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첸세준루민찬백카디
(아.. 많아 ^^;)
중 오늘은 클첸세준카디!
다음편에 루민찬백 나와요 ^_^ 불맠달고.... (수줍)
고교환상곡
02 (방과후 I)
w. 김또개
*
듣기평가때문에 방송실에 발이묶인 종대를 찾아 그의 짐까지 챙겨든 크리스가 걸음을 옮긴다. 조용한 복도를 지나 1층으로 쭉내려가면 보이는 방송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상모르고 잠이 든 종대의 얼굴이 보인다. 컴퓨터 화면에는 mp3 창하나를 띄워놓고 의자에 대자로 퍼져서는.
쉽게 볼수없는 장면에 크리스가 서둘러 핸드폰을 꺼냈다. 찰칵. 찰칵. 원어민이 블라블라 거리는 소리만 차있던 방송실 안에 부스럼 긁는것같은 작은 소음이 이어진다.
잠귀가 밝은 종대가 크리스의 기척을 듣고 부스스 몸을 일으킨다. 입가에 침도 쓰윽 닦아내곤 크리스를 향해 손을 뻗는다.
종대의 짐과 제 집을 담았던 종이가방을 툭 떨어트리고 한걸음에 종대앞에 서서 작은 손을 잡아준다. 안는데로 딸려와 안기는 작은 몸이 사랑스럽다. 음. 크리스는 부스스한 머리통에 턱을 비빈다. 아직도 잠이 다 안깨서 눈도 못뜨는 종대는 품을 더 파고든다. 종대는 품을 파고들길 좋아했다, 아마 어렸을때부터 습관들여온 일이라 그런지 특히 잠에서 깬 잠시동안은 몸이 축 늘어져서 몸이 쉽게 딸려온다.
"우이판…"
"응"
"나 허리..아파"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는지 종대가 원망스레 자신을 올려다본다, 아, 아까 석식시간에. 미안해진 크리스가 미안해.. 말을 얼버무린다.
수업이 있는 크리스때문에 허리마사지 한번 못해줬다. 급하게 뒷처리를 하느라 손이꼬여 종대의 뒤를 긁었을지도 모른다.
미안한 마음에 입술을 깨무는 크리스에 종대가 히히 웃으며 크리스를 한번더 채근한다.
"오늘은 크리스가 내 쫄따구야"
"알았어."
"흐흐"
"집갈까?"
아예 몸을 맡겨버린 종대가 고개 끄덕인것도 귀찮은듯 잠에 잠긴 목소리로 으응, 말꼬리를 끈다.
*
"..쌤 뭐해요"
승용차에 걸터앉아 X폼을 잡고있던 준면이 세훈의 딱딱한 말투에 입술을 삐죽인다.
"뭐, 나는 폼좀 잡아보면 안됌?"
"그건 아닌데 .."
뒤늦게 빵터진 오세훈이 배를 잡고 끅끅거린다, 아오. 데려다줄라 해도 왜 지랄. 빈정상한 표정으로 준면이 엿을 날린다, 어여타.
지 먼저 운전석에 쏙 들어가 불만스런 표정으로 천천히 , 여전히 배를 잡고 끅끅거리며 조수석에 올라타는 세훈을 쳐다본다.
"왜 기다렸어요"
"누가 너 잡아갈까봐"
이번엔 김준면이 빵터졌다. ㅋㅋ누가 너 잡아갈까봐래ㅋㅋㅋㅋㅋ 아니, 사실 니가 누구 잡아갈까봐ㅋㅋㅋ 학생선도 차원에서ㅋㅋㅋ. 누굴 양아치로 알아요,
손을 뻗어 안전벨트를 매주는 김준면의 동그란 뒷통수를 내려다보며 오세훈이 꿍얼거린다.
"삥이나 뜯기지 마여"
"...안전벨트 니가 매라"
갑자기 벨트를 푸는 바람에 턱에 벨트부분을 맞은 오세훈이 미간을 찌푸린다.
아 진짜 유치해. 삐졌는지 아오아오, 시동을 키는 내내 툴툴거리는 김준면에 오세훈이 피식웃곤 눈을 감았다. 열어놓은 창문틈으로 불어오는 꽤 시원한 밤바람에 잠이올락말락하는데, 김준면이 저를 흔들어 깨운다.
"야. 치사하게 자는게 어딨냐"
"..피곤해여"
"피곤? 야, 누구는 하루종일 서서 말도 안듣는 애새끼들 .."
"피곤하다니까"
"어..어, 야, 야!!"
끈적하게 사타구니쪽으로 접근하는 긴 손가락에 준면이 몸을 뒤튼다. 운전중이잖아, 너 상식도 없냐? 염라대왕이랑 하이파이브 한번 하고 올래? 쨍알쨍알. 한시도 안쉬는 입술을 , 물끄러미 쳐다보는 세훈에 김준면의 얼굴이 빨개진다.
"보지마, 너 보지도 마."
"왜요-"
"운전집중안돼. 보지마"
반달모양에 삼백안, 보면 볼수록 신기한 눈동자가 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봐도 안돼고, 만져도 안되고."
시선을 무관심하게 창밖으로 돌리면서도 응큼한 왼손은 또 스물스물 준면의 팔뚝을 살살 건드린다. 팔안쪽 보드라운 부분이 예민한 준면은 핸들을 잡지않은 오른손을 들어 세훈은 가볍게 방어한다. 미꾸라지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제 속을 살살 긁는 세훈은 PO방어WER 하던 준면이 결국 백기를 들고 시선을 앞에 고정시킨다.
핸들을 돌리는 폼이꽤 익숙하다, 흠, 어떻게 준면을 놀려줄까 머리를 굴리던 세훈이 팔짱을 끼고 저도 준면을 따라 정면을 쳐다본다. 깐족거리던 세훈이 말이 없어지니 의구심이 든 준면의 시선이 힐끔, 가볍게 세훈에게 닿았다 떨어진다. 오세훈은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섬광같은 그 시간에 삐졌냐. 야. 왜 말안해.
"…아오. 봐봐, 자리 없다니까 이시간에는"
야자가 끝나면 보통 11시가 훌쩍 넘는다. 그 시간에 주차공간을 찾으면 이미 퇴근시간이 넘고도 넘은 후니 꿈도 못꾸게 되는거다.
아줌마 마인드로 돌변한 준면이 쨍알쨍알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아파트의 좁은 주차공간을 벗어나 차는 골목길에 파킹됐다. 아직도 별말이 없는 세훈을 툭 치며 준면이 몸을 일으킨다. 일어나 임마.
"야. 같이가."
문이 잠겼나 확인하는 사이에 오세훈은 벌써 저만치 가버렸다. 그놈의 핸드폰만 들여다보면서. 수년간 쌓아왔던 삥뜯기던 아픈기억과 어두운 것을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성격덕에 어둡고 조용한 골목길을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 준면은 한걸음에 세훈을 따라 잡는다.
차마 보는눈들때문에 손은 못잡고 마이의 소매 끝이나 잡아당기는 준면에 오세훈은 귀엽다고 몰래 허허.
"뭘쳐웃어 ㅡㅡ. 빨리가자"
이런눈치는 좋은 김준면이 금세 세훈의 기분변화를 파악하고 툴툴거린다. 전보다 바람이 따뜻해졌다. 밤바람인데도 쌀쌀하지가 않네, 너 덥겠다. 세훈의 마이를 들춰 보며 그런다. 세훈은 어깨를 슬쩍으쓱이며 아직도 제 마이끝만 붙잡고있는 준면의 팔을 슬쩍 끌었다. 모른척 하면서 끌려오는 여우 선생님. 결국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겹쳐 깍지를 낀 세훈이 걸음을 다시 옮긴다. 걸음이 빠른 세훈을 쫓아 움직이는 준면의 얼굴이 빨갛다.
"아 쌤, 참"
아래윗층사는 이웃주민으로써 준면의 층까지 눌러주고 나서 세훈이 준면을 돌아봤다. 응. 왜?. 거울을 들여다보며 머리를 정리하던 준면이 대꾸한다.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자마자 세훈이 저를 CCTV가 닿지않는 모퉁이로 몬다. 오래된 아파트에 늦게 반응하는 엘레베이터, 천천히 위로 상승하는 몸을 느끼며 준면이 느리게 입술을 때는 세훈을 원망하는 눈으로 올려본다.
"김기사 오늘 수당이여"
"난 일용직이야.."
애써 태연하게 입술을 닦아내며 준면이 대꾸한다. 이젠 두 손을 모아 흑흑 우는척까지 하는 준면에 세훈이 참내, 헛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얼굴을 끌어다 마주본다. 윽. 가까워.
"그럼 오늘 한달치 월급 가불해드려?"
얼굴이 달아올라 세훈의 눈치만 보던 준면이 곧 지네집 층의 버튼을 눌러 취소해버리는 세훈의 느린 손가락에 다시 세훈을 올려다본다.
"아, 아니, 그럴필욘 없지싶은데, 하하하"
반박하려는 입술을 좀 아프게 깨물고 벌어진 틈새를 공격한다.
진짜, 새 칫솔로 양치하는 기분이야. 잇몸이 아파죽겠어. 너 키스왜이렇게 못하냐.
준면의 종알거림을 무시하곤 뒷통수를 그러쥔다. 갈색빛나는 생머리가 손가락에 자연스럽게 얽혀든다. 흐응, 벌써 야한소리내고 그럼 어떡해여 쌤. 질식사할것같아서 숨구멍찾아 헐떡이니 고딩입에서 저런말이 나온다. 준면이 와중에 눈썹을 찌푸렸다.
아 섹시해. 우리쌤 섹시해. 느릿느릿하게 움직여 자연스레 준면의 집 비밀번호까지 푼 세훈이 신발까지 벗는다. 한눈을 팔라하면 자꾸 섞여드는 질척한 그것에 준면이 결국 목에 팔을 감는다. 오세훈은 엄마에게 미리 보냈던 카톡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쌤, 우리 올나잇가능해여.
『오늘 독서실갔다가 늦게 들어가여』
*
도경아, 밥 먹었으려나. 그 돼지같은 식성에 짱깨라도 시켰겠지. 경수는 뻐근한 어깨를 두드리며 가방을 챙겨들고 일어섰다. 야 됴, 우리 오늘 맘스터치 갈래? 나 맘스터치 먹고싶어. 가방을 챙기고 따라붙은 백현에게 피곤하다며 고개를 가로젓은 경수가 카톡을 확인한다.
"..진짜 없네"
오랜만에 카톡창이 조용하다. 진짜 싸움이라도 나간건가. 헐, 잠만, 내가 왜 걱정하고있지. 그아저씨 원래 몸굴려서 밥벌어 먹는 사람이잖아. 내가 왜 걱정이야. 오지랖은. 자기는 학원가야 해서 꼭지금 먹어야 된다는 백현에게 딴애들이랑 가, 나 집에 경아있어.
되도않는 경아드립을 치며 먼저 교실을 벗어나는 복잡한 경수의 뒤를 쫓아 백현이 신발을 갈아신는다. 경수의 연립주택으로 향하는 길과 학원가로 향하는 길이 갈라지는 교차로에서 경수가 손을 흔든다. 입술이 이만큼 나온 백현에게 애써 웃어주며 걸음을 좀 빨리했다. 평소보다 하늘도 껌껌하고 뭔가 허전하다. 종인이 하교길마다 따라붙고 나서는 꺼내본적이 거의 없는 엠피쓰리를 찾아 가방을 앞에 걸고 뒤적거린다. 가방안에 정신이 팔린채 좀 위태롭게 걷다가, 몇년전 학원에서 주운 행운의 엠피쓰리를 발견하곤 표정이 좀 환해졌다.
들어버릇안한게 한달도 안된것 같은데, 왜인지 그새 제 취향이 다 변해버린모양이다. 옛날노래 밖에 없어. 그나마 잔잔한 노래를 선택해 플레이시키곤 주머니에 쑤셔넣는다. 맨날 두 손에 들려있던 무게나가는 장거리들이 없어서 그런지 허전하다. 내일부턴 꼭 밥먹여야지.
귀찮음에 나가기싫다고 또 배 곪는 시늉을 하고있을 경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경수가 걸음을 좀 빨리했다. 공포의 계단언덕 앞에서 숨을 고른 경수가 평소 50m 최단기록을 자랑했던 실력을 살려 됴됴됴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경아생각도 그렇고, 야자가 끝나고 나니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서 군데군데 보이는 술취한 취객들이 무섭기도 하고. 암튼 계단만 내려다보며 다리만 움직인다.
"억, 죄송….. 뭐야"
계단을 정신없이 올라가던 경수가 마주오던 사람과 가볍게 부딪혔다. 워낙 골목길 사이 좁은 계단이라 성인남자 두명이 나란히 걷기도 힘들다. 정신없이 뛰어올라왔을 제 웃긴 꼴이 불현듯 생각나 경수가 먼저 고개를 숙인다. 대답없는 상대방에 고개를 든 경수의 시선안에 가로등 역광을 받아 더 검게보이는 종인의 얼굴이 들어온다.
"왜 이래요?"
아픈 김종인. 골목길 가로등에 위태롭게 서서 저를 내려다보는 김종인. 경수의 눈이 커졌다. 살짝 휘청하려는 움직임에 혹시저때문인가 겁을 먹은 경수가 얼른 부축한다. 여기서 떨어지면 최소 전치 4주예요. 대답없는 종인의 상태를 대충 어림짐작해보며 경수가 걸리적거리는 가방을 앞으로 매고 종인의 팔을 감아 그를 부축한다.
제가 향하는대로 따라오는 몸의 걸음도 위태롭다. 절뚝절뚝. 제가 아까 몇분만에 돌파한 계단을 느릿느릿, 하나씩 올라오는 종인을 참을성있게 부축해준다. 가끔가다 옆구리가 결리는지 얼굴을 찌푸리는 종인의 눈치를 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골목이 좁아 구급차도 들어오지 못하는데 종인이 더 다치기라도 했다간 다음날 주검발견은 물론이다.
병원으로 가려던 작전을 바꿔 그나마 가까운 제 집으로 가기로 마음먹은 경수가 자꾸 몸에 힘이 풀리는 종인에게 말을 붙인다.
많이 아파요? 참아요. 종인의 머릿속이 웅웅 울린다.
"야, 도경아 문열어"
삐그덕거리는 초인종이 말이 듣질 않는다, 김종인이 누를땐 시끄럽게만 들리던 그것이 삐그덕거리며 바람빠지는 소리만 낸다. 자꾸 몸을 늘어트리는 종인을 한번 바로 세우곤 경수가 문을 두드렸다. 겁먹은 경아의 목소리에 경수가 한번더 소리를 빽 지른다. 도경아 빨리 문열어 오빠죽는다!!! 놀란표정으로 문을 연 경아가 놀란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어깨에 축 늘어진 인영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건지 놀란 표정으로 얼른 경수를 도아 거실에 놓인 쇼파로 데려다 눕힌다. 거실에 작은 불을 켜고 누구야? 묻는 경아에 경수가 입술을 꾹 다문다.
"아.. 나 응급처지 이런거 모르는데.. 일단 응급상자 가져와봐."
응급상자라지만 결국 안에는 쓰잘데기없는 연고만 잔뜩 들어있는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오는 경아다. 엄마 화장솜도. 일단 급한대로 그런거라도 써야지. 면봉까지 챙기고 경수가 종인의 얼굴을 살폈다. 한걸음도 떼지못하던 죽기직전의 종인같지는 않게 생각보다 멀쩡하다.
그래도 군데군데 난 생채기와 터쳐 부어오른 입술가를 눈에 담으며 경수가 서둘러 소독약 뚜껑을 열었다. 옷좀 잡고있으라는 경수의 말에 쭈뼛쭈뼛다가간 경아가 오빠말대로 얌전히 옷을 붙들고 섰다. 그러다 천천히 눈에 들어오는 얼굴에 경아가 놀란표정을 짓는다. 오빠미쳤어? 깡패를 집에들여? 엄마아빠 보면 어떡하려구 그래? 겉으로 봐선 모르겠는데, 속에서 터졌나. 경수가 걱정스런 얼굴로 소독약을 부었다.
아으. 그제서야 종인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온다. 경아가 살짝 흠칫하며 종인의 몸에서 좀 떨어진다. 혐오감까지 겹친 경아의 표정에 경수가 애써 경아의 시선을 피하며 소독약을 부어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상처부위를 보며 손톱을 깨물었다. 어쩌냐.
"아으.. 야,"
따가움에 종인이 눈을 살짝 떴다. 한쪽눈을 잔뜩 찡그려 감은채로. 경아는 눈을 뜬 종인에 경수를 혼자둔채로 제 방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엄마한테 일러바치는가 몰라. 경수가 살짝 초조한 얼굴로 닫힌 방문을 흘기다 종인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아 따가워, 연고.. 연고 같은거면 되"
"정신은 들어요?"
"많이 다친것도 아니야"
"칼로만 안쑤셔지면 다친거 아니예요?"
깡패인지라 칼에 쑤셔박혔나 겁을 먹은 경수가 아까 옷을 들춰보고 다행히 그런일은 없었음을 미리 깨닫고 툴툴거린다.
연고종류를 찾지못해 무좀연고를 바르려는 경수의 손목을 붙든 종인이 욱씬거리는 몸을 살짝 일으켜 구급상자안을 뒤진다. 하도 여기저기서 몸을 굴리고 다니다보니 어느정도 종류의 연고는 알아볼수있다. 손만 움직이는데도 온 몸의 근육이 아주 발악을 해댄다. 겨우겨우 상처에 바르는 연고를 찾아내곤 종인이 경수에게 건넸다.
민망해진 경수가 몸을 돌려 면봉을 찾는 시늉을 한다. 연고한번 찾아주고 온몸에 힘이 다 빠졌는지 쇼파에 퍼진 종인을 쳐다본다.
"왜, 부모님 안계시냐"
목소리가 평소같지 않다, 진짜 아픈가봐. 모래알이 씹히는것같이 찝찝한 목소리에 경수가 연고를 면봉에 묻히고 고개를 든다. 아. 그건. 그동안 부모님 드립쳤던거 들키려나.
"요즘 지방으로 장사다녀요.. 저번주부터"
종인이 마지막으로 집으로 바래다줬던 기간이 대충 일주일이 되지 않음을 기억해내고 얼버무리는 경수다. 종인은 말이 없다. 고새 자나. 하는데 숨소리도 안들리는거 보니까 그런것같지는 않고. 면봉에 연고를 묻혀 소독약을 들이부은 상처부위에 살살 묻힌다. 집에 나뒹구는 반창고를 끌어다 작은 상처부위에도 붙여준다.
그래도 볼만한게 깡패치곤 깨끗한 피부정도였는데. 것도 얼굴에 상처를 낼순 없겠다 싶어 엄마가 제게 해줬던 것 처럼 바람까지 후후 불어가며 진지하게 반창고를 붙여준다. 하는거라곤 결국 몸 구석구석에 난 상처에 소독약을 들이붓고 연고를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 같은데. 경수의 얼굴이 지나치게 진지하다. 종인이 입은 셔츠에 묻어난 핏자국에 경수가 진짜 어디 배때지라도 찢어졌나 싶어 옷을 들춰보는데 그런것 같지는 않고. 누구 배때지라도 찢고 왔나.
"..걍 많이 맞아서 그런가."
반창고 껍질을 한데 모아 쓰레기통에 털어넣으며 경수가 중얼거린다. 경아에겐 문잡그고 자라고 쿠사리를 넣고 저는 지 방에들어가 교복을 갈아입는다.
숨소리도 없는 종인에 경수가 부엌으로 걸음을 옮겼다. 재료가.. 대충 있나. 어제봐온 남은 장거리를 모아 야채죽을 쑨 경수가 좀 식을때까지 숟가락으로 뒤적거린다.
후후. 볼을 부풀려 식혀주고 슬쩍 한입떠먹어 본다. 윽. 싱거워라.
*
다음엔 방과후 2로 돌아올게여 ㅎㅎㅎ
암호닉 분들 싸랑해요우^0^
독짜님들도 아 싸랑해요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