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국 빙의글] 최정상 아이돌 전정국X신인 여돌 너탄.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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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들어와 이야기하라는 사장님 말씀에 여주는 인상을 잔뜩 구기며 욕을 중얼거렸다. 졸린 눈을 부비며 몸을 천천히 일으켰고 하품을 크게 했다. 아, 가기 귀찮다. 그냥 다시 잘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마 급하면 사장님이 쳐들어오시지 않을까..하며. 여주는 목을 긁적였다. 염병. 밍기적거리며 침대를 겨우 벗어난 여주는 바닥에 떨어진 모자를 주워 쓰고 겉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엘레베이터 앞에서 매니저를 만났다.
"어, 오빠."
"야, 너 진짜 큰 일 났어."
"왜요."
"넌 진짜.. 뭐가 이렇게 태평하냐."
여주는 다시 하품을 길게 했다. 매니저는 휴대폰을 힐끔 거리며 여주를 한 번 보곤 한숨을 쉬었다. 너 때문에 내가 장가를 못 가는 거 같아. 여주는 그런 매니저의 말에 눈을 크게 뜨고 눈썹을 들썩였다.
"아니, 오빠가 매력이 없는 걸 왜 내 탓을 해요?"
"됐다 됐어."
매니저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고 여주는 그런 매니저의 옆에 타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여주야
-어떡해요
-ㅠㅠ
-우리 한강간 거 들켰어요.
여주는 연달아 날아오는 카톡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미 회사 앞엔 기자들로 북적였다. 여주는 자신의 옷차림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이럴줄 알았음 세수는 하고 나올 걸..
여주는 매니저의 보호하에 안전하게 회사 안으로 들어왔다. 사장실로 곧장 간 여주는 문을 벌컥 열었다.
"언제부터야."
"뭐가요."
"모르는 척 하지말고, 언제부터 사귀었냐고."
"좀 됐는데.. 어, 거의 육 개월 정도.."
"싫다며!"
사장이 빽 소리를 질렀다. 그 덕에 여주가 움찔거리며 사장을 노려봤다. 왜, 왜 소리를 질러요? 여주의 물음에 사장은 책상을 내리쳤다.
"전정국 싫다고 그랬잖아. 왜, 왜?"
"아니 뭐 사람 일은 모르는 거죠."
"넌 몰라도 너무 몰라."
사장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래도 고오맙다 키스랑 포옹은 안 해서. 너네 그냥 팔짱끼고 걷는 사진 밖에 없어. 어떻게 할래, 공개연애할 거야?
"미쳤어요?"
"야, 너는 말을."
"절대 안 돼요."
"또 왜."
ㄹ#여주는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안 돼요. 그냥 친한 오빠동생이라고 말해요. 사장이 여주를 힐끗 쳐다봤다.
"사귄다고 말하면 안 돼요. 나 죽어. 오래오래 살고 싶단 말이에요."
"나도 오래오래 살고 싶어 인마."
여주는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타이밍 좋게 정국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주씨!
"네."
-우리 공개연ㅇ..
"안 해요."
-네?
"공개연애 절대 안 돼요."
-여주씨이..
정국씨가 인정해도 저는 끝까지 아니라고 할 겁니다, 그럼 이만. 여주가 전화를 끊자 사장은 벙진얼굴로 여주를 바라봤다. 야, 너 사귀는 거 맞아? 여주는 고개를 갸웃했다.
"뭔 남자친구한테.."
"뭐요."
"진짜 다정함이라곤 요만큼도 못 찾겠다."
"방금 완전 다정한 건데."
여주는 손을 까닥해보였다. 그냥 친한 오빠동생사이라고 말해요, 연애감정 이만큼도 없는. 그리곤 뒤돌아 서서 문고리를 잡았다. 김여주 어디가! 사장님의 말에 뒤돌았다.
"자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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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자들이 이런저런 추측기사를 쏟아낼 동안 공개연애를 까인 정국은 본인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글을 꾹꾹 눌러적었다. 친한 동생 우리 여주랑 한강에서 같이 노래연습 했어요. #정국 #꾹여주 #듀엣또
정국의 트윗으로 인해 억지로 정국&여주 듀엣 앨범이 또 나오게 되었다. 여주는 부들부들 떨었다. 이이 미친. 여주는 머리를 잡았다.
"또?"
"어."
"이번엔 이별노래 고?"
"달달해 미쳐버리는 사랑노래."
"악!"
어, 너 방금 욕 할라 그랬지?
안 했잖아!
사장이 소리내 웃었다. 자알~ 사귀면서 무슨 이별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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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지금 제 옆에 꼭 붙어 앉아 손을 잡고 조물거리며 웃는 정국을 힐끔거렸다. 멀쩡하게 생겼는데 왜이렇게 모자라보이지?
"여주씨 무슨 생각 해요?"
"아, 저."
"내 생각?"
죽여버릴까..
여주는 내 생각? 이러면서 끅끅 웃는 정국에 혀를 찼다. 미쳤어, 미쳤어. 정국은 눈물까지 흘려대며 몸을 들썩였다. 여주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슬쩍 빼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잡고 있던 손이 놓아지자 정국이 웃음을 뚝 그치고 여주를 올려다봤다. 녹음하고 올게요. 여주의 말에 정국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여주가 녹음부스 안으로 들어가고 정국은 눈을 감고 여주의 목소리를 들었다. 언제들어도 여주의 목소리는 참 편안하고 따뜻했다. 정국이 오른쪽 가슴부분을 꾹 잡자 옷이 손에서 구겨졌다. 정국, 매니저 목소리에 눈을 뜨고 깜박거리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내며 후다닥 손을 바꿔 왼쪽을 잡았다. 내 심장 힘들어쥽니다.
"여주씨 완전 대박, 목소리 너무 좋아요. 이게 누구 여자친구야?"
여주는 어색하게 웃었다. 둘만 있었으면 하지말라고 입을 챱챱 때리거나 등짝을 때렸겠지만 여긴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본인의 이미지도 중요했지만 정국의 이미지도 굉장히 중요했다. 자신은 정국을 무시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 뭐, 정국은 절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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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눈에서 꿀이 뚝뚝 흐르네."
"좋아 죽네 죽어."
"아익, 쫌. 하지마요~"
여주는 비즈니스 미소때문에 입꼬리가 파들거렸다. 아니 왜 이렇게 또 우르르 오셨디야.. 여주는 어금니를 콱 깨물었다. 정국을 놀리는 멤버들과 얼굴을 붉힌채 부끄러워하는 정국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여주 이건 아마도 전쟁같은 사랑..
여주는 호석이 건네는 음료를 어색하게 받아들었다.
"어유 우리 여주씨는 낯을 엄청 가리나봐?"
"네?"
"이제 우리랑 장난도 좀 치고 웃고 떠들때도 되지않았나 해서."
아, 하하하. 하. 하.. 네. 여주가 어색하게 웃었다. 쪽, 쪼록, 쪽, 쭈르르릅, 탁. 음료를 빠른 속도로 비운 여주가 자리를 피했다. 죄송해요, 제가 오늘 컨디션이 별로라.. 멀어지는 여주의 뒷모습을 정국포함 일곱명의 멤버들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정국이 컵을 내려두고 여주를 따라나섰다.
촬영장 구석에서 쭈구리고 앉아 머리를 꾹꾹 누르는 여주 앞에 정국도 함께 쭈구렸다.
"여주야."
"왜요."
여주와 눈이 마주친 정국은 입을 틀어막았다. 뭐가 이렇게 예뻐. 정국의 말에 여주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쳐다보지 마요.
"예쁜 얼굴 보여줘, 응?"
"싫어요."
"여주야."
부끄러운데 자꾸. 여주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으며 웅얼거렸다. 정국이 여주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여주가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정국이 배시시 웃으며 여주의 이마에 살짝 입 맞췄다.
"악, 뭐, 뭐하는 거예요?"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정국이 제 입술을 손바닥으로 탁탁치며 살짝 웃었다. 여주가 정국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 밀자 정국이 뒤로 발랑 넘어갔다. 멍한 얼굴로 눈만 꿈벅이던 정국과 눈이 마주치자 여주가 해맑게 웃었다. 바 보. 여주의 입모양을 읽은 정국의 볼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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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파요?"
-네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정국의 숨이 색색 거렸다. 비활동기로 접어들고 휴가를 받자마자 정국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팠다. 멤버들은 죄다 떠나가고 텅텅 빈 숙소에 혼자 있는 정국은 서러웠다. 서러워서 더 아팠다. 여주의 목소리을 들으니 울컥했다. 눈물을 꾹 참고 전화를 하는 정국은 끙끙 댔다. 정국과의 전화를 끝내고 여주는 흰티와 반바지를 챙겨입었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가 웬말이야. 여주는 꿍시렁거리며 모자와 마스크를 썼다.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사고 죽집에 들러 죽도 샀다. 자연스럽게 숙소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걸었다. 숙소에 도착해 정국이 문을 열어주었다. 열로 인해 얼굴이 불그죽죽했다. 쿨쩍하는 소리와 함께 정국이 코를 들이마셨다. 여주는 정국을 방에 눕히고 쟁반에 죽을 세팅하고 조심스레 정국에게로 향했다.
"자, 아-."
입을 크게 벌려 여주가 건네는 밥을 와앙 먹은 정국이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당황한 여주가 티슈로 정국의 눈물을 꾹꾹 찍어 닦아주었다.
"왜 울어요, 응?"
"여주가.. 이렇게 와줘서."
"네?"
"나보러 와줘서, 고마워서.."
그리곤 저를 와락 껴안은 정국에 여주는 조심스레 죽을 내려 놓았다. 저를 감싼 정국은 정말 뜨거웠다. 제 볼을 감싸고 더듬거리는 손길마저 뜨거웠다. 정국이 여주의 볼에만 뽀뽀를 퍼부었다.
"뭐야, 왜 입술은 안 해줘요?"
여주가 입을 삐죽였다. 정국이 부끄럽다는 듯이 얼굴을 가렸다. 그리곤 빠르게 여주의 입술에 입맞췄다. 키스하고 싶은데, 감기 옮을 것 같아요. 그 말에 여주가 눈을 꾹 감았다.
"여주야!"
나 진짜 괜찮아요. 정국이 침을 꿀꺽 삼켰다. 마른 입술을 축이고 여주를 잡아 제 침대에 눕혔다. 그 위로 올라탄 정국이 여주의 입술을 잡아먹을듯 깨물고 핥았다. 여주가 몸을 들썩였다.
키스를 마친 정국은 많이 힘들었는지 그대로 여주의 위로 쓰러졌다. 여주는 제 위로 쓰러진 불덩이를 살살 쓰다듬었다. 그리고..
"에추!"
킁, 여주가 갑자기 재채기를 했다. 정국이 속상하다는 듯이 인상을 구겼다. 여주가 웃으며 정국의 품을 파고들었다. 예쁘면 다지?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의 몸은 여전히 뜨거웠다. 불덩이 같은 손으로 여주의 머리를 만졌다. 여주의 콧망울을 살짝 깨물었다 놓았다.
"많이 좋아해."
"응, 나도"
아악 너무 귀여워, 정국이 여주의 얼굴에 뽀뽀를 퍼부었다. 그러다 눈이 딱 마주치자 정국이 눈썹을 들썩이며 여주를 바라봤다. 여주는 시선을 피했다.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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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졸려서.. 지금 뭔 글 썼는 지도 모르겠구여..
내일 월요일.. 여러분.. 학교..
버터플라이 틀어주세요 뛰어내리게...!
아아 참고로 제 시험기간은 7,8,11,12입니다! 깔깔
다음주에는 차기작인 층간소음으로 만나요~!
윗집 근육돼지 전정국X아랫집 예민보스 너탄
차기작 암호닉 또 미리 받을 거라서 내일 공지하겠습니다.
그럼 2만 뿅.