
독자56
준면이를 향한 세훈이의 마음은 어떤것일까요ㅠㅠ준면이는 고등학교생활동안 몰랐었지만 세훈이도 준면이를 좋아했던걸까요?
10년 전
독자57
자까님.. 아카에여ㅠㅠㅠㅠㅠ 세상에 이 추운날에 비지엠과 글 분위기 만으로 진짜 여름 같았어여ㅠㅠㅠㅠㅠ 풋풋한 세주니들.. 어휴 뭔가 막 아련하구 그르네여..ㅠ.ㅠ
10년 전
독자58
ㅠㅠㅠㅠㅠㅠ아..,아련해요ㅠㅠ준면아ㅠㅠㅠㅠㅡ세훈이결혼한다니..흡흡ㅜㅜ
10년 전
독자59
읽는데 제 마음이 다 먹먹해서 진짜 눈물나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ㅠ첫사랑소재는 너무 아련한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0
ㅠㅠㅠㅠㅠㅠㅠ슬퍼ㅠㅠㅠㅠㅠㅠ결국 이어지지 못했군요
10년 전
독자61
눈물이 나는 글입니다...뭔가 애잔함이 느껴지네요ㅠㅠ
10년 전
독자62
아ㅠㅠㅠㅠ어떡해 준면이ㅠㅠㅠㅠ첫사랑이라....좋네요 진짜
10년 전
독자63
바나나입니다 ㅜㅜㅜㅜ먹먹해라 ㅠㅠㅠㅠ준며나 ㅜㅜㅠㅠㅜ
10년 전
독자64
아 설레고 또 설레고 아련하고 가슴 아프고 취향 탕탕 .... 사실 세훈이가 삐진 거만 보면 오센도 준면이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았었데 ... 어쨌든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게 더 예쁜 것 같기도 해요.이제 교복으로 표상되는 애정을 다시 돌려줬으니 얼른 새로운 사랑을 찾기를 !
10년 전
독자65
첫사랑..ㅠㅠㅠ뭔가 아련하네요
10년 전
독자66
아 대박.....세훈이도 어쩜 한번도 준면이를 안보냐ㅠㅠㅜㅠㅜㅜㅜㅜㅜㅜ둘이 행쇼했으면 좋았는데
10년 전
독자67
이 글을 왜 이제서야 보게된걸까요. 세준이들 이미지에 잘 맞는 글이에요. 물론 내용이 좀 많이 먹먹하긴 하지만요ㅠㅠ 첫사랑의 풋풋함이나 서툼, 그러니까 작가님께서 표현하고자 하셨던건 저한테 충분히 잘 전달됐어요. 더불어 십년 뒤 준면이의 내면도요. 작가님 문체가 담담하면서도 많은 걸 담고있네요. 늦게나마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10년 전
독자68
이 글을 왜 이제 봤는진 모르겠는데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첫사랑 딱 제목과 어울리는 글이네요 첫사랑은 말그대로 처음하는 사랑인지라 많이 서툴러서 무턱대고 사랑하다가 정작 그게 사랑인지도 모르고 마구마구 달달한 것도 좋고 뭐 세준이라면 다 좋지만 이렇게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분위기의 세준도 참 좋아하는 저이기에 이 작가님의 다른 글보기를 누른 순간 정말 머리를 망치로 맞은 기분이였어요 비회원이라서 댓글같은거 남긴 적 없는데 유일하게 처음으로 댓글 남겨서 메일링 받았었거든요 체대생 오세훈X유아교육과 김준면 세준이들을 텍스트로 보관한 것이 처음이자 또 마지막이기도 한 제 컴퓨터 속 유일한 세준이들입니다 그런데 작가님이 바로 그 작가님이시라니 이런걸 보면 정말 작가님 글은 다 제 취향 저격 탕탕인가봐요 더 보러가야겠어요 왠지 모를 반가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적은 댓글이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작가님 앞으로도 제 취향 얼마든지 저격하셔도 되세요 정중앙에 내리꽂으셔도 무관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하트하트
10년 전
독자69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ㅠㅠㅠㅠㅜ진짜로 현실눈물 엉엉하고 울어보긴 오랜만이네요...앞으로도 이런 분위기의 글 많이 올려주셧ㅅ음 좋겠습이다 오랜만에 좋은 글 봅니다..브금도 개인적으로 정말 글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좋네요 센스에 감탄하고 갑니다
10년 전
독자70
아ㅜㅜㅜㅜ역시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ㅜㅜ작가님 글 좋아여ㅜㅜㅜㅜ아련하면서도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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