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엠/사진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사진 있으니 천천히 스크롤 내려주세요.
*이름은 전/00 으로 치환해주세요
* 이 글은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을 모티브로 만들어졌습니다.
꼭 돌아가자, 평화로웠던 그 날로-
평화가 잦아드는 밤
w.녹음
*BGM 필수! (그래도 안 듣는 분들이 계시겠져..? 8ㅅ8)
Episode; 여섯번째 교실, 드디어
"오빠! 밖에 좀비 있는데...!"
"걔는 기어다니잖아. 그리고 안 물리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열려있던 창문으로 복도를 살피는 윤기 오빠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겁에 질린 우리는 발을 동동 굴렀다. 다행히도 복도에 위험한 게 없다고 판단했는지 창문을 잠그고 교실 문을 연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 태형이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호석이와 나는 재빨리 윤기 오빠에게 따라 붙어 복도로 나왔다. 기어다니던 변이자는 아직 우리가 나온지 모르는 듯 뒷문 쪽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곧이어 지민이와 태형이가 나왔다. 윤기 오빠는 재빨리 자물쇠를 잠궜다. 엑, 형! 그거 잠그면 우리는 어떻게 들어가요?! 태형이의 속삭임에 윤기 오빠는 큰 손으로 태형이의 입을 막았다. 너네 여기 들어올 때처럼 들어가면 되지. 대책도 없다. '물론 한번 풀어봐서 풀 수는 있지만.' 윤기 오빠를 한심하게 쳐다보자 태형이의 입을 막고있는 반대 손으로 주먹을 들어 보인다.
과학실 건물의 문을 열고 나오니 3학년 건물과 1,2학년 건물의 유리문이 보였다. 문은 열려 있고 군데군데 떨어져 굳은 핏자국도 보인다. 봐도봐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그러다가 유리문의 안에서 움직이는 변이자들을 보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런 나를 보고있던 지민이가 내 오른편에 서서 내 손을 잡아온다. 그래, 괜찮아. 나도 이제 알아.
조금 걸어오면 매점이 있다. 불이 켜져 있었다. 매점도 무사하지는 못했던 듯 근처가 핏자국으로 엉망이었다.
"그래도 바로 옆이 매점이라 좋지? 멀리 안가도 돼."
윤기 오빠의 태연한 말과 함께 핏자국이 찍힌 유리문이 활짝 열렸다.
"오빠! 잠깐만!"
변이자가 튀어나왔다. 윤기 오빠는 쯧, 혀를 차며 한걸음 물러서서는 손에 들고있던 병의 뚜껑을 열고 액체를 변이자의 입과 주변에 뿌렸다. 그러자 변이자의 입과 그 주변이 검게 변했다. 검게 변한 입술들이 붙어서 입이 벌어지지 않는지 입을 벌리지 못하는 변이자를, 윤기 오빠는 잽싸게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다리에도 용액을 뿌린다. 그러고는 매점 안을 둘러보더니 들어가라고 손짓한다. 주춤거리며 들어가는 우리를 바라보기만하고 들어오지는 않는 윤기 오빠를 쳐다보다가 얼른 챙기고 나가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과학실에서 챙겨온 가방에 라면과 빵, 생수를 가득 채우고 비닐봉지를 찾아서 더 가져갈 생각으로 카운터에 들어갔다. 그곳에는 예상치 못한 광경이 벌어져 있었다. 핏자국으로 보이는 검은 자국으로 얼룩진 바닥과, 그곳에 누워 눈을 감은 매점 아주머니가 있었다. 안식에 빠진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푸른 빛을 띄는 피부는 아주머니가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가셨는지 알게 해줬다.
덥썩-
"헉…!"
뒷걸음질 치려던 내 어깨를 잡아오는 손길에 놀라 뒤돌아보자 검도부 검은 유니폼을 입은 윤기 오빠가 서있었다.
"좋은 곳으로 가세요."
오래 보지마라, 뭐 좋다고…. 손목을 보니 깊게 베인 자국이 있다. 윤기 오빠는 쓸데없는 데에 눈 돌린다고 핀잔을 줬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하니까 눈 딱 감고 아주머니 옆으로 들어갔다. 윤기 오빠는 아주머니 옆에 있던 겉옷을 탈탈 털어 아주머니의 위에 덮어주었다. 나는 카운터를 뒤졌다. 눈에 보이는 제일 큰 비닐봉지를 들고 나오려던 차, 포스기 옆의 충전 중인 휴대폰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을 몽땅 빼서 비닐봉지에 넣었다. 윤기 오빠는 내가 무얼하든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그저 아주머니를 빤히 바라보고 있을 뿐. 그러다가 내가 오빠를 쳐다보고 있다는 걸 느꼈는지 나와 눈을 맞추더니 언제 정색했냐는 듯 입꼬리를 올려 보인다.
"뭘봐."
"다 챙겼으면 이제 다시 돌아가자."
"아, 형! 잠시만요! 좀만 더 챙기고요!"
내가 가져온 비닐봉지를 뺏어 매점을 휩쓸다시피 털어넣는 태형이와 호석이를 향해 오빠가 돌아가자고 말했고 태형이와 호석이의 손은 더욱 빨라졌다. 그러든가 말든가, 매점을 나서는 윤기 오빠를 따라 나서는데 아까 그 변이자가 땅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왜 땅에 엎드려 있지? 하고 자세히 보니 과학실 앞 변이자처럼 다리가 잘려 있는 변이자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윤기 오빠를 보니 금발 머리 밑에 곧게 뻗은 하얀 뒷목에는 핏자국이 튀어 있었다.
물론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이 방법이 최선인 것을 알지만... 이제껏 살아왔던 모습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람이었던 변이자를 바로 벨 수 있는 오빠가 무섭기도하고 대단하기도 했다.
"야,뭐해? 나가자."
멍청하게 서있는 내 어깨를 자기 어깨로 툭 치는 호석이에 어? 하고 얼빠진 반응을 했다가 비웃음만 샀고, 그에 발끈해서 호석이를 따라 매점을 나서려는데 꿈틀꿈틀거리는 변이자가 눈에 밟힌다.
쟤도 우리 학생이었겠지….
2016년 4월 16일 AM 10: 39
'OO시 전체에 이상현상을 발견하고 긴급 폐쇄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OO시 지역 주민분들께서는 알려드리는 구조방법에 따라 안전하게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꿈인가?"
"아니,형…. 내 귀에도 들리는데?"
"조용히 해봐, 윤기 형, 김태형."
올, 정호석. 라임인가? 그런가봐. 윤기 오빠와 김태형은 둘이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낄낄대며 웃고 있었다. 진짜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티내진 않았다. 그리곤 눈을 돌려 휴대폰에 재생되는 긴급 속보 영상을 봤다. 과학실에서 3일째 되는 날, 드디어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매일같이 휴대폰으로 뉴스를 확인해도 우리 지역에서 변이자들이 발생했다, 변이자들은 이런 특성을 가졌다 하는 별볼일 없는 내용만 주구장창 보도했었다. 그에 한숨을 쉬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지냈는데 이제서야 대피명령과, 구조대가 올 것이라는 희망적인 뉴스가 나온 것이다.
'구조대는 오늘 4월 16일 3시부터 4시까지 활동할 것이며, 오는 19일, 21일, 24일, 3일 간격으로 5월 1일까지 활동할 것입니다. 구조대의 착륙 지점은 xx동의 oo백화점 옥상, xxx동의 oo빌딩 옥상입니다. '
'구조대의 활동 기간은 오늘 4월 16일 3시부터 3일 간격으로 5월 1일까지이며, 활동시간은 3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입니다. 지역 주민 여러분들의 무사귀환을 바랍니다.'
"이제서야 그럴듯한 뉴스가 나왔네."
"그러니까. 그런데 백화점이랑 빌딩이랑 거기 번화가 아닌가, 지민아?"
"맞아. 우리 지역에서 사람 제일 많고, 제일 높은 건물 두개긴 하지."
"구조되겠다고 그쪽으로 가면 우리 거의 죽은 목숨 확정 아냐?"
하아- 동시에 한숨이 터져나왔다. 드디어 희망이 보였는데, 희망은 재난과 질병으로 가득 찬 판도라 상자 안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윤기 오빠는 검지로 볼을 툭툭 치며 사색에 잠겨 있는 듯 했다.
"xx동이면 학교에서 좀 나가면 돼."
"형?! 이동할거야?"
"너희 원래 교실에 있다가 이쪽으로 온 이유가 뭐야. 안전하지 않으니까잖아. 좀비가 오늘만 두번 왔어. 쟤네도 움직인다는 얘기지.
그리고 여기 가만히 있으면 어쩌게. 5월1일, 그 뒤로 지역 폐쇄 명령이 풀릴거라 생각해? 안그래, 정호석? "
"아니. 계속 생각만 하고 확신은 못했는데…. 솔직히 말도 안되는데."
여기를 불바다로 만들지 않을까. 어떻게 보면 오염된 단백질이고, 오염물은 보통 전소시키니까. 이 시 자체를 매각할 수도.
"움직여야지. 안그러면 죽는다."
.
.
.
"다 챙겼어?"
"어? 응…. 대충? 혹시 모르니까 라디오도 챙겼고, 보조배터리, 손전등, 구급약품 등등?"
"그래, 됐으면 이리와."
"왜?"
축 쳐져있는 나 때문인지, 자기도 힘들텐데 싱글벙글 웃는 지민이에게 다가갔다. 내가 지민이의 앞에 서자 종이 상자를 내 팔에 맞춰 잘라 테이프로 감는 지민이었다. 팔다리를 전부 상자로 감싸 테이프로 둘러놓은 모습을 보니 별것 아닌데도 든든해졌다. 이 정도면 물렸다고 가슴 졸이는 일은 없겠다. 내가 방금 챙긴 가방은 태형이가 가져가 어깨에 맸고, 호석이가 맨 가방에는 약물이 가득 들어있다. 지민이는 식량이 든 가방을 가지고 가기로 했다. 윤기 오빠는 비교적 가벼운 가방을 매고 검을 만지고 있었다. 가벼워야 공격하기 쉽다고 아이들이 주장한 의견을 따르기로 한 것이었다.
나는 활이 너무 크고 무겁다며, 여자라고 짐을 주지 않으려는 네사람에게 화가 났었지만 괜히 주제넘게 짐을 나눠가져서 내가 되려 짐이 될 수도 있다는 윤기 오빠의 말에 입을 다물었었다.
"됐다."
팔다리를 움직여보니 종이상자가 팔 꽉 끼는 듯해도, 어색할 뿐이지 움직일만해서 지민이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책상에 올려놓은 휴대폰이 반짝였다. 뭐지 싶어서 휴대폰을 가지러가다 왜 여태 못 봤을까 할 정도로 눈에 띄는 낡은 수첩이 눈에 띄였다.
누구 거지? 수첩을 보려던 차에 한번 더 휴대폰이 반짝였다. 뭔가 신경쓰여서 휴대폰을 먼저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수첩을 가방에 넣고 잠금해제를 하니 뜻밖의 문자가 와있다.
'탄아, 너희 어디야?'
-남희-
2016년 4월 16일 AM 11:44
이틀째 연락이 되지 않던 남희였다.
예이~~~~~~~~조아, 달리는거야
비가 오고 천둥이 치니 빨리 글을 쓰고 싶었어요!
흑흑...토일은 알바 때문에 오지 못하니까ㅠㅠㅠㅠㅠ 많이 써둬야지
이번 편도 읽어주실 내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려용 (사랑해요)
-암호닉-
프롤로그; 둥둥이 님, 다홍 님, 골드빈 님
첫번째 교실; 유자청 님, 꿍디 님
두번째 교실; 빠가뿡가리 님, 튜리튜라 님, 꾸기꾸깃 님
세번째 교실; 단미 님, 모찌한찌민 님, 망개구름 님, 베리믹스에이드 님, 류아 님
네번째 교실; 동물 농장 님, 입틀막 님
다섯번째 교실; 새싹 님, 종구부인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