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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우 전체글ll조회 534l 2

 

 

1. 



 침묵이 흘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금이 가장 변백현과 어색했다.
 

 

"내가 뭐 먼저 물어봐 줄까?"
 

 

 내 말에 변백현이 고개를 숙였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처럼 지내 왔던 우리였다. 부모님이 친했기에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고, 남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는 나에게 오빠 같은 사람이었다. 또 남동생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갑자기 사라졌을 때. 나는 울어야 할까 웃어야 할까.
 

 그리고 그렇게 4년 만에 또 갑자기 돌아왔을 때, 나는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
 

 

 "부모님한테 혼났겠네."
 

 "응."
 

 "그럼 지금 엄청 속상하겠고, 미안하겠고, 죄스럽겠네?"
 

 "... 응."
 

 

 변백현에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미안한 건 아는지 고개를 푹 숙인 모습. 변백현 답지 않은 모습이 안쓰러웠다.
 

 무슨 일이 있든 간에 돌아왔는데 그를 반겨 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너무 불행한 일이었다. 나는 변백현이 너무나도 미웠지만 변백현을 힘들게 하고 싶진 않았다.
 

 바보 같게도 지금 엄청 답답할 변백현에게 숨 쉴 곳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럼 나한테는 미안하지 마."
 

 "어...?"
 

 "하나만 물을게."
 

 "......."
 

 "네가 있던 곳에서 너는 행복했니 힘들었니?"
 

 "......."
 

 "......."
 

 "......."
 

 "힘들었나 보네."
 

 

 내 말에 변백현이 고개를 들었다. 원망스러웠지만 나는 그를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 그가 나에게만큼은 솔직한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앉아. 남의 집에서 서 있지 말고."
 

 "......."
 

 

 내 말에 변백현은 내 맞은편 식탁에 앉았다. 마실 거 줄까? 어두운 그의 표정에 나는 약간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변백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었고, 나는 턱을 괴고 그를 바라봤다. 변백현 또한 그런 내 시선을 느낀 건지 시선을 천천히 나에게로 옮겼다.
 

 

 "듣고 싶은 게 뭐야?"
 

 "말하고 싶은 게 뭔데?"
 

 "......."
 

 "내가 듣고 싶은 건."
 

 "......"
 

 "네가 하고 싶은 말."
 

 

 내 말에 변백현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리곤 들키기 싫다는 듯 다시 눈을 깔았다.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 밝은 애가 이렇게 됐을까. 눈빛이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죄가 되는 사람이랑 있던 건 아니겠지.
 

 나는 변백현의 말을 기다린다는 듯 고개를 숙인 변백현을 계속해서 빤히 바라봤다. 변백현은 그런 내 시선에 고민을 하는 듯 한참 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여자친구가 있었어."
 

 

 몇 분이 지났을까. 변백현의 입에서 질문이나 사과가 아닌 답이 나왔다. 이야기가 들려왔다. 나는 갑자기 흘러나온 목소리에 약간 놀랐지만, 침착한 듯 그의 말에 집중했다.
 

 

 "알지? 너도 한 번 봤잖아."
 

 "그, 졸업하자마자 만난 애?"
 

 "응, 걔."
 

 

 나는 변백현의 말에 20살 때를 떠올렸다. 변백현이 여자친구라고 보여줬던 사진. 정말 여자가 봐도 한눈에 반한 정도로 예뻐서 잊지 못 했던 여자였다.
 

 

 "걔가 나한테 그러더라? 내가 주위에 여자가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게 가족이든 친구든, 변백현은 남자인 친구들이랑 자기랑만 눈 마주치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데."
 

 "......."
 

 "그래서 아빠한테 말했어. 군대 가기 전까지만 혼자 있고 싶다고, 가족이든 친구든 아무랑도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
 

 "나 되게 한심하지?"
 

 

 그래, 내가 미쳤었지. 그의 입에 씁쓸한 웃음이 걸렸다. 자기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는 적인지 고개까지 작게 저었다. 그리곤 깊은 눈동자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2년 동안 미쳐있었어."
 

 "응? 2년?"
 

 "21살에 입대했거든."
 

 

 변백현의 말에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변백현은 그런 나를 보더니 이해한다는 듯 피식 웃었다.
 

 

 "답답해서 헤어졌어. 그러고 바로 군대에 입대했고. 뭐... 그때야 정신을 차린 거지."
 

 "......."
 

 "솔직하게 말하면 많이 좋아했었는데, 헤어질 수밖에 없었어."
 

 "......."
 

 "그 아이가 내 친구와 키스하는걸, 내 눈으로 봤거든."
 

 

 그는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나는 다시 한번 놀란 듯이 눈을 떴고, 약간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그와 눈을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그를 쳐다보는 표정에 동정이 여려있던 건인지 변백현은 나와 눈을 마주하자마자 어이없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다.
 

 

 "뭐야 그 표정은?"
 

 "......."
 

 "지금 너 나 동정하냐?"
 

 

 나는 변백현의 말에 속상하다는 듯 입을 약간 삐죽 내밀며 턱을 괴고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변백현, 어떡하니."
 

 "왜 네가 더 난리야?"
 

 "......."
 

 "어떡하긴 뭘 어떡해."
 

 "......."
 

 "이제 새 사랑을 찾아야지. 이별에는 시간이 약이라잖아?"
 

 

 변백현이 장난스레 웃으며 눈 위에 브이 자를 그렸다. 괜찮다는 듯 눈을 찡긋거리는 그의 모습에 나 또한 어이없는 웃음을 그렸다.
 

 안쓰러워하는 내 표정과, 가라앉은 분위기를 승화시키려고 하는 변백현의 노력에 나는 멍하니 그를 바다보다 이내 피식- 웃어 주었다. 하여간, 못 말려. 

 


 "군대 있을 때 치맥 한 번도 못 먹었지? 치맥이나 하러 갈래?"
 

 "헐, 진짜?"
 

 "오랜만에 봤으니까 누나가 쏜다."
 

 "대박, 완전 콜."
 

 

 그래, 어차피 변백현의 일이고, 본인이 괜찮으면 그만인 거다. 내가 속상해한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나가서 먹자, 바람도 쐴 겸."
 

 

 내가 없는 변백현의 과거가 있다는 게 약간 서운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알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사람이란 자고로 과거보다 현재에 충실해야 하니까. 

 

 그리고 헌재에 가장 중요한 일은, 변백현이 돌아왔다는 거니까. 

 

 

 

 

 오타지적 받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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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2화....2화... (쾅쾅
8년 전
옴우
하핳 지금 열씸히 쓰고 있어요!
8년 전
독자2
(쾅쾅쾅....
8년 전
옴우
하핫..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금방 들고 올게요! :)
8년 전
독자3
아 뭐에여... 넘 재밌잖아여..... 어어엄ㅓ엉ᆞ이엉
8년 전
옴우
으앙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필력인데..ㅎ
8년 전
독자4
마지막 헌재의 가장 거기 부분!!오타가 났네요ㅎㅎ오늘 글도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글도 기다릴게요!
8년 전
옴우
앗 감사합니다 수정 하겠습니다! :)
8년 전
독자5
흐억...넘 좋습니다....
8년 전
옴우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당!
8년 전
독자6
대박.. 대작스멜ㅠㅠㅠㅠ
8년 전
옴우
하핫... 과찬이세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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