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작은 여자요.”
결합이 되어 간다. 방송을 보고 난 후 찝찝했다. 거울을 가져와 입을 한층 더 크게 벌렸다. '아 에 이 오 우' '개구리 뒷다리이이이‘ 나의 단점을 사랑하는 남자친구. 다른 사람 시선에서도 좋게 보일 것이다. 나는 싫다. 단점이 나의 인생을 망쳐놓기도 하였다. 의학의 힘을 빌릴 정도로 내 일상에 지장도 많이 왔었다. 남들 크게 벌려서 먹는 고기쌈이나 수박, 바게트 등 입 쩍 벌리고 먹는 것이 흉측하다 하여도 나는 한번쯤은 그렇게 먹고 싶었다. 겨울이 아니라 여름엔 입술 가 쪽이 트는 건 당연지사다. 가방엔 입술보호제가 3~4개씩 필수지참이다. 루한도 자기 주머니의 보호제 1개 씩 넣고 다닌다. 내 입술 가 쪽 여린 살 들이 터서 피가 나면 자기가 더 아프다고 한다. 그것도 그거지만 소름 돋는 말을 내 뱉었다. 간접키스를 할 수 있어서라고 웃으면서 이야기 한다. 소오름.
나의 단점을 방송에서 말하다니, 당연히 당사자와 그 관련된 사람이 아닌 이상은 그게 나의 단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속에서 부글부글 뭔가 끓어오른다. 믿었던 남자친구가 그랬다니. 방송이 끝난 후 카톡이 왔다. 방송 봤어? 사랑해. 그리고 바뀌는 프로필 사진과 상태메시지 그가 수트를 입고 찍은 사진 과 힘들다. 라는 메시지 누가 그를 힘들게 하는 걸까. 여기서 나까지 화를 내면 루한은 견디지 못 할 것이다. 오늘 하루는 그냥 참기로 하였다. 앞으론 방송에선 말 안 하겠지 라는 굳은 결심에.
며칠이 지난 후 그는 스케줄에 바빠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였다. 나도 그를 네트워크상으로만 만날 수 있었다. 멤버들과 함께 찍은 화보잡지가 발행되는 날이다. 모처럼 들뜨는 날이다. 서점에가 빠른 스피드로 잡지를 사 근처 카페로 갔다.
까맣고 작은 원두에서 나는 향이 나의 코를 자극 하였다. 바리스타의 손길에 따라 소리나는 기계와 함께 내 손에서 넘어가는 잡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