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로 왔어, 이름아?"
"그냥… 저 이제 우결 촬영해요 오빠."
"진짜? 누구랑 찍어? 근데 나는…."
"네?"
들어가자마자 확실히 전체적으로 방을 깔끔하게 쓰는 멤버들끼리 방을 써서 그런지 방은 깔끔했다.
그리고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고 우결 촬영 얘기를 하자 미묘하게 표정이 굳더니
다시 웃으며 말을 흐렸다.
"아니, 그냥. 나는 네가 다른 사람이랑 우결 찍는 거 싫어서."
"……."
"촬영 잘해."
무슨 말을 할까 기다리며 침을 꿀꺽 삼켰을까, 혹시 삼킨 침 소리가 컸을까 긴장이 되었다.
다행히 별로 크지는 않았는지 갑자기 준면 오빠의 돌직구가 훅하고 내 정신을 빼 놓고 가버렸다.
항상 당하는 건 나고, 빠지는 것도 나지.
2. 변백현
방에서 노트북으로 무대 직캠을 찾아보고 MR제거 영상을 찾아보며 부족한 점을 찾고 있는 도중
똑똑, 소리가 들리고 이름아 나랑 눈사람 만들까? 라는 말이 들렸다. …정말 할 말 없게 만든다.
"오빠, 그만하고 그냥 들어오세요."
"이름! 우결 촬영한다며? 나 마음 아파."
"…하하, 그래요? 안타깝네요."
"호 해줘!"
정말 뜬금없게 방문을 두들긴 후 나랑 눈사람 만들래~ 이러더니 들어오라고 하니
울상을 짓는 척 슬금 슬금 내 침대 위에 앉아서 손을 나한테 뻗고 호 해달라고 한다.
참나, 이게 귀여울 거 같다고 생각하고 한다면 정말 사실이다. 귀여워 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 나는 성이름. 침착함을 유지하고 멍뭉이와 이야기를 계속했다.
"네?"
"호 해달라고."
"ㅎ, 호~"
"나 촬영장 가서 깽판칠까? 그러면 이름이 우결 안 하는 거야?"
"그러면 안돼요 오빠. 나한테 혼나."
이 사람, 정말로 깽판 칠 생각이였는지 또 다시 시무룩한 표정이다. 이걸 큥무룩이라고 하는 건가...
정말 강아지였다면 꼬리, 눈꼬리, 귀 모두 내리고 눈에 눈물 맺혀있을 거 같다.
"나 이름이 좋아."
"…네?"
"아니야~ 잘 자고! 사랑해! 내일도 내가 깨워줄게 애기야!"
참 웃음도 많고 정도 많은 사람 같다. 그래서 내가 더 빨리 적응을 할 수 있던 거 같기도 하고.
촬영까지 D-4
3. 박찬열
그닥 좋지 않은 꿈을 꿔서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시간은 새벽 5시였다.
나가서 물이나 마실까, 하는 마음에 나가보니 소파에 혼자 앉아서 아무것도 없는 벽을 보고 있는 찬열 오빠를 찾았다.
"오빠, 여기서 뭐해요?"
"……."
"오빠?"
"아, 이름이네? 이 새벽에 왜 나왔어! 무서워?"
"그건 아니고, 그냥 물이나 마실까 해서…."
멍 때리고 있는 오빠의 어깨를 살짝 건드려도 아무 느낌 없는지 슬픈 건지, 그냥 아무 느낌 없는 건지
텅 빈 거 같은 눈으로 보던 찬열 오빠는 급하게 나를 보고 밝게 말해줬다.
"근데, 이름이 너는 안 힘들어?"
"뭐요?"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 너에 대해 다는 댓글이나… 그런 거."
"상처를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댓글을 달았다는 건 제가 그만큼 부족했다는 거겠죠."
"나는 어른스러운 생각을 가진 성이름이 좋아. 나보다 훨씬 어리면서 말하는 건 나보다 어른 같아."
"제가 좀 일찍 철이 들었나봐요. 철이 일찍 들 수밖에 없던 상황이긴 했지만요."
"그 상황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너를 위로해주고 싶다."
"…고마워요."
나는 15살 때쯤,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무난하게 살던 우리 가족은 순식간에 가난해졌고,
엄마, 나, 남동생. 이렇게 셋이 힘들게 고생하며 나는 지금의 내 꿈을 이뤘고, 나는 너무 빨리 세상을 알아 버린 거 같다.
찬열 오빠가 해준 그때의 너를 위로해주고 싶다, 라는 말이 머리에 계속 맴돈다.
사실 나도 사랑 받고 싶어, 사랑을 안 받아봐서 사랑을 받는 게 아직 나는 어색하다.
쉽게 말을 트는 거도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고, 내가 충분히 답답해 보일 수 있다. 그래도 나를 이해해주는 멤버들도 고맙다.
어쩌면 나는 이미 상처를 많이 받아서 악플에 무감각해진 거일 수도 있겠다.
4. 도경수
결국 찬열 오빠와 나는 도란 도란 말을 하다가 밤을 샜고 아침 잠이 별로 없는 나는 경수 오빠가
요리하는 걸 옆에서 보다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오빠, 저 우결 나가요."
"…우결? 나는 그거 싫은데."
"근데 저는 나가보고 싶은데… 오빠, 제가 도울 일은 없을까요?"
"막내는 앉아있어. 적응하기도 힘들텐데 안 도와줘도 돼."
"괜찮아요! 음, 식탁 세팅해둘까요?"
"그래주면 고맙고, 근데 이름이 촬영은 언제야?"
"4일 후에! 근데 보통 촬영 하루 전에 기사로 남편 누군지 나오던데, 저 핸드폰 붙잡고 있으려고요."
"귀여워."
"네?"
"…가, 가서 멤버들 깨우자!"
"ㄱ, 그럴까요...?"
순식간에 어색해진 분위기가 흘렀지만 경수 오빠를 슬쩍 보니 귀가 매우 빨갛다. 제일 귀여운 멤버를
고르라고 하면 경수 오빠를 고를 정도로. 눈도 땡글 땡글해서 숨겨준 내 덕심이 폭ㅂ...! 정신 차리자 성이름.
5. 김종인 & 김민석
경수 오빠는 자신의 룸메이트인 찬열 오빠를 깨우러 들어갔고, 나는 가장 깨우기 힘들 거 같은 종인 오빠의 방에 들어갔다.
종인 오빠와 같은 방을 쓰는 민석 오빠는 옷을 갈아 입고 있었는지 윗옷을 훌렁 벗으려고 하는 찰나에…
"ㄲ, 까꿍?"
"……."
"……."
"미안해요 오빠, 제가 노크도 안 하고 들어와서…."
"괜찮아! 우리 막내인데 뭘, 먼저 나갈테니까 종인이 깨우고 나와~"
"ㄴ, 네!"
민석 오빠도 많이 놀랐는지 갑자기 얼굴을 확 가리더니 까꿍? 이라고 한다. 이걸 웃어야 할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니 웃으며 원래 입으려던 옷을 입고 나가는 민석 오빠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고... 탄탄한 복근에 나는 좋았다고 그냥...
"오빠~ 종인 오빠! 일어나요."
"……."
"오빠?"
아무리 어깨를 흔들고 소리쳐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오빠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고민하던 중
나는 중심을 잃고 종인 오빠가 끌어 당기는대로 끌려갔다.
"오빠 졸리다, 잠깐만 조용히 할까?"
"ㄴ, 네?"
"착하지, 그냥 안겨서 우리 이름이도 자자."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만 도르륵 도르륵 굴리다가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종인 오빠를 손으로
아무리 밀어도 남자는 남자였는지 하나도 안 밀린다. …어떻게 하지?
촬영까지 D-3
"우리 막내 뭐해?"
"…딸꾹!"
"뭐야, 놀랐어?"
"…ㄱ, 갑자기 나오니까 그렇죠! 딸꾹!"
내 방에서 나오는 순간 문 앞에 있는 세훈 오빠 덕에 놀라서 딸꾹질까지 하게 됐다.
물론 놀란 이유는 총 세 가지이다. 첫 번째, 키가 커서.
두 번째, 어깨가 너무 넓어서. (어깨 참... 바람직스럽다.)
세 번째, 얼굴이 너무 열일하는 바람에 이름이가 심쿵을 당해서.
"내가 딸꾹질 멈추는 방법 알려줄까?"
"딸꾹, 뭔데요?"
"눈 감아봐."
"아니 뭐길래 눈을 감…."
세훈 오빠 말대로 눈을 감자 한 팔로는 내 머리를 꼭 안아주고 다른 팔로는 허리 위에 손을 살짝 올렸다.
"이제 딸꾹질 안 하게 내가 안아줬어."
"……."
"나 이제 연습하러 연습실 간다~"
사람 설레게 만들어 놓고 혼자 가버리기는… 같이 가!
7. 장이씽 (레이) & 김종대
"우리 막내 연습할 때가 제일 좋아."
"네?"
"귀여워... 오빠랑 사진 한 장만 찍자!"
"ㄴ, 네?"
"하나 둘 셋 하면 찍는다~"
"아니 갑자기…!"
"하나, 둘, 셋!"
뜬금없이 와서는 사진을 찍자고 들이대는 종대 오빠에 당황했지만 프롬 엑소에 올릴 것이 매우 확실하니
셋이라는 말과 동시에 최대한 예쁜 척을 하고 웃었다.
"우리 이름이, 오빠가 이 사진 올릴까봐 예쁘게 찍은 거지?"
"아니 뭐... 맞아요."
"이건 그냥 오빠 배경화면 할게 이름아~"
"네? 아니 뭐라고요?!"
종대 오빠가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려준 후 그냥 가버리고, 나는 무념무상인 상태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고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레이 오빠가 내 옆에 앉았다.
"이름이 뭐하고 있었어?"
"그냥 앉아 있었지요! 오빠는요?"
"우리 이름이 우결 찍는다고 그래소... 슬퍼."
"에이... 슬퍼할 필요는 없어요! 어차피 촬영일 뿐인걸요."
"방금 뭐라고 그랬어?"
"ㅇ, 에? 아... 우결 나간다고요."
"…우리 이름이 내 꺼야."
"이름이 내 꺼야! 죤대 저리 가!"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둘이 싸운다. 어이가 없지만 귀여우니 봐주는 걸로.
피치큥의 사담 + 엑소 숙소 룸메이트 정리 |
안녕하세요! 우리 엄청 오랜만이지요~ ㅠㅠ 오늘 드콘 브이앱 생방 다들 보셨나요? 저는 아주 잘 봤습니다... 사실 브금을 방탄소년단의 컨버스 하이로 하려고 했습니다만 레드벨벳 Oh boy가 이번 글과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은 기분에 바꿨어요! 이번에 모든 멤버들로 써봤어요 평상 시에 잘 안 나온 멤버들도 나왔는데 칭찬해주실 건가오..... (기대 중) 이번에 여주의 개인적인 그런 거도 많이 나왔어요! 그리고 제가 엑소 숙소 룸메이트를 정해봤으니 한 번 봐주세요 01. 수호, 세훈, 레이 02. 백현, 첸 03. 찬열, 디오 04. 카이, 시우민 05. 성이름 이렇게 해서 총 5개의 방입니다! 사실 오늘 더 적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분량 조절 실패라서 여기서 딱! 하고 끊었어요 ^3^ 오늘의 브금 레드벨벳 - Oh Boy 가사 정말 예뻐요! 시인이 적어주셨다고 들었는데... (아니면 말고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가사가 정말 예뻐요 (우리 독자님들처럼! 잘 자요!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인(티에서) 젤 예(쁜) 독자님들 암호닉 'ㅅ' |
[치요] [그린티덧쿠ㅅㅁㅅ] [ㄴㅈㅇ] [빠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