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ie for 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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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또 왔다.
“ 으어어어어.. ”
김민석 편의점 알바 경력 2개월.우리 편의점에이상한 사람 하나가자꾸 온다.
처음 이 사람이 나타난 건 2개월 전 온 세상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썩이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쳐댈 때 였다.
애인은 커녕, 친하게 지내는 친구 하나 없던 나는 묵묵히 편의점을 지키기만 했다.
날이 날인지라 편의점 문에 달린 종을 울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애인을 만나러 간다는김종인과 새벽 근무를 바꿔줬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딸랑-.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지나가다가도 한번쯤 고개를 돌려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볼만한.
그런사람이었다.
까만색 정장을 위아래로 빼입은 그 사람은 우리 편의점 문을 열었고,
나는 형식적인 어투로 어서오세요.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우리 편의점 바닥에 토사물을 내뱉었다.
개새끼.
새벽을 꼬박 새워 다 치우고, 마지막 정리를 위해서 화장실에 걸레를 빨러 갔었다.
모르는 사람이 크리스마스에
또 누군지 모를 사람과 맛있게 먹었을 음식들의 잔여물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만져야 된다는 사실이 화도 나고 분했다.
나는 서비스업 종사자다. 혼자 위로하며 다시 편의점으로 향했을 때,
나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어어어어.. ”
그렇게 2개월째.
밥먹듯 알바를 바꿔달라던 김종인이
결국 지점장님께 해고 통보를 받은 이후에 할짓 없는 백수 고딩인 내가 새벽파트를 떠맡게 되었고,
2개월째 내가 이 남자의 새벽 주정을 들어주고 있다.
“ 저기..”
이젠 말도 걸어.
“이름이..? ”
당황한 나머지, 포스기를 누르던 나는 손가락질을 멈추고
남자가 있는 쪽을 고개를 돌려 쳐다보며 2개월만에 처음으로 그 사람과 눈을 맞췄다.
입꼬리가 움찔거리면서 내 이름 김민석 석자를 뱉으려는걸 나는 이유없이 힘을주어 참고 있었다.
그날 새벽에도,
그는 여전히 정장 차림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었을까,
이름을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만 옴짝달싹하던 나를 바라보던 루한이란 사람은.
성큼성큼 다가와선 내 알바생의 신분을 나타내는 명찰으로 시선을 천천히 옮겨
김민석. 이라고 중얼거린 후 몇주간은 편의점에 돌아오지 않았다.
방과후부터 늦은 새벽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는
2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새벽을 심심하지 않게 달궈주었던 그 사람을
어느 순간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라.
새벽만 되면 턱을 괴고서 유리문을 쳐다보고 있다가도
유리문에 비치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멈칫하고 다시 다른 곳에 주의를 돌려버리길 반복.
그렇게 몇주가 흘렀을까, 그 사람이 내 머릿속에서 희미해질 무렵.
딸랑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인 인사를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었다.
루한.
“ 내가.”
“ 너무 늦었지.”
“ 보고싶었어.”
“ 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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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주 배경이라 CVS for U 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입니다. 근데요. 아. 몰라. 이번편은... 제가 너무 쪽팔려서.. 구독료같은거 안ㅋ걸ㅋ어ㅋ요ㅋ 근데 진짜 저 글솜씨 없거든요 자꾸 기대해주시고 그렇게 기다리시면 제가 안올 수가 없쟈나.. 몰라요.. 도망칠래.. 일단 오늘밤은 제가 이불킥좀 해야될 것 같아서 근데 제가 쓴 빙의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 작가 잡담 항상 상당히 길거든요. 아니 근데 이걸 내가 연재를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아 모르겠... (마포대교로 간다) 바디워시는 언제쯤 나오려나.. 그놈의 바디워시.. 내가 바디워시 하나 쓰고 오늘 ... 아.. 즐감해주세요.. (소금소금) 재미없음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